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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신리초(교장 김영모)는 19일 ‘초등학생을 위한성폭력 예방교육’ 공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범죄유형의 상황을 설정하고 각자 역할극을 통해 이해와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청소년 성폭력 근절대책’의 하나로 아이들이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는예방교육 방식을 적극 확대 보급 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별 해당 지표 활용… 부담·중복평가 등 해결 신뢰도·업무경감 위해 정보공시 연계 법제화 필요 감시·제재 수단 → 개선·방향 제시로 인식 전환을 정량으론 학교 30%도 못 봐…정성평가 보완해야 그동안 학교·교원 업무 가중, 평가 내용 중복, 제재 중심의 평가 활용 등의 문제가 지적돼온 학교 관련 평가 일원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학교장경영능력평가, 성과상여금평가, 학교평가를 일원화하고, 당해 연도 평가로 바꿔 매년 실시하기로 했고, 박근혜정부는 국정과제에서 교원 관련 평가의 일원화를 내놓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가의 문제점과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통합·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평가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에는 서혜정 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사회),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기관평가연구실장, 오시형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 김남순 조선대 특수교육과 교수, 이수정 단국대 교직교육과 교수, 이형수 경기 산의초 교장이 참석했다. 서혜정=학교평가, 학교성과급평가, 학교장경영능력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 근무성적평정평가, 성과상여금평가 등 학교 관련 평가가 참 많다. 중심이 학교평가가 될지 교원평가일지는 더 논의해야겠지만 복잡한 평가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큰 방향은 잡힌 것 같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평가를 중심으로 평가 통합 방안을 발표했는데. 오시형=학교 관련 세 가지 평가의 지표는 유사한 내용이 있는데 결과를 제출할 때는 각각의 방법으로 통계를 추출해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많았다. 지표들 중에서 평가의 의미가 깊고 객관성이 확실한 지표만 선정·통합해 그동안 학교가 3회에 걸쳐 받아온 평가를 1회로 경감해 부담은 줄이고, 교육청은 정확한 진단과 개선지원, 교육정책 성과평가 및 효율적인 학교지원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통합이 다른 시·도에도 파급돼 같은 방향으로 실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하지만 현장에서는 3년 주기의 학교평가를 매년 실시하게 돼 오히려 업무가 가중된다는 우려도 있다. 또 정량지표가 늘었지만 아직도 학교에서 처리할 사항이 많다는 지적이다. 구=학교관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평가에 대한 관심이 커져 부담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학교가 정량평가 도입 이후 평가부담이 감소됐다고 답한 것으로 볼 때 평가 부담이 가중된다고는 볼 수 없다. 이수정(이하 정)=원래 학교평가는 3년에 1회, 학교성과급·학교장경영능력평가는 매년 1회 실시했다. 3년이면 평가준비를 총 7회해야 하는데, 일원화된 평가는 3년에 3회로 부담은 확실히 완화되는 것이 맞다. 또 3년 주기 학교평가의 경우, 평가 결과가 현재 학교장의 책임인지, 전임 학교장의 책임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당해 연도 평가로 이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오=맞는 지적이다. 3년 주기의 평가는 업무 담당자가 교체될 수 있고 지나간 실적을 찾기 힘들며 매년 교육계획 반영이 어려워 학교평가 후에도 컨설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그 해에 평가하게 되면 업무수행 담당자가 평가준비를 하게 돼 훨씬 수월하다. 정량지표는 정보공시, NEIS, 한국교육학술정보원 DLS 자료 또는 업무상 교육청에 제출한 자료를 활용하고 소수의 통계만 학교에서 받을 계획이다. 서=평가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량평가를 중심으로 지표가 짜여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성평가 지표는 있지 않나. 이형수(이하 수)=지나친 정량중심의 평가는 학교교육을 왜곡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 시행한 ‘낙오학생방지법(NCLB)제도’도 성과중심의 정량평가 실시로 인해 교사들이 근무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회피하고, 평가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량평가 보완을 위해서는 과정 중심의 정성평가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평가 무용론, 업무경감을 이유로 학교에서 보고서 자체를 간소화하고 있어 보고서만으로 학교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평가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정성평가는 필요하다. 김남순=일정한 통계자료들은 기계적으로 세팅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단위의 특수성인 상호 교류나 구성원의 공감대, 학교장의 철학과 가치관 등은 정성평가로 볼 수밖에 없다. 구=같은 생각이다. 정량지표는 학교 본연의 모습을 30%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정량평가는 양적 수치를 통해 학교의 기초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하지만 교육적 노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또 학교평가에 꼭 필요하지만, 정량화하기 힘들어 빠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과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교과교육과정의 재구성, 창의인성교육, 특색 있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진로 및 직업교육 등이 있다. 정=정성평가가 필요한 영역에 대한 공감대는 같은 것 같다. 구 실장님이 제시한 내용 외에도 교육활동의 과정적 측면,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및 운영상의 우수성, 구성원의 자율성 및 협의와 같은 민주성 등에 대한 평가는 정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전북 ‘학교자체평가만 실시’ 외국에도 전례 없어 전문성 떨어지고 학생 피해…외부평가 법으로 규정을 근평·성과급· 교원능력개발평가 일원화…의견 엇갈려 ‘평가’와 ‘연수’ 성격 달라 vs 법 개정, 공론화가 우선 서=경기, 전북 등에서 지난해부터 학교 자체평가만 실시하고 있다. 문제점은 없나. 김=자체평가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결정을 하는 것에도 학생·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평가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결과에 따라 이득을 보는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절차를 시·도교육청에서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공신력 있고 노하우가 쌓인 기관에서 공통지표를 만들고 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도에서 좋은 지표를 만들어 평가한다면 다행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 문제다. 구=좋은 지적이다. 평가에 대한 인식, 받아들이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학교평가는 2단계(자체평가, 외부평가)로 실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부평가 없이 자체평가만 하는 것은 학교평가의 목적을 훼손시킬 수 있으며,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차제에 학교평가는 자체평가와 외부평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교육과정·교육내용으로 교육하는 우리나라에서 시·도가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가수준의 기준을 제공하고, 따르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은 가이드북을 시·도에서 참고만 하고 있다. 시·도별로 평가 기준이 달라 공통된 결과를 모으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반대로 꼭 필요한 지표에 17개 시·도 중 7~8개 시·도만 참여한다고 결정하면 평가결과를 분석해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수=학교자체평가는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학교교육을 개선·발전시키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과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가 생긴다. 평가위원 구성에 학부모나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더라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될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 객관성도 문제다. 평가위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교원들의 행정업무도 늘어난다. 타당한 평가지표 개발, 학교자체평가 계획 수립, 평가위원의 전문성 연수, 평가 시행, 보고서 작성,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은 업무의 양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부담이다. 학교평가로 인해 학생들 수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고, 교사들 중에는 학교평가 업무기피 현상도 생길 것이다. 서=평가를 일원화하면 학교평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학교에서 부풀리거나 쪼개는 등 허위 작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현행법으로는 조치가 어렵지 않나. 오=학교정보공시자료를 정확하게 작성하도록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허위나 과장되게 작성했을 경우 최하점을 준다든지 감점 처리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수=정량중심의 평가는 데이터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다. 제도적으로 정보공시와 학교평가를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정보공시 항목을 학교평가 지표 중심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시정보의 정확도 제고를 위해 학교·교육행정기관 업무 담당자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외부 통제 기능도 작동해야 할 것이다. 구=뉴질랜드가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연계하려면 ‘교육기관정보공개 특례법’을 개정해야 한다. ‘평가’와 ‘정보’를 담당하는 부처가 달라 입장 차이가 분명한 것이 문제다. 