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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등식 영역 안에 나눔과 배려 있다?

박성은 수석교사의 특별한 ‘스토리텔링’ 특강

딱딱한 수학 용어 인지적 삶의 언어로 바꿔
‘흥미’ 이끌어 내고 기출문제로 학력도 ‘UP’



10년 전 “수학을 배워서 대체 어디에 써먹느냐?”는 학생의 도발적인 질문에 말문이 막힌 한 수학교사가 있다. 허(虛)를 찔린 교사는 답을 찾고 싶었다. 수학으로 세상읽기를 5년, 또 다시 연구를 5년 거듭해 이제는 수학을 언어로 풀어내 인성교육까지 가능하도록 한 스토리텔링의 달인이 됐다.

박성은 경기 고양외고 수석교사(교총 새교육개혁포럼 연구교사·사진)는 5일 박람회에서 ‘수학은 어렵다’는 상식을 깨고 딱딱한 수학용어들을 학생들의 삶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특별한 ‘스토리텔링 특강’을 펼쳐 주목받았다. “수학이 재미없다며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없게 하고 싶었다”는 그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박 수석교사의 수업에서 수학은 세상과 만나고 아이들과 소통한다. ‘y=ax+b에서 y값은 x에 따라 달라진다’는 함수를 배웠다면(인지적 언어), 함수는 바로 ‘선생님은 자신이 y라고 할 때 누구(x)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왜일까?’하는 실생활 언어로 질문되고, ‘그러면 나의 x는 누구이며,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하는 심미적 언어로 발전돼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부등식 영역(Max, min)을 통한 ‘소통, 나눔, 기쁨’(심미적인 언어)은 ‘붕어빵 3개 1000원, 1개 300원에 파는 아저씨의 마음’ 이야기로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수석교사는 “똑같이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난해한 그림을 보고도 감동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게 뭐야?’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며 “그 작품과 관련된 스토리를 알고 있거나, 내 삶의 경험과 직접 연결되면 그 그림을 이해하고 감동받기 쉬운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엇보다 ‘학력 신장’이 최대 목표인 수학교과에서 흥미만을 쫓는 수업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일상의 언어로 개념을 배우고 익힌 것을 기출문제에 적용해 봐야 수업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1997년 EBS 강사 출신으로 전국의 교육연수원, 교육지원청 등에서 연간 170여회 강연하는 인기 강사인 그는 연수로 인연이 된 24명의 교사들과 ‘스토리텔링연구회’를 만들어 함께 연구·개발한 스토리텔링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나의 수업은 공동체를 위한 의사소통의 길이다’(집합, 김유현 평택고 교사), ‘나의 수업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술래다’(유리함수, 정규성 군포고 교사), ‘나의 수업은 삶 속에서 규칙성 찾기다’(수열의 뜻, 김선희 광명고 교사) 등 목차만으로도 흥미로운 책을 바탕으로 연수도 기획 중이다. 2박 3일 총 15학점으로 구성되는 이 연수는 수학에 대한 48개의 주제 중 교사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 시간표를 짠다. 강사 교사가 15분간 수업 개요를 설명하면 나머지 시간은 질문으로 채워지는, 획기적인 방식의 연수다.

박 수석교사는 “사회가 바뀌고, 학교가, 교실수업환경이 모두 바뀌어서 이제 혼자서는 수업해서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꼭 스토리텔링이 아니더라도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같이 발전해 나갈 때 학교가 변하고 교사가 앞서나갈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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