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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최재형 부장판사)는 2일 구체적인 사유 설명 없이 '부적격 교사' 명단을 공개해 해당 교사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고진광 상임대표 등 임원 5명에게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전교조나 명단 내 교사들을 비방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학습권 등 공공의 문제를 다루려는 목적이었고 명단 내용도 대체로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무죄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고 대표 등 학사모 임원 5명은 2004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부적격 교사 62명의 명단을 발표한 것과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70만∼100만원씩을 선고받았다.
최근 수년간 서울대 합격자 중 소위 '입시 명문고'나 강남ㆍ서울 출신 학생의 비율은 줄고 농촌 출신이 느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대는 '신입생 배경 다양화'를 위해 2005년 학교별로 추천 학생들을 내신 위주로 뽑는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08학년도에는 이를 정원의 3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이런 경향은 당분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로 사실상 마무리된 2006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모집에서 합격자를 낸 고교 수는 지난해보다 33곳 늘어난 846개교였다. 학년도별 서울대 합격자 배출 고교 수는 1996년 584개, 1997년 627개, 1998년 672개, 1999년 678개, 2000년 698개, 2001년 702개, 2002년 729개, 2003년 763개, 2004년 775개, 2005년 813개교로 꾸준히 늘어 왔다. 학교별 편중 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생을 낸 '입시명문' 고교 수는 2004년 26개, 2005년 13개, 2006년 12개교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서울예고와 대원외고가 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는 등 특수목적고들의 서울대 합격생 수가 일반계 고교보다 월등히 많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됐다. 그러나 2002년까지만 해도 일부 특목고에서는 매년 서울대 합격자 수가 100명을 넘겼던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현상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로 파악된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30명 이상을 낸 학교는 서울예고ㆍ대원외고 50명 이상, 명덕외고 40명대, 서울과학고ㆍ선화예고 30명대 등 총 5개교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 등 거주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 기반' 명문고들의 합격생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중 서울 강남지역(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출신의 비율은 11.5%로 작년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대 합격자 중 강남지역 학생들의 비율은 1994년 14.5%, 1995년 12.2%, 1996년 11.2%, 1997년 11.8%, 1998년 9.7%, 1999년 12.4%, 2000년 10.3%, 2001년 11.2%, 2002년 12.7%, 2003년 11.3%, 2004년 11.4%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강남의 경기고와 경북의 포항제철고는 재작년과 작년에 30∼20명대 합격자를 냈으나 올해는 합격자 수가 많이 줄었으며 서울 강남구 지역 주요 고교들도 모두 10명대나 그 이하로 줄었다. 여자고교 중에서는 대구 경일여고와 은광여고만 10명 이상 합격자를 냈을 뿐 세화여고, 서문여고 등 강남 지역 주요 여고들도 10명 미만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쳐 '여고 약세' 현상도 이어졌다. 2004학년도부터 올해까지 서울대 입시에서 서울 출신자 비율은 38.1%, 37.2%, 36.1%로 줄어든 반면 군 지역 출신자 비율은 2.7%, 3.8%, 4.2%로 꾸준히 늘었다. 이처럼 학교별, 지역별 편중 현상이 줄어든 요인으로는 지역균형선발제 도입 외에도 1999년부터 외국어고ㆍ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자에 대한 '비교내신제'가 폐지됐고 1990년대 말을 기점으로 수능 문제가 쉬워진 점 등이 꼽힌다. 또 당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에서 출신 지역별 격차가 거의 없는 점도 편중 완화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올해 입시의 경우 논술과 면접의 명목상 반영 비율은 20%였으나 이로 인해 당락이 갈린 학생의 비율은 24.8%로 그보다 높았다. 2006학년도의 경우 출신 지역별 논술 점수 평균은 서울 23.49점, 광역시 23.47점, 시지역 23.5점, 군지역 23.52점 등으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으나 시ㆍ군 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대도시 출신자보다 오히려 조금 높았다. 이는 사교육 여건이나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 출신자들의 논술 점수가 대도시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늘어난 점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올해 재수생 합격자 비율은 35.9%로 작년보다 3.9%포인트 늘어난 반면 재학생 비율은 66.1%에서 62.0%로 줄었다. 이런 '재수생 강세' 현상은 2006학년도 대입 수능이 전년보다 다소 어려워지면서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Q 이번 2월에 두 번째 교육학석사학위를 취득합니다. 2개 학위 모두 교육학석사, ○○전공으로 같으나 논문제목이 다릅니다. 이 경우 연수성적평정에서 2개 모두 평정대상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연수성적에서 학위취득실적 평정점은 최고 2점까지 평정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전공의 석사학위는 중복해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학위취득 실적은 논문실적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학위과정을 통한 교직 직무 능력을 심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실적평정제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전공으로 취득한 2개의 석사학위취득실적은 그 중 1개의 실적만을 평정대상으로 합니다.(질의·회신 교원81801-17, ’03. 1. 9) 이와 유사한 중복평정의 제한은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모두 취득했을 경우 그 취득학위 중 하나를 학위취득 실적으로 평정토록 규정한 승급규정 제36조에도 나와 있습니다. 박사학위가 석사학위 취득을 전제로 한 실적이기 때문에 중복평정을 방지하기 위해 1개의 학위만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 A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다시 B대학원 석사과정에 편입학 해 기존 학위취득과정의 학점 일부를 인정받아 1년 정도의 기간에 새로운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도 학점의 일부가 이미 평정에 반영된 경우이므로 중복평정으로 제외합니다.(교원정책과-3056, ’04. 12. 01)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공무원이 당해 직위에서 취득한 1개의 석사학위만을 교육공무원승진규정상 연구실적 평정대상으로 인정한다는 새로운 교육공무원 석사학위취득실적 평정지침(교원정책과-3401, ’04. 12. 30)을 마련했습니다. 이 역시 학위에 대한 중복평정을 제한하기 위한 지침입니다. 다만 동 지침은 2005년 2학기 입학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2005년 1학기에 대학원에 입학한 교육공무원까지는 2개 이상을 평정대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자료제공=교총 교권국) 백승호 10004ok@kfta.or.kr
80~90년대는 독재정권 하에서 압살되는 우리 교육을 살리기 위한 교육민주화가 모든 교사들의 지상목표였다. 이제는 더없이 자유를 구가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 교육은 또 다른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이지만 ‘전문직’은 교육의 버팀목이다. 장학사 등 전문직은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교육전문가들이다. 이 교육전문직이 지금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교육행정직은 교육전문직과 교육일반직으로 구분된다. 전문직은 현장교원 중 선발되어 장학 등 교육현장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들이고 일반직은 교단경험 없이 교육의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전문직이 교육행정의 주체가 되어야함은 불문가지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 전체 교원대비 일반직의 수는 지극히 적은데도 교육부의 85% 이상을 일반직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16개 시·도 부교육감의 대부분을 일반직이 장악하고 있다. 시도교육청 내에서도 본청 과장급과 직속기관장의 절반 이상은 일반직이 점령하고 있다. 그나마 대부분의 전문직들은 폭주하는 행정업무 속에 본연의 장학업무는 돌아볼 겨를도 없다. 우리나라 각종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해마다 심한 몸살을 앓는데 이는 교육의 문외한이 탁상공론으로 교육을 주무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교단경험 없는 교육학 박사들이 실험적으로 교육정책을 운용하는 것과 일선교사들의 교육적 경험은 결코 비교될 수 없다. 