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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바람이 거세게 불수록 연(鳶)은 더 높이 난다'고 합니다. 비록 교직을 떠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혼란은 더 큰 발전을 위한 반걸음 후퇴라 생각하시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함께 손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전남 강진 출신의 이병삼 강진교육장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의 생애를 짧게 요약하면 강진 성진북국민학교 5학년 때 서울 작은 아버지 집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동대문상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은행이나 대기업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취업에 실패한 그는 과감하게 진로를 선회,전남대 국사교육과에 입학해 교육과 인연을 맺었다. 1989년 경기 강화도 강남종합고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다. 전교조 활동 해직 칼바람을 피해 교직발령 6개월 만에 고향인 전남으로 내려온 그는 1990년 해남여중에서 교직생활을 이어간다. 이를 계기로 해남에서 14년 등 25년의 평교사 생활을 하다 전남생명과학고 교감, 지명고 교장, 해남학생교육원 연구관, 전남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 삼호고 교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23년 3월 1일자로 강진교육장으로 임명돼 2년간 근무했다. 오는 2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이병삼 강진교육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 지난 교직생활을 회고해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특히 저는 해남에서 중학교, 전문계고, 일반고 등 14년간 다양한 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제가 전교조해남지회장을 맡았던 1994년은 해직교사 복직이 이뤄진 해였습니다. 10여 명의 해직교사가 해남으로 복직했습니다. 덕분에 해남지회는 활기찼으며, 지회 활동 범위도 확대됐습니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교육감이 과반 넘게 당선됐습니다. 전남에서도 전교조의 지원을 받은 장만채 순천대 총장, 전교조위원장 출신의 장석웅 교육감에 이어 해직교사 출신의 김대중 교육감이 잇따라 선출됐습니다. 특히 이 교육장은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2024년 5월, ‘대한민국 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교육대전환’의 바람과 함께 전남교육청이 개발한 ‘공생교육’, ‘글로컬교육’, ‘K-에듀’, ‘인문독서교육’ 등의 용어가 교육부나 타시도에서도 사용하는 일반용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장은 “압해종고, 도초고, 강진고, 삼호고 등 평교사로 근무하면서 농산어촌우수고와 기숙형고등학교 사업을 맡아 추진해 성과를 거둔 점도 보람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교육장님께서는 30년간의 평교사 생활을 거쳐 교감, 교장, 전문직 등 교육행정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전문직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간력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2014년 3월, 교감으로 승진했습니다. 승진에 뜻을 세우고 섬 생활을 시작한 게 2003년이었으니, 11년만에 얻은 개인적인 성취입니다. 이 기간 동안 압해종고(1년)-도초고(2년)-강진고(3년)-도초고(4년)-삼호고(1년) 등 옮겨 다닌 학교만 5곳입니다. 섬 생활 7년, 육지 생활 4년 동안, 승진을 그만둘까 생각한 게 여러 번이었습니다.승진은 곧 교육행정가의 길로 들어선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교감 4년, 교장 2년, 교육연구관 1년, 장학관 4년, 모두 11년 동안 다양한 교육행정 경험을 하게 됩니다.2018년, 지명고 교장을 지내다 장석웅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19년, 전남학생교육원의 교육연구관으로 전직하게 됩니다. 이어 지난 2020년, 도교육청 조직개편으로 새로 만들어진 ‘민주시민생활교육과’의 보직 장학관으로 옮기게 됩니다.지난 2년 동안 강진교육장으로 교육의 본령을 고민하는 직책을 수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직을 수행할 때 민주적 리더십보다 법령과 규정을 앞세울 때가 많았습니다. 교직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견지했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김대중 교육감 취임 이후 지난 2023년 3월 1일자로 강진교육장으로 임명된 이 교육장은 ▲작은학교 교육력 회복하기 ▲지역에서 세계적 보편성 찾기 ▲공생의 교육생태계 구축을 강진 지역교육의 현안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작은학교, 희망키우기 △다산 아학편, 강진의 얼과 지혜 잇기 △교육발전특구,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생태전환 교육, 생태시민으로 거듭나기 △민관산학 협력으로 공생의 교육생태계 구축에 매진해 왔다. ▲ 정년퇴직의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 후배 교육자들에게 전하는 말씀은? =고향에서 2년간의 교육장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지원청 식구들의 지원과 신뢰 덕분입니다. 그동안 여러 풍파가 있었지만, 우리 지원청 식구들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정년 이후의 삶을 인생 2막이라고 말합니다. 인생 2막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은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다 가야겠지요. 정년퇴임의 소회를 자문해 보면, 머리 속에 세 마디가 떠오릅니다. “감사하고, 시원하고, 미안합니다” 먼저 ‘감사’합니다. 교직생활 동안에 만났던 수많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교직생활 36년을 견디게 한 힘은 당연히 학생들한테 받았습니다. 활력 넘치는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 힘으로 교직생활을 후회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음으로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으니 ‘시원’합니다. 교직 생활이 길어지면서 직무에 대한 책무감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제 그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집니다. 관직의 무게를 어떻게 견뎠는지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그래서 ‘시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안’합니다.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이들에게 더 잘해 줄 걸 하는 생각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특히 학생들을 더 챙겨주고 배려할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뭐하며 어떻게 살까, 내가 그들에게 해준 게 맞았을까 하는 생각이 앞섭니다. 또한, 나의 곁에서 함께 교육활동을 펼치고 지원해준 동료 직원들에게 더 많이 격려하고, 더 많이 고맙다고 다독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이 교육장은 "퇴직 후 교직 생활을 하면서 부여받은 ‘선생님’, ‘교장 선생님’, ‘교육장님’의 호칭에서 벗어나 지역사를 연구하는 ‘역사인’이 되고,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직생활 동안 굳어진 사고의 틀을 벗어던지고 '탕유(宕遊)와 청완(淸玩)'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 책을 읽고,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면서 옛사람과 대화하며 거기서 자유로이 대화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탕유(宕遊)란 자유롭고 걸림 없는 삶을 의미하고, 청완(淸玩)이란 고독한 자아가 자연과 대화하며 자연을 자신의 의식 속에 내면화해 만족감을 느끼는 삶을 의미한다. 이 교육장은 "또 비움을 실천하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삶, 지족상락(知足常樂)의 일상을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장은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고 차분하게 교단을 정리하고 싶었다”면서 “내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간 저술했던 역사 관련 연구물을 정리해 정년문집으로 출판했다”고 말했다. 이 문집에는 △월례조회 인사말 △언론보도 △일상의 회고 △논문이 실리고 ‘논문’을 제외한 세 꼭지는 교육장 재임 시기에 추진했던 주요정책이 실렸다. 이병삼 교육장은 다음 말을 끝으로 전남교육계 동지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늙어가는 길’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라고 시인 윤석구는 노래했습니다. 정년 이후 저의 삶도 ‘처음 가는 길입니다.’,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이 너무나 어렵’더라도,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문 해를 향해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당차게 걷고 싶습니다. 시인 윤석구의 시 ‘늙어가는 길’을 나직하게 낭송해 보면서 정년 이후 제 삶을 그려봅니다. 감사합니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수업 중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분리와 교원의 제지권을 법제화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18일 통과시켰다. ‘수업방해학생지도법’으로 불리는 해당 법안은 국회 교육위원위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정성국·서지영 의원(국민의힘)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병합 심리한 대안이다. 