평가 쪽에서는 연계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보 쪽에서는 정보공시는 평가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법을 바꿔서라도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기관별로 보관하고 있는 양적 데이터가 상당한데 이것도 연계해 예산도 줄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 필수적인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면 학교에 책임을 묻는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 이것은 국제 비교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김=허위작성은 과도한 경쟁을 유발시키는 평가 자체의 문제, 조작 가능성이 있는 평가 문항, 그리고 평가에 대한 인식의 오해로 야기되는 경우들이 있다. 지표 개선과 법·제도적 보완도 필요하겠지만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결과주의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평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된다. 서=박근혜정부 국정과제에는 교원 관련 평가 일원화를 위해 수업능력과 학생지도 실적 중심으로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원평가도 결국 학교평가인데 학교평가로 일원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구=학교평가와 교원평가는 목적이 달라 섣불리 일원화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만약 학교평가 지표가 교원평가를 포괄하도록 구성된다면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질랜드도 학교평가의 틀 속에 관련 평가를 통합·운영하고 있다. 오=교원평가는 동료교원평가를 제외하면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조사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장기적으로는 일원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학교평가와 교원평가는 적용 법률이 달라 통합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대통령령인 교원연수에 관한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평가’가 아니라 ‘연수’가 목적이다. 전북이 대통령령은 법이 아니라며 교원평가를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교원평가를 학교평가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적하신대로 평가의 목적 자체가 다르므로 방법적 문제는 충분한 연구와 여론 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교원평가와 학교평가의 지표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일원화의 필요성을 찾기 어렵다. 다만, 교원 역량평가인 수업과 학생지도 능력에 대한 학교평가 지표를 추가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방향에는 동의한다. 즉, 교원평가 지표의 핵심은 연수실적이나 연구발표회보다 수업능력과 학생지도 실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교원평가 지표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만족도 조사 등은 문제가 많다. 서=이수정 교수님이 지적하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신뢰도 문제 등은 짚고 가야 할 것 같다. 또 최근 전문직 인사 비리 등을 보면, 근평의 역할이 매우 큰 것 같지만 교장선생님들은 근평은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하신다. 교장의 교사에 대한 평가권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은. 수=교원평가는 문제가 많다. 형식적인 동료교원 평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정보 부족으로 평가의 신뢰성 결여, 법적 근거가 미약해 평가 결과에 대한 처리 미흡 등이 대표적으로 대안이 필요하다. 학교장의 교사에 대한 평가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현재 학교교육에서는 학교장의 경영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자발성, 헌신성을 유도할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승진에 뜻이 없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담임‧보직 기피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교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근무할 방안이 필요하다. 정=교장선생님 지적에 공감한다. 승진에 무관심한 교사에게 근평은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교사에게 근무평정 결과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승진 외에도 학습연구년제 및 전보 연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오=교장·교감의 근무평정에서 ‘양’ 등급을 의무화하는 방안에 많은 학교장들이 의견을 내고 있다. 이를 제도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학부모가 교사의 수업을 보고 평가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학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나 행동의 변화 정도를 보고 담임교사를 평가하므로 신뢰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많은 학부모가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생각이 조금 다르다. 교장이 근평을 이용해 교원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시대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생각이다. 교장은 명실 공히 CEO의 전문성과 지원적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원평가의 경우 지나친 학부모·학생들의 평가참여는 결국 교육의 전문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로 지극히 행정적인 발상이다. 서=학교 관련 평가에 대한 다양한 좋은 의견을 주셨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정부와 시·도교육청, 현장 교원 등에 마무리 말씀을 해 주신다면. 수=학교에서도 평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통 이하 점수를 받은 학교에 컨설팅을 가보면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왜 이런 점수를 받아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경우가 많다. 교장·교감의 말에만 의존하고 데이터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보지 않는 것이다. 김=제재 수단으로서의 평가보다는 목표지향적인 평가가 돼야 한다. 학교는 ‘평가를 위한 평가’에 길들여져 있다. 규제 중심의 비판적인 관점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평가는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평가의 목적은 ‘학교교육력 제고’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정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고, 얼마만큼 기여했는가가 돼야 하며 컨설팅도 그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 최근 교육감 직선제로 학교가 정치장화 되면서 교육 본연의 목적보다 아이들을 볼모삼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완충 작용을 평가가 할 수 있다고 본다. 적절한 평가를 통해 교육이 훼손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구=평가마다 고유의 목적이 있지만 교수님 지적처럼 ‘학교 교육력 제고’를 목표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학교, 교원, 시도교육청평가 등 모든 평가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연계돼야 교육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모두 학교를 지원하고 살리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며, 교육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 예산 확보와 인력 보강도 필수다. 평가를 통해 학교를 바꾸려면 충분한 예산을 들여 제대로 평가해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도별로 1인이 학교평가를 담당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학교를 제대로 보고 평가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평가단 방문실사평가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학교를 가야하고, 과도한 자료를 검토해야 하는 등 형식적인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교평가를 일원화하고, 관련 예산들을 모아 실사단이 학교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출연硏 23개 기관장 중 18명이 ‘코드‧보은’ 인사 “차라리 경사연 없애고 임명제 부활하라” 목소리도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경력과 관련 불거진 문제 중 하나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연임이었다. 개원 이래 12명의 원장이 거쳐 갔지만 연임은 전례가 없었다는 것. 4대강 사업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KDI 원장을 지내면서 부른 ‘용비어천가’가 전례 없던 연임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 요지였다. 최근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물갈이 발언과 함께 ‘무늬만 공모제’인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코드‧보은 인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기관장 물갈이 논란을 종식시키려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공모제는 DJ정부 시절인 1999년 도입됐다. 취지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발한다는 것이었지만 ‘낙하산’ 시비는 오히려 더 늘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면서 공모제 형식만 취했기 때문이다. 공모 과정에서의 잡음은 참여정부를 지나 MB정부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2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듯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23개 연구기관장 가운데 현직 18명이 인수위와 대통령 정책자문위원 출신이거나 소위 ‘고소영’ 인사에 포함된 것이다. 실례로 박근혜정부 교육정책을 완성시킨 곽병선 전 교육개발원장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8 ~ 2002년까지 원장을 지낸 그는 원내 출신 첫 원장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존재라는 것. 공모제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변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2차 공모를 거쳐 MB정권 말인 12월 28일 임명된 현 원장의 경우도 그렇다. 