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0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요즘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간 몇 차례 실시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많다. 학생들의 문답에 대한 이해부족과 무관심,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인지부족 등 평가 자체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시비가 계속 제기되어 왔다.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부터 교원들은 학생·학부모가 평가에 참고할 수 있도록 ‘자기 교육활동 소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평소 자녀와 대화나 관찰만으로 답할 수 있도록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항이 쉽게 바뀌었다. 또한 학생들은 평가하기 전 평가의 취지, 목적, 문항의 의미, 결과 활용 등에 대해 교감으로부터 설명을 들어야 하고 동료교원 평가에서는 교사가 평가에 앞서 반드시 평가대상 교사의 공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평가 방법도 개선되어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으로 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나 학부모는 OMR 종이 설문지로도 평가할 수 있게 했지만 이러한 평가방법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게 잘 모르면 ‘보통’ 이라는 중앙치인 평균점수에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동료평가와는 달리 학생이나 학부모는 유독 3점인 보통의 점수를 주어 많은 교원들이 생각보다 낮은 평가점수를 받는다. 물론 여기에는 시행상의 어려움이나 문제점도 없지 않다. 학생과는 달리 학부모는 교사들의 학생지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다는 데 있다. 고작해야 한두 번의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교육의 전문가도 아닌 이들이 어떻게 교사의 전문적인 수업지도를 평가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공개수업을 매번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교과전담인 중등학교는 학부모의 불평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두가 힘겨운 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서술식 평가는 직접적인 평가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어처구니 없는 비난이나 모욕적인 글, 심지어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수두룩하다. 이로 인해 해당 교사의 나쁜 감정이나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이러한 교육능력개발평가가 교육부가 바라는 대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핵심기제로 정착해야 하는 데 오히려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면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그 취지나 목적은 맞는 말이다. 언젠가는 꼭 실시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우리의현실보다 너무 앞서가는 진보적인 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로 평가는 평가도구의 3요소인 객관성, 타당성, 신뢰성을 갖추어야 평가다운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는 평가결과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함에도 그 결과를 교원 연수나 교사연수년제에 활용한다는 것은 자칫 교원능력개발이 아니라 성실한 교원에게 사기저하나 마음에 상처를 줄 우려도 한번 쯤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학교가 똑 같은 평가 잣대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학교별 평가기준의 융통성을 발휘하여 교원들의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목적인 수업과 학생 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진정한 교직 풍토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안산대 건축디자인과 주진형 교수(사진 오른쪽)가 지난달 26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에서 지정한 ‘건축의 날’ 기념행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 교수는 인재개발 및 후학양성을 통해 이룬 사회공헌과 건축문화발전 및 열성적인 사회봉사에 매진한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 ‘건축의 날’ 기념행사에서 표창을 받았다. 주 교수는 시상식에서 “창의적인 건축문화발전과 미래를 짊어질 후학 양성을 위해, 건축가이자 교육자로서 앞으로의 삶을 헌신하고 싶다”며 “건축의 길에 들어선 후학들에게 건축인으로서의 비전과 글로벌 리더로서의 건축문화를 전파해 영감을 주는 교육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공자 정부포상은 설계, 감리, 학술의 3개 분야로 구분해 건설기술, 건축문화 발전에 공헌한 건축사, 대학교수, 건축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발된다. 대학교수에 대한 주요 공적 추천 업적으로는 저술 및 논문 발표, 기타 봉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건축에 대한 비전 제시와 공공성, 문화적 가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경복궁 창건일인 9월 25일을 건축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정화예술대(총장 허용무) 미용예술학부 재학생 40여 명이 20일 KBS다문화결혼식 웨딩메이크업 뷰티나눔 봉사활동을 한다.정화예술대 ‘뷰티나눔 재능봉사단’은 올해 4월부터 KBS행복한 결혼식 미용봉사를 비롯해 강남구청 여성주간행사인 의류패션쇼 메이크업 봉사 등을 잇달아 실시해왔다. 학교가 위치한 서울 명동 인근광희동과 회현동 일대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도 꾸준한 미용봉사를 펼쳐왔으며, 보다 전문적인 뷰티나눔 봉사를 위해 지난달 4일 교내에서 ‘중구자원봉사센터 봉사기본교육’이라는 주제로 자원봉사교육도 실시했다. 정화예대는이런 특성을 살려 3일에는 강남구청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주관하는 ‘여성 취‧창업박람회’에, 5~6일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공장일대에서 열리는 국민나눔대축제에도 참여한다.
교총 “국회 내국세 교부율 상향조정하라” 교육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2023억 원 밖에 늘어나지 않아 시·도 재정이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도교육감들이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교부율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는 30일 강원 춘천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과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등 7가지 교육현안을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감들은 “누리과정(유보통합), 무상급식, 고교무상교육, 교육환경개선 등 지방교육재정 수요가 폭증해 현재 시·도교육청의 재정 여건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내국세 교부율을 현재 20.27%에서 25.3%로 상향 조정해 지방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육감들은 이밖에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학교성과급 지급 방법 개선 △교원임용고시 교육학 논술 채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실시 △ 취등록세 감면에 따른 정부보전금 확보를 위한 교부방법 개선 등을 건의했다. 교총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교육감협의회의 건의처럼 재정적으로 파탄난 지방교육재정과 이에 따른 유·초·중등 교육 여건 정상화를 위해 교부금 인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는 교부금 인상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교육용 전기료는 교육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교실·수업복지’와 직결되는 만큼 교육부는 교총과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 이하로 인하하라”고 했다. 아울러 학교성과급 지급방법 개선과 관련해서는 “시·도별로 독립적으로 적용할 경우 형평성 논란으로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차제에 폐기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委·의원도 존치…올 정기국회서 교육자치법 개정을 현행법은 교육을 정치화…‘연대’ 결성해 총력 저항활동 ‘정치’ 교육감 지원 정당 심판, 교육 후보 단일화 추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와 17개 시‧도교총이 국회를 겨냥해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회복과 교육위원회 독립상임위화, 교육감 직선제 개선을 위한 지방교육자치법 재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법 개정을 외면하고 ‘정치’ 교육감을 노골화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불신임 운동을 펴고 교육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등 거대한 저항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교총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자치 사수 및 교육감 교육경력 회복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6월 교육감 동시선거 전에 교육자치법을 재개정하지 않으면 교육은 정치에 종속되고 더 이상 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정치권의 결단을 요구했다. 2010년 개악된 교육자치법에 따라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경력 요건이 없어지고 교육의원 및 교육위원회 제도도 폐지돼 교육자치가 아예 말살될 위기다. 안양옥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자치를 한다고 하면서 정작 교육경력이 없는 교육감이 탄생하면 교육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포퓰리즘 정책만 더욱 난무할 것”이라며 “교육전문성이라는 교육자치의 본질적 가치를 담보하려면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5년 자격요건은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도 2007년 ‘5년간의 교육경력을 요구하는 것은 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 한국갤럽이 작년 전국 유초중등 교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83.9%의 교원이 ‘교육경력 유지’에 찬성했다. 내년 선거부터 사라지는 교육의원·교육위원회 제도에 대해서도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전문성에 입각해 견제‧조정하려면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정당 배경의 시도의원이 교육‧학예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면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시·도 교육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교육위원회를 독립형 의결기관으로 격상하고 존속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된 교육감 직선제의 혁신적 개선도 촉구했다. 안 회장은 “학부모와 교직원만 참여하는 제한적 직선제나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 중립성을 살려내는 방향의 임명제 방식 도입에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선거 운영방식도 정치선거와 분리하고 선거공영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교육자치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행태를 중단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교육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정부와 정치권이 현행법을 강행해 ‘정치’ 교육감을 노골화 한다면 강력한 저항운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가칭 교육자치살리기범국민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를 결성해 법 개정 운동을 전개하고 245개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치’ 교육감‧교육의원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17개 시·도별 범교육계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한다. 지역별 실천연대가 공개 토론회를 3차례 개최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고 득표를 한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안 회장은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들이 국가 교육비전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차원에서 ‘공동 공약 개발위원회’도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자치 사수를 위해 내년 선거에서 정당인 및 정치인 출신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정당은 불신임 운동과 함께 표로 심판할 것”이라며 “특정 정파와 이념에 오염된 정책을 배격하고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가 중대한 국가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건의해 정부 정책과 함께 호흡하는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교총은 교육감 선거 과정부터 '교육 제자리 찾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교육 본연의 역할, 소임 찾아야 우리나라 고교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교가 고교교육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대학 진학에만 매몰된 데 대해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현행 교육 체제에서 우리나라 고교교육이 바로 서고 교육력 신장과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교육과정과 교육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첫째, 고교교육의 제자리 세우기와 정체성 확립이 급선무다. 우선 고교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래 전부터 고교교육은 대학 진학의 준비 교육, 중학교와 대학을 잇는 형식적 징검다리 교육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러다 보니 고교 종별로 각기 다른 교육 특성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학 진학을 향해 ‘앞으로 나란히!’를 한 그릇된 관행을 보여 왔다. 이제 고교교육이 본연의 제자리로 돌아와 본질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고교 종별, 단위학교별로 특색 있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현행 2009개정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두 꼭지이다. 초·중학교 9년은 공통교육과정, 고교 3년은 선택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따라서 고교에서는 단위학교의 특색 교육과 학생 요구를 수용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에 대한 진로 직업교육이 체계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고교는 보통교육의 마무리 단계이자 고등교육의 준비 단계다.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래 삶을 좌우할 진학과 취업은 잠재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학생 개인별로 진학, 취업에 등대·나침반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진로직업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각종 고교들이 상생 발전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어느 한 종류의 고교에만 지원을 확대해 다른 종별 고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교가 함께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맞춤식 교육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가령 특목고, 자사고 확대가 일반고의 슬럼화를 가져오고, 일반고 살리기가 자사고, 특목고에 상대적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모든 고교들의 동반 성장과 상향평준화를 추구해야 한다. 또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일반고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특목고, 특성화고, 자율고 등 모든 고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교육정책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일반고의 교육과정 개선비 지원, 자사고의 학생선발권 배제, 특목고·자사고에 유리한 성취평가제 등이 역차별 논란을 일으킨 점도 성찰·숙고해야 한다. 끝으로, 단위학교와 학교장의 학교경영 자율성과 책무성 강화가 필요하다. 현행교육 체제에서 단위학교 교육의 성패는 학교장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단위학교장이 자율적·창의적으로 학교경영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그 성과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지도록 체제가 강화돼야 한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전체적인 범위만 정해 주고 단위학교장이 학생선발권, 교육과정운영권, 예산집행권 등을 갖고 창의적으로 학교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 ‘교육오년지소계’, 그 조소적 언어의 함의 [PART VIEW]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중시해 왔다. 그런데 최근 ‘교육오년지소계(敎育五年之小計)’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수월성 교육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의 자사고, 특목고 정책 등이 새 정부에서 송두리째 흔들리는 현실을 조소적(嘲笑的)으로 표현한 말이다. 교육은 정부와 정권을 넘어서는 장구하고 방대한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정책은 정부와 정권이 교체돼도 지엽적인 면은 일부 수정되더라도 가급적 그 골격은 유지돼야 한다. 교육정책이 미래를 내다보고 일관성·지속성을 유지해야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이 신뢰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일반고 점프업’ 정책과 같이 역대 정권, 교육 수장 교체시마다 새로운 정책으로 등장했던 거점학교, 중점학교, 혁신학교, 자율학교 등 보여주기식 각종 ‘실험주의 정책’이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재음미해 보아야 한다.