그런데 이론만 알고 있는 현장을 모르는 ‘교육엘리트’들이 정책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직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반직들이 자아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결코 나무랄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제도와 시스템을 운용하는 당사자들이다. 첫째는 교육위정자들의 책임이다. 국가최고통치권자와 교육부 수장, 시·도교육감들의 교육에 대한 마인드는 그대로 교육정책에 투영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희망을 보지 못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신과 취향이 교육정책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물론 위정자 입장에서는 뜻에 맞게 움직여주는 일반직들이 고맙고 ‘소신파 고집쟁이 선생’들은 마땅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감언만 찾는대서야 교육이 제대로 서겠는가. 둘째, 교원노조이다. 나도 한때 노조에 몸담았지만 오늘날의 교원노조는 초기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파워집단이 된지 오래이다. 같은 교육가족인 교장·교감이나 교육관료를 상대로는 끝없는 투쟁을 전개하면서, 보다 근원적 오류인 교육부 내 일반직 독점 현상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셋째는 교사 자신이다. 추락하는 교육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교사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왜 일반직처럼 노력하지 못하는가. 교육 당국자들에게 불평만 일삼는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교육의 전문가임을 왜 일깨워주지 못하는가. 끝으로 국민들이다. 교육의 중요성을 망각한 역대 위정자들의 책동에 휘둘려 교사들을 비난할 줄만 알았지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적이 있었는가. 원로교사들이 촌지나 밝히는 부도덕한 존재로 매도되어 교단을 떠날 때 어떠했는가. 진단이 내려진 만큼 처방도 간단하다. 교육은 교육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육당사자들이 이기주의를 벗어나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지금처럼 교육부 수장이 “학교장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발상을 하는 한 미래는 암담하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결국 교장으로 밀고 들어올 사람은 대학교수나 일반직이기 때문이다. 일선학교장을 초·중등교사 무경험자로 임명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교사들은 각성하고, 교원노조는 방향을 바로잡고, 위정자들은 교육본질을 직시하고, 국민들은 교육의 파수꾼이 될 때, 비로소 이 땅에는 진정한 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과서는 무오류의 경전이다. 학부모들 가운데도 교과서를 검증하자는 사람은 없다. 왜 일까. 바로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과서는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근․현대사교과서 내용을 착실히 익힌 학생이 해방공간의 혼란한 상황에서 건국을 결단한 초대 대통령의 모습은커녕, 실체도 잘 모르고, 대한민국 헌법의 윤곽조차 알고 있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편 20세기의 계몽화된 정치사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부자간 권력세습이 이루어지고 반인권국가로 낙인찍힐 정도로 가혹한 전체주의적 수령통치를 일삼아온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리식 사회주의’를 가꾸는 사람들로만 알고 있다면, 학생들의 인권감수성은 퇴행하지 않을 것인가. 또 강제동원된 북한의 천리마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한국의 성공한 새마을 운동은 폄하하는 교과서라면, 학생들에게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상황처럼 ‘아노미’ 현상을 강요하게 되지 않겠는가. 유감스럽지만, 그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그런 교과서로 학생들은 배우고 시험을 보며 또 그런 내용을 위주로 서술된 참고서를 사서 열심히 본다. 또 그런 왜곡된 교과서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세기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단연 1948년 8월15일의 건국이다. 대한민국정부수립이 갖는 문명사적 의미는 분단국가의 결핍적 범주를 능가하는 것이다. 건국을 계기로 유교국가의 ‘조선인’이 근대의 ‘한국인’으로 바뀌었으며, 협력과 경쟁의 게임규칙이 억압과 일방적 지시를 기조로 하는 왕조국가나 식민지국가의 인치적 통치에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및 시장질서를 규정하는 헌법의 규제 하에 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집단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됐던 개인은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인격적 존재로서 ‘권리의 담지자’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대한민국 건국과 제헌헌법을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 교과서들은 건국을 미군정과 일부 단정세력에 의한 집권정도로 ‘에피소드화’하고 있는가하면, 시대정신의 구현이라고 해야 할 산업화도 집권세력이 정권의 정당성확보의 차원에서 추진한 ‘왜곡된 산업화’ 정도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래서 말로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면서도 문명사적 의미보다는 문제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소개되어있다. 확실히 이러한 서술방식은 편향된 서술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역사를 보는 데는 반성적 성찰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과 진실까지 왜곡할 정도의 자학사관은 곤란하다. 왜 교과서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실패했다는 죄의식과 더불어 실패한 국가이며 반인권적 국가인 북한을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정권으로 평가하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까. 경제에 관한 서술역시 부실하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기업가정신과 시장질서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 담보될 수 있고 제2의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세계적 기업가들이 출현할 수 있는데, 시장행위나 기업활동 등을 고무하기는커녕, 반기업정서를 부추기는 표현들이 부지기수다. 그것은 지금 한국이 누리는 번영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결과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민주화에 대한 기술이 온통 각종 운동사로 점철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서민들의 일상적 노고를 경시한 채 저항적 운동만이 가치 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학생들은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인가. 이런 왜곡서술들을 보면 교과서 저자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외부세계와 단절된 나머지 비교사적 안목과 성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한 채, 자신만의 좁은 생각에 갇혀 있다. 교과서가 편향되었다는 지적은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요지부동, 고쳐진 것은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게으른 지성’이거나 ‘편향된 고집불통의 지성’의 소산이며, 교육인적자원부도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맥그러거(McGregor)의 X,Y이론을 학생들의 생활 태도에 비추어 보면 흥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록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라 하더라도 현직 교사로서 X이론에 해당하는 방향으로 학생을 지도하느냐 Y이론에 해당하는 이론으로 학생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X이론은 성악설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경우이고, Y이론은 성선성의 입장에서 지도하는 경우이다. 두 상황이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더라도 대체로 Y이론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각 반의 경우만 보더라도 소위 관심 대상아라고 여기는 학생은 극히 소수의 아이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행동면에서 타 학생에 비해 거칠고, 타인에 대해 온정을 베풀기보다는 받기를 원하는 쪽이 많다. 불구가정일 경우는 대체로 이런 유형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방어기제(防禦機制)란 능력 부족, 결함, 실수로 욕구 불만이 생길 때, 자신을 방어하려는적응 상태이다.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투사(投射)”를 들 수 있다. “투사”란 자기 축소라는 형식을 취해 동일시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욕구 불만이나 약점을 다른 대상에서 발견하는 기제이다. 이 기제는 자신의 실패의 책임을 외계에 전가시키는 작용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학생들의 행동을 예의 주시해 보면 이런 특이한 현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실 통로에 물을 뿌려 놓은 곳에 한 학생이 서둘러 지나가다가 미끄러지면, 그 학생은 그 자리에서 자신을 책하기보다는 물을 뿌린 사람을 책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핸드폰이 울려서 가져오라고 하면 제가 하지 않았어요, 핸드폰이 울리는 데 어떻게 해요라고 오히려 핸드폰에 자신의 잘못을 돌린다. 