재공모 이유도 선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정책’ 싱크탱크인 개발원장에 ‘평가 전문가’를 선임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교과부장관 개입설이 파다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경우는 평가원장 직에 2003년 국무총리비서실장을 지낸 관료를 선임, 연임까지 됐지만 수능 사고로 임기를 채우지는 못했다. MB정부에서는 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교육행정 전문가를 원장에 임명‧논란을 빚었고 결국 중도 하차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제가 이처럼 무력화된 이유를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공모제는 해당 기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심사한 뒤 3∼5배수의 인물을 이사회가 주무 부처에 추천하면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제는 임추위가 3∼5배로 추천한 인물 중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낙점이 가능하다는 것. 추천기준이나 선정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최종 후보에 ‘낙점’ 인사로 예측(?)되는 인물이 예외 없이 기관장에 선임된다는 설명이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이 상태라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해체하고 교육부 산하로 되돌아가는 것이 낫다”며 “구성원들도 10년 넘게 겪어 당연시하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인수위가 내놓은 ‘공공기관 책임경영 강화방안’(자격요건 강화, 임추위 구성‧운영규정 개정 등) 역시 회의적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 받지 못한 기관장과 정권 말 ‘알 박기’ 인사에 해당되는 기관장은 물갈이 대상이라느니, KT 사장에 ○○이 내정됐다느니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일부 기관에서는 청와대의 진위를 파악해 달라는 민원성 푸념을 하기도 한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한 자’라는 발언과 청와대 관계자가흘린 말들을 종합해보면, ‘선별’기준은 의외로(?) 뚜렷하다. ‘우선 전문성이 있는 지, 그리고 MB정부가 아니었어도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지’를 스스로 자문해 보면 된다.
경칩이 지난 지 열흘. 이제완연한 봄이다. 토요일은 동료 교장과 광교산행을 하였다. 광교 버스 종점에서 창성사 길로 접어들었다. 해마다 보던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을 보려는 것이다.과연 올 봄에도 볼 수 있을 것인가? 길 옆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이 보인다. 작년엔 부화하여 헤엄치는 올챙이도 보았는데 올해에는 알만 보았다. 아직 시기가 이른가 보다. 도룡뇽알은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 작년의 그 알은 아니지만 대를 이어 이곳에 알을 나은 것이다. 조금 가다가 우회전하여 계곡을 따라 오른다. 족도리풀을 만나려는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곳의 족도리풀을 보아야 안심이 된다. 연례행사가 된 것이다. 이천의 산수유마을도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닌데 으례 봄이면 찾아가 봄을 즐기곤 했었다. 너무 일찍 찾았는지 족도리풀은 보이지 않고 지난 가을 낙엽만 무성하다. 억새밭을 지나 노루목, 토끼재를 거쳐 형제봉으로 걸음을 재촉하니 온몸이 땀에 젖는다.동료 교장이 수지쪽에서 올라와 합류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오늘 광교산을 찾은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계단을 오를 때는 내려오는 행렬이 그치기를 기다린다. 단체 모임, 가족, 친구 단위모습이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광교산은 수원의 명산이 되었다. 문암골에서 점심을 먹고 광교저수지로 내려온다. 저수지 수위가 높다. 13년만에 이런 만수위 모습을 본다는 지인은 지난 겨울 폭설 덕분이라고 말한다. 저수지 수변도로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저수지 쪽으로 인도를 새로 만들고 현재의 인도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리하면 벚꽃놀이와 함께 저수지 풍광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일요일 오전 11시, 새봄맞이 일환으로 아파트 유리창 닦이에 나섰다. 가까운 대형마트에 가서 유리창닦이를 샀다. 겨우내 쌓인 묵은 먼지를 닦는다. 오후 2시까지 닦았다. 무려 3시간이 소요되었다. 현관과 앞뒤 베란다, 딸과 아들의 방 유리창까지 닦았다. 닦은 유리창 갯수를 세어보니 33개. 거울은 3개 모두 닦았다. 유리창 닦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바깥유리다. 추락이나 물건 낙하의 위험이 있고팔이 짧아 깨끗이 닦기 어렵다. 그래도 팔을 뻗어 닦는다. 그래야 푸른 하늘이 투명하게 보인다. 실내에 있는 유리도 겉으로 보기엔 깨끗하나 물걸레로 닦으니 걸레가 꺼멓게 된다. 걸레만도 수십 차례 빨았다. 이번 청소의 다른 점 하나는 방충망 세척하기다. 방충망을 떼어 가로로 놓고 호수로 물을 뿌린다. 그런 다음에 수세미로 닦는다. 다시 물을 뿌린다. 검은색 가루와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이 아파트에 이사와 처음으로 하는 방충망 청소다. 무려 8년만이다. 몇 년 전 관리사무소 차원에서한 차례 외부 세척을 한 적도 있다. 친정 부모님 찾아 뵙고 돌아 온아내가 내모습을 보더니 청소기를 돌리고 거실 바닥 물걸레질을 한다. 그러더니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환절기 몸살을 우려한 것이다. 인근 일월저수지를 내려다 보니 봄맞이 나들이 나온 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성급한 사람은 돛자리를 깔고 봄볕을 즐기고 있다. 해마다 하던 새봄맞이는 산수유, 생강나무, 벚꽃, 진달래와 철쭉 즐기기가 일상화 되었었다. 올해는 유리창 닦이를 시도해 보았다. 몸은 고되지만 그런대로 보람이 있다. 저녁을 먹으며 딸이 말한다. "어렸을 적 아빠의 유리창 닦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른다. 가정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정성을 다해 우리 방문단을 열렬히 환영했다. 공항에서부터 그러했다. 부교장 선생님과 담당선생님은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우리들을 안내했다. 두 자동차로 나누어 학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인도하였다. 우리를 환영하는현수막이 환영식장에 붙어 있었다. “熱烈韓國蔚山外國語高等學校來訪歡迎”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들이 잘 표현하지 않는 ‘熱烈’이라는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그냥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열렬히 환영함을 그대로 나타내 보였다. 학교에 들어오는 제2교문에 걸려 있는 대형 전광판에도 같은 문구가 첫날부터 마치는 날까지 붙어 있었다 우리들은 외부 손님이 찾아왔을 때 熱烈이라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마음 속 깊이 환영하는 것을 나타내 보일 줄 아는 그들이 부러웠다. 우리들은 잘못하면 아부하느니, 속에도 없는 말 하느니 하기 쉬운데 그들은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환영식에 참석하였다. 교장선생님과 서기장 선생님, 네 명의 부교장선생님, 행정실장님, 관계되는 선생님께서 모두 참석하셨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 속에 느낀 것은 강대국에도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영어는 필수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 영어선생님은 모두가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영어수업을 한 시간 참관하였는데 젊은 선생님께서 너무 유창하게 영어를 잘 하셨고 수업을 재미있게 잘 이끌어나갔다. 영어가 학생들의 몸에 배이도록 하였다. 외국어학교를 세워서 세계화에 대비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그들의 안목이 돋보였다. 외국어학교에 대한 국가의 배려, 중학교 때부터 외국어학교에서 외국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국제교류의 활성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선진국과의 국제교류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의 국제교류에도 관심이 많았다. 울산대와도 교류를 생각하고 있었다. 국외학교의 진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자기 학교의 학생들이 울산대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께서 독서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우리학교와 같이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독서를 시킨다고 하였다. 독서가 곧 정보요, 독서가 곧 지혜요 독서가 곧 인성교육의 지름길임을 알고 있었다. 도서관에 들어가 봤더니 비록 큰 도서관은 아니지만 거기에 쓰여진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책은 인류의 진보적 계단이다”라는 글이 붙어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야만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 독서가 자신의 발전이고, 가정의 발전이고, 나라의 발전임을 교육하고 있었다. 환영식이 끝난 후 숙소로 자리를 옮겼다. 5명의 학생들에게는 홈스테이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였고 3명의 교직원은 학교 옆 호텔에 머물도록 주선하였다. 호텔이라는 것이 우리의 모텔 수준도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하는 것 같았다. 저녁 만찬시간에는 교장선생님과 서기장 선생님, 네 명의 부교장 선생님, 행정실장님께서 참석하셨다. 그들 모두는 글자 그대로 열렬히 저들을 환영했다. 그들에게는 차(茶)문화가 발달했다. 차가 떨어질 때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차를 따라주기도 했다. 그들의 종업원도 그러했다. 정말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의 모든 선생님들에게서 받은 인상 중 하나가 친절이었다. 너무 친절했고 표정이 밝았고 웃음꽃이 피었다. 행복해 보였다. 대화도 활발하게 오갔다. 그들의 친절을 배워야 할 것 같았다.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이 이제 2년차로 접어 들었다. 일선학교에서는 이제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나홀로 학생이나 사교육비부담 등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주5일 수업제는 교육현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학사일정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주5일 수업제의 흐름을 막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토요일이 되면 학교마다 근무하는 교사들이 있다. 교장, 교감들도 학교에 출근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아 왔다. 학교를 완전히 비워두기 어려운 현실 때문일 것이다. 또한 토요 방과후학교나 스포츠활동이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렇더라도 토요일이 휴업을 하게 됨으로써 학생이나 교사 모두 여러가지 부담에서 벋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토요휴업일을 위해 학교에서 나름대로 나홀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자세히 알 길이 없지만 교육청에서 전문직들이 점검을 다니고 있다. 점검이라야 몇명이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가가 전부다. 프로그램 운영현황이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운영하는 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토요일은 법적으로 휴업일이다. 