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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본인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누가 계획하여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아맞히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교육대학을 지원하고 학장님 앞에서 면접했던 일이 기억났다. 학장님이 내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편지쓰기’라고 했다. 그랬더니 학장님께서는 ‘그래요? 나는 편지받기가 취미인데…’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방침으로 작은 문집을 만들었었고 그것을 계기로 일기를 썼으며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그 편지를 보고 일일이 스크랩해 놓았다. 그리고는 얼마 전 집들이하면서 친구들과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남편이 그 파일들을 꺼내놓았다. 스크랩 사실을 몰랐던 나도, 깜짝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십 년 전의 일들로 한참동안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친구들이 쓴 손 편지는 정작 자기가 쓴 내용을 보고도 기억을 못 했으며 앙증맞게 그림까지 그려 넣은 것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나는 평소 두 아들에게 기념할 날들이 오면 편지를 쓰라고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엄마는 편지를 좋아한다고. 그 중 한 가지를 말해 보자면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 대학원을 다녔다. 그때 큰애가 2학년이었는데 어느 날 퇴근 후 수업을 마치고 늦게 오니 그날은 남편도 없었고 두 아이만 침대에 나란히 잠들었다. 그런데 화장대 위에 편지가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힘드시죠?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졸업하세요. 그래야 편히 쉬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글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팽개치고 밤늦게 들어오는 나에게 싫다는 내색은 고사하고 오히려 위로하는 내용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었다. 그렇게 편지에는 쓴 사람의 마음이 묻어나고 있으니 그것이 내가 편지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오늘 나는 우리 반 친구들의 편지 세례를 받고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되었다. 공세초등학교를 기억할 더없이 소중한 날이 된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동네방네 자랑을 했다. 해마다 맞는 오늘이지만 이런 선물은 처음이었으니까. 선물이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또한 그것으로 인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으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한 보물인 것을 알고 있다. 수업 중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더라도 더욱 인내를 요구하라는 것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매일 아침 ‘오늘도 웃으면서 수업하자, 장난쳐도 너그럽게 이해하자, 애들이란 다 그런 거야.’라고 수없이 되뇌며 출근을 한다. 좋을 때 웃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웃을 수 있는 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하교 지도를 하면서 ‘내가 이런 꼬맹이들과 오늘도 전쟁을 치렀구나.’하는 기막힌 사실에 허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도 힘을 낼 거다. 코팅한 앨범 속의 아이들 얼굴 사진과 편지글을 하나하나 보면서 다짐했다. 어찌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얘들은 나와 싸울 상대도, 화낼 대상도 아니다. 그저 가르치고 사랑하며 보살펴주면 되는 것을…’ 2014. 5. 15
지난 5월 10일, 처가 남매들과 청풍호에 다녀왔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 충주부터 단양까지의 충주댐 물줄기를 충주호로 이름 붙였지만 제천과 단양 사람들은 맑은 바람과 청명한 달빛이 머무는 이곳의 아름다운 호반을 잊지 못해 옛 이름 그대로 청풍호로 부른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풍경인데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도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 물이 현재의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자연 호수를 만들던 시절의 이름이 청풍호였다.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의 풍경이 충주호에서 최고의 경승지이기도 하다. 82번 지방도 청풍호로에서 청풍명월로로 접어들어 호반도로 굽잇길을 느릿느릿 달리면 가까운 곳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신리교회가 있다. 신리교회는 충북 제천시 청풍면 신리에 위치한 작은 교회인데 충주댐 건설로 신리 마을이 수몰이 되면서 언덕위에 있던 교회만 남았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교회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청풍면 도곡리에 제천의 명물이 있다. 호수에 둘러싸인 비봉산은 알을 품고 있던 새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기류 조건이 좋고 사방이 열려 있어 최적의 활공장이다. 비봉산에 활공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활공장과 관광객을 비봉산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모노레일이 있다. 자동으로 운행되는 무인전기 모노레일은 운행거리 왕복 3㎞, 운행대수 12대, 운행간격 4분, 탑승인원 6명, 운행시간 왕복 50분이다. 승강장에서 운전자가 없는 모노레일에 탑승 후 아찔한 경사도에 처음에는 긴장을 한다. 하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나무들 사이로 나타나는 모형 동물들을 구경하다보면 모노레일이 정상에 도착한다. 계단을 따라 솟대가 맞이하는 비봉산 정상(높이 531m)에 오르면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정상에 서면 비봉산이 왜 알을 품은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인지를 알게 하는데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에 오른 느낌이다. 대덕산, 작성산, 금수산, 월악산 등 주변 산세와 더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청풍호 물가로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청풍리조트가 보인다. 이 지역의 대표음식 중 하나가 비빔회다. 전국에서 비빔회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30년 전통의 느티나무횟집(043-647-0089)에서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송어비빔회를 맛있게 먹었다. 횟집에서 나와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고 청풍대교를 건넌 후 오른쪽의 물가를 따라 옥순봉로를 달린다. 경치 좋은 곳에서 청풍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에스콘도 입구와 능강교를 지난 후 왼쪽으로 접어든다. 절벽아래 숨어있는 정방사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산길을 2㎞쯤 달려야 만난다. 정방사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에 위치한 법주사의 말사다. 오솔길에서 자그마한 암벽을 지나면 초입에 ‘큰 근심, 작은 근심, 선남, 선녀’가 눈길을 끄는 자연식 해우소와 신도들의 요사채, 그 위로 주법당과 나한전, 종무소로 사용되는 유운당과 범종각이 있다. 