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국민행복교육 새 정부에서는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공고·자사고 등 각종 고교의 상생 발전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모든 종별 고교의 교육력 신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각 고교가 설립·지정된 목적에 적절한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단위학교별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단위학교장에게 학교경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해 각 고교가 자율적인 혁신의 토대 위에서 상생(相生), 윈윈(win win), 블루오션(blue ocean) 등을 지향토록 해야 한다. 지난 2월 교육대통령을 자처하며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교육’을 천명했다. 국민행복교육은 모든 학교의 교육력 신장과 교육역량 강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바로 국민행복교육의 출발점이다. 고교교육 제자리 세우기의 바탕 위에서 고교 교육력 신장과 역량 강화는 우리에게 부여된 숭고한 시대적 소명이자 국민적 요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반고 부활 꾀했던 고교 다양화 정책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는 자사고 선발권 박탈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의도는 분명하다.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사고를 무력화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사고가 왜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일 뿐이다. 일반고는 자사고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학교붕괴’, ‘교실붕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나왔던 말들이다. 사실, 자사고 설립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었다. 평준화 정책, 획일화된 교육 앞에서 대한민국 고교들은 ‘잠자고(高)’일 뿐이었다. 하위권 학생들은 수업을 알아듣지 못해서 ‘잠자고’, 상위권 아이들은 다 아는 내용들이라 ‘잠자고’. 학교는 교육수요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고교 다양화 정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사고·자공고 설립, 특성화고 활성화 등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일반계고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었던 셈이다. 자율고 사라지면 일반고 살아날까? 그렇다면 고교 다양화 정책은 성공했을까? 여러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할 때는 한 마리도 잡기 어렵다. 한 마리씩 집중해서 잡는 쪽이 훨씬 효과가 좋다. 일반고 살리기도 다르지 않다. 일반고뿐 아닌, 일반계고 전체의 틀로 학교현장을 바라보라. 학교 만족도는 예전보다 좋아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성화고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40%를 넘나든다고 한다. 인기 있는 학교의 경우는 내신 성적 상위 20% 남짓에서 합격권이 형성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성화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자사고는 어떨까? 본교의 경우도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80% 내외다. 다른 자사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공고의 경우도 학교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많은 학생, 학부모들은 주변에 자공고가 있으면 좋아하는 분위기다. 전체 고교의 72% 수준인 일반고 학생을 제외한 28%의 학교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반고 교육역량 방안’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학교들을 흔들어 사정이 어려운 72%의 학교로 되돌리려 한다. 자사고, 자공고가 없어지면 과연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근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혹자는 자사고가 내신 상위 50% 이내의 우수한 학생을 대거 흡수하기 때문에 일반고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뽑는 지방 자사고에 대한 비판도 비슷하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사고가 모두 사라지고 이 학생들이 일반고에 가게 된다 해도 일반고에 돌아가는 ‘상위권’ 학생 비율은 1~2명에 지나지 않는다. 1~2명의 학생들이 없어서 일반고가 무너졌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인가? 외국명문고도 추첨으로 신입생 선발하는 곳은 없어 [PART VIEW] 어떤 이들은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다고 해서 자사고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사고별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게 학교를 꾸려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다. 전 세계 이름난 고교 가운데, 신입생을 ‘추첨’으로 뽑는 학교가 있던가? 이는 우리 교육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코미디다. 학교 자율권의 핵심은 ‘신입생 선발권’이다. 학교의 철학과 교육 방향에 어울리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는 한, 교육은 붕어빵처럼 똑같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예컨대, 과학고나 외국어고 신입생을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해보자. 과연 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는 수준 있는 과학교육, 외고 취지에 맞는 전문적인 외국어 소양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학교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을 때 학교는 모든 학생이 무리 없이 이수할 수 있는 정도의 교육 프로그램밖에 운영할 수 없다. 자사고들이 선발권 박탈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성적 50% 이내에서 학생 선발’이라는 지금의 규정 또한 불완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중학교 교육정상화에 어느 정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 자사고 입시에서는 전 과목 성적을 고루 반영하기에 이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해야 한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들만 진학하는 특목고나 전국단위 자사고와 달리 50% 규정은 많은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자사고의 성적 제한이 없어지자 벌써부터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크게 형성되리라는 예측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신입생 선발권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과정의 자율성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우리 현실에서, 학교교육은 국·영·수 중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일반고도 함께 어려워질 것임은 자명하다. 일반고 역시 학생 선발권이 없기에 결국 국·영·수 강화 외에는 교육과정을 특성화할 묘안이 뾰족하게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처방 아쉽다 자사고와 일반고는 대립관계가 아니다. 자사고가 살아야 일반고도 살고, 일반고가 잘 되어야 자사고도 힘을 받는다. 이 둘이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어야 할까? 필자는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강화와 모든 학교의 학생 선발권 부여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집단에서건 성장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이 필수다.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강화될수록 학교는 선택받기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고교 선택권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고교 선택권이 절정에 다다랐을 시기에 학교들이 쏟은 노력과 지금의 현실을 견주어 보면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결론은 쉽게 나올 듯싶다. 아울러, 학생 선발권 또한 확대되어야 한다. 이는 자사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느 자사고도 성적위주로 학생을 뽑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 학교의 설립 목적과 철학, 교육 방향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고 줄기차게 요구했을 뿐이다. 일반고 또한 성적이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때, 학교별로 교육수요자에 맞춰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일반고 문제는 자사고 때문이 아니다. 학생의 28%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지만, 나머지 72%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교육당국이 정해주는 학교에 가야 한다. 이들을 받는 학교들 또한, 원하는 학생을 받을 권한이 없다. 처음부터 교육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교를 꾸려가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면 일반고의 해법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학교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져야 한다. 꿈과 희망을 잃은 학업성취도 백분위 70~100% 학생들에게도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학교가 구안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활발하게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종(種)이 공존하는 상황은 건강하다. 이는 ‘자연법칙’에 가깝다. 그러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이 지향하는 방향은 이것과 거리가 멀다. 우리 교육에는 조급한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처방이 필요하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되어 현재 행복하게 지낼 수 있고 미래 행복을 위한 교육환경이나 시스템,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 구성원들의 비전과 애교심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교육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일반고 위기에 대해 공감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이 모색되고 추진하려는 것은 지극히 적절하다.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의 네 가지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보완점을 추가해 제시하고자 한다. 고입전형제도 개선해 일반고 교실 복원 글로벌 경쟁력이 강조되는 21세기에 소수의 엘리트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고와 특성화고 육성 정책으로 일반고에 진학하는 우수학생들이 대폭 감소했다. 이번에 교육부가 자사고 특성에 따라 ‘내신 성적 50% 이내 제한’을 해제한 것은 일반고에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적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율고와 일반고에서 추첨에 의한 전형은 후기로 일원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일반고 내에서 학생들의 소속감이나 애교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학교 선택제를 지양하고 학생 거주지역 근거리 배정 학군제를 추천하고 싶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 혜택을 주고 동일계 대학을 진학하도록 해 우수한 학생들의 특성화고 진학을 높인 것 역시 일반고의 교실붕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전액 장학금 혜택을 주고, 특성화고는 원래 설립 취지대로 취업 희망 학생들이 진학하게 하거나 학과나 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단 안정화 위한 전입학제도 개선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 특성화고 전입학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특성화고 정원을 학급당 3명 내에서 한시적으로 증원하면 일반고에 진학할 중·상위권 학생들의 특성화고 진학이 늘어 일반고의 중위권 학생 수가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성적 상위권 일부와 하위권 대다수라는 교실 내 성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고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성적 하위권 학생들을 위해 현행 산업학교 위탁교육과 같은 직업교육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3학년의 경우 위탁생 수를 늘리고 2학년부터 위탁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일반고에서 특수목적고에 전출이 안 되듯 일반고에서 자사고로의 전출 또한 금지하거나 제한해야 한다. 자사고가 많은 서울 등에서는 일반고 우수학생들의 자사고 전출이 많다. 자사고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일반고로 전출하도록 유도하고 그 빈자리에 당초 지망했으나 추첨에서 탈락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전입하도록 유도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일반고의 교단 안정화를 위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선 현행처럼 상시 전출을 허용하지 말고 입학 후 1년이 경과한 후나 학기말에만 허용하는 등 가급적 그 기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과정 자율·다양화, 집중이수제 완화를 [PART VIEW] 일반고 교육과정은 대학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으로써 학생들의 선택이 중시되고 그들의 학습태도 등 면학분위기 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에 교육부가 일반고 필수이수단위를 116단위에서 86단위로 조정하고 학교자율과정 이수단위를 64단위에서 94단위로 확대한 것은 의의가 크다. 그리고 일반고의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범위를 현행 5±1단위에서 5±3단위로 확대해 선택과목 개설 및 교육과정 편성의 유연성을 확보해주는 것은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학기별 예·체능 교과를 제외한 과목수를 8개로 제한하는 현행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려는 본래 의도와 달리 성적 하위 집단이 많은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교과의 난이도나 많은 학습량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학습을 포기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대학입시와 관련된 과목을 미리 이수한 경우, 3학년 때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 대학입시와 무관한 과목이 3학년에 편성된 경우에는 학생들의 무관심 때문에 해당 과목을 지도하기가 곤란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수준별·단계별 지도를 위해 현행 집중이수제는 과목 수를 1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교 규모 및 지역여건에 따라 외국어, 예·체능, 직업 등 다양한 학교 내 진로집중과정과 중점과정 학급을 편성하는 중점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일반고 중 과학중점학교에서 과학중점학급 학생들을 선지망 후추첨으로 미리 모집한다면 일반고 자연계 우수학생 수가 대폭 감소해 학습 분위기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일반고 안에서도 선호도에 있어 서열화가 나타날 것이다. 지역 내 인근 학교 간 음악, 미술, 체육, 과학, 직업소양과목 등을 개설·운영하는 학교 간 교육과정 거점학교 운영은 거점학교에서 학습하는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일반고의 교육과정 운영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는 현행 산업학교에 직업교육을 위탁하듯이 예·체능 교과 거점학교에 학생을 위탁하는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별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학력증진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도 강화 취업을 희망해 특성화고를 지망했다 탈락하는 학생들의 입학기회를 확대해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또한 특성화고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래 취지에도 부합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에도 도움이 되며 일반계고 학생들의 성적 양극화를 막고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고 중 직업과정 운영학교의 진로직업 훈련 강화, 일반계고 재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위탁기관 확대, 일반고 재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대안교육기관 신설,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통한 직업교육 기회 제공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교육이 내실 있게 운영되려면 시설도 중요하지만 우수교사나 실기담당자의 확보와 자격요건이 전제되어야 하며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구안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방안에서는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평가방법 개선 연수, 학생 상담역량 강화 연수, 일반고 교원대상 리더십 역량 및 전문성 향상 연수를 강화하고 학습부진아 지도를 위한 단위학교 차원의 책임지도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일반고 학력증진 프로그램 운영비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 다양화 △일반고 학생을 위한 진로직업교육 확대 △일반고에 대한 행·재정 지원 강화 △자율고 제도 개선 및 특목고 지도·감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반고를 현행 자율형 공립고(이하 자공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자율고 제도개선을 통해 고교교육을 수평적으로 다양화 한다는 것이 이번 방안의 골자다. 