따라서 휴업일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굳이 교육청에서 점검을 다닐 필요까지 있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일단 점점을 온다고 하면 학교에서는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담당교사에게 프로그램별 인원을 파악해야 하고, 교육청에서 보내온 체크리스트도 작성해야 한다. 물론 이런 체크리스트는 교육청에서 점검나온 전문직이 해야 하지만 학교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 작성하게 된다. 그 자료를 제출하고 학교현황을 설명하고, 이렇게 해야 점검이 끝난다. 결국은 매번 참여하는 학생들이 변동되는 상황이지만 출석부를 만들 수밖에 없게 된다. 토요일에 오갈데 없는 학생들을 학교에서 맡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맞다. 다만 토요휴업일에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까지 교육청에서 점검다닐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앞으로는 일요일도 오갈데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문을 열어야 할 수도 있고 이 부분도 점검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방학때도 학생들이 어떻게 학교에 와서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점검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토요일에만 나홀로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학때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토요휴업일이 되면 모든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가 높고 낮음과는 관계가 없다. 단 한명의 학생이 나오더라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점검을 나온다고 하면 일선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점검에 제대로 대비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특별한 대책이 없다. 물론 참여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긴 하지만 토요휴업일에 억지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할 수도 없다. 자발적인 참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학교는 토요스포츠데이와 토요방과후학교에 상당한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사정이 그렇지 못한 학교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점검을 다닌다면 일선학교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없는 학생들을 만들어 내기도 어렵고, 인근 학교보다는 단 한명이라도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점검을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좋게는 토요휴업일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는 차원일 것이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학교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토요프로그램운영 마저도 교육청의 점검대상이 된다면 일선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교육청에서 할 일은 학교에 도움을주는 일이다. 토요일까지 학교에 점검을 나가는 것은 학교와 교육당국의 신뢰회복 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고 본다. 열심히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입장도 고려해 주길 바란다.
최근 자기주도 학습이 교육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학생 뿐아니라 점차 학부모들도 자기주도 학습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호기심이 가득하다. 돌이 안된 손자 녀석에게 장남감으로 공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 다시 공을 주니 공이 굴러가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서인지 혼자 공을 굴리면서 그렇게 기뻐할 수 없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은 어느 지점에서 어떤 것에 관심이 없지만 한번 관심이 붙기만 하면 열정적으로 즐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공부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도 몰입을 하는데 어떤 아이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면 개인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이며,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은 유전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환경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한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일곱 살 때 친구가 학습지를 푸는 걸 보고 자기도 하고 싶다고 해서 수학과 한자로 학습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는 기존 수학과 한자 외에도 국어와 과학을 학습지를 통해 공부를 시켰다. 특히 과학 학습지는 교재가 설명이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잘돼 있어 딸이 학교에서 항상 과학은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한자도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돼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자 급수시험 2급도 땄다. 하지만 무조건 학습지로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생기는 건 아니다. 자녀를 성공적으로 공부하도록 만든 엄마들은 철저히 자신만의 학습지도 방법을 이용해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갖게 만들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려면 부모가 개입해 그런 습관을 길들여 줘야 한다. 아이와 같이 앉아 1년 계획, 6개월 계획, 3개월 계획 등 중장기 계획부터 한 달 계획, 일주일 계획 등 단기 계획까지 같이 시간표를 만들고 학습지의 적당한 페이지에 날짜를 써가면서 그만큼은 꼭 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습지를 그렇게 해 다 풀게 되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성취감이 자꾸 쌓이면 그게 공부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문제는 지속적인 반복으로 습관화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처럼 습관화가 이루어지면 타인에 의한 외적 감독을 거의 받지 않고 스스로가 학습 계획의 수립과 수행, 그리고 학습결과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공부하는데는 양적으로 많이 하는 것보다는 집중하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아이 집중력을 기르는 데 학습지가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학원에만 보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원에서 2~3시간 수업을 받게 되면 계속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산만한 아이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가 없는 만큼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 학습지를 통해 기초도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는 기초실력과 집중력으로 스스로 공부를 잘하게 되더라는 것이 이를 실천한 학부모의 이야기이다. 학력이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학원을 공부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 가운데는 학원을 다니라고 해도 싫다고 가지 않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강요하여 보내기 보다는 스스로 좋은 학습지를 잘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요즘 수능과 논술은 깊이 있는 심화 문제를 내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고는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학습지는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에 좋은 면이 있다. 방대한 학습 분량을 촘촘히 쪼개 놓아서 기초를 튼튼히 잡아주는 데 좋다. 잘만 이용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기초를 잡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엄마가 중심을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너무 끌려다니는 것 같다. 학습지를 풀다가 조금만 아이가 힘들어 하면 쉽게 그만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습관만이 성공적인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 공부는 마라톤이고 장기 레이스기 때문에 길게 보고 꾸준히 실천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시간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24시간 중 학교에서 학습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차이보다는 자기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점검하여 보면 알 수 있다. 아이의 성적이 낮으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지식 경제의 시대에 지식이 없이는 잘 살 수가 없다. 지식을 바르게 습득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학습 방법의 학습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여-야합의 20일 국회, 21일 국무회의 의결 교육부, 인사이르면21일 단행 산학협력 관련 기능은 교육부에 남게 될 전망이다. 17일 발표된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산학협력 기능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설립되기 5년 전으로 되돌려 분리시킨다는 것. 5년 전 과기부가 담당하던 산학협력 사업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2700억 원 규모의 산학협력 사업은 대부분 교육부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지난 9일 산학협력 업무를 교육부에 남기고, 이와 연관이 있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도 교육부가 관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학협력 업무 대부분이 대학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에 남기는 방안이 효율적이라서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특성화고 등 고교는 물론이고 대학의 산학협력도 교육부가 관할하게 될 것”이라며 “6월 이전에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 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을 교육과학기술부 이전상태로 분리·개정,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NC 사업은 예산이 연 2000억 원에 이르는 산학협력 분야의 핵심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예정대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21일 정부는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직제개편 등 세부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제정, 시행하게 된다. 행안부가 시행령개정작업을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교과부에서 미래부로의 업무 및 조직분리 이관작업도 21일 본격화될 것을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시행규칙이 처리되는대로교육부 인사도 바로실시될것”이라고말해 이르면 21일 인사가 단행될수도 있을 것으로 보니다.교과부에서 미래부로 옮길 인원은 250여명이다. 국회는 ‘일부 기능’을 통합·변경하는 방법으로 현 체제(16개 상임위)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명칭을 변경,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를 소관 한다. 상임위 정수도 현행 24명에서 26명으로 변경된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회법 개정안 역시 20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될 예정이다.