나한전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 산신각,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이 금수산 자락인 신선봉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조망이 좋은 날 법당 앞으로 바라보이는 청풍호와 월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일품이다. 정방사에서 나와 솟대문화공간과 옥순대교를 지나 단양군 단성면에 있는 장회나루로 간다. 청풍호가 있는 남한강은 예로부터 수심이 깊고 강변을 따라 기암절벽이 많았다. 구담봉과 옥순봉, 제비봉, 신성봉, 강선대,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가 청풍호 수상관광 코스 중 가장 빼어나다. 선상관광의 백미를 만끽하기 위해 충주호유람선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올라 구담봉, 옥순봉, 청풍대교를 돌아보는 유람을 시작한다. 청풍호 유람의 꽃인 구담봉에서 단양 방면을 바라보면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제비봉의 기암절벽이 강줄기 오른편으로 올려다 보인다. 제비봉 맞은편으로 노들평지, 신성봉, 두항이묘, 강선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장회나루 건너편의 강선대는 퇴계와 관기 두향이 시를 짓고 거문고를 타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던 15m 높이의 바위다. 두향은 이곳에서 21년 동안 풍기군수로 떠난 퇴계를 그리워하다 퇴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강선대 아래에 묻힌 두향의 무덤은 충주댐이 건설될 때 강선대 위쪽으로 이장되었다. 매화를 좋아했던 퇴계는 '매화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짧은 기간 사랑을 나눴지만 퇴계에게는 두향이 바로 매화였다. 배가 옥순대교 방향으로 향하면 거대한 바위 절벽이 눈앞에 가득하다.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기어오르는 형상의 구담봉이다. 기암절벽의 바위모양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龜潭)이라 하는데 단양 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중국의 소상팔경보다 높게 평가하였다. 구담봉을 뒤로하면 채운봉, 현학봉, 삿갓바위, 흔들바위가 오른편 산에 멋진 풍경을 만든다. 청풍나루 방향으로 물길을 달리면 빨간색의 옥순대교가 보인다. 옥순대교 못미처 희고 푸른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은 모습이 대나무 싹을 닮은 옥순봉이 있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이 기암괴석을 깎아 세운 듯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기암괴봉이 청풍호의 물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시와 그림으로 칭송한 이들이 많다. 이곳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던 명승지였는데 두향의 청으로 퇴계 이황이 옥순봉의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는 사연이 전해온다. 옥순봉의 사실상 주소는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다. 단양에서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단양 8경과 제천 8경에 같은 이름이 올라있는 관광지다. 옥순대교를 지나 청풍나루 방향으로 달리던 유람선이 뱃머리를 돌려 장회나루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짚어 옥순봉과 구담봉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1시간의 유람을 마친다.
보수후보 난립한 2010년도 상황 재현 서울·광주 진보후보 간 비방공세 과열 후보 여론조사 ‘모름·무응답’이 절반 넘어 깜깜이·정치선거, 교육 황폐화 우려 높아 교총 “정치 프레임 탈피한 정책선거 돼야” 시도마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며 이번 6·4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난립이 재연됐다. 이로 인해 또 ‘깜깜이 선거’와 정치공학에 의존한 ‘포퓰리즘 공약’ 남발,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추진해온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이하 추대위)’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시·도 후보를 보수단일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서울 문용린, 인천 이본수, 세종 최태호, 경남 고영진, 제주 양창식 후보다. 추대위는 교육계 원로인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단일화 성공’을 주장했지만 17개 시·도 중 5개 시·도 밖에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반쪽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면할 수 없었다. 후보 등록일까지 고심한 추대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4개 지역 후보들을 추가로 추대했다. 대구 우동기,경기 조전혁, 강원 김선배, 충북 장병학 후보가 추대됐다. 총 9개 시·도 후보를 추대했지만 17개 시·도 중 겨우 절반을 넘긴 셈이다. 그나마 ‘단일후보’를 추대한 시·도에서도 보수진영의 후보가 독자출마를 하는 등 추대에 불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현재 서울시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단일화 참여를 거부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경기도에서는 조전혁 후보의 단일화 참여로 단일화 대열에서이탈한 김광래 후보가 먼저 등록했다.이어 중도를 표방하는 등 각각의 이유로 단일화에 불참한 박용우, 정종희, 최준영, 한만용 후보가 등록을 해 부산과 함께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경쟁률인 7 대 1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 중도·보수 대 진보 후보 구성은 6 대 1이 돼 2010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당선됐던 서울 지역 상황을 재연했다. 보수 단일화에 당초 실패한 부산시는 김석준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맹언, 신현철, 임혜경, 정승윤, 최부야, 최석태 등 6명의 보수 후보가 출마해 보수 후보 난립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세종시에서는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했다. 결국 진보 대 보수 후보는 1 대 3 구도가 됐다. 제주도에서도 대학총장 출신 양창식 후보 추대에 반발해 중등의 고창근·김희열·윤두호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나서 고창근 후보가 출마했고, 초등의 강경찬 후보도 독자 출마해 이석문 후보 한 명이 나선 진보진영과 3 대 1 구도를 이뤘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대부분 시·도에서 단일후보를 냈지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시·도에서는 상호비방도 불사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시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윤덕홍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민교협, 범민련 등이 참여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후보로 뽑힌 조희연 후보가 윤 예비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적 보유 문제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계속되는 공세에 윤 예비후보도 민교협 선후배 관계까지 거론하며 조 후보를 ‘참 나쁜 후보’, ‘정치모리배’로 부르며 반격했다. 