요즘 학생들의 추세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도할 때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타인으로 또는 다른 대상으로 돌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X이론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경우 교사는 학생을 불러서 “이리와, 그러지 마라, 다음부터 조심해”라는 보편적인 지도 관례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Y이론으로 학생을 대할 경우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저 학생은 너무 착해, 그러니 지도도 필요 없을 정도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 중에 가정이 몹시 불안한 경우나 친구 관계, 이성 문제, 성적 문제 등으로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을 일으키는 일이 있다. 이것이 바로 Y이론에 해당하는 학생으로, X이론에 해당하는 학생으로 분류하여 마음속으로 지도할 때 나타나기 쉬운 오류다.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는 이런 사례를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총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각급학교에서 2월중 학교교육계획을 작성할 때 올 스승의 날인 5월15일(월)을 휴무일로 지정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개학과 함께 올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문제가 각급학교별로 또는 시군구별 교장회에서 활발히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이 올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자는 취지는 ▲스승의 날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선생님을 찾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선생님을 찾아뵙는 날이라는 뜻을 기리고 ▲스승의 날을 전후한 촌지 잡음을 차단하며 ▲교원들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운영 개선 방안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이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최근 발표한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실시방안은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학습부진아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안으로 본다. 그동안 이의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기에 이번의 확대방안 추진은 학생들을 위해서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두개의 단계로 실시하던 수준별 이동수업을 세단게로 나누어 실시토록 한것도 수준별 이동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여건조성의 일환으로 해당교과의 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기로 함에 따라 교사들의 부담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여 개선점을 마련하기 위해 중점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안도 긍정적인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좀더 확대하여 최종적으로 100%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실시하고 평가역시 그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매월 평가를 실시하여 수준을 한단계 올리거나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생각만큼 탁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학부모들이 학교수업보다 학원수업을 더 신뢰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수준별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일정비율을 제시하면서 학교에서 따르라는 식의 발표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의 실정을 좀더 이해하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무조건 비율을 정해서 실시하라고 하더라도 그 비율을 맞추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그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선 학원에 비해 학교의 학생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략 학원에서 실시하는 수준별 수업의 급당 인원은 20명 선이다. 대략 세단계 또는 네단계로 나누게 되는데,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학교도 그 정도의 인원이 된다면 충분히 학원보다 더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평가문제이다. 수업을 다르게 한 만큼 평가도 달리해야 하는데, 그 평가결과가 결국은 내신성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일 평가를 달리한다면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성적이 역전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준별 이동수업이 훌륭한 방안이긴 해도 그에 따른 선행조건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동안 여건개선없이 실시했던 수많은 정책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이미 실시중인 수준별 이동수업,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한 여건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방과후에 학교시설을 이용해 수업을 실시한다는 '방과후 학교'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교육부에서 밝힌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다. 그 이후 방과후 학교가 당초의 취지와 달리 학교의 학원화를 가져올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부각되어왔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충분히 문제점을 보완했으므로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기관 위탁운영’ ‘수익자 부담원칙’ 조항에 반발한 학원측의 압력 때문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방과후 학교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다시 교육위로 유턴될 전망이기 때문이다.(한교닷컴 2월 1일자) 이제는 학교의 학원화 문제가 아니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외부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 되어 버린것이 아닌가 싶다. 학원연합회 등의 주장에 이끌려 법개정이 늦추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방과 후 학교 운영 자체를 문제로 보고 있는 학교의 현실에서 학원연합회의 압력으로 인해 한발짝 더 물러선다는 것 자체가 더 문제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편성에서조차 학교와 이해관계가 있는 이해집단의 압력에 따라서 교육과정이 달라질수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학교의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학교교육이 염려스럽다. 이러한 이해관계를 따지면서까지 학교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학교가 이해집단의 각축장이 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학원연합회에서 주장하는 학원의 생존문제를 학교교육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학교교육의 독립성을 더이상 지키기 어렵도록 하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다는 방과후 학교, 그 효과가 검증되지도 않았지만 그로인해 이해관계를 따지는 지경까지 왔다는 자체가 교사의 한사람으로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이런식의 사교육비 감축 방안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한 후에도 학교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무조건적인 운영은 옳지 않다. 이해관계가 얽힌 방과후 학교운영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
최근 ‘발바리 사건’이 화두로 떠올랐다. 경찰과 언론에서 처음 사용한 ‘발바리’란 말은 개처럼 날랜 동작으로 요리 조리 발발대며 경찰의 추적을 교묘히 따돌리는 범인의 신출귀몰함을 빗댄 표현이라는 설명도 있고, 예쁜 여자들만 밝히며 집적거리는 만화주인공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원이야 어찌되었든 듣기에도 끔찍한 천인공노할 연쇄 성폭행범을 보도하는 언론은 이른바 ‘대전 발바리, 후배 발바리, 원조 발바리’ 등 애완용 강아지로 희화화하면서 ‘탈옥수 신창원 사건’ 때처럼 범죄 대상, 시간, 방법은 물론 경찰의 치안망을 빠져나가는 방법까지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범죄의 본질과 심각성을 가림은 물론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 사건자체만 부각시키는 ‘단순사실’ 보도와 사건본질과 교육적 측면은 외면한 채 ‘왜곡’ 보도를 일삼는 우리 언론들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최근 사회적으로 만연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방범죄를 더욱 자극하고 보편적 사회가치를 변질시키는 역기능을 더욱 양산하는 처사이다. 