오늘은 광양읍 5일장이다. 가끔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일반 소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느끼는 재미가 솔솔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서 느낀 것들이 오럽랩되기도 한다. 농촌에서 나온 갖가지 봄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도 생각나고 가까운 이웃집 아줌마들의 생활처럼 다가 온다. 미나리는 파는 할머니 앞에 갔더니 할머니 하신 말씀이 진즉 '오토바이라도 배울 것을!' 이라고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배움에 대한 갈망이 깊은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땐가 자기 자신이 배우지 못함을 한탄하는 것은 배웠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에서 나온 반성이라 생각한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대표한 유중일호는 어이없는 1라운드 진출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야구에 기대를 거는 팬들도 많은 실망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공부면 공부, 야구면 야구 등 각 분야에서 경쟁이 심하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배움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자기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이 너무 많다. 지식의 문제도 그렇지만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토양이 필요하다. 최근 김인식 전 감독은 일본은 “한국 대표팀 수준의 팀을 네 개쯤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야구의 두꺼운 선수층을 칭찬했다. 일본 고교야구의 상징인 ‘고시엔’과 ‘오타니 신드롬’으로 상징되는 아마 야구의 활기는 강한 일본 야구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오타니가 투수로 뛸지 야수로 뛸지, 아니면 투수와 야수를 겸할지는 야구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어린 소년을 최고의 스타로 만든 건 식지 않는 일본의 고교야구 열기라 생각한다. 봄과 여름 두 차례 효고현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벌어지는 고교야구전국대회는 90년의 역사 속에도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고교야구는 전국 4200개 팀 17만 명의 선수가 32개교(봄), 49개교(여름)에만 주어지는 꿈의 무대 출전을 위해 투혼을 불사른다. 신문들은 대회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주목할 팀과 선수를 소개한다. 어느 학교가 이겼는지 못지않게 어느 학교 고적대가 응원을 잘했는지도 아저씨 팬들 사이에선 화제다. 팬들의 폭발적 환호 속에 우승을 차지한 학교의 명예는 하늘을 찌르지만, 오타니처럼 초반 탈락한 팀 선수에게도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이에 비하여 우리 나라는 55개 팀에 등록 선수는 1700명 뿐이고 왕년의 인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인 우리 고교야구의 현실, 이런 토양에서 WBC우승만을 바라는 건 ‘공부는 안 해도 시험은 잘 치고 싶다’는 심보가 아닐까. 이제 먼 미래를 위하여 우리 사회도 영, 수만 강조하는 입시중심의 중심과 SKY대만을 노리는 전략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하여 인간사회에 필요한 공정성과 리더십, 정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의 풍토를 변화시켜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뛰고 싶어한다. 이들에게 뛸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이제 교육당국은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통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고, 학교폭력을 완하시키는 측면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고 나섰다. 준비가 부족한 학교현장에서 모든 것이 만족할 만한 환경은 아니지만,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가 함께 먼 장래를 바라보면서 교육의 틀을 재조직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농촌의 어린이들은 교육, 의료, 상담 등 모든 면에서 도시 아이들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란다. 특히 아이들의 성(性)에 관해서 더더욱 그렇다. 여주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북내초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3월 14일에 '와~소행성'이라는 청소년 성교육 체험 프로그램을체험하도록 하였다. 성교육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은 지적 호기심에 사뭇 진지하였고 강사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아이클레이로 실습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앞으로는 여자 친구들에게 심한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북내초등학교 김경순 교장은 "성차이와 성의 성숙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발달단계에 맞추어 습득함으로써 성적 성숙에 자연스럽게 대응하고 자주적인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하였다."고 한다. 특히 김경순 교장은 "아이들이 남녀평등을 인식하고 사회에 적합한 성역할을 수행하는 남성과 여성으로 자랐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내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2011년 부터 찾아가는 청소년 성교육 버스를 도입해 경기도 내 농산어촌을 다니며 찾아가는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와∼소행성’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아이들의 성은 우주와 같이 존귀하고 신비한 것이라는 뜻에서 소행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혜경아, 벌써 입학식도 마친 후 2주일이 다 지나가는구나.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 등 새로운 심리적 환경에서 학교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느낄 것이다. 너희들이 졸업한 이곳 여중은 신입생 동생들이 315명 입학하였단다. 이제 세상은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경쟁도 글로벌화 된 것 같구나. 옛날이라고 이런 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전에는 국가간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기업들이 더욱 이에 가세하고 있는 것 같구나. 넌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다양한 국적의 외국 친구를 사귀겠다고 하였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 이 서신을 너에게 보낸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토대는 인재다. 최근 기업들이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고급 인력이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찾고 있다.LS그룹도 이런 측면에서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가 기업을 만들기 전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네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구자열 LS 회장은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포용력 있는 인재”라며 “그런 사람들이 모인 밝은 기운이 있는 조직, 상호 존중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LS의 인재상은 ‘LS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밝고(Positive), 창의적(Creative)이며,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Professional) 인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세계화와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라 ‘글로벌 플레이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외 기업 인수와 법인 설립, 수출 확대 등 글로벌 경영을 주요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는 LS그룹은 회사를 ‘글로벌 톱’으로 견인할 글로벌 플레이어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단다. 넌 대학에 가서도 장학금도 받고 가능하면 조기 졸업에 대한 꿈을 꾸고, 일찍 취직하겠다고 하였는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너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너만의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LS전선과 LS산전·LS엠트론은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 체계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전사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인드 및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실시 중이다. 외국어 교육으로는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기초 4주, 해외 현지 어학연수 4개월, 현지법인 현장훈련(OJT) 및 문화체험 4주로 구성된 인텐시브 과정이 있다. 한편 LS전선·LS산전·LS니꼬동제련·LS엠트론 등은 매년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멘토링 결연식’을 한다. 