학생이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신체에 위해 또는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경우 교원의 방어 및 보호를 위한 제지권을 부여하고, 이를 아동복지법에 의한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육활동을 방해한 학생에 대해서는 일시 분리 및 개별학습과 가정학습이 가능하도록 법제화하고, 상담이 필요한 정서·행동 문제 학생에 대해 상담 제공, 치료 권고와 학습 지원 등의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보호자에게는 협조 의무를 부과한다. 또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의 결격 사유를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조회 미동의 시 당연퇴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한국교총은 “교실 내 다수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교원의 교육활동 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도 이를 제지할 법적 권한이 약해 실질적인 제지와 분리 조치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로 인해 다수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교원의 교육활동이 보호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 무단으로 조퇴하려는 초등 3학년생을 막아선 교감이 뺨을 맞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교총은 “교원이 폭행당하거나 학생 간 싸움이 있어 이를 말리려다가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나 민원으로 고통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활동 중 긴급한 경우 학생의 행위에 대한 제지, 학생 치료 권고 및 지원 등은 교육 현장의 안정성 확보와 학생·교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수업방해학생지도법’이 하루빨리 학교 현장에서 시행되도록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실에서 교사 홀로 정서 행동 위기 학생을 감당하게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법률을 조속히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이번 개정안이 2학기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에 조속한 법안 심사 및 본회의 통과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 등 교원 5단체는 ‘수업방해학생지도법 및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해 왔다. 특히 교총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조속한 제정 등을 포함한 교권 보호 입법 및 교원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해하고 교원 6만1479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대통령실과 국회,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교총은 26일 제40대 회장단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교총 정책자문위원회는 현장 교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제40대 회장단의 공약 현실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자리다. ▲정책 ▲교권·연수 ▲조직·복지 등 세 개 분과로 구성됐다. 개회식에서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총의 기본 원칙은 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총 회장으로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선생님을 지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연소 회장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기대와 희망으로 바꿀 자신이 있다”면서 “학교 현장에 깊숙이 발 담그고 시선은 아이들을 향하면서 미래 교육을 위해 뛸 것”이라며 교총의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개회식을 마친 후에는 분과별 회의가 진행됐다. 제1분과에서는 보수 및 수당 현실화와 행정업무 완전 분리, 자율연수 및 학습연구년제 대폭 확대, 타임오프제 실현 등을 포함한 정책 공약 실현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제2분과에서는 학교 안전사고·현장체험학습 면책권 신설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 처벌법·교원지위법 개정을 통한 안심 교육환경 조성 등 교권 공약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제3분과에서는 찾아가는 세대별·지역별 간담회 확대, 교사 전문성 신장 및 힐링 프로그램 확대 등 현장 밀착형 공약을 다뤘다. 이날 정책자문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강원 속초에서 초등학생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인솔 교사에게 유죄가 선고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재범 경기 풍덕초 교사는 “현장체험학습의 효용과 교육 효과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학교안전법 개정을 통해 교원들이 보호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정재헌 경기 복창초 교장도 “현장에서만 이뤄지는 학습도 존재하는 만큼 학교안전법에 현장체험학습 시 반드시 챙겨야 할 사고 예방 조치와 안전 조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서 교원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한 사례도 있었다. 조인석 경기 화성반월초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올해는 현장체험학습을 나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교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잡다한 업무가 많아 교원들이 겪는 피로도가 무척 높다”면서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이와 관련해 교총이 강력하게 대응해 줄 것도 주문했다.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곽상경 경기 신성중 교사는 “교육인프라가 낙후한 지역은 학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의 선택권과 학생의 선택권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세심하게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장체험학습을 나갈 경우 학생 안전을 전담할 의료·보조 인력을 확보,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 처우개선을 위한 요구도 이어졌다. 장남덕 전북 봉동초 교장은 “교원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무엇보다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동석 부산 운봉초 교장도 “교원 처우개선 정책을 단기, 중장기로 나누고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해 교총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면서 “보결수업 수당 등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 ▨제40대 회장단 정책자문위원 명단 ◆위원장 박정문 태안초등학교 교장 ◆부위원장 하요상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최영진 창원공업고등학교 교사, 최하철 대전유천초등학교 교장 ◆수석부회장 김성종 위례초등학교 교장 ◆부회장 김선 둔전초등학교 교사, 왕한열 대구학남고등학교 교장, 김진영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교사, 심창용 경인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간사 권갑순 교육과정지원단장 ◆위원 (가나다 순) 강기섭 대운초등학교 교장, 강동율 사송초등학교 교장, 강류교 서울성수초등학교 교사, 고미소 월곡초등학교 교사, 곽상경 신성중학교 교사, 권충환 용광초등학교 교장, 김경애 서울목동초등학교 교사, 김길수 백암초등학교 교장, 김동석 운봉초등학교 교장, 김동영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교사, 김문환 보개초등학교 교사, 김수희 남창고등학교 교감, 김영준 대우초등학교 교사, 김재성 서울난곡초등학교 교장, 김종국 한국학교발명협회 회장, 김지인 화산중학교 교사, 김현욱 복주초등학교 교감, 김호준 팔탄초등학교 교사, 김효경 옥산초등학교 교사, 남광훈 소토초등학교 교장, 류영호 EBS 이사(부산외대 특임교수), 문성근 광주북성중학교 교감, 문송향 팔곡초등학교 교사, 박근숙 관평초등학교 교장, 박애란 삼성초등학교 교장, 박종원 화봉고등학교 교사, 박준열 건대사대사범대부속고 교사, 서기성 강원특별자치도속초양양교육지원청, 서병원 전주덕진중학교 교사, 서지영 동의중학교 교사, 손윤하 서연중학교 교사, 송미나 교육정책연구소 소장(하남중앙초 수석교사), 신군인 행정초등학교 교감, 신승인 전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 안가윤 동일공업고등학교 교사, 엄정임 대진여자고등학교 교사, 오영준 서울봉현초등학교 교사, 윤지선 문산동초등학교 교사, 이경미 고양장항유치원 원장, 이기주 안서초등학교 교감, 이상기 수정초등학교 교감, 이상민 이천고등학교 교사, 이영관 서울창경초등학교 교장, 이윤미천안가온초등학교 교장, 이제실 서천고등학교 교장, 이종욱 구미원당초등학교 교사. 이종철 정천초등학교 교감, 이중재 대전용전초등학교 교장, 이진영 인천개흥초등학교 교감, 이충용 양동여자중학교 교장, 임창업 대전체육중학교 교사, 장남덕 봉동초등학교 교장, 장영민 양일고등학교 교사, 장은철 대전대화초등학교 교사, 장재희 후평중학교 교감, 전경아 모충초등학교 교감, 정의석 청남초등학교 교감, 정재헌 복창초등학교 교장, 조상철 송현여자고등학교 교사, 조인석 화성반월초등학교 교장, 조재범 풍덕초등학교 교사, 조현관 대구광명학교 교장, 조희정 포일초등학교 교사, 지권섭 인천용현남초등학교 교감, 최가경 합성경복중학교 교장, 최라겸 일광초등학교 교사, 허영배 지품천중학교 교장, 허정인 보성초등학교 교장, 홍석칠 은혜고등학교 교사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케리스)은 신학기부터 활용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현장 사용을 위한 준비 안내자료를 배포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는 AIDT를 선택한 학교들이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준비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하는 항목들을 총정리한 내용으로, 학교 안내를 위해 시·도교육청에 전달된 상황이다. 