최근 사건, 사고를 재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방송사의 프로그램은 첫 회부터 PC게임에 미쳐 친동생을 살해한 14살 소년을 시작으로 중풍에 걸린 노모를 고려장 한 30대 아들의 이야기, 여대생 영아유기사건, 열다섯 살 티켓다방 소녀, 할아버지 사기단, 친구 살해사건까지 매회 마다 살인, 사기, 성매매, 패륜 등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이 주요 사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범죄수법과 정보를 너무도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잠재적인 모방범죄 수법을 학습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현대인에게 TV와 인터넷은 이미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있다. TV와 인터넷을 보면서 많은 지식을 얻기도 하며,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는 등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의 가치관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TV나 인터넷에 나오는 어른들을 보고 미래의 자신을 꿈꾸기도 하며, 그들의 이야기들을 맹신한다. TV를 보거나 채팅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더 머리에 잘 들어온다는 아이들도 있고 출연한 연예인들의 복장,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유행어는 순식간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진다. 실제로 TV에서 본 방법대로 하고 싶다며 자는 동생을 손도끼로 살해한 사건이나 핸드폰수능부정, 연쇄살인, 연쇄방화, 사제폭탄제조 등 수많은 범죄사건이 모두 TV나 인터넷에서 배워 그대로 옮긴 모방범죄였다. 또한 TV 보도나 음란영상물을 흉내 내 중학생이 동네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는가 하면 남녀 초등학생들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행위를 하며 동영상 촬영을 시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 모두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단순한 모방심리와 호기심으로 저지른 `모방범죄'로써 TV와 인터넷이 엄청난 사회적 파급효과를 가진 사회문제의 온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맹자의 모친이 어린 아들을 위해 이사를 세 번이나 다닌 것도 학교 울타리 밖이 또한 학교였기 때문이다. 사회는 곧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이며 교실 안에서 주입된 가르침은 교실 밖에서 검증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실 밖의 우리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TV와 인터넷이 폭력과 힘의 논리를 용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보니 어릴 때부터 길들여져 어지간한 폭력에는 무감각해지는 불감증에 걸리게 하고 있지 않는가. 언론이 모방범죄 수법을 학습하는 역기능을 함으로써 오히려 매스컴보다 보다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으며 때로는 모방범죄로 실천에 옮기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한 사회가 이렇게 거대한 비교육과 반교육의 ‘타락한 교실’로 변질되면, 아이들도 그 비교육과 반교육을 보고 배우며 자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발 빠른 보도를 통해 유사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한 순기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만한 선정적이고 잔인한 각종 범죄사건을 여과 없이 재현 보도하는 것을 좀더 심사숙고함으로써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을 위한 언론들의 교육적 배려와 각성이 요구된다.
현행 시도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의 한 분과상임위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제주도특별법)이 2월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교육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내년 7월부터 제주도의 4개 기초자치단체를 특별자치도로 통합하고 2개의 행정시로 개편하며, 기초의회도 폐지해 특별자치도의회(도의원 36명, 교육의원 5명)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들 부수 법안을 토대로 정작 제주특별자치도의 구체적인 자치모델을 담고 있는 본법인 제주도특별법은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특별법 조항 중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허용, 초중등 외국교육기관 설립, 초중학교에 국제학교 설립 허용,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입학 조례에 위임 등의 내용은 수정돼야 한다는 민노당의 반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특별법이 담고 있는 의료, 교육 부문의 내용이 중대하고 방대함에도 교육위나 보건복지위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 않고 졸속처리하는 느낌”이라고 법사위 계류를 요청했었다. 같은 당 현애자 의원도 “초중등 외국교육 기관의 설립 및 국제학교 등 교육기관 설치를 허용하고 입학방법, 수업료 등 운영의 자율권을 완전히 허용하는 것은 귀족학교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법안 수정이 없는 한 민노당의 협조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최근 연 당정협의를 통해 특별법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즉, 국제학교 설립 대상에서 초중학교를 삭제하고, 조례로 정하도록 한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입학, 학력 인정 등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시행령으로 정하도록 한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민노당이 우려하고 있는 교육개방 및 귀족학교 출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다. 그러나 정작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특별법 조항인 ‘제주특별자치도 의회에 교육․학예에 관한 상임위를 둔다’는 데 대해서는 행자위, 법사위에서 전혀 문제 제기가 없는 상태다. 더욱이 교육위의 통합과 분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채, 5개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제각각 발의한 국회 교육위원들도 모두 함구한 상태다. 이미 백원우 의원을 통해 교육위 통합법을 제출한 열우당이 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한나라당도 교육위원 간 통합, 분리에 대해 이견이 커 당론이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 교육위원 실의 한 관계자는 “특별자치도인만큼 통합에 공감하는 의원들도 많다”고 귀띔한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실 측도 “학교자치 보장 등을 전제로 한다면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이 문제는 특별히 쟁점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반대자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법사위는 자구 수정 정도만 한다는 점에서 교육위 통합 조항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법 조항의 중대한 결함을 인정하고 행자위가 법사위에 번안을 위한 법안 반려신청을 하지 않는 한 법안 수정은 물 건너갔다는 판단이다. 김실 전국교육위원협의회장은 “15일 의장단 협의회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예 교육계와 담을 쌓은 참여정부에 대해 역부족을 느낀다”며 “제주도가 교육자치 말살의 신호탄이 될 것이며 현재 교육위에 계류 중인 교육자치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육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주도만 통합법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통합할 경우 정당 출신의 의회 의원들과 도지사의 정치적 배경에 따라 교육 운영이 수단시 되고 교육투자의 안정성이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초·중등 외국교육기관 허용과 함께 내국인 입학과 학력인정의 특례를 인정하고 교육과정 및 교과서 사용의 특례 등도 허용하는 것은 국내 초·중등교육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투자하고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과도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1일 임시국회 개회와 발맞춰 사학법 재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복수의 사학법 재개정안을 성안해 동시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당 사학법재개정특위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재개정안 제출은 2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재개정안 처리는 늦어도 4월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의총에서 "재개정 복수안을 만들고 교육위와 정조위 합동회의를 개최, 양쪽 간사를 선출해 협상하겠다"면서 "정치적 타결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2대 원칙과 7대 쟁점사항을 확정해 발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주호(李周浩) 제5 정조위원장은 2대 원칙에 대해 "첫째는 사학 투명성 강화, 두번째는 사학 자율성 강화"라며 "사학비리 척결을 위해 당이 앞장서고, 선진 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7대 쟁점으로 ▲개방형 이사제 자율 도입 ▲감사기능 강화 ▲임시이사로 인한 관치 최소화 ▲학교장에 대한 과잉규제 철폐 ▲자율형 사립학교 제도화 ▲교원 노동운동 면직사유 배제 규정 삭제 여부 ▲교육선진화 입법 추진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 "이사회를 개방하는 문제는 전향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개방형 이사는 지배구조를 과격하게 흔드는 만큼 우리는 학부모가 선택하게 하고 자율형 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장 임기를 4년 중임으로 제한하는 것이나 이사장의 친인척은 교장을 못하게 하는 것은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선 "광역단위 노동운동이 허용돼있고, 기타 규정으로 충분히 징계할 수 있으므로 배제할 지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향후 예정된 다섯 차례의 사학법 무효화 촉구 장회집회를 일단 보류키로 했다.