멘토링을 통해 회사에 조기 정착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과 신입 사원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해결해 가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넌 여고에도 상위권으로 들어갔으니 촛점을 맞춘 집중적인 노력을 하면 장학금도 충분히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살아갈 세상은 예전과 달리 예측 불허의 세상이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 치도 알 수 없는 세상이며,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사는 데에 정답이 없는 세상이기에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세상이기도 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주저 않지 않고, 넘어지고 다쳐도 일어서고 또 일어설 수 있는 오뚝이 같이 이겨내는 것이다. 따라서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대신 상처를 입고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상처 회복 능력을 지닐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에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너의 성적이 예상보다도 나오지 않는다면 네가 지금까지 공부한 방식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차분하게 점검하여 보기 바란다. 사색(思索)하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될 것이다. 왜? 성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디. 따라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좋은 지도를 잘 받기 위해서는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 가기 바란다. 네가 요청하는데도 피할 선생님은 없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내가 어떤 자세로 대하는가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도 달라지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가끔 여중에 맛있는 급식도 먹으로 오기 바란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지만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여이율은 3년 가까이 인하되지 않고 있어 일선 교원들이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4.54%였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 해 8월부터 5개월째 최저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1월 들어 소폭 인상됐다고 해도 저금리 기조는 여전하다. 반면 공제회의 대여이율은 지난 2010년 6월 1일 5.45%로 인하한 이래 계속 같은 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저금리였으나 현재는 타기관이나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한 고리다. 농협의 ‘e-채움공무원가계자금’ 대출이율은 4.67%, ‘공무원생활안정자금’ 대출이율는 4.68%이며 국민은행의 ‘KB 공무원우대대출’의 경우 4.98%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거래실적 등에 따른 추가 금리우대가 가능하다. 다른 시중은행도 대부분 4.5%~5% 사이의 공무원신용대출 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4.84%로 공제회에 비해 상당히 낮은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교직원복지대여’로 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이자의 절반을 교육청에서 지원, 실제 교원 이 부담하는 이율은 2.725%로 타기관보다 낮지만 전세자금이나 자녀결혼자금 대출에 한해서만 적용받을 수 있다.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시·도교육청도 시중금리에 비해 고리를 계속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초 교직원공제회에서 1000만원을 대출 받은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처음에는 5.45%라고 해서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고 몇번이나 확인했다”"며 “시중 은행에 비해 영업비용도 많지 않을텐데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고리를 받는 것은 뭔가 잘못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갈은 지적에 대해 공제회 측은 운영위원회, 대의원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당분간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덕환 전략홍보부 차장은 “현재 장기급여이율이 5.75%로 대여이율 5.45%에 비해 높아 역마진 상태임을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3, 14일 양일간 암스테르담 ‘뵈르스 판 베를라헤(Beurs van Berlage)’ 증권거래소에서 ‘교원평가’를 주제로 열린 제3차 국제교직정상회담(2013 International Summit on the Teaching Profession)에 참석, 회담의 한국 유치 등 다양한 교육외교 활동을 펼쳤다. 국제교직정상회담은 2011년 미국 교육부의 주도로 시작, 매년 주요 교육선진국 정부와 교원단체 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교원단체단체총연합회(EI)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NEA-교총 교원정치활동’공동연구 유네스코에 ODA 전문가 파견 협의 ◇ 회담 유치: 정부-교원단체 간 협력 직접 보고 느껴야=정부조직법 표류 등 정권교체기의 상황으로 인해 단독으로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안 회장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회담의 한국 유치다. 안 회장은 “OECD 주요 선진국들은 교육부처와 교원단체가 서로 견제하고 갈등하는 관계를 넘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교사의 중요성 및 교원단체 존중과 협력모델을 확립하려면 직접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 본인이 작년 회담에 참석한 이후 우리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게 된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안 회장은 “국제교직정상회담을 유치하면 아시아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교과부와 협력해 한국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교원평가 일원화: 교섭 통해 인사․보수 비연계 방안 마련=교원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안 회장은 현재 평가 일원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상황을 소개하며 “평가를 인사와 보수에 연계하지 않고 통합하는 것이 과제”라며 “교과부와 교섭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달링 해먼드 스탠퍼드대학 교수도 “교육의 질 향상에 있어 교사 요인은 15% 정도”라며 “교사가 주도적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야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달링 해먼드 교수는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교육 자문을 담당하며 ‘한국의 교사는 국가건설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 美 NEA에 국제 교원교류 제의=데니스 반 로켈 전미교육협회(NEA) 회장도 만났다. 안 회장은 “NEA와 교총은 앞으로 △ ‘교권향상에 교원의 정치활동이 미치는 영향’ 공동 연구 △한국의 수학·과학 교사 미국진출사업에 대한 의견 교환 △양 단체 간 교원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현지 한글학교 고충 교과부 전달 약속=회담 일정 전후로 안 회장은 이상진 유네스코 대사와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 김창범 벨기에 및 유럽연합(EU) 대사 등도 만났다. 이상진 유네스코 대사와는 교원단체의 ODA 사업 전문가 파견 방안을, 이기철·김창범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현지 한국학교의 고충을 교과부에 전하기로 약속했다. 또 EI 중앙사무국도 방문해 한국교원 관련 현황 파악 시 교총과 전교조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할 것도 요구했다.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은 보류해야 할까, 그대로 추진해야 할까. 13일 전국적으로 1994개 고교 3년생 58만 여명이 참여한 첫 모의고사가 치러진 가운데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수험생과 학교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행이 8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난 5일 대학홍보∙입시정보 전문매체 ‘대학저널’이 선택형 수능 실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설문에는 고교 교사 91명, 수험생 학부모 148명, 대입 담당자 372명 등 대학입학관계자 참여율이 높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시행 31.25%(190명), 유보 37.5%(228명), 폐기 31.25%(190명)의 응답률이 나타나 아직도 논란이 종식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번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과목별 A·B형 선택 비율은 국어 A형 49%· B형 51%, 수학 A형 62%·B형 38%, 영어 A형 15%·B형 85%였다. 선택형 수능논란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 1월 10일 일부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이미 시행이 확정된 선택형 수능의 시행을 유보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준비부족과 복잡해진 대입으로 인해 컨설팅 사교육이 성행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교총은 바로 다음 날 “현장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이미 3년 전에 예고되고 수능이 불과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또 다시 시행을 변경할 경우 수험생, 학부모, 학교현장의 어려움과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시행을 유보하기보다는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수험생, 학교현장의 부담해소를 위해 수능출제 기준 제시 등 입시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교총은 또 ▲고교수업 내용 기반의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 실시 ▲대학자율 전공별 내신반영 과목 채택 ▲국가 수준의 공익형 입학사정관 거버넌스 확보 및 운영 지원 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방안 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수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흘 뒤인 14일 고교 진학지도교사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는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처사”라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선택형 수능 