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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나는”, “고마워”… 눈높이 맞춰 차근차근 ADHD에 대한 이해 ADHD 학생을 만난 이후 ADHD에 관심을 갖고 검색도 하고 책도 사서 보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교에 소아청소년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강사로 모셔 학부모총회 때 특강을 하기도 하고 교사연수도 했다. 대개 3~5%의 청소년 즉 한 학급당 1~2명의 환자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미국은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 ADHD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ADHD로 판명된 학생들이 약을 안 먹고 와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수준이 되면 보건실에서도 약을 처방한다. 정신병자 취급하느냐는 문제제기는 이미 넘어간 단계라고 한다. 왜냐하면 ADHD 학생들을 그대로 놔두면 마약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범죄를 일으킨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사회적 이득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노원구 보건소에 따르면 성인 ADHD도 존재한다. 확 저지르고 뒤끝 없다고 생각하는 성격이 그 전형이라고 한다.) ADHD 학생의 태도나 요즘 산만한 수업 분위기나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듯하다. 그냥 날이 갈수록 산만해지는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전문의들에 따르면 ADHD는 집중력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을 조절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자폐증 환자들은 어느 분야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나 ‘템플 그랜딘’의 주인공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집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 “자, 이제 ADHD를 겪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했으면 하는, 마지막 중요한 결론이 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ADHD는 그 자체로서 나쁜 것이 아니다. 그렇다. 이 장애에는 불리한 면이 있다. 우리는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고, 약물을 남용하기 쉽고, 자살할 위험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보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을 하나의 재능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와 창의성의 원천이다.”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 리틀 몬스터 중 발췌 --- ADHD 학생들을 위한 수업전략 ADHD 아동과 학생을 위한 교실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굳이 ADHD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갈수록 활발해지는 우리 학생들에게 맞도록 교수법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을지……. ADHD 학생들을 위한 수업전략을 소개한다. (1) 수업규칙을 정한다 ADHD 아동은 과제가 끝나거나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말썽을 일으킨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가 휴식시간에도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ADHD 학생의 제한적인 자기조절능력과 책임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부가적인 약속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ADHD 아동의 기질적 어려움 때문에 자기조절능력과 책임감 개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규칙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지키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게 해야 한다. 또 모든 학생들이 규칙을 지키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규칙을 붙여두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시는 아이가 산만하지 않을 때, 분명하고 단순하게 한 번에 한 가지씩 한다. (2) 숙제는 최대한 다양하게 내준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표현하도록 한다. 수행과제를 다르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림만 잘 그리는 학생은 그림 그리기를, 노래 부르는 것만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팝송 부르기를, 에너지 넘치는 학생에게는 립싱크 동영상을,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에게는 팝송 반주를, 방송반 학생에게는 학교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목록 만들기 등과 같이 말이다. (3) 수업을 구조화한다 과제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 복잡한 과제로 점차적으로 늘려 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짧게 여러 번 수행할 수 있도록 과제를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ADHD 학생들은 선생님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과제보다는 자기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과제를 더 쉽게 수행한다. 따라서 과제는 짧게 나눠 여러 번 수행하는 것이 긴 시간동안 한 번 수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보통 ADHD 학생들이 주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15분이라고 한다. 이에 맞춰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학습활동은 한 회에 정적인 활동을 했다면 다음에는 동적인 활동을 하는 식으로 번갈아 하도록 한다. 또 움직임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시간에 안절부절못하는 아동에게 교무실 방문하기, 연필 깎기, 다른 선생님에게 메모 전하기, 화분에 물주기 등과 같은 적절한 움직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ADHD 아동의 부족한 능력을 고려해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멀티미디어를 활용한다 목소리나 어조를 다양하게 하고 중요한 부분은 색분필로 강조한다. 또 수업에 모션을 이용하는 것이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한때 장난감 가게에서 음성변조기를 구입해 수업시간에 간간이 사용해 본 적이 있다. 관심 끌기에 효과 만점이었다. 리틀 몬스터에서 저자는 ADHD 학생들을 일종의 청각장애로 인정하고 있다. 말로 소통하는 것보다 글이나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훨씬 좋다. 수업에는 이미지, 음악, 플래시 게임, 동영상 등 많은 시청각자료를 제공한다. 이른바 웹북으로 꾸며서 쓰고 있다. 학습활동시간에 음악도 틀어 준다. MP3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음악을 연결해 그냥 들려주기도 한다. (5) ADHD 학생과의 대화는 이렇게 한다 가능한 많은 격려와 칭찬, 애정을 베푼다. 교사와 친구들로부터 정서적인 따뜻함과 친밀한 신체적 접촉을 받는다면 아동은 차분하고 조용해질 것이다. 따라서 ADHD 학생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ADHD 학생이 기질적 문제로 인해 잘하지 못하는 행동에 대해 의도적으로 난처하게 하거나 꼼짝 못하게 하면 그 학생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또 대화를 할 때는 간략하게 “나는…”이라는 문장을 사용하며 길게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동의 말을 적극 청취하고 이에 부드럽고 긍정적인 대답을 제공한다. ADHD 학생의 행동이 수업에 방해가 될 때에는 i-message를 이용한다. 학생의 행동문제로 수업에 애로사항이 있었을 때는 학생들에게 문자로 어려웠음을 알리는 방법도 서로 상처받지 않아 좋다. 단, 다음 시간에 행동문제가 없었을 경우 “○○가 오늘 조용히 해줘서 수업이 잘돼 기뻐. 고마워”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효과가 강력해 두 번 보낸 경우가 거의 없다. (6) 과제는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수업 끝 무렵에 과제를 확인하거나 걷어서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교과실의 경우 과제 확인이 ‘로그아웃’(교실 밖에 나갈 수 있는 여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수행을 1점이라도 반영하려 애쓴다. 수합의 부담을 덜기위해 바구니 네 개를 구입해 1번부터 10번, 11번부터 20번, 21번부터 30번, 31번부터 끝번까지 따로 넣게 하고 있다. 매일 이루어지는 과제는 학급별 담당을 두고 내지 않은 학생의 번호를 수합한 시험지 중 맨 위 시험지에 적어내도록 부탁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은 늘 불안하다. 학교폭력의 외상을 회상하게 하는 기억이 자꾸 떠올라 고통스러워 한다. 교감신경계의 과잉활동 상태가 돼 사소한 일에 심하게 놀라고 항상 불안해하며, 심지어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렇게 심각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해결책을 포기하는 ‘학습된 무기력감’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폭력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마침내 우울감과 절망감을 넘어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한편으로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이 무의식 속에 내재돼 있다. 피해자는 이러한 분노와 적개심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해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분노를 자기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우울감에 빠지거나 심지어 자해 또는 자살시도를 한다. 이 분노가 폭발돼 외부로 향하면 가해자를 향한 보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종의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역설적인 현상도 일어난다. 피해상황에서 어떻게든 모면해보려는 무의식적 욕구는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인식보다 오히려 우호적으로 인식하게 돼 학교폭력 피해 역시 피해학생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잘못 생각해 스스로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학교폭력 피해의 원인을 가해자 책임보다는 피해자인 자기책임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이 그런 행위를 예방하지 못하거나 혹은 중단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면서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더 나아가 피해자들은 자신이 행복해야 할 또는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피해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안, 우울, 절망, 무력감, 분노 등 부정적인 자아상을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이런 감정과 생각은 학교폭력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반적인 심리반응일 뿐 피해학생과 관련된 진실이 아니다. 다시 말해 피해학생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생각을 할 뿐 피해학생이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은 영원한 지속성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피해학생 “같이 극복해 보자!” 학교폭력은 처음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만히 있거나 무조건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괴롭힘의 행동을 중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부드럽고 단호하게 “싫다.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괴롭힘의 행동이 지속된다면 주변사람에게 알리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계속된다면 선생님, 부모님, 친구 등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구체적으로 폭력 사례별 대처법을 알아보자. •언어폭력 : 절대로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속상해 하지 않는다. 또 즉각적으로 욕설이나 폭력적인 언어로 맞받아치지 않는다. 이것은 놀리는 아이를 더 자극할 뿐 아니라 놀리는 아이에게 “쟤도 우리한테 욕 했어요”라는 변명거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다른 친구들을 내편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놀리는 말에 대해서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적절한 대처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심히 외면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가해학생이 예상치 못한 행동이며 흥분하는 모습을 즐기는 가해학생의 욕구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도에 지나친 욕설이나 협박이 가해질 경우에는 참거나 직접 싸우지 말고 바로 어른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신체폭력 : 처음 툭 치거나 신체적인 접촉을 할 때 “하지 말라”, “싫다”라고 단호하게 경고하고, 지속 시에는 강하고 단호한 태도로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화장실이나 외진 곳과 같은 위험지대는 피하고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폭력적인 학생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폭력적인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고 만약 신체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면 스스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간접폭력 : 험담이나 악성소문 등에 연루됐을 경우 이런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설마 사람들이 그걸 믿겠냐?’는 식으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험담이나 소문의 진원지인 친구에게 가서 따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소문을 부풀리고 소문을 퍼뜨린 학생으로 하여금 악의적 소문을 더 퍼뜨리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사이버폭력 : 감정적 상태에서 즉각 메시지를 보내거나 글을 올리지 말고, 일단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메시지를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필요할 경우가 많다. 평소 개인정보를 함부로 올리지 말고 낯선 사용자나 가해자의 메일계정 접근을 막는 등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주변에 괴롭힘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절대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방관은 가해학생의 괴롭힘을 허락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호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괴롭힘이 줄어들 수 있고 나도 다음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는 것이 나의 피해를 막는 최고의 예방이다. 반드시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 혹은 부모님께 알려야 한다. 학교폭력, 신고·상담의 중요성 학교폭력을 신고하지 않으면 학교폭력이 계속돼 우울증, 불안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여러 정서적인 문제와 학업 곤란, 학교 적응 곤란, 대인관계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다. 또 학교폭력이 점차 확산돼 나 이외에도 다른 친구들이 희생될 수 있다. 또한 학교폭력을 신고함으로써 가해학생도 자신의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전화상담 및 신고는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 청소년 긴급전화 1388, 학교폭력 SOS 지원단 1588-9128, 학생고충 상담전화 1588-7179, 청소년폭력예방재단 02-585-0098 등이 있고, 사이버 상담센터는 상다미쌤(mypeople.daum.net/event/sangdam), 위센터 (www.wee.go.kr),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www.cyber1388.kr), 안전드림(www.safe182.go.kr) 등이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기관은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 청소년 상담원, 청소년수련관, 복지관 등이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굿바이 학교폭력’도 활용 가능하다. 신고를 하더라도 신고자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회의는 비공개 회의가 원칙이라서 만약 조사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신고 시에는 법적으로 경찰 동행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신고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는 분리되게 된다. 가해학생이 전학을 갈 수는 있지만 피해자나 신고자는 전학을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없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 사공정규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이다. 하버드의대 방문교수와 하버드의대 우울증 임상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특임이사, (학교폭력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00인 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복을 낚아주는 사공, 갈등치유론 등이 있으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3) 외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 차별화된 진로교육 프로그램 ■ 요즘 학교는 성적 위주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점수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는 일이 많았고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진로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대학입학부터 시키자는 인식이 앞섰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교육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돼야 할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가장 ‘나’다운 과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기, ‘나’를 찾아가는 그 바탕에는 올바른 인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한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 전문성 살린 인성교육 프로그램 마이스터고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교 장 장병갑)는 지식중심교육에 의한 인성 황폐화 대책의 필요성을 인식,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중점과제로 선정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일반적인 인성교육은 물론 직장 예절 및 기업문화 적응을 위한 특화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1년부터 인성교육 운영안을 마련해 시범운영을 했다. 