안내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와 케리스는 개별 AIDT에 접속하는 통합창구인 포털(www.aidtbook.kr)을 마련했다. 이는 교사와 학생의 이용 편의 제고 차원에서 구축한 것이다. AIDT 포털을 이용하려면 학교는 나이스(NEIS)에 AIDT 선정 정보 등록, 학급별 시간표 정보 입력, 학적 처리 등 사전 작업 선행이 필수다. 필요한 정보가 입력돼야 학교별로 선정한 AIDT가 포털에 연계되고, 이후 교사와 학생은 원활히 활용할 수 있다. AIDT 포털은 교육디지털원패스(edupass.neisplus.kr)를 통해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은 교육디지털원패스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후 포털에 접속해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거치면 학교에서 선정한 AIDT에 접속해 수업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사전 준비와 함께 학생들의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 기술 활용을 위한 디지털 역량 교육 주간 운영 등 권장 사항이 포함됐다. 이번 안내자료는 케리스의 AIDT 홍보페이지(www.keris.or.kr/main/aidtMain.do)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 문의 사항은 중앙상담센터(1600-2525) 또는 AIDT 포털 내 스마트 문의 등록 서비스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정제영 케리스 원장은 “이번 안내자료는 학교가 AIDT를 쉽게 도입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절차를 정리한 것으로, 학교는 자료에 따라 학기 초 원활한 활용을 위해 사전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교총(회장 남윤제·사진 오른쪽)과 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26일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24 세종교총-시교육청 교섭·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양 기관은 여러 차례 실무교섭을 거쳐 교권 보호, 교원 처우 개선, 교원인사제도 개선 등 5개 영역 27개 조 46개 항목에 대해 합의했다. 조인식에는 남윤제 회장,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교권 침해 예방을 위한 법률지원 및 명예회복 지원 강화 ▲무혐의 교원에 대한 피해 회복 지원 및 학부모 교육 의무화 방안 마련 ▲교원 보수 및 수당 인상, 보결수업 수당 현실화 추진 ▲교원 자율연수비 확대 및 교원연구비 차등 지급 폐지 노력 ▲관리자, 특수교사, 보건교사 등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업무 부담 경감 ▲보직교사 확대 및 학교 내 파업 시 대책 마련 ▲교원인사규정 제·개정 시 교원단체 참여 보장 및 전문직 전직 비율 제한 ▲교감 전보제도 개선 및 퇴직 교원의 사회적응 기간 마련 노력 ▲교원단체 활동 보장 및 예산 지원, 교육정책 수립 시 참여 보장 ▲세종교총 파견교원 배치 및 근로시간 면제제도 도입 노력 등이다. 세종교총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교원의 권익 보호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각종 현장에 대해 시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남윤제 회장은 “실무교섭에서 논의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실질적인 교육 여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울산지역 미술교사 출신인 신금숙(67) 前 교장. 미술교사의 교직 추억엔 무엇이 남아 있을까? 30대 초반 덕수상고 미술반 제자들과 함께 저녁 늦게까지 작품 제작을 하고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떡볶이와 순대로 채워주던 일. 창덕여고 때 수업시간 제작한 학생작품 200여 점을 매년 축제 때마다 기성작가 전시회 수준으로 준비해 갈채를 받았던 일. 울산 중앙고에선 미술수업에 인성교육과 진로적성프로그램 접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그 결과를 현장논문으로 남겼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는 2012년 울산 상안중 교장 발령 2년만에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게 된다. 정년 5년 반을 남긴 때다. 교직 33년 동안 교직을 너무나 사랑했고, 교육에 대한 열정도 있고, 교장으로서 성과도 있었으나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교직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2014년 4월 어느 날, 70세까지 12년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나이가 되면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치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대로 평생 직장만 다니다가 인생을 마치게 될 것 같아 조급해졌다. 나머지 삶은 마음 편히 그림을 그리며 화가로서 살고 싶었다. 깊은 고민 끝에 '학교교육,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오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퇴직 후, 서울 성북동에 작은 한옥을 구입해 리모델링하여 평생 숙원이었던 『비단애』갤러리를 오픈, 8년간 즐겁게 생활했다. 우연한 기회에 경기도 하남시 현재의 상가를 매입, 갤러리를 옮겨 2023년 9월 『델피토레그림방』을 재오픈했는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델피토레(DEL PITTORE)는 이탈리아어로 '화가의’란 뜻이며, 따라서 『델피토레그림방』은 ‘화가의 그림방’이란 의미다. 이 그림방에는 다양한 미술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무런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내방하여 그림도 그리고, 차도 마시며 음악도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힐링공간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는 분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그림방 작품 소품을 도안화한 밑그림을 제공하고, 게시된 그 밑그림의 예시 작품을 직접 보면 그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곳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그리고 수준별, 장르별로 체험할 수 있는 밑그림이 준비되었다.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신금숙 화가로서의 약력과 화풍 변화과정이 궁금했다. 그는 평생 교육자로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붓을 잡았다. 젊었을 때에는 10회의 공모전 출품과 입상, 그리고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거의 매년 그룹전에 참가했으나 개인전은 총 4회를 열었고지금 다섯 번째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초기에는 유화, 아크릴화와 염색화를 주로 그렸으나 가장 익숙한 재료인 실크를 회화에 접목한 작업을 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크를 염색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콜라주하는 기법으로 그 완성도를 더해 가고 있다. 일반인이 그림을 그리면 어떤 점이 좋은가? 고객 지도를 통한 성공 지도사례를 물었다. 그는 “꾸준한 미술활동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내면의 갈등이나 억압된 욕구를 표출함으로서 정서적 안정을 가져오게 하고 기능을 습득해가면서 성취감, 자기 효능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고독감과 고립감도 그림을 그리면서 치유되기도 한다”며 “급격한 환경 변화로 약간의 틱 증상을 갖고 있던 초등학교 학생이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눈에 띄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았고, 평소 우울감을 많이 느끼던 50대 주부가 그림을 그리면서 너무나 활달해지는 모습도 보았다”고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그림 초보자들에게도전정신을 강조한다. 그림은 문자가 만들어지기 오래전부터 인간이 사용한 소통의 도구다. 대부분 사람들이 미술을 처음 접할 때 테크닉만을 신경쓰다보니 도전하기 쉽지 않은데, 간혹 어린아이나 초보자의 때묻지 않은 그림이 훨씬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한다. 누구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수준에 맞는 다양한 도구와 기법이 많이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그가 교직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때 교직에 몸담았던 분들이나 아직 교단을 지키고 계신 분들은 누가 뭐라 해도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교육자의 사명은 우리가 어디에서 어느 위치에 있던지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안내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겠냐?”고 되묻는다. 교육 리포터의 『델피토레그림방』 방문, 신금숙 화가와 나눈 그림 대화 시간이 신선하고 즐거웠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밝은 행복 에너지를 받았다.