필수이수단위 축소, 자율과정 확대 먼저 일반고를 자율형 공립고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화·다양화를 꾀한다. 현행 일반고 교육과정에서 116단위로 돼 있는 필수이수단위를 86단위로 조정하고 학교자율과정을 현행 64단위에서 94단위로 확대한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체육·예술 영역 및 생활·교양영역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학교자율과정을 확대하긴 했지만 국·영·수 기초교과 위주로 편중될 우려가 있는 관계로 교과편성은 교과(군) 총 이수단위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또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범위는 현행 5±1단위에서 5±3단위로 확대해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폭을 자율학교 수준으로 확대했다. 선택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하고 교육과정 편성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각 학교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각자 수요에 따라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반고와 자율학교, 자공고의 필수이수단위 및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폭을 각각 86단위 및 3단위로 통일하는 안을 전문가협의회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필수단위 이수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교사는 임시교원양성기관에서 복수자격 취득 연수를 시행한다. 취업희망학생 특성화고 입학기회 확대 학교 내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고 권역별 중점학교를 확대한다.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학교 내 ‘학교자율과정’ 속에 외국어, 과학, 예·체능, 직업 등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고 지역 내 인근 학교와 연계해 소수선택과목, 직업소양과목 등을 개설하는 교육과정 거점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권역별로 학생 선발 단계에서부터 과학, 예술, 체육 등 중점과정 학급을 편성하는 중점학교 운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한 진로직업교육을 확대한다. 먼저 고입전형 단계에서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특성화고 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려 입학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성화고 교육여건을 고려해 실험·실습이 적은 전공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학급당 학생 수를 3명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증원한다. 학생 수요가 많거나 정원을 한시적으로 증원한 인원이 총 25명을 초과할 경우엔 여건을 고려해 학급 증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일반고에 진학하긴 했으나 취업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특성화고로 전입학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도입한다. 일반고 재학 중 직업훈련 희망 학생에 대해서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위탁 기관 및 직업교육 거점학교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모든 학교가 학교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함께 교육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모든 일반고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4년 동안 매년 교당 평균 5000만 원의 교육과정 개선지원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재정지원이 없는 455교가 우선지원 대상이다. 기존에 창의경영학교 등 일반고 재정지원 사업은 학교현장의 신뢰 제고를 위해 사업 종료기한까지는 지원한다. 그러나 이후에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사업으로 통·폐합해 추진한다. 탄력적 교원배치 및 증원 계획 수립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연차적으로 감축하는 등 교육여건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2017년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인 25명으로 감축하기 위해 지역별, 학교 유형별로 세분화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계획과 교원 수급 계획을 마련하고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일반고에 교원을 우선 배정한다. 일반고의 다양한 진로집중 교육과정 운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과정 중심의 탄력적인 교원 배치 및 증원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기존 교원 전·출입을 고려한 교육청의 단순 소요 교원 배정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중심의 탄력적인 교원 배정 방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고 진로집중교육과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과 같은 교원 배치는 70~80% 정도로 하고 나머지 20~30%의 교원은 과학중점학교에 과학교사를 증원하는 등 학교별 중점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교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또 스트레스, 교권침해, 우울증 등으로 고통 받는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정서·심리 치유, 전문성 향상 연수 등을 통해 교원역량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단위학교 차원의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도 강화한다. 학습부진 진단-관리 시스템, 학습클리닉 진로캠프, 또래 멘토링제 등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 체제를 구축하고 학습부진아 지도를 위한 일반고 학력증진 프로그램 운영비 등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사고 평가 강화, 지정 취소도 자율고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학교 간 서열화를 극복하고 학생 진로와 연계된 고교교육의 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먼저 자공고는 5년의 지정기간이 끝나면 일반고로 전환한다. 일반고에 비해 우선 선발하는 자공고의 후기 우선 선발권 역시 2015학년도부터 폐지한다. 다만 자공고에서 운영 중인 꿈과 끼를 살리는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적극 도입해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선도모델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PART VIEW] 자사고는 당초 제도 도입 취지대로 건학이념에 따른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5년 단위로 성과평가를 엄정히 할 방침이다. 그 결과에 따라 교육감이 지정한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한다. 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하는 운영성과 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입학 부정이나 회계 부정 등으로 공익에 반하거나 교육과정을 부당 운영하는 경우에는 교육감이 지정한 기간 중에도 지정취소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사고가 건학이념에 따라 종교교육, 예술, 체육, 외국어 등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성적제한 없이 학생을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선발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종립학교에 대한 종교교육 허용 확대, 사회통합전형 폐지, 교장공모 자격요건 완화 등 학교 운영상의 자율권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권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가 발굴, 검토할 예정이다. 비평준화지역 자사고는 학생선발권 유지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 소재 39개 자사고에 대해서는 성적에 제한 없이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토록하고 기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인 사회통합전형을 폐지한다. 그러나 비평준화지역에 소재하는 하늘고(인천) 용인외고(용인), 북일고(천안), 김천고(김천)와 내년에 개교 예정인 은성고(아산), 5개 자사고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통합전형도 기존대로 유지한다. 평준화지역에 소재하는 구 ‘자립형 사립고 (임직원 자녀 선발 전형을 실시하는 기업출연 자사고)’인 하나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민사고(횡성), 상산고(전주), 광양제철고(광양), 포항제철고(포항) 6교는 기존 학생 선발권을 유지하거나 선지원 후추첨으로 전환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선발권을 유지하는 경우 기존에 사회통합전형을 실시해오던 하나고와 더불어 사회통합전형을 모두 도입토록 했다. 학생 선발 시기도 조정해 평준화지역 소재 자사고는 현재 전기학교에서 후기학교로 전환하되 후기학교 가운데 우선 선발하도록 할 방침이다. 외고, 국제고와 같은 특목고 역시 당초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지도, 감독한다. 5년으로 돼 있는 성과평가 기한이 도래하기 전이라도 외고나 국제고에서 이과반, 의대준비반 운영 등과 같이 교육과정을 부당하게 운영하는 경우에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지정을 취소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시안 중 필수이수단위 축소 등과 같은 교육과정 개정안과 자사고 자율권 확대 및 학생선발 방식 개선안을 중심으로 권역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안을 10월 중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자사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 등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3월부터는 개정 교육과정 적용 및 일반고 재정지원 사업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2015학년도 자사고 입학전형 기본계획에는 새로운 입학전형 방식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학교 간 서열화를 극복하고 학생 진로와 연계된 고교교육의 실질적·수평적 다양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율고는 학비만 비싼 학교로?” 교육부의 이 같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고 입장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색을 살린 교육을 하고 싶어도 그간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하고 교육과정에도 제한이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방안으로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이에 대한 재정지원까지 이뤄지니 답답하던 가슴이 다소나마 뚫린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고 특히 자사고에서는 한숨소리가 깊다. “일반고 살리자고 자율고를 죽이자는 것이냐”며 “정책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휘둘리면 어느 누가 교육사업에 투자하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무엇보다도 “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지원 후추첨 방식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사실상 자사고로부터 학생선발권을 박탈해 자사고를 무력화하는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가 학생선발권을 갖지 못하면 우수학생이 모인 학교가 아니라 그냥 등록금만 비싼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결국 기존 대다수 자사고는 자의든 타의든 일반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사교육 증가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자율고 제도 개편의 배경이 된 고교서열화, 그 중에서도 정점에 위치한 특목고와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구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규제나 개편은 미비해 이들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이 급증할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는 이 같은 우려를 종합해 교육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공청회를 통해 문제 제기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일반고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일반 사립고도 우려는 있다. 이번 방안으로 교육과정 자율권이 보장될 예정이지만 교사 수급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 사립고 측에서는 교사 수급에 있어서 공립처럼 사립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고, 학생선발권 개선해 입학 문 넓혀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방안에 대해 한국교총은 대체적으로 “일반고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사고에 학생선발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사립의 자율성 보장과 자사고의 설립목적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다만 특목고와 자사고가 성적 우수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제도로 인해 일반고가 ‘잠자는 교실’로 전락하게 됐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성적 중심의 학생선발권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중심으로 한 학생선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교육의 수월성이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 일반고의 2~3배에 달하는 자사고 등록금도 일반고 수준으로 개선해 일반 서민층 자녀도 지원하고 다닐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확정된다.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를 넘어 대한민국 고교 전반의 교육역량 강화 방안이 될 수 있도록 각계가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자사고 신입생 절반이 내신 상위 20% 지난해 10월,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과 교육운동단체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 서울지역 자사고·일반고 신입생 중학교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학년도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신입생 중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20%인 학생은 전체의 49.7%인 반면 일반고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1%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이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고교 다양화가 아닌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취지는 공교육 정상화 실제로 고교 다양화를 통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지난 정부의 야심찬 정책은 오히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고교 다양화 정책이란 그물망으로 걸러내 분리하는 역할을 해 고교 서열화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작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시작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사고 100개, 기숙형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등 적성에 따라 골라서 갈 수 있는 고등학교 300개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당시 의도는 자사고를 기존 입시명문고와는 달리 자율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수렴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점점 자율성을 기반 한 차별화된 교육과정보다는 입시 명문학교로서의 입지 강화에 주력하는 양상을 띠었다. [PART VIEW] 적성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애초 의도도 왜곡됐다. 높은 내신 성적 선발기준과 일반고의 2~3배에 달하는 수업료 때문에 적성보다는 일정 성적이나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소위 ‘엄친아’들만의 ‘귀족학교’로 차별화됐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결과는 일반고 슬럼화 사실 학생선발은 일반고에 앞서 외국어고, 국제고, 영재고 등이 내신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고, 자사고가 내신 성적 50% 이상 학생들의 지원을 받은 후 추첨해 선발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고는 결국 그 나머지 학생들을 배정받은 셈이 된다. 때문에 일반고가 마치 수준이 낮은 학교처럼 인식됐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상대적 차별 역시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적된다. 