올해부터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7교시 ‘창의인성교육시간’을 활용해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전 교사가 1인 1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해 지도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총 38명의 교사를 18명씩 2개조로 편성, 학급별 순환 방식으로 실시한다. ‘공감훈련 및 대화’, ‘전공역량과 인성’, ‘직장인의 10가지’, ‘행복을 누리는 삶’, ‘오페라 여행’, ‘창의적 포트폴리오’, ‘비폭력 대화법’, ‘자아실현과 창의성’ 등 교사들이 각자의 관심분야와 전문성을 살린 독창적인 자유주제를 선정해 진행한다는 데 차별성이 있다. 모든 학급은 36명의 교사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데, 수업 후에는 인성교육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확인한다. ‘설문지는 유익한 주제였는가, 준비가 충실했는가, 학습자 중심의 진행이었나, 교사의 주제 전달이 자연스럽고 열정적이었는가, 대인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은가’ 등 총 5개 항목이다. 또 자유롭게 소감을 쓸 수 있는 공란을 마련해 프로그램 진행 후 보완점을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 중심의 전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대체로 높은 점수대를 유지했다. 인증공모전에서 이 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정규과정에 편입돼 운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진다는 점 외에도 사제지간에 신뢰를 높이고, 교육현장을 잘 아는 교사들에 의한 실질적 인성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교사별로 개개인의 관심분야와 전문성을 높인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동일한 주제로 전 학년이 교육을 받는 만큼 학년 간 차별성이 미흡하고 교사가 선정한 자율 주제가 중복될 가능성, 학생들에게 익숙한 본교 교사들만 참여하므로 학생의 기대감 저하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이에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교사별 최대 3개의 복수 주제 강의안을 준비하고, 교사들의 지속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1학년 리더십 인성캠프, 2학년 직무역량강화 취업캠프, 3학년 비전캠프 등 학년별 캠프를 실시하고, 희망 기업체별로 반을 편성해 멘토링 진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학 3년+졸업 후 3년+취업 후 진학 4년’ 총 10년간 학생 경력을 관리하는 ICPP(Individual Career Plan Program)를 운영해 차별화된 진로교육과 인성교육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직업·리더십·비전 프로젝트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교장 김정효)는 진로지도를 위한 공동체적 접근을 목표로 4~ 6학년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4학년을 대상으로 직업스쿨 프로그램을, 5학년을 대상으로 리더십스쿨 프로그램을, 그리고 6학년을 대상으로는 비전스쿨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 중이다. 4학년 직업스쿨은 개인의 경제적 수단, 자아실현, 사회적 참여를 넘어서서 공동체 번영을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인지적 접근을 통해 직업의 의미를 탐색하는데 부모님과의 인터뷰나 위인의 직업 등을 조사해 공동체 사회에서 직업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직업을 조사해 미래 사회의 직업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5학년 리더십스쿨은 자신이 가진 독특한 자질을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리더십스쿨에서는 리더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리더의 유형, 리더와의 만남, 내 리더십을 보는 연극, 미래 리더로 서기 등의 활동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목표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6학년 비전스쿨은 세계시민으로서 미래 삶에 대한 조망을 목적으로,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 인상 깊었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가하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지구촌 문제를 살펴보고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고 있는 기관과 단체, 나의 동참 계획 세우기, 나의 재능을 알아보고 사용방법 탐색하기, 나의 비전 배너제작과 선포하기 등 단순한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 사회참여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PAGE BREAK]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생자치활동 ■ 함양여자중학교 연극으로 미소 짓기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함양여자중학교(교장 최환식)는 지역 내 장애학생과 장애학생가족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심리적 지원, 상담, 장애이해교육사업 등 사회복지 서비스가 부족함을 실감하고,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줄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사회 소외계층의 삶과 고민을 이해하고 사회 전반에 관심과 배려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극으로 미소 짓기’ 프로그램은 교사 위주의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 관한 이야기를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생자치활동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음향, 조명, 무대장치, 연기, 소품지원 등 학생들의 다감각적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 학생들끼리 서로 의논하고 공감하면서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고 스토리텔링, 이야기 만들기, 대본 만들기 등을 통해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나눔과 배려’의 경험도 할 수 있다. ‘연극으로 미소 짓기’는 1~2학년 연극 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는데, 4~10월까지 7개월간의 연습을 거친 후 11~12월에 함양학생공연장 및 함양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인근 지역 등지에서 공연을 펼친다. 2010년부터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 필요성을 다룬 ‘커피와 비스켓’, 장애 여학생의 첫사랑을 다룬 ‘첫눈아 기다려’, 지적 장애인 언니와 동생을 통해 행복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별을 닮은 아이’, 우울증·정서장애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희망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새싹이 별이 되어’ 등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지난 2010년 제14회 경남어린이 연극페스티벌 공연을 시작한 이래 함양여중 연극반은 경남 학생전자자료집 교육감 은상,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제15회 초중고 백일장 단체상, 제6회 밀양학생극 최우수 지도자상 및 단체연기 장려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쌓아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이 주체가 돼 장애인식 개선 UCC를 제작하고 수업시간에 시청하면서 장애이해교육 및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직접 쓴 대본은 e-book으로 개발해 인성교육 자료로 배포·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공연인 만큼 타 지역 학교나 기관에서 공연 문의를 요청해도 예산 부족으로 공연을 하지 못하는 점이나 한 명의 지도교사가 연출, 홍보, 학생지도 등의 모든 역할을 담당하면서 제대로 된 역할 수행이 어렵다는 점 등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극으로 미소 짓기’는 초청공연공모를 통해 예산을 확보, ‘찾아가는 예술 및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역사회 관련 분야의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교육 강사 및 인솔 교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년 ‘연극으로 미소 짓기’는 연극이나 UCC 시청 후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개선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연극관람 전과 후, UCC 시청 전후 장애학생에 대한 친밀감이나 친구관계 지각 정도가 각각 13.7%와 16.9%로 높게 나타나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는 결과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한 심리적, 사회적 적응을 도와주고 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서울석촌초등학교 학교 텃밭을 통한 식생활교육 서울석촌초등학교(교장 황영숙)는 많은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고 게임을 즐기는 요즘 학생들에게 자연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식생활,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텃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팜 스쿨(Farm School) 조성을 목표로 학교 텃밭 조성을 위한 마인드를 우선 구축했는데, 학교 홈페이지와 송파구청 블로그를 활용해 학교 텃밭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텃밭 인식 및 요구도 조사, 텃밭 이름 공모, 학교공동체 연수 활동 등도 전개했다. 텃밭 이름 공모에서 당선된 쪽빛고은밭, 행복밭, 하늘밭, 사랑밭, 화목밭 등은 학생들이 직접 심은 감자·토란·호박·오이·강낭콩·수세미·조롱박밭의 이름이 됐다. 또 1학년 뗏목타기, 2학년 고구마 캐기, 3학년 식생활체험박람회 탐방, 4학년 퇴비 만들기, 5학년 메뚜기 잡기, 6학년 배잼 만들기 등 학년별로 실시되는 팜 프로젝트(Farm Project)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텃밭 체험활동까지 다양한 텃밭 체험 프로그램도 병행해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친환경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재배한 텃밭 농작물은 급식 식재료로도 제공된다. ‘녹색식생활 체험학교’와 기타 실과실습을 통해 단호박설기떡, 쌈밥, 고추장, 깍두기, 다식 등 직접 기른 농작물을 활용한 전통음식 체험은 학생들에게 전통음식의 가치까지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호응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결연마을을 찾아가 농촌체험을 하고 지역 도시농업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체험도 다채롭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인수 학급의 교육활동 운영방안에 대한 고심과 지속적인 예산 확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구안 등은 개선점으로 인식된다. 학생자치활동으로 시작된 서울석촌초의 텃밭 가꾸기 체험은 체험활동으로 인한 학습효과와 노동의 가치, 생산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배우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 역시 이끌어내면서 소통하는 학교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름은 식중독균의 천국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에서 증식한다. 따라서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으로, 찬 음식은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식중독균은 보통 35~36℃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여름철인 6~9월 사이에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일단 식중독이 집단으로 발생했을 때에는 오염이 의심되는 음식물은 덮개를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소풍 다녀온 날부터 아파요! 조리한 음식물을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 발생하기 쉬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흔히 소풍이나 야유회 혹은 잔칫집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후 발생한다.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손이나 코 점막, 상처 부위에 있던 포도상구균에 의해 음식물이 오염되면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킨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2~4시간 후에 구토와 복통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빨리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강아지 키우는 친구 집에 다녀온 후 아파요!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은 동물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닭고기, 계란, 메추리알이 원인식품이지만 최근 개, 고양이가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동물을 만진 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 •초밥을 먹은 후 아파요! 장염 비브리오균은 주로 생선이나 조개껍질, 내장, 아가미 등에 존재해 조리과정에서 회를 오염시키고 냉장고, 도마, 행주, 칼 및 조리자의 손을 통해 다른 식품에도 이차적 오염을 유발한다. 여름철에 어패류나 해산물을 날로 먹은 후 발생하고, 섭취 후 12~24시간에 복통과 심한 설사를 유발한다. 비브리오균은 고온에서는 살지 못하므로 85℃ 이상 끓여 먹고 어패류를 손질한 주방기구는 따로 소독하거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비브리오균 식중독은 적절한 수분 공급을 통해 3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먹어야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 공급이다.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돼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설사가 심한 상태에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면 탈수 예방에 좋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한다. 다만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이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정맥 수액 공급이 필요하고,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식중독 증상인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손은 깨끗이! 물은 끓여서! 음식은 익혀서! 음식 조리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말고 부엌 내 모든 곳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특히 조리대, 도마, 칼, 행주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또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물은 끓여 먹는다. 가능한 날음식은 피하고, 날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따로 보관해 섞이지 않도록 한다.