한국교총이 사립학교 교육여건 개선에 적극 나선다. 교총은 ‘2025년 한국교총 사립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2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위원회에는 전국 사립교원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엄정임 서울 대진여고 교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회의에서는 공·사립학교간, 사립학교간 인사교육 관련 법제 개정 방안, 사립교원 차별 해소 과제 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사립교의 과원 및 상치교사 해소를 위해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사립학교간 경력직 교사 교류, 공·사립간 파견 관련 규정 신설 등을 제안했다. 사립교 교원 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사립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차별 해소 방안으로는 사립교 교장 임기종료 기준을 학기말로 동일하게 적용, 사립 특수목적고 교원 명예퇴직수당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외에도 사립교육 지원 및 교총 회세확장 방안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엄정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사립학교가 당면한 어려움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교육당국에 전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며 “우리 위원회가 학교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토론과 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강주호 회장은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현장에 있으면서 사립교의 차별을 직접 경험한 바가 있다”며 “사립학교의 어려움을 발굴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위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사진) 의원은 교사 포함 교직원 정원 산정 기준을 기존의 ‘학생 수’에서 ‘학급 수’로 변경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개정안은 학교에 배치되는 교직원의 정원을 산정할 때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육 수요 및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정하도록 규정(안 제19조제4항)했다. 교육부 장관이 적정 교직원 확보를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그 계획과 결과를 매년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안 제19조제5항)도 신설했다. 현재 교직원 정원은 학생 수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학령인구가 감소할수록 교직원 수도 자동으로 감축되는 구조다. 그러나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편성은 학생 수가 아닌 ‘학급’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직원 정원이 줄어들면서 교육 현장에서 운영상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 수는 적지만 학급 수가 많은 농산어촌의 교사 수가 부족해 교육 여건이 열악해진다. 농산어촌 및 중소도시의 소규모 학교는 교사 1인당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학생 수가 적더라도 정규 수업 외 다양한 학교 업무를 적은 수의 교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교에서는 교사 정원이 학생 수 기준으로 줄어들면 최소한의 교과 교사조차 배치하기 어려워진다. 김 의원은 “학생 수 기준의 교직원 감축은 지방과 소규모 학교에 치명적”이라며 “교육 현실을 반영해 교직원 정원을 학급 수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농어촌과 지방 중소도시 학교가 지속될 수 있도록 확실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교육청(교육감 도성훈)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을 비롯한 15개 교육관련 단체는 19일 특수교육 개선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사진)이번 합의문은 지난해 10월 인천 초등 특수교사 사망 이후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개선과제 및 세부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토록 공동 노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합의문에 담긴 개선과제는 ▲과밀 특수학급 해소 ▲특수교육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 방식 개선 ▲특수교육대상학생·교사·학부모 심리상담 지원 ▲중도·중복장애학급 운영 개선 ▲전일제 특수교육대상 학생 지원 방안 마련 ▲행동중재지원단 전문성 향상 ▲통합학급 운영 방식 개선 ▲특수교사 교권 향상 및 업무경감 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특수학급 설치 및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우선 134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며, 학급 학생 수가 기준 인원을 초과하면 즉시 특수학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과밀 해소에 시간이 걸리는 학교에는 협력교사나 강사를 즉시 지원하며, 특수학급 3학급 이상 학교에 특수교육 부장 교사를 배치하는 등 운영방식도 개선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교육청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특수교육 전담 기구를 발족한 이후 총 6차에 걸친 협의회와 4차례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9대 개선과제와 33개 세부과제를 마련했다. 이날 공동합의문 발표에 참석한 단체들은 특수교육 개선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특수교육 발전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차별 없는 맞춤형 특수교육을 통해 학생·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특수교육 담당 교사들도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형 회장은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처럼 더 이상 특수교사가 벼랑 끝에 서서는 안 된다”며 “합의문 내용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년퇴임을 앞둔 윤명숙(62) 교장. 오는 2월 28일이면 42년간 정들었던 초등교단을 떠나게 된다. 지금껏살아온 인생의 2/3를 교직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낸 것이다. 2월 하순 경기도교육청 훈포장 전수식에서는 정부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교단 추억이 물밀듯이 스쳐 지나간다. 서울이 고향인 그다. 1990년 수원 토박이 신랑을 만나 부부교사로 가정을 이룬 그는 수원에서만 35년을 살고 있다. 이제 완전 수원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초임지 안성의 고삼초교를 시작으로 수원의 입북초교까지 총 11개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수원 선행초교와 서호초교 2개교에서 7년간 교감 업무를 수행했다. 교직의 꽃이라는 교장은 안양 M초교에서다. 수원에서 통근하면서 정년을 맞이했다. 그는 살기 좋은 서수원에서 계속 살고자 한다. 그의 수원에서의 교직생활 15년 6개월을 돌아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는 수원의 서호초교. 여기서 그는 교감으로 무려 5년을 근무했다. 등교시 교문 전교생 맞이는 그의 주요 일과. 학구가 구시가지라 지역 여건이 어려운 편이었다. 어린이들은 착하였지만 학부모 민원으로 애를 먹기도 하였다. 그러나 출퇴근길 서호와 서호천의 사계절 자연풍광에 매료되었다. 근무 당시 수원시와 협약을 맺어 수원시 운영 서호청개구리마을이 탄생하여 마을학교,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되었다. 첫 번째 교감 근무교인 선행초교 2년의 추억도 생생하기만 하다. 교감 회의에 가서 동료 교감으로부터 듣는 인사말이 “얼마나 힘드냐?”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교사가 모 단체 소속이어서 지레짐작하고 건네는 위로의 인사였다. 그러나 그는 힘든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소속 교사들이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학부모와의 협조체제를 유지해 학교운영에 접목시키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교육 주체성과 자율성, 자발성으로 아이들과 호흡하는 모습, 다양한 체험활동을 만들고 올바른 학교문화를 합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교사 시절, 수원 W초교의 생활은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교무부장을 하며 2학년 담임을 했는데 학급에 교육적 손길이 많이 필요한한 명이 있었다. 학급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교실 질서를 파괴하고 학부모는 복도에서 자기 자녀 담임 지도사항을 감시하고. 다행히 이 어려움은 교감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기는 하였지만 1년간 지속되는 어려움에 교직을 떠날 생각까지 하였다. 특수학급 입소 전제조건으로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학부모 동의가 우선이라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두 자녀 출산 후 첫 복직교인 수원 파장초교에는 고마움이 잔잔하게 남아 있다. 보육센터가 있어 수원시 관내 교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이곳에 자녀를 맡기고 퇴근 시 자녀를 인수할 수 있었다. 돌봄과 교육을 전담해 주었기에 맞벌이 부부는 직장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있었다. 자녀들이 이곳 과정을 마치면 파장병설유치원에 입학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에 육아 한시름을 덜었던 것이다. 교직원 자녀들도 혜택을 보았다. 환경부장으로서 활동한 수원 율전초교에서는 학교숲 시작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운동장은 질퍽하고 비탈길이 아이들 미끄럼틀이 된 학교에 학교숲 조성이라는 디딤돌을 놓았다. 