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 문제로 학생측과 줄다리기를 해온 주요 대학들이 학사일정에 따라 고지서를 발송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강대는 1일 신입생 입학등록이 시작됐기 때문에 7.83%의 인상률을 적용한 등록금 고지서를 지난주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지난해 12월부터 5차례에 걸쳐 학생 대표들과 등록금협의회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24일 7.83% 인상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재단전입금과 이월적립금만 제대로 쓴다면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다"며 "방학이라 학생들이 동참하기 힘들기 때문에 개강 후 등록금 환불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6∼7일 신입생 등록일이 다가옴에 따라 애초 제시했던 9.3% 인상안보다 낮은 7.87% 인상률을 적용한 고지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신재웅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학생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건축기금을 사용하거나 교직원 보수 인상률을 5%에서 3%로 줄이면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도 신입생이 6∼7일 등록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에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학교측은 애초 제시한 6.4%의 등록금 인상률을 5.3%로 낮추고 지난달 27일 정길생 총장 명의로 e-메일을 보내 학생들을 직접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부풀려진 예산안을 바탕으로 등록금이 책정됐으니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며 지난달 23일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학교 행정관 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또 연세대가 학생회의 반발에도 신입생이 12% 인상률에 따른 고지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대다수 대학이 학사일정에 따라 고지서를 이미 발송했거나 이번 주 안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각 대학 총학생회는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과 환불운동 등 대책을 세우는 한편 4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 40여개 대학 총학생회로 이뤄진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 주최로 공동집회를 마련하는 등 연대 투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