9월, 42개 연구학교… 진로탐색 확대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은 올해 9월부터 운영되는 연구학교 42개교와 내년 3월부터 운영되는 40여 연구학교에 적용된다. 먼저 9월부터 운영하는 연구학교의 경우 1학년 2학기, 2014년 3월부터 운영되는 학교는 중학교 2학년 1학기에 실시할 계획이나 학교의 희망에 따라 다른 학년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학교에는 학교 규모에 따라 학교당 3000~4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지원금은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학생의 진로체험 경비 등에 활용된다. 진로 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인프라 구축 시범 운영계획과 함께 교육부는 학교별 여건과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과 정부 및 시도교육청의 ‘체험 인프라 구축 및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의 주요 골자는 학생의 흥미와 수요에 기반한 참여·활동형 프로그램 확대와 강화, 학교 교육방법 혁신 두 가지다. 먼저 참여·활동형 프로그램으로는 진로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선택 프로그램 활동으로 나뉜다. 진로탐색 활동은 기존 국·영·수·사·과 등의 교육내용에 ‘학교 진로교육 성취기준 및 성취지표’를 반영, 체계적인 진로학습이 실시될 계획이다. 연구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진로심리검사 무료 제공, 진로상담 모바일 앱 활용 등 학생별 특성에 맞는 진로탐색을 지원한다. 자유학기 동안 2회 이상의 ‘전일제 진로체험’이 이뤄지고, 학생 스스로 국내 기관에서 행하는 진로체험 계획을 세우고 학교장이 이를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과 ‘진로캠프’도 확대 실시된다. [PART VIEW]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사항’란 등을 학생이 원하는 직업뿐 아니라 희망 직업의 비전, 희망 사유 등도 기술하도록 개선해 초·중·고 교육과정에 걸친 학생의 진로탐색 활동이 기록·관리돼 ‘진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 개설과 다양한 청소년단체 참여 및 활동도 적극 권장된다.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공공·민간기관에서 지원한 전문강사의 활용, 예술 과목과 국·영·수·사·과 과목의 융합수업, 스포츠 리그대회 활성화 등을 통해 다양하고 내실 있는 예체능 교육도 확대한다. 학생들의 관심 분야, 선호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해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형 교육프로그램을 발굴, 개발, 보급함으로써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와 자유학기제 지원센터는 관계부처 및 업종별 중앙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의 체험 인프라 확보를 위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소득에 따라 학생의 체험교육에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중등교육법시행령」상 ‘저소득층 교육비지원 범위’에 진로체험 및 체험·참여형 교육 경비가 포함되도록 할 예정이다. 유연한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자유학기 동안에는 교육방법도 바뀐다. 교수-학습 방법을 토론, 의사소통, 문제해결 등 학생 주도의 수업으로 활성화하고, 사회, 과학 등의 교과목은 실험, 실습, 프로젝트 수행과 같이 탐구와 사고중심의 수업으로 강화한다. 또 다수의 교원이 한 수업에서 함께 가르치는 협동교수, 학생 간 역할분담 및 협력 등을 통해 학습하는 협력학습, 블록타임제 등을 활용,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시험 대신 형성·자기성찰평가 자유학기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별로 수업진도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진전 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 자기성찰평가 등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지원센터인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다양한 평가방안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도교육감들과 협의해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성취수준 결과는 고교입시에 반영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전면 무상급식 평가와 학교급식 개선 세미나 “획일적 무상급식, 직영급식 반대”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이하 공학연) 상임대표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친환경무상급식조례를 폐기하고 직영급식법은 바꿔야 한다’며 시종일관 강경한 어조로 주장을 펼쳐 나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무상급식의 경우 미국은 하위 49%, 영국 16%, 일본 2%에서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하위 11%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던 무상급식을 단번에 100%로 확대했다. 그는 이를 두고 정치급식이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100% 무상급식으로 교육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에 처했으며 직영급식을 강제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책당국자 누구 한 사람, 전면무상급식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가 나설 수밖에 없음을 피력했다. 무상급식, 직영급식 반대 이유로는 △직영급식 이후 폭등한 중학교 급식단가와 교육비 잠식 △조리종사원의 노조화 요구와 단체행동 △급식으로 부실해지는 학교·교육 실태 △친환경, 안전한 먹을거리로 위장한 친환경급식센터의 실체를 들었다. 그는 친환경·무상·강제직영급식은 교육이 아니라 정치라고 주장하면서 ‘획일적 강제’가 아닌 수요자 선택권 보장을 주문했다. 직영이든 위탁이든 부분위탁이든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에서 직영, 위탁을 선택하고 학교장은 가르치는 일에 전념토록 하자는 것이다. 또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마당에 조리원, 영양사 등 학교종사자를 무조건 늘이는 것도 문제라며 교육청의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시교육청의 급식지침 변경도 요청했다. 현재 시교육청 급식지침에는 ‘학운위의 심의 자문으로 학교장이 학교급식을 직접 관리·운영한다’고 돼 있지만 ‘의무교육기관은 관할청의 사전 승인, 고등학교는 예외적 조항을 강제’해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 및 학교 수요자 선택권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교에서만이라도 자율적 선택의 물꼬를 터달라고 요청했다. “급식업체 선정권한·계약권은 학교에 둬야” 두 번째는 퇴직교원 단체인 서울평생교육회 김영섭 사무총장이 ‘일선 교육책임자가 지켜 본 무상급식 2년: (식재료 공급을 중심으로)친환경 급식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서울평생교육회 회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가 지적한 친환경급식에 대한 문제점으로는 친환경유통센터와의 계약과 지계법(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에 따른 문제점, 무리한 실적 증빙서 요구 등이다. 이의 개선방안으로는 먼저 센터가 업자를 선정하고 업체에 학교를 지정해주면 학교장은 도장만 찍는 역할을 했던 관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가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학운위가 심사하고 학교장이 계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며, 업체 선정권한과 계약권을 학교가 주관하는 한편 지점 및 대리점 업주는 학교공급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각 학교마다 기초가격 산출 책정을 잘못해 가격차이가 심하게는 2배가 나는 것과 농산물에 대한 규격·등급 등의 기록 부실, 공개경쟁입찰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가격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적어도 서울시내의 경우 동일하거나 비슷한 가격을 책정하고 납품업체도 최소한의 이윤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무리한 실적증빙서 요구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발주나 공급을 받을 때 친환경 농산물 증빙서류를 받으면 되지 굳이 업체에서 향후 공급할 인정업체 증빙서류를 요구할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학교장의 책임과 권한을 세우고 급식비 현실화와 실질적인 친환경급식 실현, 친환경유통센터 선정업체의 지점이나 대리점을 통한 위탁공급 중지, 교육청별 가격산정위 운영을 통한 식품가격 균형 실현 등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법조항서 급식 관권개입 여지 삭제해야” 세 번째는 손범규 변호사(전 국회의원)가 ‘현행 학교급식 운영방식의 법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행 「학교급식법」 제15조 제1항에서는 학교급식의 책임주체를 교장으로 규정하면서 학운위 심의를 거치기만 하면 학교 외부업자들로 하여금 학교급식의 관리운영을 위탁해 행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항에 ‘교장이 학교급식업무를 외부에 위탁코자 할 경우 미리 관할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사족’이 있어 모든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족’으로 인해 일선학교의 학운위와 교장의 학교급식 관리운영 방식에 대해 관권이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 제15조 제1항에 ‘직영급식이 불편한 경우’에 대해 규범적으로 열거하는 입법을 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타 위 각호와 같은 사유로 학운위의 결의가 있거나 학부모의 과반수 요구가 있는 경우’에도 교장이 학교급식의 관리와 운영을 외부에 위탁할 수 있다는 요지의 입법을 제안했다. 더 나아가 법 제15조 제2항에 있는 ‘관할청의 승인’ 요건을 삭제하는 것이 온당하다며 정부가 대통령령인 위 법 시행령을 하루속히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석진 한국교총 정책지원국장이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학교급식 정책의 쟁점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교급식을 본래적 목적에 맞게 운영하기 위한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점진적 무상급식 확대다. 한정적 재원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운영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정부가 추진해 왔던 것처럼 무상급식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식재료 품질·유통 개선을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광역·권역별 설립 의무화와 학교급식 시설 및 관련교육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급식종사자 일반노조법 적용은 문제” 다섯 번째로 발표한 김명중 서울특별시 사립초·중·고등학교 행정실장협의회 분과위원장(선덕고 행정실장)은 ‘학교급식의 현황과 급식종사자 인력관리 문제’를 토로했다. 그는 학교급식의 운영원칙은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하며 급식종사자의 근로기준법에 의한 복무 등 노사관계 갈등에 따른 제반 문제점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식종사자는 일반노조법에 의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노동3권을 갖기 때문에 이들이 쟁의행동을 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영양교사의 근무시간을 탄력 근무(변형근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복무규정을 개정하고 급식종사자의 경우 현실성 있는 임금수준과 근무시간 및 휴게시간 특례 규정을 개정해 탄력적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급식종사자 기준인원 또한 해당 학교별로 판단해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최명복 서울시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교육의원이 ‘무상급식의 문제점 극복을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친환경유통센터의 위탁구매와 서울시 학교의 직접구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객중심으로의 구매방식 전환을 제안했다. 또 최종고객인 학교가 어떤 품질의 서비스를 받게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면 학교, 교육청, 센터 등 여러 당사자들이 공감하는 제도 개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센터의 순기능을 살리되 고객인 학교가 좋은 서비스를 받게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육청은 학교급식위원회를 가동해 신속히 학교급식 위탁운영이 가능한 범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학교현장의 필요성에 따라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성교육 통해 ‘학교폭력 제로’ 산업체 맞춤형교육, 취업경쟁력 높여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월 4일 오전, 포항여자전자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제복을 입은 포항북부경찰서 지정호 경사가 강단에 올랐다. 포항여자전자고 전담 경찰관인 지 경사는 일 년에 네 차례 학생들과 만나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신분으로 수백 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지 경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보람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도 제법 자연스러워져 이제는 스스럼없이 학생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이날은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부터 학교폭력 발생 시 가해자 생활기록부 기재 방법, 가해자 법률상 처리 문제, 학교폭력 신고 방법 및 피해자 법적 보호 방법, 성폭력 예방과 대처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지 경사의 강의를 경청했다. 현직 경찰이 직접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의 집중력과 참여도는 더욱 높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기본에 충실한 인성교육으로 학교폭력 제로 포항여자전자고 교문에 들어서면 이색 현황판이 눈에 띈다. 이른바 ‘폭력 없는 학교’ 현황판. 목표일을 설정해두고 이를 달성할 때마다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애덕 교장은 “공사 현장의 무사고·무재해 간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황판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3월 하 교장이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포항여자전자고는 단 한 건의 학교폭력도 기록하지 않으며 최우선 목표였던 ‘학교폭력 제로’를 실천해오고 있다. “우리 학교의 설립 목적인 취업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쌓고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야말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기본예절부터 가르치기 시작했죠.” 하 교장은 가장 먼저 학생들의 교복 단속에 나섰다. 복장이 단정해야 행동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 예산으로 교복 원단을 구입해 치마 길이가 짧은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학교 규정에 맞게 수선해 입도록 했다. 처음에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이 심했지만 점차 하 교장의 뜻에 따르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나아가 학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과 이미지도 크게 향상됐다. 또한 교문 입구에 인사 라인을 설치, 등교 시 마주치는 선생님들과 허리 숙여 인사하도록 했다. 그러자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이 줄어들었고 학생들의 욕설 사용 문제가 개선됐다. 지난 스승의 날에는 각 반에서 음식을 만들어 선생님들께 대접하는 ‘감사 요리 경연대회’와 ‘감사 편지쓰기’ 행사를 통해 사제 간 소통과 신뢰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학생 개개인의 생활지도 이력과 상담일지는 교사들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매월 생활지도 우수반과 무결석반에는 표창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에 자긍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 우리 학교는 생활지도 관련 적발건수가 전혀 없는 행복한 학교가 됐습니다.” 진학반 대신 취업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포항여자전자고는 지난해부터 진학반을 없애고 취업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카트로닉스과와 산업디자인과, 전자정보과와 영상그래픽과 간의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1학년 학생들은 전자회로, 전산회계 과목을 공통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선취업 후진학 모형 구축을 위한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졸업 전 회사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연수를 지원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취업특강을 여는 등 학교가 적극 나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기초 직업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활동도 다양하다. 공무원 대비반, 사무직 대비반, 자격증 취득반 등 취업 엘리트반을 운영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도 병행한다. 취업 포트폴리오 작성을 통한 학생 이력 관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 언론사 포함 산업체 25곳과 산학협력 업무 협약을 맺어 안정적인 취업처 확보에 주력했다. 학교의 자랑, 오케스트라단과 축구부 이 학교 교정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진다.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여자전자고 오케스트라단은 뛰어난 실력으로 이미 지역 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 ‘전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해 교육부(당시 교과부) 장관상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청와대 초청을 받아 공연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모여 연습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김한수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배려와 나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교육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포항시와 경북교육지원청으로부터 악기 등을 지원받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1인 1악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 학교 축구부는 지난 2002년 창단 이후 전국 여자축구대회에서 5차례 우승하며 명실공히 축구 명문학교로 불리고 있다.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대회에서는 선수 3명이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여자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 수여하는 조정순 체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잔장여자직업기술학교와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 학생들 간의 문화교류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하 교장은 “바른 인성교육이 훌륭한 학생,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지·덕·체를 모두 갖춘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 실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특성화고 교장으로서 시대가 변화를 요구할 때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집단의 목표설정 및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와 신념, 열정이 필요합니다. 또 매 순간 과감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전제돼야 할 것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 앞선 교육과정 운영으로 최선을 다 할 때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는 보람되고, 학부모가 만족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능인이 우대받는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강한 경쟁력으로 큰 꿈을 실현하도록 구성원 모두에게 큰 가치를 부여할 것입니다. 취업 명문을 꿈꾸며 큰 날개를 펴서 하늘을 비상하는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를 기대합니다.