신구대학교 교수를 만나고 교육과정과 연계된 수목을 선정하고 선진학교를 답사하고 학교숲 초안을 만들어 지금의 율전초교 학교숲의 기초를 설계한 것이 보람이라고 한다. 그의 교단 42년 중 황금기는 언제였을까? 교감 시절도 아니고 교장 시절도 아니다. 교사 시절이다. 1999년 고잔초교 근무 시 독서문화 확산과 통합학급 운영을꼽는다. 도서관이 유명무실한 이 학교에서 도서관을 정비했다. 헌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도서를 확충하고 한 학부모(목수)의 도움을 받아 도서장을 마련했다. 학부모 도우미의 협조로 전교생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 1회 독서퀴즈는 책 읽기 붐을 일으켰다. 도서관과 독서캠프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 교육실천으로독서대상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고 강○○학생은 문화방송사장상을 받았다. 이 학교 윤리부장 때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학교는 지역 교육여건이 어려운 학교였다. 백혈병 어린이 치료비와 교통사고 어린이 수술비 마련 전교생 모금운동이 있었다. 헌혈증 81장이 모였고 단 3일간의 학부모 모금액이 800만 원이다. 교직원이 200만 원을 보탰다. 두 어린이에게 각각 500만 원씩 도움을 주어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하였다. 그는 여기서 학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을 보았다. 이웃돕기의 마음이 어디서 나오는지 똑똑히 보고 체험하였다. 그래서 이 학교를 잊을 수 없다. 이제 자유인이 된 윤 교장은 어떻게 제2인생을 보낼까? 첫째, 몸 시간표에 부지런한 모습 심어놓기다. 둘째, 몸 시간표에 운동, 책, 블로그(쓰기, 소통) 심어놓기다. 셋째, 매순간 찰나에 찾아오는빛을 만나고 놓치지 않기다. 넷째,아주 보통인 하루에 감사하며 나의 최고의 인생 만들기다. 그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요즘 귀가 시간이 늦다. 공적 모임과 사적 모임에서 송별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귀가할 때는 꽃다발을 3∽4개를 안고 온다. 학교에서의 퇴임식은 생략했다. 교직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의 집 거실에는 교직원이 만들어 준 ‘빛나는 내일을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그의 성실한 교직생활로 보아 제2인생 더욱 알차게 꾸며 가리라 믿는다.
작은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으로 배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중용 23장,영화 역린의 명대사 중에서 요즈음 여가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것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나 시리즈물이다. 눈이 어둡다는 핑계를 대고 독서 대신 하루에도 몇 편씩 폭식을 할 때도 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했던가. 나는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한다기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 한 문장에 더 귀를 기울인다.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울림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씩 투자하는 셈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곧 작가의 감성과 사상을 만나는 일이다. 명작의 힘은 곧 작가가 갖춘참신한 시선과 울퉁불퉁한 사상이 신선한지혜를 갖춘 작가의 뇌와 가슴을 통과하며 걸러진 언어의 힘에서 나온다. 작가는 어디에서 그런 힘을 얻는 것일까.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한 것일까. 영화의 배경지식을 찾기 위해 쏟았을 작가의 시간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작가를 존경한다. 그의 노고와 열정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감동의 눈물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나는 서두에 인용한 중용 23장을영화 역린을 관통하는 주제로 보았다. 정치적희생의 제물로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 임금이뼈저린 한과 피맺힌 서글픔속에서도 극히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군주였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정조 임금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더 몰입이 되었다. 만약 정조 임금의 치세가 더 유지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불행하게 끝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세종대왕 다음 가는 훌륭한 군주의 모습으로 내 안에 남아 있는 왕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 임금이 가졌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어린정조에겐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다. 그것도 뒤주에 갇힌 채 죽어가는 아버지를 봐야 하는 처절한 고통을 겪었으니! 암살의 위험이 도사린 궁중에서 살아 남기 위해 또 얼마나 가슴 졸이며 살았겠는가! 그러니 정조 임금은 자신의 대를 이을건강한 후손을 두는 데는 실패했는지 모른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임금이었으니. 그가 만약 건강하고 지혜로운 왕자를 두어 대를 잇게 했다면 조선 후기의 불안정한 역사의 시계를 돌리게 했을 것이므로. 이 영화에서는 정조 임금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영화의 전편을 채운다. 살벌한 배경, 살인과 암투가 벌어지는 무서운 진행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정신은 중용 23장이다. 정조 임금은 '오직 정성을 다하는' 그 정신을 실천한 왕이다. 부지런히 학문을 닦고 사람을 귀히 여긴 왕이었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의 중흥을 이끌었다. 영화 속에서 만난 중용의 한 문장이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경험을 하였다.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만나는 모든 순간의 그 작은 일, 하나가, 찰나의 선택은 아주 사소한 작은 것들의 집합임을! 그러므로 이 세상은 그 작은 것들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생명체의 시작이 내 존재의 출발점이고, 바람에 날리며 깃털에 숨긴 씨앗 하나가 거대한 숲을 이룬다. 자음과 모음, 몇 자 안 되는 그 작은 기호의 시작이시를 짓게 하고 세상의 모든 말을 만든다. 소설과 영화를, 사람과 세상을 연결한다. 아주 작은 일,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순간에 만난 사람에게도, 먼 발치에서 스치듯 지나는 길고양이 한 마리에게도, 발 밑에 채이는 풀 한 포기마저도 귀한 대접을 해주며 살고 있는지 되볼아보며 생각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가슴을 때리는 한 문장을 찾아 나선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게 정성을!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은 21일 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2024년도 단체 교섭·협의 합의식’을 갖고 총 31개 조 37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 경기교총은 지난해 12월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 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 교육환경 개선, 교원단체 지원 등 5개 영역별 교섭요구안을 마련했으며, 총 11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합의 주요 내용은 ▲현장체험학습 지원 ▲교권보호지원센터 전문인력 확대 및 치유프로그램 마련 ▲퇴직예정교원 연수 지원 확대 ▲중요직무급 수당 유지 ▲성고충심의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노력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전문 상담 기관 발굴 ▲유치원 방과후 참여 교사 수당 인상 ▲시력검사 의무 시행 폐지 등이다. 특히 교원 복지향상을 위해 맞춤형 복지 포인트를 1000점으로 높이고, 건강검진지원 나이 제한 폐지에 대해 합의한 것이 눈에 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교원 복지향상을 위한 교육청의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경기미래교육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동반자인 경기교총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교사들이 본연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합의안은 교권 보호, 교원 업무경감,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현장체험학습 관련 안전장치를 마련해 교원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의미 있은 성과다”라고 평가하고 “합의안이 학교 현장에 안정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새 학기부터 학교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의 선정 비율은 전체 학교 중 32.3%로 드러났다. 가격 협상은 총 76종 중 74종의 합의를 마쳤다. 교육부가 올해 3월부터 도입 예정인 AIDT에 대해 학교별 자율적 선정을 진행한 결과 17일 기준으로 전체 학교 중 32.3%가 선정한 것으로집계됐다. 대구가 98%로 가장 높았고 강원(49%), 충북·경북(45%)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이 8%로 최저를 기록했고, 전남과 경남도 각각 9%, 10%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AIDT 선정을 위해 학교에서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 선정을 통해 학교 선정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국회 등 현장 의견을 고려해 올해 전면 도입 대신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자율 선정하도록 한 바 있다. 