교육과정이 자율적이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능력과 수준, 직업진로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마련하지 못해 자율고나 특목고 등에 비해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는 데에도 미흡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앞서 제시된 조사 결과처럼 고3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조사 결과들을 보면 일반고의 슬럼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단체는 “후기 전형의 일반고 학생들의 학력저하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이나 자신감 상실 등 교육적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다시 재편”, 새 정부 새 정책 발표 이 같은 비판이 계속 되자 새 정부 들어 일반고 위기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대책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일반고 육성이 교육정책의 중요한 아젠다로 부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4월부터 전문가 협의회, 현장 방문 간담회, 시·도교육청 관계자 의견수렴 및 회의 등을 거쳐 지난 8월 14일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육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일반고의 자율권과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슬럼화한 일반고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진일보한 정책이라는 평가와 자율고를 죽이고 일반고를 살리는 정책으로 오히려 입시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며 교육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Q 기미독립선언서의 오자를 수정하고 원본을 배포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지금은 퇴임했지만 40년간 중등학교 한자와 국어 교사로 재직했어요. 그때 독립선언서를 지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겐 기미독립선언서가 친숙해요. 퇴임 후 3·1 운동이 일어났던 탑골공원을 답방해보니 그곳 독립선언서 기념비에 표기된 한자가 1500년 전에 사용하던 ‘북위체’더라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자형이 바뀐 ‘강희자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그러니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약 250자 정도가 지금 한자의 형태와 다른 탑골공원의 독립선언서 기념비를 읽을 수가 없는 거죠. 이를 계기로 기미독립선언서 한자 표기에 관심을 갖게 돼 비문, 문헌, 도서, 교과서, 인터넷 등 43군데를 찾아봤어요. 원문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막상 원본과 비교해보니 똑같이 표기한 곳이 한 군데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라도 나서서 바로 잡아야겠다고 맘을 먹게 된 거죠. Q 기미독립선언서의 한자표기가 잘못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엇이 문제인가요? A 먼저, 학생을 가르치는 데 쓰이는 국어 교과서에서조차 원문과 다른 오자 4개가 있었어요. 이외 문헌과 전국도서관에 소장된 선언서, 국사백과대전 등 최소 4개에서 최대 17자까지 틀린 부분을 찾아냈죠. 물론 원문과 일치하는 선언서는 단 하나도 없었어요. 우리는 광복 이후 68년간 원본과 다르게 표기된 선언서를 배우고 사용해 왔던 거예요. 공통으로 오기한 한자는 ‘회소()’, ‘징변 ()’, ‘공도동망()’, ‘주저()’ 4가지에요. 원본에는 ‘회소()’가 아닌 ‘회소 ()’로 초두머리가 들어가지 않아요. 또 분별하다 변자가 들어간 ‘징변()’이 아니라 힘들이다, 판별하다 판인 ‘징판()’이 올바른 표기죠. 또 ‘공도동망()’을 ‘공도동망()’으로, ‘주저()’를 ‘주저()’로 잘못 표기했어요. 이들의 음뜻은 같지만 엄연히 원본과는 다른 한자에요. 그 외 ‘탁락()’, ‘주무()’, ‘기미()’ 등의 한자 표기와 독음이 오기됐어요.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선언서 원본에도 틀린 한자가 있다는 점이에요. 선언서 첫 줄 내용을 보면 ‘(오등)은 (자)에 (아) (선조)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는 문장이 있어요. 여기서 (선조)의 (독립국)이 아니라 (조선)의 (독립국)이 맞는 표현이죠. 이는 그 당시에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서 조판과 인쇄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또 원본에 보면 마지막 날짜 표기가 ‘’로만 기재돼 있어요. 언제 선서를 낭독하고 배포할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뤄졌기 때문에 며칠인지 정확한 날짜를 쓸 수 없었던 거죠. 후에 사람들이 원문에 ‘一’자를 인위적으로 넣어서, 지금은 ‘三月 一日’ 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어요. Q 일반인은 원본과 오자본을 봐도 무엇이 틀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한자와 국어 교사로 재직했을 당시 독립선언서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퇴임 후 한자 1급 자격증 시험공부를 했는데, 이 시험의 쓰기와 읽기 문제에서 독립선언서 내용이 나와요.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독립선언서를 반복학습 했기 때문에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입장이었어요. 덕분에 남들보다 쉽게 국한문 혼용의 선언서를 독해할 수 있었고, 한자 오자를 일일이 지적하는 게 가능했죠. Q 오자 수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먼저 천안독립기념관을 답방해 관련 문헌을 열람하고, 독립선언서 원본 모사본을 모사해 왔어요. 이후에 선언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등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관종별 도서관마다 선언서에서 오기 한자를 지적해 원본의 모사본과 함께 보내주었어요. 또 천안독립기념관에 소장한 원본의 모사본과 제가 반절지에 선언서를 직접 필사한 필사본을 동봉해서 대통령을 비롯한 12개 부처장관에게 등기 속달로 보내 선언서를 올바르게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탑골공원에는 독립선언서 북위체의 원문과 한글번역본, 영문번역본 3개 유형의 선언서 비가 서 있지만 강희자전체의 원본 비가 없어 다른 비와 같은 크기의 비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어요. 결국 요청이 받아들여져 천안독립기념관에 소장하고 있는 원본의 모사본 크기 그대로 알루미늄 판에 부착해서 공원 내 손병희 선생 동상 앞 좌측에 세워졌죠. Q 지금까지 수정된 오자가 있는지, 그간의 성과가 궁금해요. A 독립선언서 원본을 국민에게 보급하고 널리 알리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어서 광복회를 방문해 도움을 구했어요. 그 결과 작년 3월 호에 일반인이 읽기 어려운 원본 대신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일석 이희승 선생이 쓴 현대어 풀이본을 싣게 됐어요. 올 3월에는 도서관협회의 협회지인 도서관문화에 독립선언서 원본이 실려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570개소와 해외 등으로 배포됐고 2000여 명의 개인회원에게도 보급됐죠. 이번 10월에는 문화재청에서 간행하는 월간 문화재사랑에 원본을 게재하기로 돼 있어요. 가장 큰 성과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수정이에요. 2011년 국어 교과서에 오기된 4자의 한자와 독음을 지적해 교육부장관에게 수정을 촉구했더니 2013년도판 교과서를 수정했다고 교육부와 출판사로부터 통보를 받았어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교육자로서 고교생들이 수정된 교과서를 통해 올바른 표기의 선언서를 낭독하고 배우며 독립정신을 선양할 것을 생각하니 참 기뻐요. Q 최근 한국사 교육 강화 여론에 힘입어 2017년도부터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독립선언서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A 지금의 우리나라는 한국사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국가관이나 민족정기를 이어받을 젊은이가 없어요. 민족의식이 점차 희석돼가고 있는 게 참 안타까울 뿐이죠. 저는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르게 표기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선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독립선언서 원문은 국한문 혼용문의 강건체 문장으로 일반인이 낭독하고 독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희승 선생이 국역한 독립선언서를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어요. 작년 3월 1일 93주년 3·1절 추념식에서 민족대표 33인 유족회장이 원문 선언서 대신 국역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것도 의미가 있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A 앞으로 제 남은 여력을 다해 정본의 독립선언서를 배포할 생각이에요. 특히 언론매체나 각 정부기관 발간지에 독립선언서 원본을 게재하고 싶어요. 새교육을 통해서 전 교직자에게 선언서를 알리고,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역사인식을 바로 잡고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도록 앞으로는 국역 선언서를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했으면 해요. 독립정신을 선양하는 계기가 되도록 말이죠. 독립선언서를 바르게 표기하고 낭독할 수 있도록 바로잡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이에요.
하늘이 붉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갔다. 저녁 어스름이 밀려오는 시각, 운동장으로 승용차가 도열하듯 차례대로 들어선다. 일정한 간격으로 정차한 차에서 일련의 남성들이 내린다. 트렁크를 열어 커다란 ‘화장품 박스’를 꺼내든다. 뚜껑을 열자 삼각대며, 가대며, 경통이 나온다. 바로 천체 망원경이다. 수년 째 함께 밤을 지새운 이들이라 그런지 호흡이 척척 맞는다. 좌우 정렬하듯 삼각대가 놓이자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오늘은 팔탄초 종일반 돌봄교실 아이들 20명을 대상으로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날! 별밤지기가 뜨면 하늘의 별도 반짝인다 운동장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퍼지고, 맞벌이를 끝내고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도 삼삼오오 모였다. 저마다 북극성, 토성, 카시오페이아를 보겠다며 망원경 앞에 줄을 선다. 별밤지기 백철민 회장(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은 “가을 별자리를 보기 위해선 저녁 9~10시가 지나야 한다. 오늘은 아이들 귀가시간도 있고 해서 초저녁에 볼 수 있는 여름철 별자리를 찾아보고 특징을 알아가는 시간”이라며 “눈으로 보는 것과 망원경으로 보는 게 확연히 달라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도 무척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정대균 교사(화성 예당초)는 “망원경으로 봐도 별이 그냥 점이기 때문에 처음엔 실망을 한다. 그러나 약간의 설명과 행성, 월면, 분화구를 보여주면 사진에서 봤던 것을 눈으로 보니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별자리 관측은 주로 봄, 가을이 선명하다. 천체 움직임이 달라서 한 학교마다 연 2회 정도 방과후 체험학습과 토요프로그램 요청이 있으면 찾아간다. 경기권역 초등학교를 거의 한 번씩은 다녀온 셈. 별밤지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뭘까. 바로 “망원경 얼마예요?”다. “단순한 호기심이겠죠. 아이들에게 별을 더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장비욕심’이 점점 생겨요. 보통 600~900만 원 가량해요. 이것저것 액세서리가 더해지면 족히 1000만 원이 넘습니다.” 백철민 회장의 귀띔이다. “자~ 가장 비싼 망원경 앞에 서 봐요~” 아이들을 유인하던 김은호 교사(수원 우만초)는 “실은 내 망원경은 2만 원짜리!”라며 농담을 건넨다. “좀 작죠? 달 관측용입니다. 캠핑 가서 아이들에게 달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망원경을 통해 커다란 달을 본 아이들이 그래요. 진짜 달이냐고, 사진 끼워 놓은 거 아니냐고.” 아이들의 관심은 밤하늘이 깊어질수록, 하늘의 별이 점점 빛날수록 자연스럽게 별자리로 이동했다. “저게 금성이래? 보여?” “보여! 와~ 엄청 크다.” “아니 저거 말고. 그건 강당 옆에 있는 가로등이잖아. 그 위에 작은 불빛 보여?” “보여! 와~!” 친목동호회? 교과연구회? 2004년 3월에 만들어진 별밤지기는 동호회 10년 차가 됐다. 원년멤버 김경록 교사(화성 팔탄초 대방분교)는 “수원의 율현초등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 네 명이 별에 관심을 가지면서 별밤지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눈으로 관측을 했어요. 관심을 가진 교사들이 점점 늘면서 개별적으로 망원경을 구입하는 분들이 늘어났고, 친목도모도 하고 전문성을 위한 연구회로 조금씩 변화했죠.” 별밤지기 회원들은 월 2회 정기모임을 갖는다. 우수동호회로 매년 선정될 만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학습자료 수집과 개발을 위한 연구활동, 현장 수업에 적용할만한 교육콘텐츠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체험중심의 흥미롭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우주 탐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과 천체관측 행사를 개최한다. 방과후나 방학에는 교육강사 활동으로도 분주하다. 경기도과학교육원, 과천정보과학도서관, 지역교육청과 학교 주관 천체관측 행사에 교육지원을 나간다. 여러 곳에서 요청이 들어오지만 야간에 실시해야 하고 인력이 부족해 다 방문하지 못할 정도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별밤지기가 체험학습을 위한 대안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책임감도 커졌다. 김성규 교사(화성 예원초)는 “인터넷 자료나 교재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수업이 아니라 방과후나 토요휴업일에 간단한 관측활동으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한 부분을 담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동호회라고 하기엔 너무 먼, 그렇다고 연구회라고 하기엔 열정이 엄청 넘치는 모임인 듯하다. 야간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여름에는 모기와의 싸움이고, 10~11월로 넘어가면 밤공기가 쌀쌀해져 추위와의 싸움이다. 김경록 교사는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느라 무덤 옆에 있기도 했는데 등골이 오싹했다”며 “우리는 봉사차원으로 나갔는데 그걸 당연시 생각할 때 약간 속상하다”고 말했다. 정대균 교사는 “밤이라는 점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집이 동탄인데 학교수업 마치고 1시간여 이동하고, 1~2시간 체험학습하고 정리하고 집에 가면 보통 자정을 넘긴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성회원이 드문 것도 별밤지기의 특색이랄까. 장비가 고가인데다 무겁기도 하지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비도 대여해줄 수 있고, 무거우면 대신 들어줄 수 있으니 여성회원은 언제든 대환영이란다. 나우상 교사(화성 팔탄초)는 고교시절 해변에 누워 별(북극성)이 조금씩 돌아가는 걸 한참을 바라보다가 우주의 매력에 빠진 낭만파. “별자리를 보여주기 위해서 멀리까지 갔다가 구름이 잔뜩 끼거나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못 보여줄 때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예전에는 내가 보는 게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보여주는 게 더 좋아요.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좋고, 가까워질 수 있어 좋습니다.” 천체 관측 넘어 교육강사, 봉사활동까지 한두 시간여 잠깐의 별자리 여행이었지만 신기하고 즐거웠던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여름방학 때 별자리 숙제가 있었는데 아이가 그걸 기억하고 더 신기해하는 것 같다”는 영서 엄마 강미혜 씨는 “늘 일 끝나고 운동장에 들어서면 불빛이 환하게 켜진 돌봄교실을 보고 마음이 짠했는데 아이들에게 이렇게 멋진 추억을 선물해줘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별밤지기는 상대적으로 체험학습 기회가 적은 특수학교나 보육시설의 아이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김경록 교사는 경기도 여주의 한 보육시설 방문기를 들려주었다. “망원경을 보기엔 키가 작은 7세 아이였어요. 그 아이가 안아달라고 해서 몇 번을 들어서 보여주었죠. 이 아이가 뭘 알 수 있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별자리를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안아줄 수 있는 내가 좋았던 거구나 생각이 들었죠.” 별밤지기는 단순히 별자리 수업을 넘어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과 범교과 활동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가족캠핑 행사도 그 일환이다. 백철민 장학사는 “10년 전 함께 별을 보던 아이들이 20대 청년이 되고 사회인이 됐다. 그 때 들었던 기억과 경험이 좋아서 새로운 것에도 두렵지 않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며 “별밤지기의 활동을 천체 관측에 가두기보다 나눔과 배려 같은 사회적 가치와 예술적인 영역으로 넓히려는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않음’을 강조한 김성규 교사는 “우리가 시도하는 만큼 아이들은 따라와 줄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아이들 역시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이 더 좋다는 별밤지기. 밤에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공식행사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별을 본 사람만이 별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말 속에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교실 밖 수업을 이어가는 별밤지기의 마음이 별빛보다 더 아름다웠다.