교사 전문성 신장, 학교 성장의 열쇠 교과별 모임 공간에서 연구 활발 “교사의 실력을 높여야 학교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어요.” 대전이문고 김종우 교사의 말이다. 이 학교는 2010년부터 교과별 ‘교육연구회’를 조직, 교사 전문성 신장, 교실수업 개선, 수준별 수업교재 개발, 수업 컨설팅 등의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현재 대전이문고 교육연구회는 6개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예체능 교과의 각 과목 담당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전 교사가 동참해 연중 4회의 정기고사 기간과 수시 모임을 통해 주요 연구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이한 점이 각 교과별로 전용 모임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이죠. 국어는 세종실, 수학은 데카르트실 등 교과별로 마련된 전용 모임 공간이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언제든 모여 자유롭게 정보공유와 소통, 연구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요.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덕분에 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자유롭게 연구실을 오가며 개인의 전문성 신장, 수업자료 개발은 물론 교사 간 화합과 친목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눈여겨볼만한 점은 각 교과별 선진학교 벤치마킹이다. 교육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각 교과별로 우수한 수업을 하는 학교를 탐방하면서 끊임없는 수업 개발을 하고 있다. “주로 정기고사 기간에 선진학교 탐방을 해요. 대부분 시험은 오전에 끝나니까 오후에는 교과별로 교사들이 모여 학교 탐방에 나서는 거죠. 좋은 점, 배워야 할 점 이런 것들을 가져오기 위해서예요. 그런데 학교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좋다고 해서 모두 적용할 수는 없고요, 우리 학교 여건에 맞는 것을 가져와 접목하는 게 중요해요.” 교육연구회 교사들을 주축으로 교실수업개선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실력도 괄목할 만큼 향상됐다. “교육연구회는 ‘좋은 수업’을 위해서 존재해요. 학교탐방은 물론 타 교사의 수업도 탐방하죠. 그러면서 배울 점을 찾아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수업에도 적용하고, 또 비디오로 촬영한 자신의 수업을 보면서 개선해야 할 점은 찾아서 바로 개선하는 식이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학교는 2013년 2월, 1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소위 SKY대학(지방캠 포함)에 진학했다. 김종우 교사의 말처럼 끊임없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이 낳은 결과물이다. 교사 전문성 신장은 학교 발전 동력 사실 애초에 ‘교육연구회’를 기획한 것은 신용 교장이었다. “우리학교는 1986년 3월 남자고등학교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1992년에 특수지 종합고등학교로 편입되면서 21년 동안 비평준화고등학교가 겪어야 했던 수모, 설움, 가슴앓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2007년, 대전광역시 평준화고등학교로 편입하면서 그동안의 가슴앓이를 넋두리가 아닌 교육으로 승화시켜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학교와 교사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교육수요자, 지역사회, 감독관청 등에 실력으로 당당하게 평가받고 싶었던 것이죠.” 대전이문고와 함께 교직생활을 해온 신 교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교사 전문성 신장을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꼽았다. 결국 신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교육연구회가 시작된 셈이다. “모임과 선진학교 벤치마킹을 한 뒤에는 그 결과물을 교재로 만들어 다음년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러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향상돼 지금은 우리학교가 향상도 20대 우수학교가 됐죠.” 신 교장이 ‘교육연구회’를 적극 지원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우리학교 학생이 650명인데 그중 약 450여 명이 차상위 또는 저소득 계층 학생들이죠.” 시급하게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해야 하는 이유다.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정형편의 학생들이 몇 없기 때문에 더더욱 학교교육만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야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가 공장근로자거나 맞벌이를 하고 계세요.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도 시간을 공허하게 보내기 일쑤니까 아예 그 시간을 학교에서 알차게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1~2학년은 10시까지, 3학년은 11시까지 자율학습 및 수업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주말도 토요일, 일요일 통틀어 한 달에 한 번만 쉬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덕분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납한 교육연구회 교사 11명도 학교에 나와 학생동아리, 진로탐색,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지도한다. “당장에는 힘들죠.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결국 교사 개인에게도 전문성 신장이라는 배지를 달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모든 교사들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된 지금, 신 교장은 공교육의 미래를 긍정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값진 땀을 흘리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다보면 공교육도 정상화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인정받은 신 교장은 지난 5월 15일 교육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모든 교사가 행복해지는 순간 선진학교를 찾아가 벤치마킹을 하던 이 학교 교육연구회는 최근, 오히려 반대로 벤치마킹을 하겠다며 찾아오는 교사들로 바빠졌다. “각 교과별로 특색 있는 수업을 인정받으면서 지금까지 5개 지역에서 26개 학교가 찾아왔어요. 단기간에 이만큼 성장했다니까 스스로도 믿기지 않아요.” 교육연구회 수학과 유선용 교사는 교육연구회를 통해 수업 자신감과 자부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교육연구회를 하면서 매년 수준별 수업교재를 개발해요. 개발한 교재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데요, 학생들이 아주 좋아해요. 교사의 실력이 왜 계발되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학생들이 제가 만든 교재로 공부해서 성적이 거의 즉각적으로 향상되는 걸 보니까요.” 학생의 성장만큼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 게 있을까. 대전이문고 교육연구회에는 모든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별 대표자 협의회와 교직원 회의를 통해 교사 개개인의 찬반의사를 구해 구성했기 때문에 의무적이지만 동시에 자발적인 참여라는 데 의미가 있다. “획기적인 프로그램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랑의 섬김이라는 거죠. 학생들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레포형성이 아니었을까요? 이를 통해 노력 이상, 능력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아요.”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위해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담당하고 있는 대전이문고 교육연구회. 이 연구회는 학생들이 학업 성취감과 더불어 사회 속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교과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연구회를 조직하기 위해 오늘도 까만 밤을 하얗게 새고 있다.
학교에 재현한 ‘도심 속 농촌’ 이의동 서울 문현고등학교 역사교사는 2008년부터 ‘농사짓는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매일 아침 6시면 학교에 도착해 교정 곳곳에 심어둔 농작물과 나무, 꽃을 가꾼다. “벼를 ‘쌀나무’라고 부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모내기를 통해 벼를 재배하는 이앙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학생들을 데리고 농촌체험활동을 가자니 오가는 시간이 체험활동 시간보다 길겠더라고요. 그래서 도심 속 농촌 모습을 작은 공간에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죠.” 이를 위해 그는 학교의 화단을 농토로 바꿨다. 고향에서 가져온 모를 심기 위해서다. 그런데 땅이 마사토라서 금방 물이 빠지는 게 아닌가. 결국 양동이로 하루에 스무 번이 넘게 물을 퍼다 부으면서 땅이 마르지 않게 했다. “농부들에게 주말이 어디 있어요? 주말이나 방학에도 학교에 농사지으러 왔어요.” 이렇게 시작된 벼농사는 이후 고추, 상추, 호박, 가지, 고구마 등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양재고등학교에 있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김종근 교장선생님이 부임해 오시면서 화단이 농장으로 탈바꿈했어요. 밀짚모자를 쓰고 틈나는 대로 농사일을 했는데 혼자서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교장 선생님도 운동복 차림으로 나와서 도와줬어요.” 농작물 구입비용도 예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농장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무궁화 1000여 그루, 철쭉 1000여 그루, 보리수나무 20여 그루를 사서 교정에 심은 것도 이 즈음이다. 2011년 3월 서울 문현고등학교로 발령을 받고 적을 옮긴 후에도 이 교사의 나무 심기는 계속됐다. “문현고는 2010년에 개교한 신설 학교인데, 지대가 온통 돌밭이라서 농토를 개간하는 데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몰라요. 아마 그때 파낸 돌만 해도 세 수레가 넘을 걸요.” 이 교사는 학교 빈 공간을 찾아 밤, 감, 복숭아, 사과, 배, 모과, 대추, 체리, 포도 등 종류별로 2~3그루씩 70여 그루를 심었다. 일명 ‘학교 과일나무 1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전국의 초·중·고·대학을 찾아보니까 1만 1500여 개의 학교가 있더라고요. 각각의 학교에 100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학교 과일나무 1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의 효과를, 교사들에게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효과를, 국가에는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경제적 효과 그리고 관광 효과까지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그는 나무를 심기 전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은지 먼저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과 교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나무를 심고, 교사마다 나무를 연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나무마다 교직원들의 이름표을 예쁘게 붙여줬어요. 1:1 결연을 맺어준 셈인데 교직원들이 참 좋아했어요. 자기 나무라고 자주 찾아와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행복해지더라고요.”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교사 처음에는 이 교사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어떤 교사도 하지 않았던 일을, 그렇다고 특별한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 일을 이처럼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학생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교무실보다 나무와 꽃이 있는 정원에 더 많이 계세요. 선생님 곁에 가면 이건 무슨 나무이고, 저건 무슨 꽃이고, 열매는 언제 피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세요.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처음 가졌던 낯선 인상은 다 잊어버리게 돼요.” 문현고 1학년 박현주 학생은 이 교사 덕에 학업 스트레스를 풀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교사가 담당하는 ‘농작물 재배반’에도 들어갔다. ‘농작물 재배반’은 한국체육대학교 ‘토요일에 만나는 동아리 친구들’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는 동아리 활동이다. 학교 정원을 활용한 각종 농작물 재배에 관심 있는 학생 13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 5~7교시에 이뤄지는 정기모임에 빠지는 학생이 한 명도 없을 만큼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텃밭 만들기, 잡초제거, 거름주기를 비롯해 벼, 보리, 옥수수, 조롱박, 수세미, 단호박, 꽃잔디 등을 직접 심고 가꿨어요. 또 학교 연못에 금붕어, 잉어, 붕어, 거북이 등을 사다가 넣어서 기르고 있고요.” 2013년부터 ‘농작물 재배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1학년 김바다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며 연신 미소를 보였다. 땀을 흘리면서 심은 농작물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보람도 느낀다. 자연스럽게 인성교육, 환경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교사의 특별한 교육법 중 또 다른 하나는 ‘쪽지 교육’이다.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가 담긴 쪽지를 나눠주고 읽어준 다음 간단한 이야기를 해줘요. 물론 매 시간 다른 내용의 쪽지를 나눠주는데 이 쪽지가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해요.” 지난 10년간 책이나 신문, 텔레비전과 영화 등을 통해 접한 좋은 글귀들을 하나둘 모아서 학생들에게 나눠줬는데 지금까지 모인 문구를 합치면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잖아요. 저는 우리 학생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열매 맺을 나무를 기대하며 이 교사는 자신이 심은 70여 그루의 나무가 5~10년 후면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월이 흐르면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과일들을 맺게 될 테다. “아마 그때쯤이면 저는 퇴직을 한 뒤겠지만 생각만 해도 뿌듯해요. 과일나무에 꽃이 피고, 벌과 나비와 새들이 찾아오는 모습, 학생들이 과일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교정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것을 상상하면 정말 그동안 흘린 땀이 헛되지 않음에 감사할 뿐이죠.” 학교를 자연학습장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학교 과일나무 1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그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동료 교사들의 메일을 제법 받고 있다. “전국 각지의 초·중·고 교장·교감선생님들로부터 수십여 통이 넘는 메일을 받았어요. 대부분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묘목 심는 방법, 묘목과 퇴비 구입 방법 등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학교가 푸르러지고 있다. 더불어 학교 풍경도 행복해지고 있다.
처음 만났는데 낯설지가 않네요. 개그맨으로 활동하지 않았나요? 네, 2006년에 KBS 개그맨으로 특채돼서 일 년 정도 활동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거든요. 남들을 웃기는 게 좋아서 매일 ‘어떻게 웃길까? 재밌는 얘기가 없을까?’만 고민하곤 했죠.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개그맨이 되려고 시험을 보기 시작해 총 4번이나 떨어졌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하거나 KBS ‘개그 사냥’에서 개그 지망생으로 활동했죠. 그러다 2005년 KBS ‘개그 사냥’ 오디션에서 꼴찌하면서 꿈을 접으려 했어요.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회식하던 차에 “좀 조용히 하면 안 되겠니, 내가 능력은 없어도 청력은 좋거든”이란 말을 했는데, 모두 폭소를 터뜨린 거예요. 이걸 제 백수 시절 경험과 섞어 ‘현대생활백수’를 만들어 개그콘서트에 입성했죠. 어렵게 개그맨이 됐는데 돌연 개그를 접고 ‘자신감’ 강사로 변신한 이유가 있나요? 제 인생 역경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자꾸 책을 내보라고 권유했어요. ‘형 이야기를 사람들이 좋아할 거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추천하는 바람에 2008년 자신감 대통령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됐죠. 책이 나오니까 카페, 동호회부터 시작해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강연이 입소문 나면서 요청이 잦아졌고, 결국 이 자리까지 온 거죠. 학교, 기업 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성공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든 강의를 나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내가 망가지면서 남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이 기뻤지만, 지금은 강의하면서 보람을 느껴요. 내 강의를 듣고 자신감을 얻거나 꿈이 생긴다면 그것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이 없는 것 같아요. 800회가 넘는 강연을 펼쳤다고 들었습니다. 강연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강의 소재는 전부 책에서 얻어요. 제가 비록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해요. 지금도 매달 20권씩 읽고 있어요. 어떡하면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볼까 해서 속독을 배우기도 했죠. 어떤 책을 봐야 좋을지 모를 때는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어요. 시기적으로 유행을 잘 탔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읽어서 손해 보는 책은 없거든요.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나요? 부모가 없는 아이를 대상으로 강의한 적이 있어요. 각지에서 올라온 아이들이 이제 막 도착한 탓에 서로 낯설어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죠. 다들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 자신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강연했던 거 같아요. 관객의 호응과 반응을 끌어내려 노력했고요. 그때 아이들에게 해준 말이 “부모님께서 없는 것도 슬프지만,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가정도 많다”였어요.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부부싸움을 많이 하시기도 했고,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거든요. 강의를 수백 번 다녀도 제 개인적인 사생활까지는 말한 적이 없었는데, 그런 진솔한 말들이 아이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았나 싶어요. 강의가 끝나고 손뼉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했죠. 화목한 가정이 아니었다는 말이 의외네요. 보통 좋은 환경에서 자라야 자신감이 클 것 같은데, 유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부터 돈을 벌어야 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했죠. 이후로 야식·비디오 배달부터 퀵 서비스, 대리운전, 외판원 등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이제껏 해본 직업만도 25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직업이 말해주듯 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다양한 일을 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된 뒤에 간판 닦는 일을 시작했어요. 그 일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을 불러왔죠. 서울 시내의 간판을 다 닦고 나니 ‘한번 제작해볼까?’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3층 높이의 간판을 교체하는 작업이 들어왔어요. 간판을 내리려면 특수한 장비가 필요했는데, 전문 지식이 없었던 터라 사다리에 올라가 맨몸으로 내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미처 간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졌어요. 제 몸이 붕 뜨더니 그대로 아스팔트에 내팽개쳐지더라고요. 결국, 양발 뒤꿈치 뼈가 다 으스러졌죠.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가히 냉담했어요. 평생 절뚝거리며 걷게 될 거라고 하셨거든요. 하루아침에 장애인이라니 황당했죠. 그래도 전 걸을 수 있다고 믿었어요. ‘난 걸을 수 있다. 무조건 걷는다’는 일념으로 깁스를 풀어버리고 골목길을 절뚝절뚝 걸어 다녔어요. 아프다고 일을 쉴 수도 없었기에 컴퓨터 학습 CD를 팔면서 돌아다녔죠. 그렇게 한 일 년쯤 지났나? 어느새 저도 모르는 사이 걷게 되더라고요.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기적을 만든 거죠. 불우한 어린 시절과 예기치 못한 사고 등 힘든 일을 많이 겪었는데, 원망이나 좌절은 없었나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보면 대부분 힘든 일을 겪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원망과 좌절, 극단적인 선택까지… 단골 레퍼토리지만 딛고 일어나 보란 듯이 성공하죠. 그런데 저는 달라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왔어요. 초등학교 시절 쌀이 없어 매일 수제비를 먹어도 먹을 음식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남의 집에 세 들어 살았지만 집이 있어서 행복했어요. 비록 남들 눈에는 외적인 환경이 열악해 보일지라도 저 자신의 내면은 늘 즐겁고 감사했어요. 힘들수록 헤쳐 나가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기에 단 한 번도 부모님을 원망해본 적 없고요. 요즘 청소년들은 학업스트레스와 친구·가정 문제 등으로 많이 지쳐있어요. 자신감 대통령 저자로서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키우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어느 날 갑자기 자신감을 키우겠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녜요. 자신감도 갈고 닦아야 점차 커지죠. 작은 도전이든 큰 도전이든 거기서 이뤄내는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해요. 저는 어렸을 때 나무꼭대기 위에 높이 올라가거나 오래달리기처럼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이를 악물고 도전했어요. 끝장을 볼 때까지요. 그러고 성공했을 때의 그 짜릿한 쾌감을 즐겼죠. 자신감을 한 글자로 줄이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꿈’입니다. 꿈 없는 사람은 희망이 없기에 어깨가 축 늘어져 있어요. 그렇지만 꿈이 있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은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요.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 다 되지!’라는 유행어답게 늘 도전하는 고혜성 씨, 지금은 어떤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나요? 몇 해 전에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등을 정리해 ‘자신감을 키우는 꿈의 목록 200개’를 만들었어요. 그걸 리스트로 정리해서 벽에 붙여놓고 매일 봐요. 그 중 지금은 스킨스쿠버와 승마를 배우고 있어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을 믿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거든요. 또,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수렵면허증을 따려고 해요. 면허시험을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야생 동·식물 보호법과 산림현황 등을 알게 됐죠.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해야 지식의 폭이 넓어져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정보가 쏟아지기 때문에 도태되기에 십상이거든요. 제 최종 꿈은 토크쇼 MC가 되는 거예요. 빠르면 1년, 늦으면 100년 안에 이룰 겁니다. 강의를 다니고, 많은 책을 읽으며 초석을 다지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찾아오겠죠. 만약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진 않을 거예요.