당적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윤 예비후보는 당초 16일 오후 5시에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광주시에서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진보진영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장휘국 교육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김영수, 김왕복, 양형일, 윤봉근 후보가 1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봉근 후보는 장 후보가 1심에서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기획사, 산하 여행사 등과 거래를 한 점을 들어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수 후보는 장 후보의 학생 자살 인식 부족 등을 비판했다.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 72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4.2 대 1이다. 전체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2.3대 1의 두 배 가까운 경쟁률이다. 후보난립으로 인한 ‘깜깜이 선거’ 우려도 각종 선거 여론조사 결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물은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비율이 52.9%였다. 인천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무응답층이 57.9%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도 대동소이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교육감 여론조사에서도 모름·무응답이 53.3%였다. 같은 설문에서 도지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21.9%만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했다. 교총은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른 후보 난립과 이전투구가 재연되고 있다”며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본질적 공약을 통한 정책선거가 자리매김하도록 각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후 교육사업비 90% 잠식 시설사업비 10분의1 토막나 취약계층 복지비도 줄어들어 교육재정경제학회 포럼 2010년 교육감선거를 지배했던 프레임은 ‘무상급식’이었다. 유권자들은 ‘공짜’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당선된 6명의 소위 진보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강행했다. 그 이후 선거 때마다 여야 할 것 없이 교육공약에 빠지지 않는 것이 ‘무상’이었다. 4년이 지나 6·4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복지예산은 지방교육재정을 잠식해 학교는 천장과 벽이 갈라져 재난위험시설이 돼도 보수할 시설비가 없는 형편이 됐다. 보편적 교육복지의 확대로 파탄 지경에 이른 교육예산의 실태를 진단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회장 주철안)가 16일 ‘교육복지 재정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봉주 서울대 교수와 우명숙 한국교원대 교수는 “무상 교육복지 비용이 급증했다”며 “교육복지 예산의 구성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을 예로 들며 2009년 전체 교육사업비의 52.9%였던 교육복지비가 2013년에는 66.5%로 늘어난 점을 지적하면서 2017년에는 복지비가 9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교육복지 사업 중 2009~2013년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친환경무상급식 비용이 포함된 급식관리 예산이다. 2009년 11억 원에서 2013년 2441억 원으로 연평균 288.7% 증가했다. 누리과정지원도 2012년 1603억 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4782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 교수와 우 교수는 “교육복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상사업비를 못 줄이니까 시설사업비가 감축됐다”는 지적도 했다. 가용할 수 있는 시설사업비는 2009년의 1조 862억원에서 2013년 5615억으로 줄었다. 2017년에는 1138억 원으로 줄어 2009년에 비해 10분의 1토막이 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예측이다. 풍선효과의 영향을 받는 것은 시설사업비만이 아니다. 다른 교육사업비, 심지어는 교육복지의 핵심목표인 저소득층 대상 교육복지 예산마저 위축됐다. 기초하력부진학생 지도비 등 학력신장사업비는 2009년 209억 원에서 2013년 29억 원으로 연평균 39%, 특수학교 교육여건개선 시설사업비는 연평균 21.1% 감소했다. 대상별 교육복지 재정 비율을 비교해도 보편적 복지재정은 28.3%에서 68.5%로 늘어났지만 저소득층 지원 재정은 46.5%에서 21.5%로, 발달상 필요를 가진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25.2%에서 10.0%로 줄었다. 두 교수가 대책으로 제시한 것은 교육복지 프로그램의 효율화다. 이들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보편적 복지 사업을 잘 평가해 무상급식을 통해 제공되는 우유가 버려져 예산이 낭비되는 것과 같은 사례를 줄이고 취약계층 대상 사업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기관·단체 △강원 대동여중 103만 5500원 △강원 만천초 39만원 △강원 임원초 16만원 △강원 철원초 14만원 △경기 가림중 교총 20만원 △경기 고양예고 265만 1180원 △경기 덕동초 107만 1000원 △경기 문장초 15만 9900원 △경기 백송고 65만 9000원△경기 부발초 112만 2000원 △경기 부천부곡초 80만 4450원△경기 상동초 47만원 △경기 안양신기초 273만 3740원 △경기 적암초 학생자치회 8만 9550원 △경기 태평초 42만 70원 △경기 현암초 274만 8330원 △경남 남산중 32만원 △경남 덕계초 4학년 3반 30만원 △경남 산청고 기숙사생 20만원 △경남 상리초 50만 2000원 △경남 옥종초 47만 1700원 △경남 주약초 303만 9020원 △경남 창원 평산초 78만 1510원 △경인교대부설초 교직원 36만원 △경인교대부설초 학생 245만 3530원 △대구초 67만 1310원 △부산 대연정보고 174만 9500원 △부산 반산초 22만원 △부산체육고 157만 8000원 △부산체육중 19만원 △서울 중마초 40만원 △울미동 3PM 4만 2900원 △울산 송정초 31만원 △울산 월봉초 319만 2000원 △인천 옥련여고 3학년 2반 19만 6830원 △인천교총 회장단 30만원 △인천송명초 193만 4770원 △전남 옥곡초 47만 4500원 △전북 이리신흥초 12만 5800원 △제주 대정초 132만 5720원 △제주 의귀초 12만원 △충남 강경여중 26만 5000원 △충남 광명초 교직원 52만 5000원 △충남 시목초 100만원 △프로방스 1만 9800원 △학교법인운화학원 환일중·고 268만 8850원 △한국교육삼락회 10만원 △한국교총 임직원 500만원 △한국어교육학회 10만원 △경기 화성월문초 10만원 ◆개인 △강규영 10만원 △강금현 5만원 △강미임 3만원 △강미향 3만원 △구재희 10만원 △구현지 10만원 △김경자 5만원 △김민자 2만원 △김만호 5만원 △김미숙 5만원 △김수진 7000원 △김연신 10만원 △김영순 5만원 △김을임 10만원 △김정미 10만원 △김희영 10만원 △남순늠 3만원 △남정옥 10만원 △박명자 10만원 △박순석 10만원 △박순옥 3만원 △변영애 5만원 △서동우 1만원 △서지원 1만원 △안인자 1만원 △위광숙 1만원 △유병욱 1만원 △유익근 100만원 △유장군 1만원 △이남향 10만원 △이미경 5만원 △이민정 5만원 △이병소 2만원 △이상량 10만원 △이성희 1만원 △이은아 3만원 △이은하 2만원 △이정빈 5만원 △이종선 5만원 △이충남 10만원 △이희경 10만원 △임헌영 10만원 △임형재 1만원 △장선자 10만원 △장순자 2만원 △정동일 1만원 △정시내 5만원 △정영란 5만원 △정현정 10만원 △조순이 10만원 △조승희 10만원 △조인숙 20만원 △조평세 5만원 △지경진 3만원 △진연홍 1만원 △최용운 10만원 △최재향 10만원 △최종순 10만원 △한태희 10만원 △허만섭 5만원 △허은진 3만원 △홍은희 10만원 ◆익명 △강물 5만원 △세월호성금 5만원 △EXO김종인 11만 1400원(5월 14일 현재) ※이후 답지된 성금 기부자 명단은 계속 게재합니다.