유보 불가 입장만 밝힌 채 교총이 요구한 조속한 기준 제시 등 명확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공을 새 정부에 넘겨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조직법 표류에 따라 교과부의 업무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교과부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나뉘게 되고 기존 교과부 공무원은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각각 소속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한 처리가 지연되고 새 조직도에 따른 인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업무에 맞춰 일을 할 수도 없고, 기존 업무를 계속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필수적인 업무 처리 이외에는 중앙교육행정조직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있어 교육에 돌발요인이 발생해도 즉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 대표적인 일례로 중학교 교원들이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받던 교원연구비 등 수당이 미지급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수당 관련 규정은 대통령령으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해야 개정할 수 있는데, 정부조직법 표류 등으로 규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중학교 교원의 수당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교원연구비 등 수당을 학부모에게 징수하는 것이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결정이 있었고, 이후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관련 규정의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충분히 예측가능한 상황인데도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교총은 지난 11일부터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40만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 교육정책 운영에 대한 현장교원의 기대와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정부만큼은 교육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서 추진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고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수당 문제는 MB정부에서 촉발된 사안이지만 박근혜정부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은 이래저래 실망스럽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새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교육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교과부의 업무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우려스러운 돌발 상황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교과부가 교육의 중앙 컨트롤타워로서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지난 11일 또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유서에 남긴 ‘경찰아저씨들,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서는 100% 못 잡아낸다’는 학생의 절규는 무한한 책임감을 통감하게 한다. 지난해 2월 이주호 전 장관이 학교폭력 예방 모범학교로 방문한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에 충격은 더 크다. 지금의 학교폭력종합대책이 현장에서 겉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늘려 설치한 CCTV와 스쿨폴리스도 폭력을 막아주지 못하고 있다. 구멍 난 부분을 메우는 이런 땜질식의 처방으로는 학교폭력을 결코 근절할 수 없다. 14일 열린 긴급 차관회의에서 다행히 학생 생활지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업무를 경감하고 예방교육·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도 논의됐다. 하지만 아직도 CCTV 화질 개선, 경비실 확대, 폭력서클 집중단속 등 현장에서 실효성이 없는 대안을 논의하는 것을 보면서 학교폭력의 실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몰랐다’는 문제의 원인에서부터 출발해 현장에서 폭력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우선 강구돼야 한다. 학교가 폭력사실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폭력은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어릴 때부터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대안을 탐색하고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강한 행정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 법률과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교총에서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반영한 학생안전 지대( Safe Zone) 지정·운영이 그 일례다. 어린이 보호구역과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을 통합해 범국가 차원에서 학생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또 현재의 감시·처벌 중심이 아닌 감시·협력·예방이 촘촘히 연계된 종합적인 학생안전망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력위주의 교육을 인성교육 중심으로 대전환시켜야 한다. 인성과 감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이 될 때 학교 내에서의 따돌림, 폭력도 사라질 수 있다.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그 어떤 정책으로도 행복교육은 불가능함을 정부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적인 연금법은 1959년에 제정돼 196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입법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자 55세, 여자 57.8세였으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남자 77.6세, 여자84.5세가 됐다. 입법 당시 교원의 정년은 65세였으나 98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정치적 결단에 의해 3년을 무 자르듯 단축시켰다. 단서 조항으로 같은 교육공무원이지만 대학교수는 또 예외로 하기로 했다. 정년단축의 낙인, 원로=무능 당시 정부에서 들이댄 것은 고(高)호봉 교사 한 명을 퇴출시키면 신임교사 세 명을 임용할 수 있다는 경제논리였다. 경제논리가 정년 단축의 당위성을 제공해줄 수도 없지만, 당시 언론은 나팔수 노릇을 하고 주무장관은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 간다고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어용 시민단체를 동원한 무능교사 퇴출운동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변명 한 마디 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결국 신임교사 임용 확대도 이뤄지지 않은 채 교단의 원로교사들만 무능한 교사로 매도당하는 모욕감을 안고 눈물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 이에 교원사회가 공분(公憤)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 평생 교직에만 전념한 교원에 대한 신뢰보호의 원칙과 인사 예측성의 헌법적 가치를 유린한데다가 임용하지도 않을 신임교사 세 명을 임용할 수 있다고 교원사회를 속였으니 당연하다. ‘칼에 베인 상처는 일주일이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간다’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말이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 교원사회 특성상 직업적인 안정성 때문에 탄력적이지 못했던 탓에 오히려 화를 자초한 면도 있었음을 인정한다.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조직의 3% 정도는 퇴출 사유가 있는 인력이고 인구 만 명 중에는 범법자가 틀림없이 있다고 하니 직업적 안정성에 기대 이런 부분들을 일소하지 못한 점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가위로 종이를 잘랐는데 이제 와서 위 날이 역할을 했느냐, 아래 날이 역할을 했느냐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논란이다. 이제는 과거를 논하기보다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상황에서 교원 정년이 환원돼야 하는 이유를 밝혀야 할 때다. 늙은 벌의 사회적 경험이 젊은 벌의 임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듯이 원로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본인의 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원로교사들은 그들이 가진 체화된 교육자로서의 직업의식, 건전한 가치관으로 교육이 추구하는 온고지신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또 ‘바순’이 오케스트라의 한 복판에서 깃발이자 굴뚝 역할을 하듯 원로교사는 오늘날의 수석교사의 역할을 해 오면서 자기 목소리를 낮추는 행보로 일관하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사표(師表)다. 교육현장이 탄탄해지려면 경력이 적은 교사, 중견교사, 원로교사 간에 견고하고 건강한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교육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과 소통의 시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경험은 최대의 학문’인데 초고령 사회에서 조기 은퇴를 시행하는 것은 이런 ‘최대의 학문’을 사장시켜 개인과 국가에 큰 손실을 입히는 일이다. 정년단축을 했던 경제논리를 벗어나 원로교사의 신분을 물질적 ‘등가교환’ 개념이 아닌 초고령 사회의 봉사자 개념으로 접근해 보자. 경제적 논리가 장벽이 된다면 임금 피크제 등도 검토하는 등 급여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서라도 원로교사들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생활지도·장학 요원으로 활용해야 이렇게 계속 근무하는 원로교사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진로·진학상담, 생활상담, 인성교육, 통일교육, 성교육, 예절교육 등 학생 생활지도 요원과 수업장학, 교과전담강사, 초임교사의 멘토, 보결강사, 방과후 강사 등을 맡는 교사 장학 요원으로 구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법령 정비 후 특별사법경찰권을 원로교사에게 부여한 후 청소년 유해업소 순찰, 배움터 지킴이, 스쿨존 내의 교통 봉사 등도 학부모나 외부 인력이 아닌 정규교사인 원로교사가 담당하도록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고급인력의 활용과 교육계의 균형추를 위해서도 정년은 단계적으로 환원돼야 한다. 원로교사들의 경험을 인정하고, 쌓인 신뢰를 경력으로 치환해 주는 ‘테뉴어’ 문화가 우리 사회에도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다. 