수준별 맞춤 학습, 진로 고려한 교과과정 운영 수학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교실. 8명의 학생이 중학교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오인숙 교사는 “수학은 기본기가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쌓지 않은 학생은 정규수업을 따라오기 어렵다”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기본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1학기와 여름방학 동안 중학교 수학과정을 배우고, 2학기와 겨울방학 때 고1 과정을 모두 마친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2학년에 진학하면 또래 친구들과 같이 정규수업을 들어도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친구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학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르쳐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기본반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한 학급에 40명이나 되는 학생이 모이면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이 뒤섞이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수업을 하는 것은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다.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한 학생을 학교마저 포기할 순 없기에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기본과정 수업을 운영하고, 자기주도적학습능력 향상과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교과과정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만년고가 2009개정교육과정 연구학교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경직된 교육과정 체제를 개선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고려해 선택형 집중이수 과목의 개설을 다양화했다. 2학년 과정에서는 사회전문교과(국제정치Ⅰ, 국제경제Ⅰ, 세계문제, 지역이해), 수학전문교과(수학의 활용),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독해Ⅰ), 과학전문교과 (물리실험, 화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체육·예술전문교과(체력운동, 음악전공실기, 미술전공실기), 제2외국어전문교과 (중국어회화Ⅰ, 일본어회화Ⅰ)를 같은 시간대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3학년 과정에서는 수학전문교과(고급수학), 영어전문교과(심화영어), 사회전문교과(국제경제Ⅱ, 비교문화), 과학전문교과(고급물리,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고급지구과학), 제2외국어전문교과(중국어회화Ⅱ, 일본어회화Ⅱ)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되지 않은 소수 교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따로 방과후 시간이나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집합 수업을 받거나, 학기 시작 전(4월, 8월)에 이수 희망 학생을 조사한 뒤 한국교육개발원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동아리 활성화해 진로 탐색, 직업 선택 도와 만년고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5~6교시가 되면 자신의 교실을 떠나 다른 반이나 운동장, 과학실, 음악실 등으로 제각기 떠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하 창체) 동아리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약품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한 과학실 안에서는 서설희 교사를 중심으로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BIO’의 쥐 해부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용 장갑을 끼고 가위로 배를 가르는 학생들의 눈빛에 진지함과 긴장감이 같이 묻어난다. “동아리 활동은 정규 수업시간에 미처 다 이뤄지지 못하는 세부적이고 활동적인 수업이 주를 이룹니다. 실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해 포트폴리오화 하고 있어요.” 3층 영어전용교실에서는 영어 동아리 ‘ESH’에서 발표와 토론이 한창이다. 2학기 개강 후 첫 창제동아리 시간을 맞아 앞으로 동아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강현정 학생은 “ESH 모두가 영어를 잘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영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흥미를 갖게 됐다”며 “다양한 영어 활동으로 누구나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 활동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학교는 현재 창제동아리 52개 팀, 상설(LIVE)동아리 28개 팀, 학습동아리 17개 팀, 총 97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창체동아리 활동은 매주 금요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상설(LIVE)동아리는 그렇지 못해 학교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활동한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강화하니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진로와 관련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동아리 활동 지도는 교내 교사와 더불어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교육기부, 외부강사, 자원봉사자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상호교류 협약(MOU)을 맺어 마술, 뮤지컬, 요리, 태극권, 축구, 농구, 바리스타, 밴드 8개 동아리의 경우 수련관에서 전문 강사를 파견해 준다. 또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소품과 교외체험활동, 장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 동아리 활동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찾는 시간이라면, 진로집중교육과정은 꿈의 실현을 돕고 맞춤 진로진학정보를 제공하는 특색교육이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진로집중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만년고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해 발표하는 ‘나의 꿈, 나의 미래 발표대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교내·외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 위협 요소를 극복하는 내용을 주제로 발표하는 ‘SWOT 자기표현 대회’,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각종 검사 자료, 체험·봉사활동, 진로정보 등을 수집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자료를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하는 ‘진로 포트폴리오 경진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최경호 교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다 평소 학생들이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만나보고 대학과 학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진로·직업 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5개 대학에서 진행하는 대학별 입시설명회와 학교별로 2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학과 설명회를 실시했고, 의료, 법조, 건축, 신문, 방송, 과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학부모와 지역인사 24명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전문 직업인의 특강을 가졌다. ‘나의 꿈을 찾다, 나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그 꿈을 실현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년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과과정 운영과 활동으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의 협조 아래 교육 성과와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경호 대전만년고등학교 교장 “모두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위해 노력”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입니다.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꿈을 꾸고, 끼를 찾아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정규교육과정에서 충족시키기 어려운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찾아주고 재능을 키워 진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아리 활동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를 지역사회로 확대하기 위해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동아리인 ‘아엠 샘’을 중심으로 만년초등학교와 대전둔천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저소득층 자녀 중 학습부진아를 중심으로 1대 1 멘토링 활동과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의 지도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지원하며 동행하는 모습은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한밭교회, 만년송회, VIP 웨딩홀에서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만년송회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 전체를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지역의 주민이 학생을 위한 지원을 한다는 점이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해나가는 대전만년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스마트교육의 가장 큰 축인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대한 계획’을 통해 2014년부터 법적 지위를 갖춘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해 현장 교사들 중에는 기대감과 신뢰를 갖고 환영하는 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교과서의 무용론을 넘어 유해론까지 펼치며 반대하는 교사들도 상당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완결학습 체제 지향 디지털교과서(Digital Textbook)는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Paper Textbook) 내용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삽입해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학습효과를 높이고 용어사전, 평가문항, 보충심화 학습을 위한 추가 학습자료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다양한 학습 도구를 활용해 교과서 완결학습 체제를 지향하며 디지털교과서의 내용을 보충해 줄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 외부마켓 등과 연계, 다양한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 정책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교사와 학생이 보다 좋은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써 논의되어 왔다. 그리고 좋은 교과서를 바라는 현장의 요구, 지식 정보화 시대를 넘어 지식정보 기술기반의 창의학습사회로의 변화에 따른 사회적 다양성 수요,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와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변화 추세 등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활용교육 추진을 결정하게 됐다. 내년부터 디지털교과서 단계적 활용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는데 교육부는 시범 콘텐츠 및 뷰어 개발, 연구학교 운영 등을 통해 적용 방안 및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2014년부터 법적 지위를 갖춘 디지털교과서를 기존의 서책형과 병행해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책형과 병행해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디지털교과서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 특징을 꼽자면 △학습 내용의 유연성 △시간·공간의 확장성 △다양성 △편의성을 들 수 있다. 디지털 자료의 장점은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교과서에 수록된 학습 내용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검증과정을 거쳐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내용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시간·공간의 확장성도 큰 특징이다.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를 활용한 학습은 정해진 시간, 장소에서만 활용이 가능했지만 디지털교과서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이 학습을 전개할 수 있으며 교실이라는 공간을 넘어 가정 또는 다른 학급, 나아가서는 외국의 학생들과도 학습을 전개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교사나 학생의 필요에 따라 추가 학습자료를 구성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과서를 구성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성도 있다. 또 디지털교과서는 휴대가 쉽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 찾아보기 쉬우며 교사에게는 수업 준비에서 진행, 평가 과정까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종이 사용을 줄임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고, 교과서 인쇄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 이런 특징을 가진 디지털교과서는 사용자를 위해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도 포함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대표적 유형을 살펴보자. 먼저 △내용 제시 및 설명형 콘텐츠다. 학습목표를 제시하거나 그림,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을 사용해 학습내용의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학생들에게 보여주거나 설명할 수 있는 유형으로 디지털교과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학습 시작 또는 마무리 단계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게임형 콘텐츠가 제공되기도 한다. △게임형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나 간단한 문제풀이 등에 사용되며 필수 요소라기보다는 선택 사용이 가능한 부가자료로써의 기능을 가진다. 학습 마무리 활동이나 개념학습 및 확인 단계에서 활용되는 △문제풀이형 콘텐츠도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는 객관식, 주관식, 조작형 등의 형태로 제공된다. △협동학습 및 토론형 콘텐츠는 짝 또는 모둠으로 서로 협력해 제시된 문제 및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배운 내용을 협력 활동을 통해 연습하고, 실제 상황에 맞게 활용해 볼 수 있다. △실습형 콘텐츠는 개념 또는 원리 학습 단계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로 실제적인 조작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텐츠다. 디지털교과서 활용한 다양한 수업 모형 그렇다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어떤 유형의 수업을 전개할 수 있을까? [PART VIEW] KERIS에서는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는 데 도움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디지털교과서 활용 학습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지식 형성 학습이다. 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으로 학습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 및 정보를 결합해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되는 내용제시형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토의·토론학습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유용하다. 토의·토론학습은 집단적 의사소통의 과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듣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는 학습이다. 디지털교과서의 협동학습 및 토론형 콘텐츠 또는 학습커뮤니티 ‘위두랑’ 기능을 활용하거나 부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토의·토론학습을 보다 풍성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 특정 학습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 준비에서부터 실행 및 반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계획해보고 실행해 보는 △프로젝트 학습에서는 위두랑 커뮤니티를 활용해 계획 및 실행의 과정을 공유하고 학습자료를 탑재해 공유할 수 있다. 학습과정에서 생성된 의견이나 자료는 포트폴리오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e-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도 있다. △교류학습은 학습 주제 해결을 위해 학생-학생, 학급-학급 간 교류 또는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학습을 전개하며 위두랑 커뮤니티의 ‘랑’기능을 이용해 학급과 학급 간 교류학습을 전개할 수 있다. 행아웃이나 스카이프 등을 활용해 전문가를 초청, 수업에 참여시킬 수도 있으며 IVECA 등의 학급교류 전문서비스를 활용해 장기적인 교류학습을 전개할 수도 있다. 변화하는 사회 유일한 대안 될 것 인류사회는 수렵 생활에서 시작해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쳐 지식 기반의 창의학습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Marc Prensky)는 2001년 그의 논문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디지털 혁명을 이룬 세대를 가리켜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사회가 변하고 학습자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어제의 새롭고 획기적이었던 정보는 오늘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내용의 유연성이 있고 시간·공간의 확장이 가능하며 환경보호와 경제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야말로 유일한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디지털교과서 미리 보기 디지털교과서는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를 통해 시범 실시되고 있으며 스마트교육 사이트(http://st.edunet.net)를 통해 그 모습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디지털교과서 뷰어와 디지털교과서를 내려 받을 수 있으며 학습커뮤니티 ‘위두랑’과의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교육에 대한 안내와 공지사항, 자주하는 질문, 교과학습자료 등도 부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PC나 iOS,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각 플랫폼에 맞는 디지털교과서 뷰어를 각각 따로 제공하므로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에 맞는 뷰어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전교생이 정규교육과정으로 태권도 수업 미동초는 태권도 교육에 있어서 꽤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방과후 태권도 교육은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권도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대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권도를 정규교육과정 속에 들여와 전교생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태권도라면 다른 학교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미동초가 또 한 번 태권도 교육에서 도약을 꾀한 데에는 지난해 부임한 유정옥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 올 초 중국 북경에 있는 초등학교들을 방문했는데 태권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부끄러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전 세계가 태권도의 가치를 알아주고 정규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우리 교육에서는 소홀하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유 교장이 태권도의 정규 수업화를 추진하기로 맘먹은 것은 지난해 태권도 시범단을 통해 “미국에서는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교육하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때부터다. 