무조건 공부 강요, 잘하는 것일까? 편지를 써준 분은 고3, 고2 남매를 키우고 있는 두 아이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조기 교육에 관심이 많았기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습지를 시키거나 책을 읽어주며 공부하도록 했고, 현장학습도 나름 많이 다니며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웠다고 자부했다. 큰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고 학습지도 잘 풀어서 기대에 부응해주었지만, 작은아이는 동적인 활동에만 관심이 많고 책과 학습지를 싫어했다. 그 때문에 큰아이는 공부도 어느 정도 하고 본인 앞가림도 잘해 걱정이 없지만 작은아이는 모든 면에서 늘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작은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시험기간마다 요점정리도 해주고 옆에 앉혀가며 문제풀이도 해주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와 엄마의 사이는 점점 악화될 뿐이었다. 공부를 시킬 때면,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엔 공포가 가득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아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들으러 갔다가 어머니는 강사가 하는 말에 충격을 받게 됐다. 아이와 부모 간의 갈등이 심한 구조에서는 아이에게 성장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생각과 교육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꿈을 찾는 탐색과 실현 위한 동기부여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도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아이의 말에 어머니는 공부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만 했다. 대신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줘야겠다는 결론에는 도달했으나 어디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좋을지 막막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진로도 찾아주고, 스스로 역량을 강화시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어떤 길로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 막연하기만 했던 것이다. [PART VIEW] 그때 아이가 미용학원에서 고등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가 실린 팸플릿 한 장을 어머니에게 전했다. 학교 진로지도부 교무실 앞에 비치된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때 처음으로 학교에 진로지도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고 한다. ‘이 길에 대해 알아봐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든 어머니는 학교로 직접 전화를 걸어 상담 날짜를 잡았다. 교사로부터 직업·기술계 학원 리스트는 물론 직업위탁교육 전반에 걸쳐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직업위탁교육기관의 종류에서부터 입교를 위해서는 출결 관리, 봉사시간 등이 중요하다는 갖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추후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나 설명회, 정보가 있으면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상담이 끝났다. 집에 돌아와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딸아이가 출결도 신경 쓰고 봉사시간도 채우겠다면서 뭔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봉사시간을 채우겠다며 헌혈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목표가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0일, 학교에서 ‘진로탐색설명회’가 열렸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직업위탁교육기관, 직업전문학원, 전문대 평생교육원, 4년제대 계약학과 등을 초빙해 필요한 정보를 자세히 들을 수 있도록 한 설명회였다. 피부미용 쪽을 고려하고 있는 딸아이가 교과 성적 이외의 요소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취업과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IT 계열의 모 직업전문학교의 설명을 들을 때는 아들 녀석 친구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 아이 엄마가 이 자리에 함께해서 저 설명을 들었더라면 참으로 도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단다. 다양한 적성 분야 정보에도 관심 필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입시설명회는 학교나 사교육 기관에서 자주 열린다. 학부모의 관심도 뜨거워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전문대나 전문학교, 위탁교육에 대한 설명회는 정보나 홍보가 부족하고 학부모의 관심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공부가 아닌 다른 쪽에 관심이 있는 아이를 부모가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몰아쳐 결국 아이와 허물 수 없는 담을 쌓다가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현명한 부모라면 냉정히 판단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도움을 줘야 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학교에서 대학입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설명회를 개최해 많은 학부모가 좀 더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을 살펴보면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부모가 많다. 설명회를 듣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 때문에 발걸음을 떼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구하지 못해 청년 백수가 많은 요즘,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 내 자녀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길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상위 10~20% 학생들만 챙기는 학교가 아니라 나머지 80~90% 아이들도 똑같이 챙기면서 그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그렇게 같이 성장하는 공교육이 됐으면 한다. 진로ㆍ적성 찾아주는 프로그램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청소년 시기.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꿈이 없는 청소년이 약 30%에 달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춰 진로를 결정해야 하지만 관심 분야를 찾지 못했거나 꿈은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최근 지자체나 학교, 기업 등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재능이나 흥미에 따른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운영되는 진학탐색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먼저 진학한 선배나 현역 종사자를 만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거나 미리 체험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세우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는 게 어떨까?
만에 하나의 사고도 미연에 방지 교실 문을 닫아 놓고 학생과 교사가 1:1로 앉아 방과 후 학습을 하는 일이 다른 사람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캐나다에서 이는 누가 봐도 위험한 행동이다. 문이라도 열어놓아야 한다. 만일 “에이, 동성끼리 뭐 어때요?”라고 묻는다면? 그래도 대답은 “No”다. 동성 사이에도 이는 좋지 않은 행동이다. 캐나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하는 나라이니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동성이든 이성이든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그 어떤 비상식적인 상황은 되도록이면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다. 이는 만에 하나 있을 법한 어떤 일로부터 학생과 교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 같은 것이다. 아니 불문율이라고 해야 할까, 아주 상식적이며 기본적인 예의라고나 할까. “그렇게 교사를 못 믿는 문화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이번 대답도 “No”다. 이는 절대 신뢰감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예방’의 문제다. 시험문제 출제권은 전적으로 교사권한 시험출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와 캐나다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청 지침’에 따라 정기고사 시험문제는 교사가 공동 출제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제도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교사 입장에서는 일이 과중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시험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생겼을 경우엔 어떨까. 경위서를 쓰고 과정에 따라 처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이다. [PART VIEW] 캐나다에서는 한 학기 동안 어떤 강좌를 진행함에 있어 시험문제 출제권은 교사에게 있다. 교사의 고유 권한인 것이다. 만약 교사가 시험문제 출제 시 과년도 문제를 사용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감사가 들어오고 학생이나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에선 그렇지 않다. 교사가 과년도 문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학부모는 시험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 이 곳 학생들도 우리 학생들처럼 시험에 대해 긴장하고 민감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그들이 택한 ‘절대평가’ 시스템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평가에서는 ‘과도한 욕심’을 부추길 수 있어도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들이 잘되는 것이 내게 손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들이 잘되는 것뿐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점수나 작은 실수에 예민해 하거나 분개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평해야한다’는 과정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들은 학생에 따라 시험시간을 연장해 주는 것에 대해서도 모두가 이해한다. 같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특히 수학시험! 대한민국 ◯◯중학교 △△군이 50분 안에 시험문제를 다 풀지 못해 선생님이 방과 후에 남아 걷었던 문제지를 주며 30분의 시간을 더 줬다. 친구들 아니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떨까?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인은 ‘과정의 평등이 절대적으로 아름답고 정의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들에게는 ‘모든 게 공평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억울하다’라는 생각이 없다. 서로가 이미 너무 다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거의 모든 수학 시험문제가 서술형이고 풀이 과정을 교사가 손수 채점하기 때문에 ‘컨닝’에 대한 우려도 적다. 물론, 교사들은 시험문제를 내는 것뿐 아니라 채점으로 엄청나게 바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9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캐나다 교사들은 집에서 9시까지 채점을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정리해 보자. 캐나다에서는 전적으로 교사 1인 스스로 자신의 강좌에 대한 시험문제(성적에 들어가는 매 단원평가, 정기고사)를 만들고 채점한다. 우리처럼 재검이나 삼검 시스템도 없다(대학에서의 시험과도 같다). 이는 교육 당국과 주체자가 귀찮아서라기보다는 교사를 존중해주는 시스템의 한 면이다. 혹자는 이것이 “그들의 시스템이 가진 단점”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실력이 좋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행복하던가? 또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캐나다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실력이 별로라고? 교사 학생 간 소셜 네트워크 친구는 사양 캐나다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담임 격인 교사의 이름을 잘 모른다. 왜냐하면 존칭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들은 필자를 ‘송경은’이 아니라 ‘Ms. Song’으로 알고 있다. Ms. Song이라고 알려주면 그 다음에 “선생님의 성 말고 이름이 뭐에요?”라고 묻는 학생이 없다.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선생님의 학교 직통 전화번호는 알려주지만 개인 휴대폰 번호는 알려주지 않는다.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는 학생들도 없다.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거나 개인 이메일을 주고받지 않는다. 예전에 유행했던 우리나라의 미니홈피 같은 것으로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소속 교육청에서 마련한 교육포털 접속 사이트에 자신의 강좌에 대한 사이버 공간을 마련해 그곳에 자료나 과제를 올리고 공유할 뿐이다. 이 또한 매정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을 서로 존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교권보호의 한 예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 공존, 급식 대신 도시락 교육열, 학부모들 수준, 교사수급, 교육시설 등 교육환경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라 해서 간 이곳 마컴(Markham)의 유니언빌(Unionvill)과 버튼빌(Buttonvill)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대학진학반에서 금발의 학생 수는 많아야 한두 명 정도일 뿐이었다. 중국인들이 70~80%로 가장 많았는데 그 때문인지 교사도 아시아계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많았다. 원래 캐나다는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종들이 섞여 있다. 이 때문에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과 먹는 것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작은 문화가 형성돼 있는 듯하다. 급식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일부 학생들, 땅콩이나 복숭아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 물을 꼭 가려 마셔야 하는 일부 학생들 등 너무나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의 다양함과 음식 문화에 대한 배려이자 존중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온다. 나 역시 근무하는 내내 도시락을 챙겨 다녔으니 이곳에서는 슈퍼 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외식도 자주 하지 않으며 주변에 외식할 곳도 마땅치 않다. 물론 간이매점(Cafeteria) 같은 것도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매점과는 달리 그 규모가 매우 작고 몸에 좋은 것들 위주로 판매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한 초등학교에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이 학교급식에서 먹은 음식으로 잘못돼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2013년 4월). 이 일을 누가 어디까지 책임져야만 할까? 어쩌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지금까지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존중’하는 캐나다의 문화를 얘기했다. ‘책임’과 ‘매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지식을 습득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환경과 위기상황으로부터 대처하고 보호하는 것과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학교생활을 통해 체득하게 된다. 학교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학생들이 커서 바로 그런 문화를 지켜나가고 발전시켜가는 것이다. What’s your opinion about it?