등록금 인상 문제로 학생측과 줄다리기를 해온 주요 대학들이 학사일정에 따라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강대는 1일 신입생 입학등록이 시작됐기 때문에 7.83%의 인상률을 적용한 등록금 고지서를 지난주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지난해 12월부터 5차례에 걸쳐 학생 대표들과 등록금협의회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24일 7.83% 인상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재단전입금과 이월적립금만 제대로 쓴다면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다"며 "방학이라 학생들이 동참하기 힘들기 때문에 개강 후 등록금 환불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6∼7일 신입생 등록일이 다가옴에 따라 애초 제시했던 9.3% 인상안보다 낮은 7.87% 인상률을 적용한 고지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신재웅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학생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건축기금을 사용하거나 교직원 보수 인상률을 5%에서 3%로 줄이면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도 신입생이 6∼7일 등록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에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애초 제시한 6.4%의 등록금 인상률을 5.3%로 낮추고 지난달 27일 정길생 총장 명의로 e-메일을 보내 학생들을 직접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부풀려진 예산안을 바탕으로 등록금이 책정됐으니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며 지난달 23일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학교 행정관 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또 연세대가 학생회의 반발에도 신입생이 12% 인상률에 따른 고지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대다수 대학이 학사일정에 따라 고지서를 이미 발송했거나 이번 주 안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각 대학 총학생회는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과 환불운동 등 대책을 세우는 한편 4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 40여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뤄진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 주최로 공동집회를 마련하는 등 연대 투쟁할 방침이다.
나는 충남 서산의 아주 작은 시골 학교를 졸업했다. 정식 초등학교도 아니고, 초등학교에 부속된 분교를 졸업했지만, 이 작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항상 자랑스러웠다. 도시의 아이들과는 달리 정말 살아있는 수업을 했던 경험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바다 생물을 잡으러 갯벌로 달려가고, 플라나리아를 잡으로 깊은 산속으로 다같이 체험 학습 가고, 수영을 배우러 바닷가로 가고...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1학년일 때에는 무려 100명이 가까운 학생들이 재학중이었고, 졸업할 때에는 절반으로 줄어 50여명 정도의 학생이 몸 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소식을 들으니 15명 정도의 학생이 작은 학교를 지키고 있다는데, 학교 형편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폐교 문제로 전교생이 몇 달 간 등교 거부를 한 적이 있었고, 지금도 몇 년 안의 폐교는 기정사실화된 사안이다. 전교생 15명에 교사는 3명, 학교 관리인도 없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이른 바 소사아저씨라 불리는 분이 계셔서 학교 구석 구석을 관리해 주셔서 우리 분교는 정말 동화 속에 나오는 학교 같았다. 그러나 며칠 전 찾아가 본 학교는 그야말로 폐허가 다름 없었다. 건물 안은 그런대로 깨끗하지만, 바깥은 가꾸는 이 없으니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쓰레기장은 태우지 않은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으며, 학교로 오는 길도 그리 깨끗하지 만은 않았다. 졸업생의 입장에서 보기에 매우 안타까웠다. 비록 넓은 운동장, 넓은 교실, 큰 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아이들로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뛰놀며 배울 수 있는 권리는 시골의 아이들이나, 도시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시골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체험들을 시골에 살면서도 열악한 교육 환경 때문에 체험하지 못하는 우리의 시골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십 년 전쯤이었다. 미국에 한 달 간 여행할 기회가 있어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서부에서 2주일, 동부 뉴욕과 캐나다 등지에서 2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하루는 우연히 도시 외곽에 있는 방대한 규모의 아룰렛(Outlet)에 들러 여기 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물건들을 구경하였다. 이 곳 저 곳 아이쇼핑을 하다가 내 발길이 머문 곳은 서적 코너였다. 정가보다 싸게 판다고 하기에 책이나 한권 사려고 매장을 둘러보다가 눈에 띈 것이 'Mother, I love you forever'와 'I Keep Falling in Love with You'이다. 하나는 어머니에 관한 시만 모아놓은 시집이고 하나는 사랑에 관한 시만 모아놓은 시집으로 둘 다 Susan Polis Schutz라는 시인에 의해서 편집된 것이다. 사랑에 관한 영미 시는 너무 많이 읽어본 터라 새삼스러운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에 관한 시를 모아놓은 것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머니 하면 나는 제일 먼저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이 생각난다. 물론 나의 어머니를 포함해서이다. 남존여비와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던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은 인권을 유린당하기도 하고 자유와 평등이 박탈당하기도 했다. 한이라고 하는 독특한 정서를 가슴에 품어야했던 쓰라린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어머니들은 강인한 모성으로 자식들을 낳아 길렀고 그런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마음속에 각별한 정서를 잉태시켰던 것이다. 그렇게 한국의 모성은 자식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기에 우리는 어머니 하면 제일 먼저 우리의 어머니 한국의 어머니, 아니 나의 어머니가 가슴에 사무치게 된다. 아주 당연하게 그렇게만 생각하던 차에 외국의 한 대형 아울렛에서 발견한 아담하게 꾸며진 어머니에 관한 시모음집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여행이 끝나고 귀국하여 나는 찬찬히 시집을 읽어보았다. 시는 언어와 의미를 최대한 압축하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미전달이 수월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시집의 시집들은 평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나는 시집을 읽어보다가 나중에는 대학노트에 한 편 한편 번역하기에 이르렀다. 