당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를 느꼈고 그때부터 태권도 정규 수업화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북경 방문은 그런 유 교장이 보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불씨를 당겨준 역할을 했다. 계획은 급물살을 탔고 예산 확보, 교육과정 편성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13학년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업을 실현하게 됐다. 체계적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 또 KTA가 주최한 ‘인증 인성교육프로그램 적용학교 공모’에도 참가해 인성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태권도 수업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태권도 신체활동에 비중을 뒀다면 정규 수업에서는 인성교육에 비중을 두자는 취지에서다. 이 학교가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실제로 전교생 대상의 태권도 수업을 진행한 이후 지난해 간혹 열리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올해는 단 한 건도 소집되지 않았다.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태권도 교육 자체가 가진 인성교육 효과도 이렇듯 클진대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으니 그 효과가 몇 배가 되지 않겠는가. 올해는 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지만 내년에는 전 학년 태권도 수업에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전교생이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통해 인성을 키우고 그 가치를 알린다면 태권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으로 도입하는 학교도 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미국, 중국 초등학교에서 느꼈던 부끄러움이 자긍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한태권도협회(Korea Taekwondo Aso ciation, 이하 KTA)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2009년 ‘KTA 태권도 인성 교육과정’이 개발된 이후 그 후속사업으로 만들어졌다. 교육과정에 수록된 인성 덕목을 도장에서 태권도 지도자가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프로그램 매뉴얼은 지도자용 ‘KTA 태권도 인성교육’과 수련생용 ‘KTA 태권도 인성교육 워크숍’(가칭)으로 구성했다. 그간 태권도 수련이 인성지도에 효과적일 것이란 사회적 기대가 큰 데 반해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도자에게 유용한 인성 지도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체활동 위축 없이 인성수준 향상 목표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 목표는 태권도 수련 상황에서 신체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인성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9년 개발한 KTA 태권도 인성 교육과정에 실린 3영역 24개 인성 덕목별로 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3개 영역은 ‘자기가치’, ‘대인관계’, ‘사회정의’인데 ▲자기가치 영역은 △예의 △정직 △인내 △책임감 △성실 △절약정신 △자신감 △자기존중 △신중 △용기 △주도성 △열정 12가지 덕목으로 구성했고 ▲대인관계 영역은 △배려 △우정 △용서 △신뢰 △존경 △리더십 △사랑 △공평 8가지 덕목으로 ▲사회정의 영역은 △협동심 △준법정신 △애국심 △정의 4가지 덕목으로 구성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위의 각 덕목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주제와 대상자, 연계덕목, 소요시간 등을 자세히 제시해 쉽게 현장교육에 대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전통적인 태권도 수련 과정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인성 지도를 수련 프로그램에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상황모듈형’, ‘차시형’, ‘점진형’, ‘특별활동형’ 등 다양한 지도 모형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특징을 보면 △상황모듈형은 수련의 시작, 중간, 종료 시점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통적 수련과정 중 비교적 독립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형태다. △차시형은 수련 시간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차시에 해당하는 분량의 내용을 지도할 수 있다. △점진형은 비교적 쉽거나 간단한 인성지도 내용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형태며 △특별활동형은 수련생 전체가 참여해 체험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적용 매뉴얼 제공, 학교에 강사 지원도 각각의 지도모형에서는 인성 지도 경험이 없는 지도자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도록 주제와 지도상황, 수업 전 준비, 성취목표, 지도내용과 수련생 활동, 수련피드백 방법은 물론 평가와 평가도구까지 세세히 안내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동기유발과 인성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 워크북 형태로 디자인된 학습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개발해 제공한다. 학생들이 수련을 하면서 직접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습지를 차곡차곡 보관하면 인성지도 과정이 기록되는 효과를 꾀할 수 있고 가정통신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KTA는 지난 9월 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서울미동초등학교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각 태권도 도장은 물론 각급 학교에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천 KTA책임연구원은 “학교가 원할 경우 KTA의 사범강사를 적극적으로 파견하고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기 (國技)인 태권도 그리고 그를 통한 인성교육이 한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어과 창의·인성교육의 필요성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에게 국어과 수업은 막연하다. 가르치기 쉽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쉽고 어렵다고 느끼면 정말 어려운 수업이 바로 국어수업이다. 우리말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교육만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력과 가치관을 길러줄 수 있는 수업이 필요하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머릿속에서는 ‘의미재구성’ 과정이 일어난다. 이 과정이야말로 많은 사고 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언어를 사용하는 활동은 철저히 사고력이 발휘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국어과 수업은 사고력을 기르는 마당이 되어야 한다. 즉 바람직한 가치관을 지닌 언어 창의를 가르치는 수업이어야 한다. 교수-학습 기법 및 전략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적절한 사고기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실에서는 수업의 각 장면이나 상황에 적절한 구체적인 사고기법 도구를 적용해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국어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인성 교수-학습 전략 및 사고기법과 이를 적용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창의적 사고 기법 ·마인드 맵 : 읽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들을 중심이미지와 핵심단어 그리고 색, 부호, 상징기호를 사용해 표현함으로써 좌·우뇌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두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정보관리 및 활용기법이다. 개념의 중심 이미지에서 시작해 세부적인 이미지로 확산시켜 나가는 활동을 통해 유창성과 융통성을 신장한다. ·아이디어 목마 :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은 글이나 아이디어에 새로운 의견을 덧붙여 수정하고 보완해 더 나은 수준의 글이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기법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확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활동이다. 글쓰기 능력을 신장시키고 아이디어를 보다 정교화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특히 국어과에 유용한 모형이라 하겠다. ·프로젝트법 : 사회적 관계라는 넓은 체제 안에서 대상을 해석하고 반성하거나 표현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새로운 지식 구축에 필요한 창의적인 태도를 기르는 데 효과적인 기법이다. 한 가지 주제를 일정기간 동안 학습하며 그 주제가 탐구할 가치가 있는지, 또는 학습자가 주제에 대해 내놓은 생각이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하고 적절한 대안을 선택해 실행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의 학습을 통해 창의적인 민감성과 탐구력 등이 자연스럽게 신장될 수 있다. ·목록작성법 :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안된 아이디어 목록과 해결방안을 작성하고 평가하도록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생각과 다른 각도로 문제 상황을 바라보고 해결점을 찾는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PMI : 자기중심적 문화 풍토가 만연된 지금의 현실에서 타인의 아이디어와 주장을 다각적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활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Edward de Bono 박사가 구안한 PMI 기법은 학생들에게 제안된 아이디어를 다각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육색사고모자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고의 관성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유형의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 육색사고모자 활동은 서로 다른 유형의 사고를 표시하는 모자를 쓰고 사고함으로써, 구조적으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브레인스토밍 :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가 새롭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창의적 사고기법이다. ·스캠퍼 : 대치하기(Substitute), 결합하기(Combine), 적용하기(Adapt), 수정-확대-축소하기(Modify-magnify-minify),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Put to other use), 제거하기(Eliminate), 재배치하기(Rearrange-reverse) 단계에 따라 기존의 것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데 유용한 아이디어 촉진 질문법이다. 이 기법은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측면에서 사고할 기회와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상상력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한다. ·강제결합법 :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및 발명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하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물이나 사고의 결합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활동은 ‘Mash Up’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했다. 오페라와 팝송을 결합한 ‘팝페라’,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결합한 ‘짜파게티’,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는 ‘Mash Up’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관련성이 없는 아이디어를 연관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활동을 통해 융통성과 독창성 및 민감성을 신장한다. ·축사고 : 인간의 사고과정은 개인이 갖고 있는 사고 경험이나 사고 습관에 따라 아이디어를 확장시키지 못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축사고는 사고과정을 범주화해 새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사고의 형식을 제공하는 수업 기법으로 사고의 확장을 위해 ‘축’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이러한 축의 예로 시간축, 공간축, 주제축, 인물축 등이 존재하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시간축 : 문제해결의 관점을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을 옮기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융통성 및 상상력 향상 -공간축 : 문제해결의 관점을 장소를 달리해 사고함으로써 사고의 융통성 및 정교성 향상 -주제축 : 문제해결의 관점을 주제를 달리해 생각해봄으로써 사고의 융통성 및 정교성 향상 -인물축 : 문제 속의 주요인물이 되어봄으로써 사고의 융통성과 상상력 향상 창의성 계발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전략 ·학습일기 쓰기 : 아동이 학습하는 동안 얻게 된 새로운 지식이나 생각 등을 학습을 마친 후에 자신의 말로 바꾸어 기록하면서 스스로의 학습 정도를 평가하고 반성하도록 도와주는 전략이다. ·토론망 :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관련 자료를 읽고 토론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의 근거를 찾아 적는다. 이를 근거로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발표하도록 해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전략이다. ·단어의 나무 : 단어에 대해 흥미 있게 탐구할 거리를 제시해서 아동이 단어 학습을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하도록 도와주는 전략이다. ·글틀로 읽고 쓰기 : 틀로 만든 ‘글틀’을 활용해 글의 짜임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략이다. ·말 속의 인물 찾기 : 이야기를 읽기 전에 작품 속 인물의 말을 통해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예측하고 자신의 예측이 맞는지 확인하며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꼼꼼히 읽는 전략이다. ·‘왜’ 라고 질문하기 : 글을 읽는 중 ‘왜’로 시작되는 질문을 만들고 글 속에서 또는 독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 속에서 그 답을 찾는 활동을 통해 글을 꼼꼼하게 읽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글 여행하기 : 단원이나 제재를 공부하기 전에 글 속의 정보를 찾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글의 제목, 부제, 삽화, 도표, 진한 글씨체 등의 요소와 장치를 중심으로 미리 글을 훑어보고 글을 읽을 때 위와 같은 표지를 활용해 정보를 빠뜨리지 않고 글을 꼼꼼하게 읽도록 도와주는 전략이다. 교수-학습 과정안 단 원 4. 이 말이 어울려요 (4-1/듣기·말하기·쓰기) 차시 5~6/6 쪽수 72~77쪽 학습주제 웃어른께 마음을 전하는 편지 쓰기 교수·학습모형 문제해결학습모형 수업목표 웃어른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쓸 수 있다. 창의·인성목표 •(배려) 자신과 읽는 이의 관계를 고려하여 마음을 헤아리면서 웃어른께 알맞은 언어예절을 지켜 글을 쓸 수 있다. 창의·인성활동 축사고 창의·인성 교육요소 유창성, 개방성, 정교성, 독창성, 배려 수업자료 학습지 단계 (시간) 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창의·인성 교육요소 창의인성활동▶ 창의력증진원리▹ 문제 확인하기 (10) 문제 해결하기 (60) 정리하기 (10) 동기유발 학습문제파악 문제발견 생각 열기 마음 알아보기 생각 엮기 초고 쓰기 편지글 쓰기 ■동기 유발하기 ·‘이 세상에 좋은 것 모두 주고 싶어’ 노래 부르기 ·플래시 동화 돼지 책을 봅시다. -가족은 엄마에게 어떻게 행동했나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의 내 생활과 관련해 느낀 점을 발표해 봅시다. - 엄마에게 죄송합니다. - 너무 나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학습 문제 확인하기 ·학습문제 : 웃어른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쓸 수 있다. ■그림 살펴보기 ·그림에서 학생은 무슨 일을 떠올리고 있나요? - 선생님께서 모르는 것을 열심히 가르쳐 주신 일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 어머니께서 밤새도록 간호해 주신 일입니다. - 아버지께 게임기를 사 달라고 졸랐던 일입니다. ■〈활동1〉 웃어른께 고마웠던 일 떠올리기 ·웃어른께 고마웠거나 죄송했던 일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말 해 봅시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일이 어떻게 되었나요? ·그 일에서 웃어른은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나는 그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중에서 무엇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쓸지 정해 봅시다. ■〈활동2〉 편지 쓸 내용을 간단히 적기 ·편지에 쓸 내용을 간단히 적어 봅시다. - 받을 사람, 첫인사, 전하고 싶은 말, 끝인사, 쓴 날짜, 쓴 사람 ■〈활동3〉 고마운 분께 편지글 쓰기 ·간단히 적어 본 내용을 가지고, 편지의 짜임과 내용을 생각하며 편지글을 써 봅시다. ·축사고 기법을 활용한 고마운 분께 편지쓰기 ① 고마운 분에 대해 이야기하기 - 고마웠거나 죄송했던 경험 이야기하기 ② 그 상황에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을지 말하기 ③ 미래에 그 분을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말하기 ④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정리하기 ⑤ 타임머신을 타고 쓰는 편지프로그램을 적용해 편지쓰기 ▶ 받는 사람이 웃어른일 때 - 고마운(사랑하는, 존경하는) 부모님께(어머니,아버지께) - 첫인사는 받는 분의 건강이나 가족, 친지, 하고 계시는 일 등에 대해 공손하게 상대편의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또, 편지 쓰는 사람의 안부를 솔직하고 간단하게 쓰기도 한다. - 하고 싶은 말은 높임말을 사용해 앞뒤 문맥에 맞게 쓴다. - 끝인사는 편지를 끝맺으며 공손하게 인사한다. ■흥미 ■다양성 ■개방성 ■정교성 ■유창성 ■독창성 ■배려 ■융통성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습문제는 학생 스스로 찾도록 한다. ▹엉뚱하고 희한한 생각도 수용한다. ▶축사고 ▹창의적사고기법을 적극 이용한다. ▹자발적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정리하기 (10) 고쳐쓰기 다시쓰기 학습내용정리 - 늘 저희를 위해 애쓰시는 부모님, 사랑해요. - 웃어른께 보낸 사람을 쓸 때에는 ○○○올림, ○○가 올립니다. ■내가 쓴 편지를 다시 읽고, 고쳐 봅시다. ■내가 쓴 편지를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앞 차시에 배운 것을 확인하면서 고쳐 써 봅시다. - 편지의 짜임에 맞게 썼나요? (교과서 64쪽) - 높임말을 바르게 사용했나요? (교과서 67쪽) -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잘 드러나게 썼나요? (교과서 70쪽) - 소리 내 읽어 보고, 어색한 부분이나 고칠 곳을 표시해 놓습니다. - 표시해 놓은 곳을 고쳐 써 봅시다. (교과서 74쪽) ■고쳐 쓴 편지를 편지지에 정성껏 옮겨 써 봅시다. ■우체부 아저씨와 함께 편지 봉투를 쓸 때에 지켜야 할 점을 알아봅시다. ■교과서 76쪽의 편지 봉투 그림을 보고 알게 된 것을 발표해 봅시다. ■교과서 183쪽의 편지 봉투에 직접 써 봅시다. ■내가 쓴 편지를 봉투에 넣고 풀칠합니다.