응급처치·인명구조 자격자 동반 필수 법정 사고보험사는 안전교육에 중점 수학여행 전문시설 ‘슐란트하임’ 활용 독일 수학여행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지만 근래 들어 대형 참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부정부패에 익숙하지 않는 독일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수학여행을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와 준비의 결과이기도 하다. 주(州)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독일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초등 3, 4학년부터 클라센파트(Klassenfahrt)란 수학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런 수학여행은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체험교육으로, 슐파트(Schulfahrt)로도 불린다. 클라센파트는 짧게는 1박 2일에서 길게는 2~3주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키 클라센파트,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 등 학교에서 실시할 수 없는 다양한 스포츠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특히 스키나 수상스포츠 클라센파트는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사전에 위한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이뤄진다. 클라센파트 안전사고 방지에 앞장서는 기관은 독일 법정 사고보험사(Deutsche Gesetzliche Unfallversicherung, DGUV)다. DGUV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다. 사고는 곧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한 영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독일 학생들은 모두 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 DGUV는 클라센파트 안전교육과 홍보 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장기간의 세심한 계획과 학부모와 교장, 교사, 학생간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여행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가장 강조한다. 보통 독일에서는 이런 기조 아래 학부모가 수학여행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 일정을 정하는 일 뿐만 아니라 위험요인 점검도 함께 한다. 의사나 응급처치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부모는 클라센파트에 동반하기도 한다. 각 주의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도 수학여행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인솔자 관련 규정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개정된 바이에른 주 클라센파트 안전관리 규정은 모든 학급여행에는 최소 두 사람 이상의 인솔자가 동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두 명의 인솔자가 인솔하는 학생 수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은 없지만 통상 한 학급 학생 수가 25명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12명에 인솔자가 한 명 따라가는 셈이다. 스키 클라센파트 등 특수한 경우에는 한 그룹이 가능한 12명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인솔자는 전체 수학여행 기간 동안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다. 인솔자 중 한 명은 교사여야 하고, 교사가 최종 관리감독의 의무를 지도록 돼 있다. 일견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지만, 보다 세부적인 규정을 살펴보면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우선은 한 학급의 체험학습에도 인솔인원이 2명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 인솔자 중 한명은 반드시 응급처치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유사 시 대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수영이나 카누 등 수상 스포츠를 위한 수학여행의 경우에는 인솔자 중 최소한 한 사람은 인명구조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솔자는 학교조례와 청소년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언행에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초등 4학년 이상부터는 남녀학생이 함께 여행을 떠날 경우에 최소 한 명의 남성 인솔자와 한 명의 여성 인솔자가 복수로 동반해야 한다. 독일 수학여행의 또다른 특징은 슐란트하임(Schullandheim)이다. 슐란트하임은 수학여행만을 전문으로 하는 안전하고 저렴한 숙박시설이다. 독일 학생들은 10~12년 동안의 학창시절동안 한번 이상은 수학여행을 슐란트하임으로 떠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400여개의 슐란트하임은 1년에 약 120만 명의 학생들에게 숙박은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과 교외학습 프로그램을 구비한 수학여행 장소를 제공한다. 슐란트하임의 기원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 사회에 인간성 회복을 위해자연과 가까이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결과 독일인들은 삭막한 도심을 벗어난 자연에 학교 부속건물 형태의 제2의 학교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시설이 슐란트하임이다. 당시에는 ‘슐란트하임 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슐란트하임 건설은 교육계에 붐을 이뤘다.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슐란트하임은 2차 세계대전 후부터 연합회가 결성되고 조직화돼 오늘에 이르렀다. 독일의 슐란트하임처럼 수학여행 전문기관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묘책이 될 수도 있다. 여행 준비의 많은 부분을 전문기관과 수학여행 전문 숙박시설에서 담당하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비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유아 5명,초등 8~10명 이내 국외여행에 관리·행정직 동행 이 곳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시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는 한동안 뉴스를 장식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우크라이 유혈사태와 함께 세계 3대 뉴스로 선정할 정도였다. 현지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수학여행을 지칭할 때 필드트립(field trip)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통상적으로는 한국의 현장체험학습의 개념인데 수학여행처럼 1박 이상 체류를 하는 경우도 동일한 용어를 쓴다. 필드트립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이뤄진다. 초등학교라고는 하나 온타리오를 비롯한 캐나다의 많은 주의 학제가 유치원 과정 2년을 포함한 초등학교 10년, 고교 4년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셈이다. 필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8학년 졸업을 앞두고 매년 6월에 졸업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 졸업여행이 우리 수학여행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수업을 듣지 않고 각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수업을 골라 듣고 또 10대 중·후반 학생의 관리 문제도 있어 이런 형태의 졸업여행을 운영하지 않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현장체험·수학여행의 교육적이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각 지역교육청별로 관련 규정을 두고 있다. 온타리오 주 요크(York)시교육청의 필드트립 규정의 경우 성인 인솔자 당 참가 학생 수를 ▲유치원 5명 ▲1~3학년 8명 ▲4~6학년 10명 ▲7~9학년 13명 ▲10~12학년 15명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라 세부규정은 다를 수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관리감독이 가능한 숫자의 인솔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일 이상 걸리는 장기간의 필드트립에는 고학년이라도 성인 인솔자 1명 당 참가 학생 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구의 90%가 미국 국경에서 100마일 이내에 거주해 미국과 교류가 많은 실정을 감안해 국외로 1일 이상 나갈 경우에는 반드시 학교 관리·행정직이 동행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수학여행은 그 비용도 만만찮다. 일례로 필자의 아이들이 8학년 초등학교 졸업여행을 할 때는 3박4일 버스여행 경비가 80만원에 달했다. 숙박비도 들었지만, 경비의 3분의 1은 보험료였다. 그만큼 여행보험도 수학여행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가령, 등하굣길 스쿨버스 타고 내릴 때도 ‘대체 저 사람이 교장일까’ 싶을 정도로 학생안전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오죽하면 30여 명 졸업여행에도 교장이 일일이 직접 따라 다니며 안전관리를 책임질 정도다.