번역을 하면서 우리나라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시와 미국 시인들의 어머니에 관한 시를 자연스럽게 비교해보게 되었다. 그럼 먼저 우리시를 한편 보기로 한다. 어머니 한하운 어머니 나를 낳으실 때 배가 아파서 울으셨다 어머니 나를 낳으신 뒤 아들 뒀다고 기뻐하셨다 어머니 병들어 죽으실 때 날 두고 가는 길을 슬퍼하셨다 어머니 흙으로 돌아가신 말이 없는 어머니 이 시는 낳을 때부터 죽은 후에까지도 어머니의 사랑을 놓지 못하는 자식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낳을 때부터 그리고 한 평생 다 살고 저승으로 떠나면서도 자식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눈물겨운 사랑이 드러나 있다. 즉 어머니와 자식간의 뗄래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이 나타나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도 관련이 있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서 '한'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분적으로 여성이 차별 받던 사회에서 모성애는 더욱 강렬하게 발휘되었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어쩌면 차별과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자란 자식들은 그 희생과 사랑의 어머니상을 영원히 가슴에 품게 된다. 가슴 속에 담긴 어머니는 바로 한국시인들의 시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럼 미국시인의 시를 한 편 보자. 사랑하는 어머니 디나 베이서 오늘이 어머니의 생일도 아니에요 어머니의 기념일도 아닙니다 어머니날도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오늘일 뿐이에요 제가 더 이상 돈이 필요해서도 아니에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그냥 말하고 싶어요 Dear Mother Deanna Beisser I know it's not your birthday or your anniversary or even Mother's Day It's just an ordinary day I don't need any money and I don't have a problem to solve.... I just wanted to say "I love you." 이 시에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지만 한 많은 어머니에 대한 자식의 눈물겨운 회한이 서려 있지는 않다. 돈이 필요하면 어머니를 찾았는데 오늘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어머니와 의논하고 힘을 얻곤 했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아니다. 특별한 날에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말하곤 했지만 오늘은 그런 날도 아니다. 그냥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싶어졌다는 다분히 사춘기적인 감상이 배어있는 시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애틋한 감성이라기보다는 어머니와 자식간의 객관적이고도 이성적인 관계가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어머니와 자식간의 관계가 상당히 객관적이고도 이성적인 기반 위에 설정되었다는 점이 이 시집의 대부분의 시에서 감지되는 보편적 특징인 것이다. 그럼 영시 하나를 더 본 다음에 우리시를 한편 더 보기로 한다. 어머니 쉐일라 디 스트릿트 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은 곧 우리들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어머니는 저를 지지해주셨어요 제가 잘못을 했을 때라도 어머니는 제 편을 들어주셨어요 그 때가 바로 제가 어머니를 가장 필요로 하는 때임을 어머니는 다 깨닫고 계셨습니다 저를 철두철미 믿어주셨기 때문에 저도 제 자신을 신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닌데도 어머니는 여전히 저의 성장을 돌봐주셨지요 부모님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저의 친구가 되어주시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항상 어머니를 의지 할 수가 있습니다 Mother Sheilah D. Street Whenever I have a problem, it becomes our problem. You support me in whatever decisions I make, and even when I'm wrong, you stand beside me because you realize that's when I need you the most. Your belief in me is so strong that you've made me believe in myself Even though I am no longer a child, you are still helping me to grow. I can always depend on you, not just because you're my parent, but because you're also my friend. 이 시에서도 한결 같이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가 설정되어 있다. 문제가 있을 때 함께 해결해주고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내 편을 들어주는 어머니, 내가 커서 독립한 후에는 친구처럼 옆에 계시는 어머니를 노래하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어머니의 인고의 세월이나 눈물겨운 희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다. 자식에게 전 삶을 바친 신격화된 어머니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우리 시를 한 편 더 보자. 어머니날에 서정주 "애기야......"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뒤에 번개들 바다에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을 내버려 두고 벼락 속에 들어앉아 꿈을 꿀 때에도 네 꿈의 마지막 한 점 홑이불은 영원과, 그리고는 어머니뿐이다. 물론 내가 읽은 미국의 어머니에 대한 시 모음집이 최고의 시인들의 탁월한 시가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런 시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와 비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서양의 시를 접해 보지 않다가 모처럼 구한 수십 편의 어머니 시 모음집을 궁여지책으로 텍스트로 삼았음을 독자는 이해하기 바란다. 이 글이 동서양 시의 학문적 비교가 아니라 단지 일단의 미국 시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살펴본 것에 불과하다는 점도 참작하기 바란다. 위 시는 미당의 시다. 이 시엔 동양적 신비감이 시의 전편에 흐르면서 신화적 상상력이 동원되어 있다. 물론 서양의 시에도 어머니가 신격화되어 있는 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텍스트로 삼은 시집에는 한결같이 어머니와 화자가 일정하게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발견된다. 나는 이 시집을 읽으면서 미국의 시인들의 한결같은 어머니 사랑과 미국 어머니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효라고 하는 단어가 영어에는 없다는 말로 우리의 효 문화를 자랑으로 삼는다. 그러나 자식의 지극한 어머니 사랑, 그것이 바로 효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문화와 관습에 따른 차이는 있을지언정 부모자식간의 사랑에 있어 어찌 동서양이 다르겠는가.