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 정리하기 ■편지쓰기에 대해 잘 공부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잘한 부분을 찾아 비눗방울을 예쁘게 색칠해 봅시다. ■정직 ▹사고의 정직성을 갖게 한다. 국어과 창의·인성교육의 기대효과 창의적인 언어 사용 능력은 언어적 창의성을 중심으로 고등한 수준의 사고와 지식,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표현과 이해의 과정 속에서 의미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창조적 과정이다. 언어 철학자 훔볼트(Humboldt)도 언어의 본질을 정신의 창조적 활동으로 보았다. 그는 ‘언어란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이기보다는 정신 활동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다. 이것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언어에 대한 인식 방법과 사용이 ‘창의적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이 문제는 언어의 본질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또 그에 의해 교육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인성교육의 근본 목적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창의적 언어사용능력과 더불어 협동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와 경험과 사고를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해 가는 의지, 그리고 소통과 화합으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인성을 함양시키면 그야말로 미래가치를 가진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요리 과정 통해 21세기 학습 역량 키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식생활에서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많아졌다. 때문에 초등학생들의 비만 빈도가 높아짐은 물론 아토피성 피부질환, 소아 고혈압, 소아 당뇨병 등의 건강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생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실과교과와 연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 식재료를 선택해 조리하고 상차림하고 함께 어울려 먹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환경, 건강, 식사예절, 감사 및 배려의 마음까지 배울 수 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창의적인 과정이며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과정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이 보다 더 요구되는 과정이다. 게다가 그 음식을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이 만드는 경우라면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까지 요구된다. ‘본·분교 통합 스마트교육을 통한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 프로젝트 학습’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인성, 협동심, 책무성 등을 모두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수-학습 활동 내용 본·분교 통합 스마트교육을 통한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 프로젝트 학습에는 4개 분교장 6학년 29명이 참여했다. 과목은 ‘실과, 1단원 간단한 음식 만들기’로 온라인 학습을 포함해 4주 6차시로 진행했는데 △1차시는 프로젝트 안내 및 모둠 구성 △2차시는 전문가 활용 실습계획서 작성 △3~4차시는 요리대회 및 심사 △5~6차시는 발표 및 평가 과정으로 구성했다. 온라인 활동은 웹브라우저를 활용해 다양한 요리 조사, 클래스팅, 페이스타임 등을 활용해 모둠원과의 협의를 통한 요리 개발, 클래스팅을 활용한 역할 분담 및 준비물 분담,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기를 진행했다. 온라인 협동학습은 공동협의를 통해 실습계획서를 작성하고 클래스팅 및 페이스타임을 활용해 의견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략을 짰다. 활용 스마트기기 및 앱 특징 소개 스마트기기에 대한 정의와 범주가 확연하진 않지만 본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한 스마트교실의 환경 현황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스마트교실 환경 현황 기기 뉴아이패드 TPC 전자칠판 전자교탁 무선 공유기 미러링장비 (애플TV) 디바이스 전용보관함 수량/용도 교사용 1 1 1 1 2 1 1 학생용 29 29 계 30 30 1 1 2 1 1 또한 다음과 같은 앱을 중점적으로 사용했다. · 클래스팅 :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이번 학습에서는 클래스팅을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모둠의 역할 및 준비물 분담을 위한 온라인 소통도구로 활용했다. 본·분교 통합 수업이 이루어지는 본교 특성상 꼭 필요한 앱이다. · 구글 드라이브 : 구글 드라이브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해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의 작업을 공유해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이번 학습에서는 구글 드라이브의 양식 기능을 활용해 ‘가장 잘 된 모둠 음식’을 선정하는 투표도구로 활용했다. · OKmindmap : 국내에서 순수 자바스크립트로 제작돼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무료 마인드맵 서비스다. Okmindmap은 이메일 주소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만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공유와 그룹기능도 제공하며 다양한 포맷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 이번 학습에서는 프로젝트학습 평가를 위한 협업도구로 활용했으며, ‘QR코드 내보내기’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자료를 제시해주고, ‘PPT로 내보내기’를 통해 발표자료로 활용했다. 6차시 수업의 실제 1차시 프로젝트 안내 및 해결전략 탐색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학습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학생에게 부여된 문제와 역할을 충분히 숙지시켜야만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1차시는 프로젝트 안내 및 해결전략 탐색으로 설계했다. 우선, 춘천교육대학교 ‘실과’과 홈페이지를 방문해 지난해에 시행된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 활동사진 및 수상작들을 학생들과 함께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이런 대회를 우리 학급에서도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한 뒤 사전에 제작한 ‘프로젝트 안내장’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학생들은 안내장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과제와 역할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다음 사전에 구축에 놓은 클래스팅 학급을 안내했다. 학생들은 클래스팅을 이용해 밥을 이용한 새로운 음식 개발에 대한 협의나 조리도구, 조리방법, 준비물 및 역할 분담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협의를 할 수도 있지만, 본 학습은 일주일에 2회 본·분교 통합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본·분교 학생이 섞인 모둠의 경우 클래스팅이나 페이스타임(ios운영체제의 영상무료통화서비스), 행아웃(구글에서 제공하는 다자간 영상 및 화상 서비스)을 사용하도록 했다. 끝으로 모둠을 구성하도록 했다. 모둠 구성은 2인 1조를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학급 학생수가 29명이기 때문에 3인 1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모둠 구성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예상한 바와 같이 학습능력이 뒤처지거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하지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 특성상 그런 학생들끼리 모둠을 구성하게 하면 그 모둠은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이 생긴다. “모든 학생이 모둠을 구성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한 마디에 몇 모둠이 3인 1조로 모둠을 구성해도 되느냐고 물어오기에 허락해 주었다. 결국 29명의 학생들이 총 12조의 모둠을 구성했다. 과제로 실습계획서 출력물을 제시하고 다음 실과 시간까지 모둠별로 온·오프라인에서 협의를 통해 새로운 요리를 구상한 후 실습계획서 용지에 작성해 오도록 제시했다. 온라인 프로젝트 해결 - 관련자원 탐색 및 공유 학생들은 가정에서 개별 자료를 조사해야 하는데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의 어른들과 각종 검색엔진, 음식 관련 서적을 이용하도록 했다. 주의할 점은 요리 레시피를 그대로 활용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요소를 꼭 가미해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쌀이 아닌 밥을 이용한 한 그릇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본교 학생끼리 모둠이 구성된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방과후 시간에 자유롭게 협의하고, 가정에 돌아가서는 클래스팅, 페이스타임, 행아웃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통화하는 것이 협의하기에는 가장 적당하지만, 모둠원들의 수행과정을 교사가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 클래스팅을 권장했다. 본교 및 분교, 혹은 다른 분교 학생들끼리 구성된 모둠 역시 온라인을 사용해 개발할 요리를 구상하도록 했다. 교사가 미리 클래스팅을 구축해 1조부터 12조까지 게시물을 남겨두면 학생은 자신의 조에 해당하는 게시물에 들어가 답글을 이용해 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2차시 조별 계획서 작성 및 전문가 활용 수업 2차시 활동의 핵심은 모둠별 실습 계획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모둠별로 온·오프라인 방식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요리를 구상해 실습 계획서를 작성해 왔으나 담임교사의 역량으로는 이 요리가 창의적인지, 실습 가능한지, 위험하지는 않는지, 필요한 재료와 조리도구가 제대로 작성되었는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다. 또한, 제한된 수업 시간 내에 12조의 실습계획서를 혼자서 확인하거나 검사를 하게 되면, 교실은 관리가 안 돼 어수선해진다. 따라서 요리 전문가인 영양교사를 섭외해 팀티칭을 받았다. 영양교사가 복도에서 한 모둠씩 검토를 한 뒤 통과한 모둠은 태블릿 PC를 가지고 실습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각 모둠은 영양교사에게 요리 실습계획서를 보여주고,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계획서를 수정했다. 계획서를 작성해오지 않은 모둠이나 허술하게 작성한 모둠은 담임교사와 함께 토의해 음식을 구상하고 계획서를 작성했다. 시간이 많이 소요돼 계획서를 완성하지 못한 모둠은 방과후에도 담임교사, 영양교사와 함께 작성했다. 작성된 계획서는 교사의 이메일로 발송하게 해 취합했다. 실습계획서 상에는 재료비까지 작성하게 되어 있었지만, 시간 부족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어서 과감히 생략했다. 수업은 2차시까지 끝나 밥을 이용한 한 그릇 음식 개발하기 구상단계가 끝났지만 학생들은 클래스팅, 페이스타임 등 온라인을 통해 협의과정을 계속 진행하면서 재료 손질, 조리도구, 조리 순서 등 요리 실습에 대한 역할 분담과 준비물 분담을 했다. 교사는 이 시점에서 프로젝트 중간 점검을 하고 클래스팅에 게시된 글을 확인하면서 피드백을 줬다. 급하게 전할 일이 있을 때는 각 본·분교 교사들과 구글의 행아웃 앱을 활용해 실습 전에 챙겨야 할 준비물이나 일정에 대해 지도했다. 3~4차시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 진행 실습에 앞서 학생들에게 실제 요리대회 분위기를 주기 위해 대형 현수막과 모둠별로 음식을 제출할 테이블, 네임택까지 준비했다. 학생들은 밥을 이용한 음식 2인분을 조리해야 한다. 1인분은 심사를 위해 교사에게 제출해야 하며 1인분은 학생들끼리 나눠 먹기 위한 용도다. 케첩, 마요네즈 이외의 양념 및 소스는 되도록 직접 만들도록 권장했다. 불고기 양념이 필요한 모둠과 그라탕에 넣을 스파게티 소스가 필요한 모둠이 있었지만, 직접 소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했다. 실습 도중에도 교사는 끊임없이 순회지도를 했다. 안전지도와 더불어 실습계획서대로 요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학생들에게도 계획서대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모둠별로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요리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고, 조리 순서와 계획서대로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재료 손질법이나 지단을 잘 부치는 노하우, 요리에 적당한 음식의 양과 크기 등을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완성도가 높아지도록 지도했다. 실습이 끝나가기 30분 전부터 미리 심사를 부탁했던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5명의 교사가 자리해 학생들의 조리과정, 뒷정리 등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완성된 요리를 직접 맛보고, 구글 드라이브의 form을 이용한 설문지를 QR코드 리더기(eggmon)와 아이패드로 실시했다. 교실로 이동해 우수 요리로 선발된 5개의 모둠을 발표했다. 5개 모둠은 다음 시간까지 자신들 요리에 대한 소개와 훌륭한 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발표 시간은 2분으로 제한했다.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구성 방향은 표지, 음식재료, 만드는 순서, 요리의 특별한 점, 설득 및 호소 등을 넣어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이 끝나면 교사에게 메일로 송부하고, 수정할 사항을 안내했다. 5~6차시 발표 및 평가 프로젝트 학습을 마무리하는 차시다. 춘천교육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 출전팀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모둠의 활동을 돌이켜 보고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갖는 내용이 주된 활동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프로젝트 학습이 스마트교육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번 차시가 스마트교육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협업, 공유, 개방, 참여를 스마트디바이스와 앱을 활용해 여실히 보여주는 차시라고 할 수 있다. 첫 활동은 프레젠테이션으로 교사 심사위원 5명에 의해 선발된 5개 모둠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제한시간은 2분이며, 전자칠판을 이용해 발표를 진행한다. 다른 학생들은 발표를 들으며 최종적으로 어느 모둠의 요리를 선택할지를 생각하며 경청한다. 다섯 모둠의 발표가 끝나면 학생들은 교사 심사위원들이 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구글 드라이브의 양식을 이용해 작성된 설문지를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클래스팅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링크를 클릭하고 설문지에 접속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결과는 실시간으로 집계가 되지만 수업의 흐름상 발표를 수업의 가장 끝으로 연기하였다. 세 번째 활동으로는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교사의 디바이스에 저장된 활동사진과 동영상, 인터뷰 모습, 계획서 캡처화면, 요리 실습 모습 및 요리 완성품 모습, 클래스팅의 캡처화면을 미러링(애플tv활용)을 통해 전자칠판으로 돌이켜보면서 자신의 활동을 반성해 보았다. 다음 활동은 Okmindmap을 활용해 프로젝트학습을 평가하는 것이다. 우선, 교사가 Okmindmap으로 제목과 기본적인 마디를 구성해 놓은 다음 Okmindmap의 기능 중에 하나인 ‘QR코드 내보내기’를 통해 학생들이 손쉽게 Okmindmap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은 자신의 모둠에 해당되는 가지에 들어가 음식소개, 잘된 점, 잘 안된 점, 반성 등을 작성한다. Okmindmap이 40명까지 협업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디바이스와 무선네트워크에 따라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두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했으며, 1인 1디바이스가 구축되어 있지만 활동을 생각해봤을 때 1모둠 1디바이스 활동으로 진행했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Okmindmap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PPT로 내보내기’를 이용해 발표를 진행했다. Okmindmap으로 마인드맵을 작성하면 마디에 따라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로 변환을 해주기 때문에 마인드맵의 기본 기능인 브레인스토밍법이나 개념을 분류하고 묶어보는 활동뿐 아니라 PPT로 변환해 조사학습, 발표학습, 단원정리학습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차시에서 학생들은 ‘PPT로 내보내기’를 해 모둠별 대표가 나와 발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용 디바이스만 갖춰져 있다면 Okmindmap만 이용하더라도 협업, 공유, 개방, 참여의 스마트교육이 가능해진다. 끝으로 학생들이 선정한 투표결과를 다 같이 전자칠판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학생들 투표 결과 어린이 건강 요리 대회에 참가할 요리는 ‘누룽지 밥 피자’, ‘폭탄 주먹밥’, ‘새콤달콤 오이초밥’이 선정됐다. 교수-학습 활동 전후의 변화 교사와 학생들의 심사로 선발된 3개 팀은 춘천교육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제9회 어린이 건강 요리대회’에 계획서를 출품했다. 강원도에서 약 150여 개 팀의 요리가 출품되었는데 ‘새콤달콤 오이초밥’은 가작을, ‘폭탄 주먹밥’은 본선에 진출해 ‘으뜸상’을 수상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실과과의 교육목표는 물론, 21세기 학습자 역량 및 다양한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안목이 커졌으리라 생각한다.