16명 수학여행에 4명 동반 여행지 외 장소도 보험적용 프랑스에서 수학여행은 현장체험학습과 함께 ‘교외활동’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교외활동을 하게 될 경우 학교는 맞춤형 보험 가입과 인솔자 당 학생 수 제한 등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교외활동은 크게 의무적인 교외활동과 선택적인 교외활동으로 나뉜다. 의무적인 교외 활동은 학교 수업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경우로 수업에 필요한 지식을 위해 현장체험을 연계하는 활동이다. 선택적인 교외활동은 수업의 연장선에서 하는 다른 형태의 활동이다. 이 선택적인 교외활동은 그 기간과 내용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문화 또는 환경 관련 수업을 하루 또는 며칠에 걸쳐 진행하지만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활동이다. 우리의 창의적 체험학습과 유사한 범주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수학여행에 해당하는 것으로, 1일에서 5일간 국내외의 장소에서 환경·문화 활동이나 체험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다. 교외활동은 세 가지 경우 모두 교육부, 교육청,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학부모회의 등을 이용해 학부모에게 교외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모든 교외활동은 학교에서 보험 가입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에 해당하는 여러 날 동안 이뤄지는 선택적인 교외 활동의 경우, 활동이 이뤄지는 기관에 대해서도 화재, 건물의 안전성 등을 비롯해 ‘각 기관의 활동 종류와 특징’에 맞는 맞춤형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교외활동 참여 학생들은 학부모가 자녀를 위해 의무적으로 가입한 의료보험을 활동 기간 중 어느 장소에서나 적용 받는다. 학교와 교외활동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과 장소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포괄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인 것이다. 보험사들은 교외활동과 관련된 안전사고에 대비해 눈사태, 익사, 댐 사고, 교통사고, 추락사고, 야외수업이나 공원 나들이 중 사고, 스키수업 사고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며 각 사안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교외 활동 시 인솔 인원도 제한돼 있다. 모든 교외활동에는 15명 당 2명의 교사가 원칙적으로 배정된다. 특히 수학여행 성격의 여러 날 동안 이뤄지는 국내·외 선택적인 교외활동에는 응급처지와 안전교육이 가능한 요원이 추가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참가 학생이 16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 8명 당 자원봉사자, 학부모, 다른 교사 등 인솔자를 1명 추가로 배정해 학생들의 안전과 효과적인 교외활동수업을 도모한다. 이런 대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가입한 보험의 구체적인 내용과 학생들에게 일어난 안전사고의 종류에 차이가 있어 치료비용이 학부모의 몫이 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일상과 활동의 특징 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포괄적이며 꾸준한 관찰과 검증을 통한 안전대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교사의 수나 보험의 종류보다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원칙에 근거 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적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장난감이라면모두 같을까? 아니다. 장난감에도 차이가 있다. 진짜 좋은 장난감이 따로 있다. 여기에 대해 실험한 내용이 EBS 방송 ‘놀이의 반란’에 나왔다. 먼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한 실험이다. 실험 장소는 두 곳이다. 한 곳에는 크고 작은 포장 박스,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 우유팩과 같은 재활용품이 종류별로 쌓여있다. 다른 한 곳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로봇, 정교하게 만들어진 완성형 전자 장남감이 준비되었다. 초대된 아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잠시 후 장난감이 있는 방으로 아이들이 초대되었다. 완성형 장남감이 들어있는 방으로 초대된 아이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곳곳에 놓인 장난감을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잃더니 슬금슬금 찾아가 원하는 장난감을 각자 들고 놀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5분 정도 놀더니 들고 있던 로봇을 슬며시 내려놓고 다른 구석에 있는 기차놀이터로 옮아가고 말았다. 다음 그룹의 아이, 재활용품이 싸여진 방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재활용품으로 들어간 아이도 두리번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서로 다른 물건을 들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찾아가 가지고 온 물건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들고 온 물건을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잠시 후 가지고 온 물건으로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건이 완성되자 다른 아이에게 들고 가서 더 큰 물건으로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30분 정도 놀았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몇몇 아이들이 물건을 만든 다음 자리를 옮겼다. 블록이 쌓여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블록을 꺼내 줄을 맞춰 펴놓았다.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한 시간도 넘게 계속되었다.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정교하게 만들어진 값비싼 로봇보다 재활용품 장난감이 왜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었을까? 그것은 혼자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함께 하는 놀이에 사용되는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었다. 함께 하는 놀이에 사용되는 장난감은 아이들 각자가 선택했다. 그리고 같이 놀았다. 만드는 일에 소속된다는 즐거움도 느꼈다. 그것은 꿈과 상상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것이 진짜 장난감이다.