기존의 정치와 경제에 식상하고 찌든 국민들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과거의 대통령들이 교육대통령을 자임하면서 요란스럽게 나선데 비해 이번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아 아직 조각조차 제대로 못한 사정도 있을 터이다. ‘태산명동서일필’이라고, 요란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큰 결과가 보장되지도 않는 법이다. 그래서 현 정권의 교육개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일이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 아냐 하지만 교육이란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교사이고 교육내용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만 배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주 속의 삼라만상이 학교이고 교사이다. 정권이 바뀌니 학생들도 교육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 하고, TV 뉴스나 신문을 보기도 한다. 특히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당리당략에 얽매여 시급한 현안들을 놓고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서는 전쟁 운운하고 있는데도 국방의 수장을 공석으로 둔 채 네 탓 내 탓 싸움질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모습인가! 지난 정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행한 볼썽사나운 언행을 국민들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고성과 욕설과 삿대질이 난무하고 폭력까지 오간다. 국회출석을 하지 않고도 세비를 타가고, 장기간 원외농성을 하고도 세비를 타간다.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을 때도 세비는 인상한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걸핏하면 탈법적 불법적 행동들을 한다. 정말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이다. 예로부터 교육이란 본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과연 학생들이 이들에게서 무엇을 본받고 배울 것인가? 교육이란 무엇일까? 한자어인 ‘교’(敎)를 파자(破字) 풀이하면 ‘효자복수’(效子卜手)의 뜻을 지닌다. 윗사람이 손에 매를 들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면, 아랫사람이 공손하게 윗사람을 본받는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보면 교육이란, 앞 세대가 바람직한 본을 보이면 뒤이은 세대가 이를 본받는다는 뜻이다. 요컨대 어른은 아이들의 훌륭한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기란 곧 인격적 모범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윗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던 잔소리가 무엇이었던가. 이순신을 본받아라, 잔 다르크를 본받아라, 훌륭한 학자가 된 큰아버지를 본받아라, 사장이 된 사촌형님을 본받아라 등이다. 따라서 훌륭한 본보기가 많은 가정이나 사회는 튼튼한 가정과 사회가 된다. 작금의 우리 정치인과 경제인들은 과연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들을 하고 있는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육을 뜻하는 용어 중에 페다고지란 말이 있는데, 페다고지의 어원은 그리이스어 파이다고고스이며, 그 의미는 앞 세대인 어른이 뒷 세대인 아이들을 이끌어준다는 뜻이다. 당시에 교육이 될 만한 곳으로 아이들을 인도하고 다녔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오늘의 국회의사당과 같은 곳이다. 원로들이 국가의 현안 문제들을 질서정연한 가운데 논쟁을 통해 해결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민주적인 해결방식을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은 모방, 폭력도 배운다 세상이 하도 혼탁해 교육을 뜻하는 동서양의 용어를 어원분석을 해서라도 교육의 본질을 되짚고 싶어졌다. 학교라고 하는 인위적 공간은 이 우주의 삼라만상이라는 거대한 학교 중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학교교육만 개선한다고 해서 좋은 교육을 담보할 수는 없다. 학교 밖에서 보고 듣는 것이 모두 교육내용이고 교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정치권의 정치인들에게서 과연 무슨 본보기를 찾아 배울 수 있으며, 경제계의 경제인들로부터 과연 무슨 본보기를 찾아 배울 수 있겠는가? 교육의 시작은 모방인데, 과연 어린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무엇을 보고 모방할 것인가? TV를 켜면 국회의원들의 고성과 삿대질,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걸핏하면 법을 무시한 불법적 시위를 일삼는다. 지난 정부에서 그렇게 단속했던 학교폭력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것이 과연 학교교육만의 잘못이라고 보는가? 학교 밖 높으신 어른들의 폭력적 언행을 학생들이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교육은 본보기이다. 좋은 본을 보이도록 어른들이 각성해야 한다.
조선 영·정조 시대의 빼어난 문필가요 실학자인 이덕무 선생이 쓴 ‘사소절(士小節, 선비의 작은 예절이라는 뜻)’에 보면 ‘불탁외부(不托外傅)’라는 문구가 있다. 부(傅)는 스승 부로, 자녀의 교육을 외부의 스승에게 맡기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자녀의 교육은 부모가 마음을 다해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전문적인 지식은 외부의 스승들에게 배우도록 해야겠지만 인성교육은 어디까지나 가정에서 부모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물론 외부의 스승들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마음을 써야 하지만 부모의 영향력에 미치지는 못한다. 게다가 스승들이 맡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워낙 많아 일대일의 감화력을 끼치기도 힘들다. 학생들의 교육은 가정의 부모와 학교를 중심으로 한 외부 스승들이 상호보완해가며 협력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반목하는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가 힘듦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전에 어느 학교에서 교사가 한 학생의 뺨을 때린 일이 있었다. 그 학생은 소위 일진으로 틈만 있으면 다른 학생들을 구타해 교사가 책망하는 차원에서 뺨을 때리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자기 아이가 뺨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거세게 교사와 교장에게 항의했다. 교육기관에 고발을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교장은 교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학부모를 달래어 간신히 그 사태를 모면했다. 그런데 또 그 학생이 심하게 다른 학생을 구타해 결국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 수밖에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그러자 그 학생의 학부모가 이전에 교사가 자기 아이의 뺨을 때린 사건을 들먹이며 이번에 처벌을 내리면 자신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그 교사를 고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학생을 처벌하면 교사가 어려움을 당할 것 같아 폭력자치위원회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런 일이 몇 차례 더 반복됐고 그 학생의 친구들이 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되려 할 때도 교사의 그 일을 꼬투리로 삼아 처벌을 내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교사의 약점을 잡아 기회 있을 때마다 물고 늘어지는 학부모로 인하여 학교의 기강이 세워지지 못하고 그 학생과 친구들은 더욱 기고만장해졌다. 물론 학부모가 교사를 고발하겠다고 할 때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학교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학생과 친구들의 교육과 장래를 생각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학생들을 교정하는 일에 학부모와 교사가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한쪽은 협박하고 한쪽은 눈치를 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사가 불이익을 볼 각오를 하고 좀 더 당당해져야 할 것이다. 학생의 장래를 염려하는 간곡한 마음으로 학부모와 대화하고 설득하고 씨름을 하다 보면 교사의 진심에 학부모도 마음을 열지 않겠는가. 학부모는 ‘불탁외부’의 책임감을 가지고 교사와 협력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아이를 무조건 감싸기만 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교정하고 바로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협력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도시의 규모가 큰 학교의 교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비좁은 20평 공간에 가둬 놓고 하루 종일 수업을 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수업이라 해도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늘 답답하고 힘든 일일 것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자란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배려한 놀이공간과 자연 친화적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다보니 학생 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좁은 운동장에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이 몰려 나와 놀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고학년 남학생 차지다. 저학년 어린학생이나 여학생들은 특별히 야외에 놀 공간이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소란스럽게 뛰거나 교정의 이곳저곳 위험한 계단이나 좁은 시멘트 공간에서 놀이를 한다. 나무 그늘이 있는 학교 숲이나 학생 수에 비례해서 넓은 운동장이 필요하다. 학교에 제1운동장, 제2운동장, 숲 속의 놀이터, 야외 학습장 등의 시설이 갖추어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푸른 나무의 정기를 받으며 숲 속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 해질 것 같다. 필자의 선입견인지 몰라도 몇 개의 학교를 옮겨 근무하다 보니 학교마다 아이들의 전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교내에 키 큰 나무들이 많고 늘 푸른 나무나 숲을 볼 수 있는 학교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어 있고, 아이들끼리의 다툼도 적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시멘트로만 둘러싸인 학교의 아이들은 왠지 산만하고 소란하며 아이들끼리 싸움도 훨씬 잦았다. 학교에 숲이나 나무를 가꾸는 일은 당장에 눈이 보이는 효과도 없고 투자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교육환경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교에 나무와 꽃을 많이 심어 사시사철 꽃이 피고 나무가 푸른 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