4학년 대상 융합수업 진행 학교로 복귀한 나는 헬라브룬 동물원을 다녀온 후의 반성을 바탕으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헬라브룬 동물원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수업을 실시했다. 먼저 ‘동물과 인간의 권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도덕·미술과의 융합 수업을 계획했다. 수업은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인식 조사를 통한 발문→역지사지를 통한 인식 전환 계기 마련→자료 투입과 탐구→지식 적용과 인식 개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산출물 제작→산출물 완성 후 발표’ 순서로 이루어지도록 계획했다. 우선, 동물원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을 조사해 보았다. 동물원은 무엇을 위한 공간인지, 동물원을 가 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코너(체험 등)를 원하는지에 대해 단답형으로 자유롭게 답변하도록 설문을 진행했다. 유희의 대상이던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동물원은 무엇을 하는 공간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동물원은 노는 곳, 동물을 구경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자신들이 동물원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동물을 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전체 응답자 중 40%로 가장 많았고,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것’, ‘동물을 사육하거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뒤를 이었다. 기타 답변으로 ‘동물을 파는 것’도 있었으며 ‘서커스’나 ‘동물을 가지고 하는 게임’이라는 답도 있었다.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성장 과정, 동물의 습성 등)를 알고 싶다는 답을 한 학생은 약 10% 정도에 불과했다. 위의 답변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동물원을 놀이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 동물원에서의 체험이 유희적인 활동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한 동물은 구경하는 존재, 나를 즐겁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음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과 아이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그렇다면 동물은 어떨 때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학생들은 동물과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며 사람이 가지는 행복추구권과 동물이 가질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때 자료로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도입부에서 침팬지의 시점으로 촬영한 장면을 함께 시청하며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강제로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떠할지, 인간에 의해서 강제로 가족과 떨어지게 된 동물의 기분은 어떨지를 생각하게 했다. 위와 같은 역지사지의 발상을 통해 동물도 행복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내가 동물이라면 어떤 환경에서 행복할까? 다음으로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은 어떤 곳일까’를 함께 생각해 보았다. 끔찍한 동물원 환경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러 동물의 영상과 사진을 학생들과 함께 시청했다(동물자유연대 www.animals.or.kr-동물복지-동물원 항목 참고). 사람이 사는 집보다 작은 공간에 갇혀서 자폐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커다란 동물들의 모습을 함께 보고 이 동물들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어떠할지, 무엇이 문제일지를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유’나 ‘편안함’, ‘고향’이라는 단어를 많이 이야기했고 ‘집’을 연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다음으로 헬라브룬 동물원에서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학생들과 공유했다. 동물원의 울타리를 찍은 사진들과 동물원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여러 동물의 모습을 함께 보고 세계적으로 생태계 보호 및 위기동물 종 보존에 노력하는 동물원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동물이 학대당하는 사진과 열악한 동물원의 모습을 헬라브룬 동물원 모습과 비교해 보고, 내가 만약 동물이라면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활동 단계에서 나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해 산출물을 제작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러한 활동 뒤에 미술과 융합 활동으로, 내가 생각한 동물원을 그리고 만들어 보았다. 그림 형식에는 제한이 없었으나 초등학생의 특성과 시간 제약 때문에 다양한 산출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별 협동학습으로 동물원을 설계하고 그러한 동물원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의미 있고 다양한 산출물이 나올 수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PART VIEW] 동물 권리에 대해 생각하다 미술과 융합 수업의 부족함을 보완하고자 ‘지식 적용하기’ 단계의 활동으로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동물 권리 장전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살아있는 문어를 물에 데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이유를 함께 생각하면서 어린이 권리 장전을 바탕으로 동물 권리 장전 만들기 활동을 했다. 그리고 동물 보호 단체에서 주장하는 동물 권리 선언을 함께 읽어 보면서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고, 함께 공존해 나가야 하는 이유를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동물 권리 선언’의 저자인 마크 베코프가 주장하는 동물 권리 선언 1. 모든 동물은 지구를 공유하며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 2. 동물은 생각하고 느낀다. 3. 동물은 온정을 느끼며 또한 온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4. 교감은 배려로, 단절은 무시로 이어진다. 5. 세상은 동물들에게 온정적이지 않다. 6. 온정적인 행동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세상에 도움을 준다. 위와 같은 선언문 내용을 학생들에게 일부만 보여주고 빈칸 내용 채워보기, 선언문 항목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 ‘수행하기’ 단계에서는 ‘지식 적용하기’ 단계에서 산출한 창의적 산출물인 그림과 스스로 만들어 본 동물 권리 장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의 의견을 나누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유도했다. 비평보다는 수용과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계획한 활동이었으므로 평가 단계는 생략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 평가는 관찰을 통한 수업 참여도 평가를 실시했다. 동물원은 과연 필요한가? 도덕과 미술의 융합을 통한 동물 권리의 학습이라는 큰 목표 안에서 여러 가지 과목을 아우른 활동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수업이고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과 교사가 준비해야 할 자료가 많았기에 수업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동물과의 공존과 권리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 위와 같은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이 동물의 권리라는 새로운 주제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수업을 준비하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교사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 함께 좀 더 생각해 볼 문제도 생겼다. 과연 동물원은 필요한가? 동물원이 있어야만 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볼 만한 질문일 것이다. 교사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수업을 통해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한 걸음 성큼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할만한 도서 목록 제목 저자 출판사 동물원 동물은 행복할까?: 동물권리선언 시리즈1 로브 레이들로 책공장 더불어 동물원: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 도머스 프렌치 에이도스 동물원의 탄생 니겔 로스펠스 지호 동물들이 울고 있어요 : 동물원에서 온 편지 양정규 문공사 동물 권리 선언 마크 베코프 미래의 창
나쁜 교육과 좋은 교육 우리말에 ‘나쁘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쁘다’는 ‘나뿐이다’라는 의미라고 쓴 글을 보았다. 참으로 명쾌한 설명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아는 것은 나뿐인 것이고 나뿐인 것은 나쁘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자기 회사만 생각하는 기업은 나쁜 기업, 자기 종교만 생각하는 종교는 나쁜 종교,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국가는 나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볼 때 우리나라 교육은 나만 생각하는 나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는 교육 목적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위 문장을 줄이면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기르는 데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교육의 목적을 잊어버린 교육을 하고 있는 결과로 이런 지표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은 모든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기에 국어, 도덕교과 뿐만 아니라 영어, 수학, 과학 등 모든 교과에서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창의·인성교과연구회 공모를 통해 각 교과목 수업 시간에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각 교과목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과 부합된다고 본다. 의식을 키우는 교육 내 몸뚱이만 ‘나’라고 생각하는 나, 가족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민족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인류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이렇게 ‘나’는 ‘작은 나’와 ‘큰 나’가 있다. 어릴 때에는 내 몸뚱이만 나라고 여기다가 자라면서 부모, 형제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가족까지 의식이 확장되는 단계를 거치고 나아가 민족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단계를 지나 인류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의식으로 진화해 간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민족의 나까지 의식이 커진 것이고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인류의 나까지 의식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의식을 키우는 교육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성공’보다는 ‘가치’를 따르게 하는 힘은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에서 9번째 지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존지능을 표현하는 말이다. 영성지능이라고도 불리는 이 실존지능은 인간 존재의 이유나 참 행복의 의미 등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존지능을 키우는 것이 의식을 키우는 것이고 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은 얼을 중시했기에 얼에 관한 말들이 많다. 얼이 썩어서 상태가 안 좋다는 표현으로 ‘어리석다’, 얼이 나갔다는 표현으로 ‘얼간이’,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는 의미로 ‘얼굴’, 그 밖에도 어린이, 어른, 어르신이라는 말이 있다. ‘어린이’는 얼이 어리다는 의미이고 ‘어른’은 얼이 익은 사람 또는 얼이 온전한 사람, ‘어르신’은 얼이 완숙해 얼이 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얼은 밝은 의식이고 ‘큰 나’다. ‘큰 나’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기에 네 일이 곧 내 일이 된다. 이런 ‘큰 나’의 삶이 홍익이고 홍익하는 삶을 살아야 비로소 어른이다. 어른으로서 장년기를 사회에 공헌하면서 잘 보내고 노년에 이르면 어르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교육, 얼을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PART VIEW] 얼은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큰 나’이다. 양심도 너와 나의 구분이 없다. 네 양심, 내 양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양심은 너와 나 똑같은 양심이다. 그러므로 얼에서 나오는 마음이 양심이고 얼이 살아나면 양심이 회복된다. 생각과 감정과 몸은 ‘작은 나’이다. ‘작은 나’는 너와 나의 구분이 있다. ‘작은 나’는 네 생각과 감정과 몸이 있고 내 생각과 감정과 몸이 있다. 이런 ‘작은 나’에서 나오는 마음은 욕심이다. 따라서 욕심을 줄이고 얼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양심이 살아나고 홍익인간이 된다. 얼을 살리는 국학교육 얼을 살리는 교육으로 ‘국학’교육이 있다. 국학은 그 나라의 고유한 역사, 문화, 철학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고유한 문화, 역사, 철학을 찾으려 하면 외래문화가 들어오기 전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 시기는 역사적으로 고조선 시기에 해당이 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으로 건국한 고조선 시대의 문화, 역사, 철학인 국학을 알려주고 이러한 홍익의 문화와 정신이 어떻게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 인류사에 어떤 역할과 공헌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국학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의 의식이 확장되고 밝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국학과 한국학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학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것을 말하고 한국학은 외래문화와 우리 것이 혼합되어 한국화된 것을 말한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한국학은 짜장면, 국학은 된장찌개와 같다. 짜장면은 중국에서 들어와 한국화된 음식이고 된장찌개는 고유한 우리음식이다. 짜장면과 된장찌개를 한국화된 음식과 고유한 우리음식으로 구분할 수 있듯이 국학과 한국학 역시 구별해 보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문화와 혼용이 된 불교·유교문화 등은 한국학으로 분류되고 홍익문화는 국학으로 분류된다. 국학교육은 뿌리교육이자 정체성 교육이기도 하다. 나뭇가지는 가지 입장에서 큰 가지, 작은 가지, 중간 가지, 위에 있는 가지, 아래 있는 가지 등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는 듯 다르게 보이지만 뿌리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하나의 나무인 것처럼 국학교육을 통해 뿌리정신을 알게 되면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게 되고 공동체 의식과 자아 정체성이 함양된다. 국학교육 후 달라진 아이들 자아정체성은 실존지능과 관련이 있는 요소로 삶의 목적을 정하는 방향성과 연관이 있다. 국학교육을 아이들에게 하고 난 후 조회, 종례, 수업시간 전·후에 ‘나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 공부합니다’라는 의식을 키우는 자기선언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옆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생각은 말에 영향을 주고 말은 행동에 영향을 준다. 역으로 행동이 말에 영향을 주고 말은 생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말은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중간 위치에 있으므로 말을 변화시켜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자기선언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미리 약속하는 말이다. 의식을 키우는 자기선언을 반복하면 뇌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새겨지고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다 보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고 의식이 커지게 된다. 뇌는 자신이 뇌를 쓰고자 하는 바람의 크기만큼 그 잠재력을 활용한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기에 아이들이 뇌를 움직이는 일관된 삶의 목적, 공부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그럴 때 잠재된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서 공부합니다’라는 자기선언을 매일 조회·종례·수업시간 전, 후에 외치면서 아이들에게 민족과 세상을 사랑하는 꿈, 인류를 향한 큰 비전을 갖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