여주 북내초등학교(김경순 교장)는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소중한 입맛을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양교사 손숙희 선생님은 작년부터 장독대 시설을 만들고, 그 곳에서 학생. 학부모와 함께 고추장 담그기, 된장 담그기를 직접 선보이고,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18일에는 된장을 담았던 친구들이 간장과 된장을 가르는 체험. 모든 작업을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여 콩의 보드라운 촉감과 냄새, 맛 등의 오감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비만, 편식, 저체중 아동을 대상으로 보건선생님과 함께 ‘맛있는 건강’반을 운영하여 영양상담과 식생활 교육. 질병과 음식과의 관계보건교육.운동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교육하여 특수형광크림을 바르고 세균이 있는 곳을 비춰보기도 하고, 봄나물을 채취하면서 3천걸음을 걷기도 해본다. 계속해서 고구마캐기 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여주지역의 특성을 살린 체험들과 제철음식, 전통음식 등의 요리도 만들어보고 더불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운동을 통하여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상담과 교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방학에 이어 체육, 보건, 영양이 힘을 합쳐 비만, 저체중, 편식 아동을 대상으로 한 “힐링 튼튼이 캠프”도 준비중에 있다. 교실에서 실시하는 영양수업이 자칫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수업이 될 수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영양교육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교 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였다. 매주 수요일은 잔반 없는 날로 스티커제도를 실시하여 우수반을 시상하고 있으며, 남은 밥을 활용한 인절미 만들기. 남은 밥 누룽지로 만들어 제공하기 등의 일들로 아이들이 직접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게 하고 있다.
은서야, 네가 이야기 하였듯이 청소년기는 황금같은 시기이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너처럼 너무 허무하게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의 순간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한다. 오늘은 너에게 새롭게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볼 재료를 하나 정리하여 보낸다.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지난 5월 8일 익명의 기부자 3명의 활동을 보도한 내용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결과 헤지펀드 TGS파트너스의 동료인 데이비드 겔바움(65), 프레더릭 테일러(54), 앤드루 셰히터(54)는 1990년대 말부터 이름을 감춘 채 약 130억 달러(약 13조3380억원)를 기부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세제혜택도 마다한 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실천에 옮겼다. 한 마디로 기부천사들의 울림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거액 쾌척에 그치지 않고 치료제 개발, 지뢰 피해자 지원, 에이즈 예방,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꼼꼼하게 기부해 왔다는 사실이다.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활동을 비밀에 부치기 위한 기부 쪼개기로 보인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같은 일들은 국가나 국제기구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민간인 신분인 이들이 적극적인 기부로 힘을 보탰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천성 중추신경계 질환인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 돕기에 각각 1억 달러를 내놨다. 또한 ‘인권 개선과 사회, 경제적 정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세워 아시아에서 에이즈를 예방하고, 남미의 장애인을 지원하며, 미 고교 졸업률을 높이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기부를 통해 세상의 소금이 되기를 자임한 셈이다. 이들의 미담은 우리와는 차원이 너무 다른 것이기에 충격으로 다가 온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거의 모든 국민이 허탈감에 빠지고 어른들은 자책을 하면서 가슴아파하고 정부를 비판할 줄 아는 대열에 서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세계적인 사회학자 기 소르망이 지적한 한국에 대한 평가는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할 말이다. 그는 “한국은 경제 성장기에 모두가 부의 축적에 몰입하는 가운데 ‘인정사정없는(brutal)’ 나라가 됐다”며 “사회적 연대가 없고 아무도 소외계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흔히 복지를 정부의 일로만 여기지만 유럽 복지국가의 실패에서 보듯 현대사회에선 정부가 모든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개인의 활발한 기부를 통한 사회적 상호부조를 강화할 때다. 기업은 물론 개인도 적극적인 기부로 소외된 계층을 보듬고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에 뜨거운 피를 돌려야 한다. 그것이 가슴이 더욱 따뜻한 나라를 만드는 길일 것이다. 앞으로 은서도 너의 삶에서 최소한 어느 정도는 떼어 내어 가슴이 따뜻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부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넌 중학교 과정에서 삶의 기초를 쌓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짐은 어떨까? "난 성인이 되면 최소 10% 정도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자기 선언도 너를 안내하는 좋은 등불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도 너에게 이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럼 또 다음에….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5일 14시부터 14시 20분까지 약 20분간 ‘2014 재난대응 지진(지진해일)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진도 7.0 이상 강진이 55회나 발생하고 최근 태안 인근 해역 규모에서도 5.1에 해당되는 지진이 발생하는 등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이나 해일에서 안전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지진(지진해일)에 관한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지진발생 상황 전파, 재난위험경보발령, 경계경보 발령, 경보해제 순으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는 지진발령과 동시에 학생들은 책상 및 탁자 밑으로 몸을 보호하다가 운동장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참고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더 멀리’가 아니라 ‘더 높은’ 지대로 대피해야한다. 지정된 대피소로 피할 시간이 없다면 건물의 3층 이상으로 대피하면 된다.
15일 서령고(교장 김동민)는학교 보건 기본방향에 의하여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건강검진은 연중실시 하도록 되어있으나 서령고에서는 원활한 학교생활과 다른 학교와의 혼잡을 피해 검진 날짜를 5월 15일로 잡았다. 이날 실시한 검사종목은 시력, 청력, 혈압, 심전도, 소변검사 등이다.