사 례 중학교 2학년인 가해학생(만13세)은 2012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학교 교실에서 수업시간과 휴식시간에 수시로 피해학생을 폭행하고, 피해자로 하여금 반성문 작성이나 숙제를 대신하게 하는 등으로 피해학생을 괴롭혔으며, 방과 후에는 부모가 일을 나가느라 비운 피해학생의 집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우울증에 시달리던 피해학생은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에게 폭행사실을 털어놓았다. 피해학생 부모가 이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알리자 학교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고, 이와 동시에 관할경찰서에 가해학생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소년범 처리절차 일반적으로 소년은 성장 도중에 있고 인격이 미숙하며 소년비행은 성인범죄에 비해 개선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형사절차와 병행해 특별한 처리절차인 소년보호절차를 두고 있다. 이 사안에서 가해학생은 만 13세로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이므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어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PART VIEW] 소년법상 소년은 범죄소년, 촉법소년, 우범소년으로 분류된다. 범죄소년은 만 14세 이상 만 20세 미만의 소년으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말하며, 촉법소년은 만 12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우범소년은 보호자의 감독에 불복종 또는 가정에서 이탈하거나 범죄성 있는 자와 교제하는 자로서 장래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만 12세 이상 만 20세 미만의 소년을 의미한다. 소년보호사건 중 촉법소년과 우범소년은 경찰서장이 직접 법원에 송치할 수 있다. 그런데 위 사안은 가해학생이 만 13세로 촉법소년에 해당된다. 관할경찰서의 조사관계 관할경찰서는 우선 피해학생을 불러 고소장을 중심으로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피해학생이 경찰서를 간다는 점과 자신이 피해 사실을 다시 진술해야 한다는 점은 피해학생 자신에게도 매우 힘든 절차다. 따라서 피해학생 부모는 감정적으로 서둘러 고소하기보다는 일단 학교 내에서 해결이 가능한지 우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적 해결은 ‘학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법절차는 학교 내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 보충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다. 이 사안에서도 피해학생은 매우 힘들게 진술을 이어갔으며, 가해학생의 처벌을 원한다는 자필조서를 작성하는 등 매우 힘든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가해학생을 불러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가해학생은 폭행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어린 학생들은 아무리 거칠더라도 수사기관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가해사실을 순순히 인정한다. 때문에 목격학생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을 피할 수 있는 점은 조사기관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이 사안에서는 피해학생 진술과 가해학생 진술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경찰서장은 조사 완료 후 직접 법원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가해학생이 초범이나 범행이 중하고 재범의 우려가 높다고 보고 보호처분 제1호 보호자감호위탁, 제4호 단기보호관찰 의견으로 법원에 송치했다. 법원의 심리절차 법원에서도 조사관 조사 등의 조사절차를 거쳐 심리기일에 가해학생, 보호자, 참고인 등을 직접 조사하는 심리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심리기일에는 가해학생이 출석해야 하고, 보호자 또한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판장의 보호처분결정은 10호 처분까지 있다. 1-5호 처분은 사회 내 처우, 6-10호 처분은 시설 내 처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안에서 재판장은 가해학생의 부모가 이혼하여 편모 밑에서 자란 점과 가해 사실이 중하다고 판단, 초범임에도 불구하고 1호 처분에 병과해 제4호 단기보호관찰 처분을 내렸다. 소년보호사건은 궁극적으로 처벌보다는 가해학생의 보호 필요성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일반 형사처분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쑥개떡’ 만들며 조상의 지혜를 배워요! 전통음식 체험의 날 운영 ‘전통음식 체험의 날’을 기획하면서 무엇보다 우려됐던 사항은 현대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전통음식에 얼마나 호응을 할까 하는 것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전통음식에 대해 큰 애착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전통음식에 대한 거부감만 더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전통음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유래 등 관련 지식을 사전에 교육 자료를 만들어 담임선생님들과 연계해 미리 전달함으로써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매우 큰 효과를 보였다. 아이들이 우리 전통음식에 대해 현대의 인스턴트식품과 달리 하나의 먹을거리를 넘어서서 모든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나름의 맛과 멋이 있고, 또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했다. [PART VIEW] 전통음식에 대한 아이들 인식의 변화는 놀라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24절기 전통·절기음식 등 이미 많이 알려진 전통음식 외에도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통음식에 대해서도 급식으로 제공 가능한 것은 메뉴화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보다 많은 전통음식의 맛과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예정이다. 사제동행 자연생태 체험과 쑥개떡 만들기 ‘쑥개떡 만들기 체험’은 선생님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전교생 체험에 대한 의견을 모은 후 준비하던 중 교감선생님이 우리 조상들이 봄이면 즐겨 먹었던 쑥에 대해 사전 교육을 하고 아이들이 직접 뜯어보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준비한 사전 교육! 쑥의 효능은 정말 놀라웠다. 우리 조상들이 봄철 음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쑥에 대한 교육 자료를 만들고 보니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리고 쑥개떡 만들기 체험 하루 전날, 재량활동 1시간을 이용해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손을 잡고 학교 뒤에 있는 마을 언덕으로 가위와 봉지를 들고 올라가 쑥을 뜯었다. 처음에는 쑥의 생김새를 몰라 “선생님, 쑥이 어떻게 생겼어요?”하고 질문하며 쑥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주변에 지천으로 있어도 보려고 하지 않으면 모르는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또 내가 어릴 때 서울 사촌이 내려와서 “쌀이 열리는 쌀나무는 어떻게 생겼어?”라는 질문을 했을 때 배꼽 빠지게 웃었던 추억도 떠올랐다. 쑥 뜯기 체험을 하면서 알려 주지 않아도 쑥을 잘 찾아 뜯는 아이들과 쑥을 뜯어 보이며 “이게 쑥이야!” 알려줘야 쑥을 뜯을 수 있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친밀감을 높이는 시간도 됐다. 쑥 뜯기 체험을 마친 후 아이들이 뜯은 쑥은 급식실에서 다듬어 일부는 쑥개떡 재료로, 나머지는 이틀 후 쑥국 재료로 사용했다. 이후 쑥개떡 만들기 체험의 날은 점심시간 전에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진행했다. 급식실에서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쑥개떡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하하! 호호!’ 신나게 개떡을 만드는 아이들부터 “내가 최고로 예쁜 쑥개떡을 만들 거야!”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해서 만드는 아이들까지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들도 요리 재료를 직접 찾고, 음식을 만드는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지혜와 슬기가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 또 아이들이 들에서 직접 뜯은 쑥으로 끓인 쑥국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건강한 보약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학부모 전통음식 체험 한마당 다음으로 진행했던 것은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보는 ‘전통음식 체험 한마당’이다. 전통음식 체험 한마당은 어린이날 기념 체육행사가 끝난 오후시간에 개최해 많은 학부모님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인절미 떡메치기, 쑥인절미 썰기, 진달래화전 부치기 등으로 학부모와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떡메는 학교 주사님이 훌륭한 솜씨로 직접 만들어 주셨는데, 아버님들은 어린이들과 번갈아 떡메를 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할머니들은 아이들과 인절미 썰기에 참여하며 옛 생각에 무척 즐거워하셨다. 어머님들은 아이들과 찹쌀반죽 위에 꽃을 올려 기름에 부치는 화전을 만들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찰랑찰랑’ 차지게 떡메 치는 남자아이들의 모습과 화전 앞에서 연신 “너무 예뻐요!”, “맛있겠어요!”, “나도 만들래요~” 등 감탄하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보는 다문화 어머님들의 반응은 더욱 특별했다. 행사가 끝난 후 넉넉하게 준비한 인절미를 모두에게 나눠주면서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이웃과 나누었던 우리 조상들의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릴 때 고정된 입맛과 편식하는 식습관은 성인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통음식 체험의 날’은 올바른 식습관 체험교육은 물론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전통음식을 체험하면서 친밀감과 신뢰를 쌓고 더불어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주변 어르신들께 나눠 드리면서 나눔과 배려를 배울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도 이뤄지는 셈이다. 학교 영양·식생활 교육이 ‘전통음식 체험의 날’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염좌(Sprain) 우리 몸의 뼈는 인대라고 불리는 조직의 질긴 끈을 통해 관절에 붙어 있다. 관절을 잇고 있는 인대나 근육이 외적인 타격을 받아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것을 염좌라고 하는데, 염좌는 관절이 뒤틀리거나 정상범위를 벗어나서 당겨질 때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절이 삔 것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충분한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의외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게 되고 후유증을 남겨 나중에는 적은 압력에도 염좌가 재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염좌는 심한 통증, 경직, 부종, 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염좌 치료법은 RICE 치료 절차를 따른다. 먼저 ‘안정(Rest)을 취하고, 얼음(Ice)을 되도록 빨리 대어주고 하루 정도 얼음찜질을 하고, 가능한 빨리 탄력붕대로 압박(Compression)을 하고, 다리를 올려(Elevation) 부종 감소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인대나 근육 손상 시에는 회복 시까지 72시간 이상 휴식 및 안정을 취해야 하고, 다친 곳을 움직이지 않게 부목 등을 이용해 고정해서 고통이나 기능상의 장애가 완전히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PART VIEW] 골절(Fracture) 골절은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을 말한다. 개방골절(Open Fracture)은 골절 부위의 피부가 손상돼 외부로 창상이 있고 골절된 뼈가 노출되는 경우다. 외부적 창상 때문에 발생한 개방골절은 항상 주위조직의 손상과 감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반면 폐쇄골절(Closed Fracture)은 피부의 창상이 없어서 골절편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다. 손상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D-O-T- S, 즉 변형(Deformity), 개방상처(Open wound), 누름통증(Tenderness), 부종(S welling)을 확인해야 한다. 변형은 정확히 분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은 쪽과 비교해보면 좋다. 개방상처가 있다면 밑에 골절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누름통증은 손상부위에서만 나타난다. 또 부종은 골절 후 빠른 출혈에 의해 초래되는 증상이다. 골절 치료는 우선 움직임을 예방하기 위해 손상된 부분을 부목으로 고정하고 가능하면 얼음주머니를 대줘서 부종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치료 후에는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개방상처(Open wound) 개방상처는 피부표면이 파괴된 것으로 외출혈을 일으키고 인체로 세균을 들여보내 감염을 일으킨다. 개방상처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먼저 흔히 발생하는 찰과상(Abrasion)은 피부의 제일 위층이 제거된 것으로 신경말단이 피부와 함께 찢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매우 심하다. 열상(Laceration)은 상처 가장자리가 불규칙한 톱니 모양으로 찢기면서 생긴 상처를 말한다. 주로 강한 힘에 의해 피부조직이 찢겨져서 생긴다. 또 절상(Incision)은 상처가 매끄럽고 종이를 자른 것처럼 보이는데 출혈량은 상처의 깊이, 다친 위치, 상처 크기에 따라 다르다. 찰과상, 열상, 절상 등과 같은 개방상처의 치료법을 살펴보면 먼저 상처부위를 노출시켜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봉합이 필요하지 않은 작은 상처의 경우 상처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바르고 멸균 거즈로 상처부위를 덮는다. 봉합이 필요한 상처는 가능하다면 6~8시간 이내 병원으로 가서 봉합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개방상처를 입은 사람이 10년 이내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72시간 내에 파상풍 접종을 해야 한다. 탈구(Dislocation) 탈구는 뼈끝이 더 이상 붙어 있지 않고 일부분 혹은 완전히 벗어날 때 발생한다. 어깨, 팔꿈치, 손가락, 엉덩이, 무릎, 발목 등이 가장 흔하게 영향을 받는 관절에 속한다. 탈구 증상과 징후는 골절과 유사하다. 변형, 심한통증, 부종이 생기고, 손상된 관절을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탈구의 주요 징후는 변형이므로 이를 통해 탈구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탈구 치료법은 감각, 운동, 혈액순환을 확인하는 것이다. 탈구된 뼈끝이 신경이나 혈관을 누른다면 탈구된 부위 아래에서 무감각,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항상 맥박을 확인해야 하는데 맥박이 없다면 환자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염좌와 마찬가지로 RICE(쉬게 하기-얼음이나 찬 것을 대주기-압박하기-올려주기) 치료 절차를 따라 응급치료를 한다. 또 탈구된 부위에 부목을 사용하고 제 위치를 벗어난 관절을 정상위치로 되돌리려고 하면 안 된다. 타박상(Contusion) 타박상은 외부의 충격이나 둔탁한 힘(구타, 넘어짐) 등에 의해 연부 조직과 근육 등에 손상을 입어 피부에 출혈과 부종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피부 속 세포조직이 파괴돼 속으로 출혈이 되면서 검푸르게 멍이 드는 증상을 보인다. 남녀 모두 중년에 접어들면 자연히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섬유소가 파괴되기 시작해서 전보다 멍이 쉽게 든다. 손상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높이 올리고 있거나 찬물 등으로 냉찜질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종이 줄어든 후에는 혈관 확장과 혈액 흡수를 돕고 관절운동의 회복을 위해 1회에 약 20분 정도 온찜질을 해준다. 또 타박상 부위를 탄력붕대로 감아서 환부를 고정하고 압박한 후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황의 늪, 부성애를 재정비하다 갑자기 대중문화 각 장르가 흥행 키워드로 하나같이 부성애 혹은 남자들을 앞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 분위기가 가부장적 정서에서 여성상위 시대로 넘어간 뒤 여성의 지위가 우월해지고 남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혼돈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금년 들어 불기 시작한 ‘부성애와 남자 신드롬’의 진원지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이다. 