또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발행사와 5차에 걸친 가격협상을 진행한 결과 20일까지 총 76종 중 74종의 이용료를 합의했다. 가격은 AIDT 이용료와 클라우드 이용료로 구성되는데, 이중 클라우드 이용료는 합의되는 대로 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다. 가격은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의 교과용도서심의회를 거쳐 확정돼 관보에 게재된다. 교육부는 AIDT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17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시범운영을 통해 사용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한다. 교사는 AIDT 체험을 한 뒤 개선 사항 등을 중앙상담센터(1600-2525 또는 www.aidtbook.kr-스마트 문의 등록)에 제안할 수 있다. 교육부는 AIDT를 수업에 활용하기 전까지 필요한 준비에 관한 안내자료를 신학기 전까지 교육청, 학교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활용을 위해서는 학교 디지털 인프라 점검·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AIDT 활용에 필요한 디바이스는 완비를 마쳤고, 교실 무선 속도 등은 전체 학교 중 98%를 점검 완료했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은 학교의 경우에는 10기가급 무선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5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AIDT를 선정·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강주호)이 ‘교사의 의사에 반하고 불명확한 면책요건으로 교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현장체험학습은 금지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교장단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춘천지방법원이 현장체험학습 인솔교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대에 따른 후속조치 차원이다. 앞서 춘천지방법원은 인솔교사에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교총이 교육부에 전달한 요구서에는 “교원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정비해 줄 것”과 “제도 정비 전까지 교원의 의사를 무시한 현장체험학습이 진행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안내해 줄 것”을 요청하는내용이 담겼다. 또, 시‧도교육청에는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조례 정비’를 요구하는 한편 올해 6월 시행 예정인 개정 학교안전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 이전이라도 안전 보장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등 교장단에는 “현장체험학습 관련 안전사고 발생 시 관리자의 책임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인솔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교원의 의사에 반하는 현장체험학습이 추진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전달했다. 교총은 “강원 인솔교사를 끝까지 지원, 보호하고 학생 안전과 교사 보호를 담보하지 못하는 현장체험학습의 강제 시행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속초에서 초등학생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담임교사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인솔 교사 A씨 측은 전날 춘천지법에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1심에서 무죄가 나온 보조인솔교사 B씨에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인솔 교사 A씨와 보조인솔교사 B씨는 2022년 11월 11일 속초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과 이동할 때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학생이 버스에 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의 쟁점은 ‘교사들의 주의 의무 위반 과실’ 존재 여부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교총은 앞으로 해당 교사들에 대한 소송비 지원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심은 학생들의 활동성 등을 고려할 때 일부 학생의 대열 이탈이 충분히 예상돼 주의 의무 위반 과실이 존재한다며 인솔 교사 A씨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보조인솔교사 B씨에 대해서는 학생 안전관리와 관련한 명확한 업무를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교총은 11일 1심 선고 직후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의 판결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교총은 “예측 불가능하고 고의성이 없음에도 교사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은 판결에 대해 전국 50만 교원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도 교사도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 현장체험학습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가 학생 가르치는 교사인지, 행정실 직원인지 헷갈린다.” 이는 오래 전에 필자 자신과 주위의 교원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지금까지도 ‘교원 행정 업무 경감’이란 말은 우리의 학교와 교육계에 널리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약방의 감초처럼 흔히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교권 추락’과 ‘교사 때리기’가 성행함에 따라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교육행정직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정업무는 교원들을 옥죄는 주범으로 작용해왔다. 언제까지 교원들의 이런 관행과 실상이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 행정업무 완전 불리는 불가능한가? 아니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인가? 일찍이 20세기 최고의 천재 과학자라 불리던 아인슈타인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유발한 제도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대는 지났어도 여전히 이에 강한 공감을 표하고자 한다. “사람이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문제다”라는 말도 이와 아주 유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 땅의 교원들이 오랫동안 간절히 원했고 틈만 나면 감축을 주장하던 행정업무는 교사의 교육활동과 더불어 학교의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정착한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위기로 불가피하게 새로 생긴 행정업무까지 더해져 교원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요, ‘혹이 하나 더 붙은 셈’이 되었다. “지난 30년간 행정업무 경감을 추진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이제는 경감이 아니라 분리가 정답이다.” 이는 최근 역대 첫 30대 최연소로 당선된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는 행정업무에 매몰된 교사가 아니라 교육과 연구,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교사를 원한다”며 이 같은 말을 했다.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행정업무 완전 분리’라는 화두가 교육계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교 현장은 부서에 따라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정업무 처리를 요구하는 정형화된 업무가 존재한다. 학교에서는 매년 초에 수업과 함께 이와 같은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비담임 교사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를 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로 구별하여 교내 인사 발령과 업무분장을 한다. 이 때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담임교사로서의 많은 고충과 애로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담임을 맡겠다고 자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만큼 행정업무는 교사의 기피 사항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왔다. 그렇다면 행정업무의 무엇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인가? 현재 교사들은 교육의 본질인 수업, 생활지도, 상담 외에 채용, 품의 계약, 구매 정산, 시설 안전, 환경 위생 등등 온갖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교원은 주당 행정업무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가장 간단한 비교만으로도 우리가 과연 타 선진국들처럼 교육에서도 선진국 진입이 가능한가 묻고자 한다. 한때 국내의 명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 대상의 온라인 프로그램 강의에서 “대한민국 교원이 담당하고 있는 각종 행정업무(잡무)는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불법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수 당시 다소 충격적인 사실로 다가왔던 것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하기에는 교원의 행정업무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행정업무를 많이 담당할수록 교원능력평가와 성과급에서 매우 유리한 현실이다. 