구정을 보내고 인천으로 귀가하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면서 두리번 하던 차에 안목에 들어온 것은 “가훈을 무료로 써 줍니다”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스님이 한지를 펴 놓고 여러 한자 성어를 쉼터의 귀성객에게 정성껏 써 주고 있었다. 마침 학교 면학실에 학생들의 마음에 강한 학습 동기를 불어 넣을 글귀가 생각나 “거안사위(居安思危)” “장자불와(長坐不臥)”를 청했다.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거사의 붓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현재를 태평스럽게만 살아가면 먼 훗날 자신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는 헤쳐나기 어렵다는 거안사위와 오래 앉아 있기 위해서 눕지 않는다는 열반에 드신 성철 스님의 좌우명 장좌불와는 학업에 정진하고자 하는 이에게 큰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휴게소를 나왔다. 고등학교 3학년! 이들에게 진학의 새로운 각오를 불러일으킬 마음의 촉진제는 하나의 물질적인 선물보다도 영적인 감흥을 일으킬 “거안사위(居安思危)” “장자불와(長坐不臥)”를 주고 싶었다. 성철 스님의 성전을 방문했을 때 느낀 그 평범한 좌우명은 학업에 정진하는 자에게는 마음에 새겨야 할 정신적인 지주라고 느꼈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의 그 순수성은 현대 물질 문명의 세속화에 계속 희석되어 감에 따라 기성세대의 신세대에 대한 근심은 더욱 깊어 가고 있다.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라는 미명 아래 오로지 좋은 입시 성적을 산출해 내는 데 온갖 열정을 쏟다 보니, 자연히 인성 교육은 뒷전에 머무르고 마는 형상마저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공부다운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학습을 하는 데도 자기 나름 대로다. 7차 교육 과정에서 내세우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면 오죽 좋겠느냐 만은 그것도 아닌 자신들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규율 없는 공부를 원한다. 이들에게 자신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좌우명이 무엇인가에 질문해 보면 각 반에 제대로 대답을 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각 반에도 급훈이 있어 그 급훈을 담임이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내면에 그 의식의 자리매김을 간절하게 주입시키고, 그에 따라 자신의 좌우명을 설정하도록 훈화를 한다면 학생들에게 지(知)와 의(義)를 겸하는 교육이 되지 않을까? 가훈과 급훈 그리고 교훈! 그것은 가정과 학급 그리고 학교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 갈 목적으로 설정해 놓은 셈이다. 학습을 통해 학급의 성적을 올리고 각각의 학생들의 인성을 바람직하게 이끌어 가는 데는 담임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학급에 급훈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학생들의 내면에 자신의 좌우명을 지니고 학습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오늘날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 지도는 전문적인 이론과 체험을 바탕으로 신세대를 지도하고 가르쳐야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사랑으로 가르치고 칭찬하는 마음으로 지도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의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교사들의 사랑과 자애로움이 신세대에게 전해줄 마음의 여유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지난 두 달 사이 ‘성범죄자 교육기관 고용 규제법’ 를 둘러싸고 교육부 지침과 내무부(경찰) 지침사이의 모순이 불거져, 루스켈리 교육부 장관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말, 영국 동남부, 놀위치지역, 히웻 중등학교에서 채용한 임직 체육교사의 사건으로, 12월 한 달 동안, 놀위치교육청, 지방경찰청, 당해 학교 그리고 교육부사이에서 ‘공문’으로만 오가다가 겨울방학이 끝난 1월 2째주부터는 학부모 단체, 교사노조, 아동보호단체 등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여론화됐고어, ‘성범죄자 규제’ 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져, 1월 중순에는 교육부 장관의 역량 문제제기와 함께 사임설까지 흘러나왔다. 히웻 중등학교의 교장 사마인씨는 리브라는 전직 체육교사를 6개월간 임직 체육교사로 고용하면서, 리브씨가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성범죄자 요주의 인물(리스트99)’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교장은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전직 교육부 차관보였던 호웰씨의 권한으로 "경미한 사안이라면, 채용 결정자의 재량에 맡긴다" 라고 했던 ‘전례’를 발견했다. 결국 교장은 리브씨를 ‘위험한 정도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채용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리스트99’에 올라와 있는 요주의 인물들을 감시하고 있던 경찰은 리브씨가 학교에 고용된 것을 발견하고, 즉시, 놀위치 지방교육청에 경고를 했고, 이 경고는 다시 학교장 사마인씨에게 통보되고, 리브씨는 채용 이틀만에 해고 되었다. 교장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판단을 했지만, 지역에서는 ‘교장으로서의 오판’을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고, 그는 교육부 장관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교육부장관 켈리는 "리브씨의 기록을 점검해 본 결과 ‘고용에 문제없다’ 라고 판단한다" 라는 답신을 보냈다. 이러한 켈리 교육부장관의 답신은 불과 일 주일 사이에 여론화되어, 내무부, 학부모, 아동보호단체, 노조, 등에서 여러 갈래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논쟁의 핵심은 교육부 쪽에서는 "‘경미한 사안의 인물’은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리스트 99’에서 빼라"는 것이었고, 경찰 (내무부)은 "그 결정은 전문가를 고용하여 판단해야 될 ‘우리소관’의 일"이라며 교육부장관의 월권행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전직 차관보, 호웰씨의 ‘견해와 해석’ 에 의해 일부 학교장들은 이미 ‘리스트99’ 에 올라와 있는 ‘성범죄 요주의 인물’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교육부는 이러한 사람이 몇 명이 고용되어 있는지조차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학부모단체와 전국아동보호협회에서는 “그런 위험한 사람들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발끈했다. 학부모와 아동보호협회에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배경에는 지난 2003년, 켐브릿지 지방의 ‘소함’이라는 지역에서, 9세와 10세, 두 여아가 ‘학교 잡부’로 고용된 헌틀리라는 남자에 의해 유괴, 성폭행, 살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건의 조사 후에, 헌틀리는 이미 절도, 상해, 성폭행의 전과가 수차례 있었지만, 경찰은 그 위험을 학교에 통보하지 못했다는 맹비난을 받았고, 이후 경찰은 ‘성범죄 전과자, 요주의 인물’의 리스트를 작성해, 아동교육보호시설에의 취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여기서 모호한 부분이 경찰이 작성한 ‘요주의 인물’ 의 규정이다. 리브씨의 경우, 2003년 영국경찰이 미국의 FBI와 공동으로 벌인 대대적인 ‘차일드 포르노 소탕작전’에서 검거됐으며, 학교 체육 교사로 고용되어 있던 그는 미국의 차일드포르노 웹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다량의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하드디스크에 저장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이 성학대 사진 소지’ 의 죄목이 적용되었고, 학교에서는 해고되었다. 지금은, 이러한 개인의 성적 성향 ‘집착’ 을 ‘범죄행위’로 봐야 되는지 아닌지로 그 논란이 번지고 있다. 교육부로서는 경찰이 작성한 ‘리스트99’에 의해 해고된 교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되지 않고 있으며, 또한 교사들 중에 그런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한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 그리고 버커셔 지방교육청은 ‘남자 어린이의 나체사진’을 사진을 컴퓨터 하드에 저장하고 있었다는 혐의로 해고 된 교사를 "여자 중고등학교에서는 근무가 가능하다" 라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켈리 교육부 장관은 여권 당내에서 교육부의 수장으로서 교육행정을 일관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역량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더구나, 지난 해 12월에 국회에 통과 예정이었던 ‘2006년 교육개혁법’도 아직까지 통과시키지 못함으로서 그의 사임 압박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공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이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고 미국 민간단체가 지난달 31일 주장했다. 워싱턴 소재 교육전문 단체인 '에듀케이션 섹터'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낙제학생방지법이 연방정부 재정지원을 앞세워 주 교육 당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 시험을 선호하는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듀케이션 섹터는 심지어 캔자스와 미시시피주의 경우 아예 낙제학생방지법의 적용을 받는 학년에 대한 시험을 모두 객관식으로만 치를 정도라고 개탄했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2년 발효시킨 낙제학생방지법은 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학부모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시험을 치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의 성적이 2년 연속 오르지 않을 경우 본인과 학부모의 희망에 따라 다른 곳으로 전학보내야할 의무도 갖는다. 