실제로 두 아들의 아버지인 주인공 류승룡은 극중에서 6세 지능의 아빠 ‘용구’역을 맡아 어린 딸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그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며 충무로의 대세로 떠올랐다. 그로 인해 최고의 아버지를 의미하는 ‘딸 바보’란 유행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도 마찬가지다.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둔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아버지들과 그의 자녀들이 야외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 열풍에 더욱 부채질을 했다.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도 아빠들이 자녀들과 출연해 딸 바보, 아들 바보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예능 프로 ‘나는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도 그동안 외면당했던 남자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남성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과거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권위주의 시대에 자녀들의 육아와 교육은 전적으로 여자의 몫이었다. 남자의 경우 부엌 근처는 물론 ‘손에 물 한 방울 묻혀도 안 된다’는 가부장적 정서가 팽배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자유연애가 보편화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의 가속화와 더불어 남녀평등이 자리 잡으면서 여성의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되었다. 가정에서 남자가 휴일에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아내를 부려먹는 풍경은 이제 눈을 씻고 찾기 힘들다. 휴일에도 남편은 청소, 빨래, 요리, 설거지 같은 가사 일을 도와야 하며 가족들을 위해 야외로 나가 봉사를 해야 한다. [PART VIEW] 요즘 아빠들은 가족부양을 위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연 가족들과 교류할 시간이 적어짐으로써 자식들에게 소외된다. 또한 경제적으로 조금만 나약해지면 가차 없이 아내에게 버림을 받는다. 지금 대중문화계에서 부성애와 남자 열풍이 거센 것은 그들이 위세 등등해서가 아니라 왜소해졌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각종 문화콘텐츠를 보면서 완벽한 남편과 아빠에 대한 환상을 꿈꾼다. 남성들 또한 이런 콘텐츠를 통해 미처 가족에게 못했던,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이혼하는 부부의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문제고, 전체 이혼 부부의 83%는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케이스라고 한다. 그만큼 남자들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 이상으로 아빠의 위상이 가정에서 떨어졌고 돈 버는 기계 이외의 존재성을 인정받기 힘들어졌다. 이렇게 아내와 동등하게 가사에도 참여해야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갈수록 위축되는 남자들의 위상이 지금의 열풍을 일으킨 원인일 수도 있다.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중견가수들의 서바이벌 노래경연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돌풍의 중심에는 록밴드 ‘시나위’의 리드보컬 출신 임재범이 있었다. 대표적인 은둔형 가수로 자존심 하나로 버텼던 로커인 그가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치렁치렁했던 긴 머리를 잘라 버리고, 어린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과감히 자신을 버리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출연했다는 그의 눈물어린 부성애가 담긴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바로 로커 임재범이 아닌 ‘아버지’ 임재범의 존재에 대해 대중은 절대 공감대를 형성했다. IMF가 가져다 준 변화 “아빠 힘내세요~” ‘부성애’와 ‘남자’가 문화적 키워드로 떠오른 지금의 상황은 온 나라가 휘청거렸던 IMF 위기 시절,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정에서도 설 곳이 없던 아버지들이 관심 대상이 됐던 상황과 비슷하다. 그때도 실직 가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불황의 해결사 역할을 했었다. 적어도 IMF 이전까지 아버지의 이미지는 엄격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실제로 대중가요를 살펴보면 아버지를 소재로 한 노래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고 상대적으로 어머니를 소재로 한 노래는 넘쳐났다. 이는 늘 자애롭게 감싸주는 친구나 연인 같은 어머니와는 달리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무뚝뚝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2000년대 이전엔 아버지를 노래한 히트곡은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 정수라의 ‘아버지의 의자’, 최백호의 ‘애비’ 외엔 거의 없었다. IMF 때 죽을 대로 죽어버린 아버지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30여 년 만에 다시 히트했던 노래가 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쳐 희생한 아버지들의 심정을 대변한 오기택의 ‘아빠의 청춘’이다. 그 노래로 인해 IMF 이후 권위주의적이기만 했던 아버지들은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존재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의기소침해진 아버지들을 응원하면 가정과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불렀다. 실직 위기와 더불어 가족부양의 책임감에 어깨를 짓눌렸던 아버지들은 시련을 거치면서 확실하게 체질개선을 하기 시작했다. 과거 아버지 세대는 자식이나 가족에 대한 애정 표현이 서툴렀다. 사랑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시대가 고달프고 각박해 먹고 살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생활이 쪼들리지 않을까, 행여 공부 잘하는 자식들 뒷바라지를 못해 앞길을 망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느라 애정 표현은 뒷전이었다. 실제로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자식들 앞에서 ‘힘들다’라는 말 한마디를 속으로만 삭여야 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감만 갖고 있던 아버지들은 경기 불황의 깊은 시련을 거치면서 새로운 아버지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스스로 권위에 갇혀 있던 이미지를 깨뜨리고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역할과 존재가치를 다시 규정해나가기 시작했던 것. 불황의 대중문화계를 살리는 ‘아빠’, ‘남자’ 최근 아버지의 위상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변하면서 랩퍼 데프콘의 ‘아버지’, SG워너비의 ‘아버지 구두’, 이승기, 싸이, 버블 시스터즈, 윤도현, 김창훈, 자화상 등 ‘아버지’를 소재로 한 노래가 100여 곡이 넘게 급증하고 있다. 확실히 요즘은 강력하고 당당해진 모성보다 자녀들과 따뜻한 소통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부드럽고 자상한 부성애가 대세다. 불투명한 미래로 경제적 위치가 흔들리는 남성들은 지금 아내에게 버림받는 공포에 떨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육아에 참여하고 서툰 솜씨지만 앞치마를 둘러매고 요리하고 설거지도 해야 된다. 이 같은 변화된 남자상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부성애와 남자를 전면에 등장시킨 예능, 드라마, 대중가요, 영화, 소설, 연극을 양산하며 대중문화의 핵심키워드로서 대중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1. 결혼식을 마친 젊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불만 섞인 요구를 한다. 요구의 내용은 이러하다. 결혼식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자기에게 달라는 것이다. 젊은 아들은 논리적으로 말한다. 축의금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들어온 돈이라는 것이다. ‘결혼’이라는 원인 행위가 없었으면 축의금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으리라. 아버지가 말한다. 오늘 축의금을 내어 준 많은 분들은 아버지의 친구나 지인들이다. 적어도 아들 친구보다는 훨씬 더 많았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말한다. 나도 내 친구들 자녀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친구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들어온 축의금은 사실 이미 내가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내었던 돈의 갚음이고, 또 자녀 혼사를 앞둔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다. 그러니 이 축의금은 내가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을 하는 것이리라. 아버지는 덧붙여 말한다. 아들의 결혼을 준비하기 위하여 아버지가 지출한 경비를 소상히 설명한다. 아들과 며느리가 신혼을 꾸리고 살 집을 구하기 위해서 얼마를 지출했고, 그 과정에서 은행 돈을 얼마를 빌렸고 오늘 예식장 경비만 해도 상당하다. 축의금을 다 모아도 결혼 경비를 감당하려면 어림도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 결혼식을 관장하여 감당해야 하는 주인, 즉 혼주(婚主)임을 강조하면서 혼주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한다. [PART VIEW]자식으로서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미안하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말을 한다. 그 정도야 부모님이라면 응당 해 주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너무 자기중심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상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듣는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축의금 가지고 이런 궁색을 떨지 않을 정도로는 돈을 벌어 두었어야 했는데……. 슬그머니 자괴감이 생긴다. 아버지가 방어하지 않고 들어주는 형색이 되자 아들은 다시 축의금 분배를 재촉한다. 그러나 한 발짝 양보한 자세이다. 몽땅 달라던 것에서 살짝 물러섰다. 그러면 아버지 저도 제 친구들이 내어 준 축의금은 나중에 제가 다 갚아야 하는 것이니까, 오늘 들어온 축의금 중에 제 친구들이나 제 지인들이 낸 축의금만은 따로 뽑아서 제게 돌려주시면 어떨까요?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는 제안이다. 아버지는 마음이 쓸쓸하고 허전하다. 그렇게까지 자기 것을 다 챙겨가야 하나. 야박하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아버지 형편에 대한 자식의 몰이해가 아프다. 문득 사람 사는 일의 순리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아버지는 고민한다. 자식의 요구나 소망도 그 나름으로 타당한 것이다. 자식인들 돈이 있다면 그런 요구를 내게 하겠는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고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있다. 정작 아버지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당장 아들에게 제 몫의 축의금을 나누어 주고 말고 하는 것에 있지 않았다. 아들대로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나가면 그 인생은 어떻게 되는 인생일까. 아들이 ‘생각하는 틀’을 그대로 강화하면서 산다면 아들은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그래서 사람 사는 일의 순리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한참 지나서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앉혔다. 아들의 생각이 무리한 주장이 아님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 결혼 행사의 구도 안에서만 보면 아들의 축의금 배분 주장은 일견 타당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런데 인생이란 ‘결혼’으로만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여러 다른 인생사들과 연속성을 이루는 것임을 보자고 했다. 물론 그 연속성 안에는 자식인 너와 아비인 내가 맺고 있는 ‘관계’도 마찬가지로 연속되는 것임을 말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얘야, 오늘 네가 결혼하는 일로 인해서 내가 이 결혼행사의 주인이 되는 혼주(婚主) 역할을 했구나. 그런데 아들아, 언젠가 나의 일로 네가 이 아버지 행사의 주인이 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라. 그런 때가 있겠느냐? 아들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답을 했다.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제가 그 장례행사를 감당하는 상주(喪主)가 될 것입니다. 그렇구나, 네 말이 맞구나. 아버지가 아들을 오래 쳐다보았다. 아버지가 길게 이야기하였다. 니가 내 장례식 때 상주될 날을 떠올릴 수 있으니 이제 내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구나. 내가 죽어 네가 상주로서 장례를 치르면 부의금이 들어올 것이다. 그 부의금은 내 죽음 때문에 가져오는 돈이니 그 돈의 임자는 나다. 비록 죽어서 의식이 없다고는 해도 그 돈은 내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상갓집의 부의금을 그렇게 해석해서 죽은 아버지 몫으로 처리하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으레 상주의 것이다. 그것이 순리이다. 우리가 공연히 혼주니 상주니 하면서 주인 역할을 하느냐. 그 순리를 감당하라고 주인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 혼사에는 대체로 아버지 친구들의 부조금이 주류를 이루고, 아버지 장례식에는 아들 친구들의 부조금이 주류를 이룬다. 이 점을 잘 살피는 것도 인생사 큰 흐름의 순리를 좇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들이 깨달음이 있었던 듯 설득이 잘된 표정으로 말한다. 아버지 말씀에 큰 합리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말을 잘 들어준 아들에 대해서 고맙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오늘 내 결혼식의 프레임에 갇혀서만 보면, 아버지가 쥐고서 내게는 주지 않는 축의금이 불합리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인생이 흘러 먼 훗날 아버지의 장례식 프레임에 들어가 보면 또 다른 이해의 지평이 열리기도 한다. 오늘 내 결혼식의 축의금과 먼 훗날 아버지 장례식의 부의금이 길고도 면면한 연속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옛날에는 대체로 상주를 먼저 경험하고 혼주를 나중 경험했다. 요즘의 고령화 사회에서는 혼주를 먼저 경험하고 상주를 경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결혼에 임하는 젊은이들은 혼주 경험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주 경험은 가능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상주를 경험하고, 부모 없이 결혼식장으로 걸어가는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돈 못 버는 아버지면 어때! 그냥 이 자리에 존재하기만 해도 좋을 텐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리 일찍 세상을 떠나셨단 말인가! 아버지 대신 결혼 당사자인 아들 본인이 혼주 체험을 한다. 그 대리 체험 과정에서 나오는 각성의 독백이리라. 어쨌든 혼주 경험과 상주 경험은 서로 그렇게 경험적 보완을 하여 사람 사는 인생사의 총체성을 터득해 나가게 한다. 3. 프레임이란 ‘틀’을 말한다. ‘틀’ 하게 되면 뼈대나 구조를 떠올리게 된다. 자동차의 외형 틀을 두고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 자동차는 프레임이 약하다’하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그거다. 그런데 이 프레임이란 말이 사람의 생각의 틀을 나타내는 데도 쓰인다. 즉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처리하는 방식을 프레임이라 한다. 그래서 그것을 ‘마음의 창’이라고도 한다. 그 창으로만 세상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프레임이 형성되면 그는 이 프레임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프레임이 다르면 해석이 다르다. 그래서 다른 프레임을 공유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버지의 프레임과 아들의 프레임이 충돌하지 않고 적절하게 자기 자리를 내어 주는 것에서 세대 간 갈등 극복의 지혜가 생긴다. 혼주의 프레임과 상주의 프레임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를 깨닫는 대목, 그 대목이 바로 길고 그윽한 인생살이의 지혜와 묘미를 터득하는 지점이다.