이는 교사가 교육의 본질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교원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런 불법을 수용하며 스스로 교육 정의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는 자조 섞인 한탄을 언제쯤 불식시킬 것인가? 교육개혁에 미련이 많은 것이 현 정부다. 이제는 제도의 변두리만 건드리거나 외곽에서 빙빙 도는 각종 정책으로 일관하는 교육개혁보다는 법정 교원 정원 확보 및 행정업무 분리 같은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과감하게 나설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 수도 똑같이 줄여야 한다는 단순 숫자 놀음은 학교 현장을 잘 모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학부모의 과도한 갑질, 민원, 아동 학대 소송전으로 인한 학교의 사법화에 못지않은 이 땅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교육문제이다. 이와 병행하여 교육계의 가장 으뜸이자 오랜 숙원인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이참에 진정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서두에서 교총 회장이 선포한 ‘행정업무 완전 분리’쪽으로 과감하게 실행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그런 후에 정부와 다수의 국민이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것이라 주장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이를 대체해서 보다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교원의 책무성 강화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부가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원 양성 단계부터 현직 교원까지 마음건강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의 방향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교원 정신건강의 근본적 저해 요인 해결 부분도 병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교에서 1학년 학생이 사망하는 사건 발생에 대한 대응방향을 18일 발표했다. 전날 당정협을 통해 발표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담은 내용이다. 당정협 당시 교육부는 긴급 상황 발생 시 학교장 판단하에 분리 조치 및 긴급대응팀 파견 등 조치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하늘이법’ 추진, 전체 교원 마음건강 지원, 귀가 지원 인력 강화, 사각지대 CCTV 추가 설치, 학교전담경찰관(SPO) 증원 등을 내놨다.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내용은 전달 당정협에서 교원 전반에 대한 '마음 관리'를 구체화한 것이다. 대부분의 대책은 국회, 경찰청, 시·도교육청 등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교원 마음 관리는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교원 양성 단계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검사 개선, 신규교원 채용 시 임용시험 교직적성 심층면접(2차) 강화, 재직교원의 마음건강 상태 파악 및 지원을 위한 주기적인 마음건강 설문조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추후 폭넓은 의견 수렴을 겨쳐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교원의 마음건강 지원을 위해서는 교원 맞춤형 심리검사도구 3종을 올해 상반기에 배포해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 전국 32개소 교육활동보호센터 및 연계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도 지원한다. 연계기관은 지난해 9월 1일 기준으로 상담기관이 1191개, 심리치료기관이 218개다. 또한 지난 1월 국회 교육위원회가 교육감의 교원 정신건강증진사업 추진 근거를 신설하는 개정 교원지위법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했다. 특히 이번 대책은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고위험 교원 관련 내용일 뿐, 일반적인 경우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정책과 구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고위험 교원’의 기준 명확화 ▲긴급조치 대상 교원 직위해제 등 관련 과도한 조치 우려 ▲조치 과정 인권 침해 방지 ▲교원직무수행적합성위원회 복직 심의 시 직권휴직만 허용 ▲CCTV 설치 시 교원 추가 업무 부담 방지 등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 교원 정신건강 근본 요인 차단에도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교총은 “교사의 정신건강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에 대한 법적 과제를해결하면서 사상 첫 국립대와 공립대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양 대학은 다음 달 1일 통합 교명 ‘국립국경대’로 출범한다. 교육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양 대학의 통폐합 지원 차원에서 ‘국립학교 설치령’, ‘대학설립·운영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양 대학은 앞서 지난 2023년 국립대와 공립대의 통합 모델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정된 후 교육부 통폐합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최종 승인됐다. 이번 설치령 개정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 변경과 함께 폐지되는 기존 경북도립대의 구성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위한 경과규정 등도 마련됐다. 경북도립대에 재적 중이거나 개정령 시행 전 입학을 허가받은 학생은 2030년 2월 28일까지 같은 학교가 존속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국립경국대 학생으로 졸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학칙에 따라 국립경국대 학생으로 졸업할 수 있다. 경북도립대에 재직 중인 교원과 조교는 국립경국대 소속의 교원과 조교로 임용된 것으로 본다. 또한 국립대와 공립대의 통합으로 국립대 출범 시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교사・교지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교사・교지 설립 주체 소유 원칙의 예외 조항도 신설됐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지난해 2월 27일 개정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의 후속 조치로 동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의료인이 학교 내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의료적 지원 범위를 흡인, 튜브 영양 공급, 배출관을 이용한 간헐적 소변 배출,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학생에 대한 간호 등으로 규정했다. 특수교육대상자의 통합학급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특수교육교원을 둘 때는 일반 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의 수와 장애 유형·정도, 학교 여건,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하도록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롭게 출범하는 국립경국대학교가 글로컬대학으로서 교육과 연구의 혁신을 선도하고, 지역발전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상시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의료인의 전문적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특수교육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 교사의 질병휴직이 매년 증가해 4년 만에 5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초·중등 교원 질병휴직 현황’에 따르면 휴직 시작일이 2023년 4월 2일부터 2024년 4월 1일까지인 전국 초중고 정규교사는 모두 1973명이다. 이는 4년 전인 2019~2020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휴직 시작일 기준으로 2019년~2020년 1528명에서 2020년~2021년 1182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2021년~2022년 1313명, 2022년~2023년 1447명으로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2023년~2024년에는 1973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급별로는 초등학교 교사가 12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교사는 412명, 고교 교사는 289명이다. 질병휴직 교사에는 육체 질환자도 포함돼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따른 휴직자 규모는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정신질환 등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만큼 정신·육체 질환 휴직자를 별도 분리해 관리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도교육청별로 교육활동 침해로 피해를 겪은 교원 등을 지원하는 교육활동보호센터의 상담 및 심리치료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상담 건수는 2020년 7936건에서 2021년 1만3621건, 2022년 1만9799건, 2023년 3만4066건으로 3년 만에 4배 넘게 올랐다. 2024년은 3월부터 8월까지만 집계된 상태인데 5개월 동안 2만251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하반기 결과에 따라 전년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심리치료 건수도 2020년 1498명에서 2021년 1791건, 2022년 2165건, 2023년 7502건으로 3년 새 5배 규모로 뛰었다. 2024년(3월∼8월)은 3999명이다.