누구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한두 분은 있으실 겁니다. 옷을 아주 잘 입었던 멋쟁이 선생님이나 유독 자상하고 친절하셨던 선생님. 또는 호랑이처럼 무서웠던 선생님. 이런 여러 선생님들 중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역시 무서웠던 선생님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선생님으로 악명이 높은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우리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과학 선생님으로, 외모를 묘사하자면 우선 180cm가 넘는 큰 키에 피부는 구릿빛으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양 미간에 굵은 세로줄의 주름이 깊게 패여 있어 인상이 더욱 험악하게 보이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 말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그 주름에 오백 원짜리 동전을 꽂았는데 수업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과장이겠지만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선생님 말로는 학생부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저절로 생긴 주름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요즘처럼 춘곤증이 맹위를 떨치는 나른한 계절에도 그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절대 조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별명도 조폭입니다. 작년에 저는 마침 그 선생님과 같은 교무실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자리에서 그 선생님의 자리가 훤히 바라다보여서 그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죠. 역시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기 초만 되면 학생 상담주간이란 것이 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학생들을 교무실로 불러 기초조사서에 근거해서 아이들의 신상과 진로를 상담하는 것인데, 그 선생님도 그날 저와 같이 상담 중이셨습니다. 제가 상담 중에 잠시 화장실에 가려고 교무실 문을 나서는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교무실 앞에서 상담을 기다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제가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선배들이 그 선생님은 엄청 무서운 선생님이니까 무조건 조심하라고 해서 지레 겁을 집어먹은 거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무섭게 아이들을 대하시기에 저 정도일까. 호기심마저 일었습니다. 하지만 그 호기심은 금세 풀리고 말았죠. 학생 : (상담을 받기 위해 학생 한 명이 쭈뼛거리며 조폭 선생님 앞으로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가만히 서 있다.) 조폭 선생님 : (인상을 확 쓰며) 야, 임마, 넌 담임한테 인사도 할 줄 모르냐? 학생 : (겁을 잔뜩 집어먹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조폭 선생님 : “이 자식 뭐야? 야, 네 눈에는 지금 내가 안녕하게 보이냐? 이렇게 밤늦게까지 근무하는데? 다시 해봐.” 학생 : (이제 당황하다 못해 무척 허둥대는 표정으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조폭 선생님 : “어라? 이 자식 봐라. 내가 죽었니? 왜 두 번 절하는 거니? 엉? 내가 죽었으면 좋겠지?” 학생 : (어찌할 줄 모르고 땀만 뻘뻘 흘리고 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월이면 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체력검정을 실시했습니다. 반별로 팀을 이뤄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왕복달리기, 턱걸이 등을 실시했는데 2학년 학생 중에 진짜 유명한 조폭님의 아들이 끼어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한겨울에도 가끔 웃통을 벗고 다닐 정도로 체격이 탱크처럼 우람하고 유도까지 배워 선배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학생이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 학생은 무서울 게 없었죠. 그날도 저 혼자 빨리 끝내고 집에 가려고 반에서 빠져나와 혼자 검정을 받으려 다녔던 모양입니다. 원래는 한 반씩 줄을 맞춰 이동하면서 순서대로 검사하는 게 원칙이었죠. 하지만 이 학생에겐 이것이 통하지 않았죠. 제자리멀리뛰기, 턱걸이, 왕복달리기를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그 조폭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는 윗몸일으키기 코너로 왔더군요. 조폭 선생님 : “야, 너 뭐야? 뭔데 혼자 다녀?” 조폭 학생 : (아주 불량한 자세로 비딱하게 서서) “쪼까 저 먼저 좀 해야되겠습니더.” 조폭 선생님 : “이런 개 썅 ×× 똑바로 서지 못해!” 조폭 학생 : (의외의 강한 반격에 조폭 학생은 조폭 선생님을 멍하니 쳐다본다.) 조폭 선생님 : “좋은 말 할 때 눈 깔아라. 확 뽑아버리기 전에.” 조폭 학생 : (갑자기 시선을 땅에 떨구며 침묵한다.) 조폭 선생님 : “그리고 너네반하고 같이 와. 다음에 또 이런 짓 하다 걸리면 그땐 죽는다!” 이 일로 조폭 선생님은 진짜 조폭을 제압한 선생님으로 더욱 유명해졌고 이 이야기는 학생들 사이에 구전되면서 거의 전설로 굳어졌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학교에 장학사와 외부 손님들이 찾아오는 대대적인 행사가 있어서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느라 교내가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호랑이 선생님 반 아이 하나가 2층에서 바깥쪽 유리창을 닦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추락하고 말았죠. 그 광경을 목격한 선생님께서 기겁을 해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러자 그 떨어진 학생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부리나케 도망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조폭선생님은 그 학생이 걱정되어 달려간 것인데 그 학생은 조폭 선생님이 자기를 혼내려고 쫓아오는 줄 알고 줄행랑을 친 것이었죠.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점은 이처럼 무서운 선생님인데도, 그 선생님이 담임을 했던 반 아이들은 졸업한 후 스승의 날만 되면 어김없이 카네이션을 사들고 조폭선생님을 찾아뵙는다는 사실입니다. 재학시절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워했던 선생님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어느 날은 제가 찾아온 졸업생에게 그 이유를 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재학시절엔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무서웠지만 졸업한 후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선생님처럼 공평무사한 분이 없더군요. 반 아이들 누구 하나 절대 편애하지 않고 모두 똑 같이 대해주셨고 무엇보다 수업을 열정적으로 잘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졸업생들을 환하게 맞이하는 조폭선생님의 얼굴이 부처님의 상호보다도 더 인자하고 거룩하게 보였습니다. 아무리 호랑이처럼 무섭게 대해도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오래도록 아이들에게 그런 뜨거운 사랑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왼손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 상처가 언제 생겼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있는데 원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원인을 모르는 상처가 많습니다. 이 상처들은 어린 시절, 기억이 생기기도 전에 내 안에 쌓여 버린 상실감, 좌절감, 열등감, 죄책감 때문입니다. 왼손가락의 상처를 바라보듯 내 안의 상처도 깊이 들여다봅니다. 그러면 알게 됩니다. 