엄마들은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협박성 말을 많이 한다. 그런 협박이 순간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약효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7살 아들에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빌미로 말을 잘 듣게 하려고 협박한다. “너 그러면 축구게임 못하게 한다!”, “너 그렇게 말 안 들으면 기차 안 태워준다!”, “너 그렇게 하면 놀이터에 가서 놀지 못하게 한다!”. 엄마는 그래…… 이 책에 나오는 엄마는 망태 할아버지로 아이를 협박한다. 나쁜 아이를 잡아가 착한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 엄마는 아이가 거짓말했다고, 밥을 먹지 않는다고, 늦게 잔다고 혼내며 그렇게 하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갈 거라고 협박한다. 아이는 그런 엄마가 너무 싫다. 엄마의 협박에 화가 잔뜩 난 아이는 결국 엄마에게 “엄마, 미워!”라고 소리치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때 스르륵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엄마를 잡아간다. 과연 엄마는 어떻게 될까? 작품 뒷이야기 이 작품은 저자가 영국 킹스턴대학 API 온라인 과정을 공부할 때 만든 졸업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 지도교수는 검은 그림자(아마도 망태 할아버지?)가 엄마를 잡아가는 장면을 수정하라고 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동화는 모름지기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엄마를 잡아가는 것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결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결국 이 장면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 장면이 없었다면 이 그림책의 매력이 절반도 더 깎였으리라. 결국 엄마는 돌아온다. 그러나 엄마의 등 뒤에는 망태 할아버지의 도장이 찍혀있다. 닮은 듯 매력이 있는 다른 책들 영국 대학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영국의 대표작가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과 많이 닮아있다. 지각대장 존이 선생님과 지각하는 아이의 갈등구조를 그리고 있다면 박연철의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는 엄마와 말 안 듣는 아이의 갈등구조다. 지각대장 존은 마지막 장면에서 고릴라가 선생님을 잡아간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망태 할아버지가 엄마를 잡아간다. 또한 아이가 통쾌하게 선생님과 엄마에게 복수하는 것도 닮았다. 또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와도 비슷하다. 아이가 고릴라와 함께 밤새 놀았던 것도 유사하고, 망태 할아버지가 엄마를 잡아간 것이 꿈인가 생각하는 순간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에서는 엄마의 등 뒤에 망태할아버지의 도장이 찍혀있고 고릴라 에서는 아빠의 엉덩이에 바나나가 꽂혀있다. 참으로 닮은 구조다.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는 읽으면 읽을수록 알콩달콩 숨어있는 그림들이 많다.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에서도 거짓말이 나오는 장면에서 피노키오를 숨겨놓았듯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에서는 암호 같은 그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엄마는 거짓말을 열 번도 더 했으면서……”하는 장면에서의 숫자 10, 엄마가 밥을 먹지 않는 것을 백 번도 더 보았다고 말한 장면에서의 숫자 100, 엄마한테 말대꾸하는 아이가 올라서 있는 의자, 잘 시간을 알리는 시계의 시간 등 구석구석 어느 것 하나 빼놓고 볼 수 없다. 박연철 작가의 작품들을 놓고 쭉 들여다보면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기발한 생각들, 기발한 소재들, 창의적인 그림 기법, 그리고 작가 자신을 소개한 부분 등 어느 것 하나 아쉬움이 없는 작가다. 그는 전통적인 것에서 소재를 찾지만 전통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는다. 어처구니이야기에서는 어처구니를 소재로,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에서는 망태 할아버지,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에서는 문자도를, 최근작 떼루떼루에서는 꼭두각시 인형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의 전통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 우리 것을 다르게 해석해서 알리는 재주가 바로 그에게 있다. 우리 것에서 찾은 소재로 작품 속 이곳저곳에 알콩당콩한 숨은 그림들을 숨겨놓아 책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한 박연철의 작품들, 모두 골라 읽어보길 권한다. 각각 맛이 달라 ‘골라먹는 31가지 아이스크림’처럼 그의 작품도 골라서 읽는 재미, 찾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자연의 신비, 박물관을 만나다_ 곤충·석박물관, 박·서각 전시장 산 한쪽 면을 따라 조성돼 있는 관계로 매표소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양옆으로 조성된 조경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다. 왼편에서 꽃들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오른편에선 각양의 장승들이 관람객을 인도하기 때문이다.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곳은 도예원과 석·곤충박물관. 먼저 곤충박물관을 찾는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이 떡 벌어진다. 나비 종류가 이처럼 많을 수 있을까? 부엉이를 꼭 닮은 부엉이나비, 공작처럼 화려한 공작나비, 꼬리가 긴 꼬리제비나비, 멸종위기종인 모시나비……. 인간은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빛과 색, 그리고 나비가 가진 패턴들에 푹 빠져 있다 보면 기이한 대벌레, 우스꽝스러운 소똥구리, 책에서만 보던 잎사귀벌레, 벌 받듯 두 손을 바짝 들고 선 사마귀조차 신기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석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수석이 관람객을 맞는다. 수정에서부터 자외선, X선, 음극선 등이 닿으면 빛을 내는 형광 광물, 6각기둥 모양의 결정을 이루고 있는 석영 등이 관람객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길을 나서 조금만 더 오르막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박·서각전시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홍철선 작가의 박공예 작품과 각종 나무를 소재로 조각한 우광성 작가의 서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 박의 종류와 다양한 형태, 그 쓰임새가 놀랍다. 체험활동을 엿보다_다양한 체험장 평일이어서인지 한적하다고 느끼며 오르막길 끝에 다다르니 ‘시끌시끌’ 학생들의 소리가 들린다. 몇 개 학교에서 수련활동을 왔다고 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들을 쫓아가니 승마체험장. 처음 타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겁 없이 조교의 말을 따른다. 이곳엔 다양한 체험활동 종목이 있어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자 이곳 조교선생님이 매섭게 혼을 낸다. 단체 활동이 많은데다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의 기본을 중시한다. 학생들을 지켜보며 승마장 옆에 갈기를 예쁘게 땋고 서 있는 말이 예뻐 “너 정말 예쁘구나” 인사를 건넨다. 어라? 말귀라도 알아들은 양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이 신기해 “예쁘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하늘 위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170m 하강레펠 체험 중인 학생들이다. 서둘러 달려가니 저 멀리 산에서 학생들이 한 명씩 조형공원 상공을 가로질러 마치 덤벼들듯 하강하고 있다. 착지지점에선 안전요원들이 하강하는 학생들의 안전한 착지를 돕는다.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정말 재밌다”는 학생,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학생 등 각양각색이다. 착지 후에는 안전장비를 제거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와서 꼼꼼하게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처음 경험하는 단체 서바이벌 게임도 학생들에겐 흥미로운 체험인 듯하다. 학교 임원진 수련을 왔다는 안양 연현중 학생들이 안전장비를 갖추고 총까지 받아들고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후배가 선배를 쏘아 ‘사살’하더라도 절대 후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조교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아기자기 창의적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공예체험장은 테마파크 초입 오르막길 중간에 위치해 했다. 박·한지·비즈·비누·양초 등의 공예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 프로그램도 풍성 몸으로 부딪혀 자신의 한계를 가늠해보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극기훈련에서부터 단체수련, 공예체험, 전통예절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전문 수련시설이다. 그러나 산길에 야생화, 산수유 등 테마에 따라 구성된 산책로와 익살스런 도기들, 그리고 곳곳에 비치된 휴게시설, 색색의 빛깔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불규칙하게 돌아가고 있는 바람개비 등을 보고 있자면 이곳은 한가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자연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한다는 측면에서 ‘교육형’ 테마파크라 할 수 있겠다. 산길을 돌아 내려온 관람객들의 발 건강을 생각해 조성해 놓은 소금족욕탕과 테마파크에서 직접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는 간장, 된장, 와인, 구운 소금 등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보너스다. 상담과 현장방문을 위해 찾은 교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단체 참여가 많아 보이지만 매주 토요일 1박 2일 가족사랑 캠프도 운영하고 있으니 색다른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자.
아이들이 자존감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잘한다는 것은?’이라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남보다 잘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의 의식이 이렇다 보니 끊임없이 남과 비교해서 남보다 못하면 자기 자신이 못났거나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해줄 수 있을까? 그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정보를 준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주로 신체를 활용한 방법들인데 이것을 할 때의 규칙은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나 [PART VIEW]아랫배 단전을 두드리게 하면서 숫자를 체크한다. 이 동작들은 하면 할수록 신체가 단련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뇌를 자극해 뇌력도 좋아지게 한다. 더불어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려고 하는 동기가 부여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지도하는 핵심은 아이들에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절대적인 자신감을 알게 해주면서 부정적인 자아상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마음의 힘을 키우는 생활지도 아이들과 생활을 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학교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과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같은 항목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것은 그 아이가 같은 패턴의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습관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고정화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하기 어렵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지도를 할 때 일관된 규칙이 있으면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부딪침 없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규칙을 이행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키워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체 활동을 통한 규칙을 만들어보았다. 일정한 벌점이 쌓이면 3점, 6점, 9점에서 벌칙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때 절체조와 짐(Gym) 중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절체조는 ‘저의 얼을 찾는다’는 의미로 저의 얼을 빨리 말하면 ‘절’이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주로 얼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썼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정리를 해주고 벌점이 3점이 될 때 절을 100번 하고, 6점이 되면 150번, 9점이 될 때 200번을 하는 것으로 약속을 정했다. 혹시나 무릎을 구부릴 수 없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달라서 절체조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짐(Gym)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짐(Gym)은 양팔을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벌리고 손목을 90도 각도로 세운 후에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3점이 될 때는 10분, 6점이 될 때 15분, 9점일 때는 20분으로 규칙을 정했다. 매번 아이들의 벌점상황을 학급게시판에 체크해 자신의 점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방과 후에 규칙을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을 하다 보니 질서가 잡혔고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마음의 힘이 커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규칙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키우고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로서 보람되고 뿌듯했다. 긍정의 힘을 키워주는 칭찬바구니와 칭찬나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부정적인 자아상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전환해주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데 신체 활동을 통해 지도하는 것 이외에 직접적으로 긍정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유의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턱대고 자신을 긍정하고 친구를 칭찬하라고 하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므로 신체 활동을 통해 먼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치고, 그 후에 자신을 먼저 칭찬하거나 장점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주변 친구들의 장점을 찾도록 하고, 또 칭찬을 하게 하는 ‘칭찬바구니’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면 훨씬 수월하게 긍정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칭찬바구니가 익숙해지고 마음이 열리게 되면 이제 반 전체 아이들로 확대해 적용하면 좋다. 일명 ‘칭찬나무’라고 해서 먼저 학급 게시판에 나뭇가지를 설치해 둔다. 나뭇잎을 나누어주고 거기에 친구들의 장점이나 칭찬을 쓰게 하면 아이들이 의외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어느새 칭찬으로 가득한 나무로 무성해진다. 그것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긍정의 힘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고 또한 부정적인 순간에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더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이때 아이들에게 먼저 말해줘야 할 것은 너무 외모에 편중된 칭찬을 하지 말고 내면의 모습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청소년기는 외모에 예민한 시기라 자칫 마음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번만 칭찬하는 일회성에 그치기보다 칭찬나무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긍정의 힘을 쓸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잘한 아이에게는 그에 맞는 칭찬과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의 동기유발은 더 적극적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지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