교육현장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황기우 역자가 번역한'교사의 권력'이라는 책은 전체적으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식하고 사회에 전문가들의 집합체로서 봉사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대안들을 제시한다. 한편으로 교사의 권익 신장을 위하여 ‘단체교섭’등의 방안으로교사와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자는 것에 그 목적이 있겠다. 이러한 책의 내용은 교사를 지망하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교사로서의 막중한 책무감과 더불어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기에 여기를 통해 몇 자 적어볼까 한다. ‘교사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른다. 막연하게생각해 왔던 교사들의 어려움들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교육의 첫째 목적은 아이들에 대한 바른 교육에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사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과 복잡한 사회적 환경이 숨어있음을 본다. 먼저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교사들은 그들만의 독립적인 힘과 능력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행정조직상 상부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의 지나친 간섭은 교사들의 의욕상실과 무력감만을 가져올 것이며 이러한 규제로부터의 자유와 교사 자신들의 내적 성숙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교사의 권력’은 이루어 질 수 있으리라 본다. 이러한 교사들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첫째로 교사들의 전문직화를 통해 교사들의 목소리와 권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건을 향상시켜야 한다. 교사를 말로만 전문직이라 일컬어지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보다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사나 예비교사들 스스로는 자신들의 과학적 지식을 기르는데 역점을 둬야할 것이다. 자신의 전공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다변화되어가는 사회에서 교사로서 아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의 훈련과 많은 교양의 습득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아닌 사회 봉사적인 측면의 교사로서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단순노동자도 아니며 한 순간의 판단으로 바로 교육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지속적인 교육과 관심은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또한 교육 자체에 대한 이념과 신념이 확실히 서 있어야 할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신념이 없다면 성의없는 교육과 과거의 무의미한 이론만 답습하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교사의 임용 또한 중요한 일이다. 엉터리 교사는 엉터리 학생만을 만들어낼 뿐이다. 이 학생 역시 엉터리 선생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것의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계속적인 악순환으로 사회는 점점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라면 교사는 희망을 태울 수 있는 기름과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이러한 교사들의 자격이 단편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주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수한 학교만 졸업한다 해서 그 사람이 교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고는 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보다 확실하면서 엄격한 교사 임용의 방식이 제안되어야 할 것이며 예비교사들의 훈련기간을 가져 현직에서의 오류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임용의 제도 역시 점차 교사 자신들이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전문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의 동기유발의 측면에서도 교사들의 지위나 명예, 경제적 여건은 만족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노력과 그 노력한 만큼의 충분한 대가는 교사들을 더욱 분발시킬 것이며 교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 역시 높아질 것이다. 둘째로 사회와 상부기관으로부터 독립된 단체를 결성하여 교사 스스로의 복지와 이익에 힘을 길러야 한다. 교사 개인은 학교라는 하나의 조직에서도 제일 아래단계에 존재한다. 물론 사회라는 조직체를 통해서 보더라도 그리 높은 단계는 아니다. 그렇다 보니 교육의 주체가 아동,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상부층이 교육의 주체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힘없는 교사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상부의 지시를 받아야 하고, 보고해야만 하는 비효율적 일들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뺏긴다. 따라서 교사들의 보다 자율적이고 활발한 교육적 활동을 위해서는 교사단체를 이용한 실질적인 교섭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일선 교사들과 아동들이 교육의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교사들의 자율권과 복지 그리고 정신적, 물질적 보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의식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권위와 자율권은 교사들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꿔야 할 것이다. 교사가 지도상의 약간의 다그침에 학생이 반발하고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는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서로의 노력으로 신뢰가 쌓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장이나 학교 운영진으로부터의 간섭을 서로간의 조화를 통하여 방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단체나 교육위원회는 학교와 교사의 행동과 교육을 믿고 간섭하지 않음으로서 서로의 활동과 자율권을 인정해 줘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의식수준의 향상과 서로간의 존중, 믿음으로 가능할 것이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점진적으로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요지는 역시 교사의 힘이다. 교사는 그들만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그들만의 목소리와 활동은 아이들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교육이 보다 빠르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힘과 발언권은 말로만 행한다 해서 생겨지는 것도 아니고, 교사들만의 노력만으로도 불가능하다. 교사들 개인의 지적성숙과 봉사정신을 통한 다른 직업과의 차별성을 가져야 할 것이고 교사들의 목소리가 참여할 수 있는 임용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거기에 보다 확실한 교육과 선발을 통해 교사 집단의 우수성과 응집력을 강화시켜 물량적 인원수로 대변되는 단체의 힘을 질적 능력의 우위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 각 사회단체의 지원과 이해가 하나로 단결될 때 교사들은 진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여건이 될 것이다.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교사에 대한 추상적 개념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활동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진정한 교육은 교사들의 자율적 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교사들의 권력은 다른 집단의 물리적 권력과는 다른 의미의 것이다. 교사들에게 권력이 있을 때만이 진정한 전문가 집단으로서 참교육은 조금 더 가까워지리라. 그리고 우리와는 아직도 대조되는 미국의 교육환경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미국적 교육환경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 실정에 맞는 독자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야 될 것이라 생각했다. 교사들의 권력은 반드시 일으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노력뿐 아니라 예비교사의 각성과 준비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열심히 보고, 열심히 느껴야 할 것이다. 후에 교단에 들어섰을 때 우리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으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우리 개인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직업적 선택을 넘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해서 교직을 부지런히, 하지만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