그것은 전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지만 그것도 내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의 향기는 우리의 상처에서 납니다. -정용철- 월간 좋은생각의 발행인 정용철의 칼럼이다. 요즘 정신분석관련 책을 읽으면서 내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분석하는 신기한 과정을 경험했다. 심리학과 인연을 맺은 지 14년만의 일이다. 이론으로만 접해서였을까? 난 정신분석을 한 번도 내 문제와 결부시켜 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엉망진창 망가진 자존감으로 괴로워하는 내 속의 어린아이를 발견했다. 그 아이는 주눅 들고 위축되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보내고 있었다. 알아도 말을 하지 않고 칭찬을 받아도 그 칭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아이를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내 안의 상처를 깊이 들여다봤더니 그 상처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불쑥 올라오는 내 무의식속 어두운 그림자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방어기제로 나를 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용철은 분명 정신분석을 공부한 심리학자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분석가보다 더 예리하게 우리마음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짧은 칼럼 속에서 느껴졌다. 이렇듯 삶에 대한 혜안은 굳이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빛을 발하는것이리라. 상처를 감추고 돌보지 않는다면 곪고 악취가 진동하게 된다. 내 상처로 받아들이고 잘 보듬어 준다면 새살이 돋아난 자리에서는 다시 향기가 날 것이다. 그래서 상처가 있는 사람은 향기로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손상철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전 신정여상고 교장)이 지난 3월 학교법인 인권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으며 임기는 2015년 6월 말까지다. 인권학원은 신정여상고, 예림디자인고, 오류고, 한광고, 신정여중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16일 서울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교수·학습 질 제고를 통한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개발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학습 질 제고 전략 탐색’ 5개년 연구 계획의 일환으로 대학 교수·학습의질 관리 현황과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열 한국교원교육학회장은 17일 경남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제65차 한국교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교원의 교육 전념 여건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교원 근무부담, 교원평가, 교원헌신 제고 노력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승의 날 기념품 배부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제33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대구교총 전 회원을 대상으로 곡물세트 2Kg을 전달했다. 한편 대전교총(회장 하헌선)은 우산세트를, 인천교총(회장 박등배)은 수건세트를,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회원 선호도 조사를 반영해 USB를 전달했다.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회원 1인당 기념품 제작 지원금을 시군구교총에 지급하고 시군교총에서 자체예산을 추가해 선크림, 텀블러 등을 제작하거나 세월호 성금으로 납부했다. 탐라스승상 시상식 개최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14일 제주교총 회의실에서 ‘제12회 탐라스승상 및 교육공로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박영숙 백록초 교사, 이백형 제주중앙여고 교사, 강창희 제주대 교수가 올해 탐라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탐라스승상은 제주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사회에 귀감이 되는 훌륭한 스승을 발굴해 일선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새 교원상을 확립하고자 2003년부터 시행됐다.
한국교총 등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학생안전망 구축 캠페인 협약 및 교육감 정책선거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양옥 회장은 “6․4지방선거가 낡은 보수, 진보 프레임과 포퓰리즘에서 탈피하고 교육환경 개선, 학생 안전 등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 제시를 통해 정책선거로 전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교육‧시민단체의 실천협약이 온 나라로 퍼져 확산되려면 교육감, 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안 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감선거 출마 후보들은 과거의 보수, 진보 프레임을 넘어서서 포퓰리즘 공약이 아닌 교육환경 개선, 학생 안전, 교원 확충 등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공약을 핵심으로 정책선거를 이끄는 후보와 정당에 교육계는 물론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1, 2기 교육감 직선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개입과 후보 난립, 이념 대립, 포퓰리즘이 학교 교육을 더 이상 황폐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그간 간과해 온 기초, 인성, 안전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책무성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공약을 명확히 제시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우리 교육,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을 공약에 반영하고 추후 성실히 이행하도록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감시, 촉구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시도의회 내 독립 교육위원회 존속과 유․초․중등 현장 실천 교육전문가의 시도의회 비례대표 추천을 각 정당에 강력히 요구했다. 시도 교육감, 지사 등이 학생안전, 교육환경 개선 등의 과제를 우선 추진하도록 견제․감시하고 조화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안 회장은 “교육의원 일몰제로 교육계의 시도의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정당 소속 시도의원들로만 채워지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각 정당은 유초중등 현장실천 경험이 있는 교육전문가, 특히 여교원을 시도의회 비례대표로 적극 추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비례대표가 50만 교원, 720만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을 대표하는 직능대표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진출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이어 시도지사‧시도교육위원‧시도교육감 후보들을 겨냥해 “시도의회에 교육위원회를 독립상임위로 유지시키는 공약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6월 30일 교육의원 제도가 사라지면 독립 상위위였던 교육위가 여타 행정자치위, 문화복지위 등과 통합될 개연성이 있고, 이 경우 교육사무에 대한 전문성, 자주성은 물론 교육감에 대한 견제기능도 약화될 우려가 크다. 한편 지난 4월 1일 대전시의회는 교육위원회를 현행대로 독립 상임위원회 형태로 존속시키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