이 법은 올해부터 미국의 모든 3-8학년생에게 확대 적용된다. 에듀케이션 섹터 관계자는 공립학교들이 이런 부담 때문에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 시험을 선호해 결과적으로 교육이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지원도 턱없이 부족해 출제상에도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낙제학생방지법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저급한 (시험)요령만 길러주고 있을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험출제 전문가는 "객관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한 예로 "4학년생의 경우 40-50분간의 시험시간에 4-6개 주관식 문제를 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교육부 대변인은 낙제학생방지법 시행 성과에 대한 주 교육당국의 보고 내용이 "대부분 긍정적"이라면서 따라서 "현 상황에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에듀케이션 섹터는 빌 게이츠의 자선문화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파운데이션'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미국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反) 전교조' 기치를 내건 자유교원조합이 출범하기도 전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하는 등 두 단체가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단체의 신경전은 출범을 선언한 자유교원조합에 대해 전교조가 한나라당과 연계성을 문제삼으면서 비롯됐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배후에서 일을 꾸미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음이 분명한 자유교조의 강령은 교원노조가 아닌 정당의 것처럼 보인다"며 자유교원조합과 한나라당간 연계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자유교원조합은 즉각 성명서를 내 "전교조가 무슨 근거로 한나라당과의 연계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며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교원조합은 전교조의 답변이 없자 1일 조합추진위 명의로 전교조에 공식 공문을 보내 "전교조 대변인이 자유교원조합 설립과 관련해 마치 야당인 한나라당이 배후에서 조종한 것처럼 근거없는 언론 인터뷰를 해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재차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자유교원조합은 "12일 24시까지 근거를 제시할 것을 공식적으로 서면 요구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았다. 최재규 자유교원조합 추진위원장은 "만약 전교조 측이 확인 가능한 사실에 기초한 근거를 밝히지 못한다면 자유교원조합 추진위원회는 법적ㆍ경제적ㆍ행정적 제수단을 통해 이러한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전교조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한 대변인은 "한국교원노동조합 전 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사학법 반대 등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같은 단체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였던 것 같다"며 "자유교원조합이 학교현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갈지 고민하기보다는 전교조와 대립 국면을 조성해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보여 공식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왜 한국 아저씨 아줌마들은 나만 보면 이담에 의대를 갈 거냐고 물어보는 거지?" "공부를 잘 하니까 그렇지. 너 듣기 좋으라고 그러시는 거야." "글쎄,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잘 하면 왜 모두 의대 아니면 법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느냐 말이에요. 세상에는 다른 재미있는 직업이 많이 있는데…" 새 학기가 되면 10학년(중 3)이 되는 아들애가 며칠 전 이런 식의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았다. 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아들애에게 주위의 한국 분들이 칭찬삼아 하는 말이지만 듣는 제게는 부담도 되고, 왜 어른들은 한결같이 의대 아니면 법대에 생각이 고정되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한 모양이었다. 아들 말마따나 한국 부모들뿐 아니라, 고달픈 이민생활을 자식들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한 아시안 부모들은 일단 성적만 되면 자식들의 적성을 고려하기 이전에 의대나 법대로 진학시키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말하자면 어디서나 떳떳하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전문직하면 언뜻 생각나는 것이 법관 아니면 의사이다보니 이웃 자녀인 우리 아들한테도 어른된 도리인양 가급적 의대에 진학하도록 강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호주의 대학입시 결과발표가 지난주에 모두 마무리 되었다. 올해 입시결과 및 경향분석에 따르면 예상대로 아시안계 학생들의 상위권 진출이 도드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일간지들은 현추세가 지속된다면 불과 한 두 세대만 지나면 호주의 전문직은 거의 아시안 이민자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논평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들이나 유럽의 초기 이주자들이 주로 농업에 종사하거나 하급 기술 및 기능공 출신의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대거 호주에 유입되어 2세에 대한 높은 교육열을 보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2천만 명 남짓한 인구를 가지고 있다. 그중 20% 정도의 인구비율을 가지고 있는 아시안 계 이민자들의 자녀들이 매년 대학입학시험 때마다 최고 득점자 1000명 중 350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은 편으로 정원의 30%내지 50%가 아시안 학생들이다. 그런가하면 법학과와 경영학과, 회계학 전공자 중에도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안 학생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소위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주로 진학하는 몇 개 학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인 것이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만 합격할 수 있는 몇 개 학과를 놓고 벌이는 학생들간의 치열한 입시 경쟁은 호주라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앞도 뒤도 안 돌아보고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학창 시절 내내 공부에 매달린 결과, 특별활동이나 다양한 특기를 개발할 기회 자체를 잃어버린 채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성적이 되니까' 무조건 진학을 하고 보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아들애의 말처럼 요즘 세상에는 재미있는 직종도 많고 직업의 종류도 얼마나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는가. 각 분야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의 학과는 또 얼마나 많은지 대학마다 학과를 소개하는 안내책자의 부피만 보아도 학문적 호기심과 지적 소양을 축적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이 얼마나 풍부하게 열려있는 지를 충분히 가늠하게 된다. 그럼에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안 수험생들의 경우는 성적순으로 나열되어 있는 순서에 맞추어 의대와 법대 그리고 몇몇 귀에 익숙한 학과만을 장래 직업을 위한 전공으로 선택할 뿐, 나머지 수많은 학과는 단순히 커트라인이 낮다는 이유로 홀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호주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이민자의 나라이다. 이들을 아우르는 국가 제도와 시스템이 아무리 완벽하다해도 각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정서와 배타적 선입견이 사회문제의 불씨로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시안 2세들의 특정직업의 대거진출 또한 인종분규나 사회적 갈등의 한 요인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본다면 한 커뮤니티가 사회의 전문지식 분야로 편중되는 현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타 이민자 그룹들을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대학 진학만이 능사가 아닌 것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고학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이민 생활이란 곧 자녀들의 전문직 진출이라는 등식을 적용하는 한국 커뮤니티를 비롯한 아시안 계 이민자들의 고정관념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