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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겨울 외투가 필요할까? 새삼스레 웬 옷 타령인가? 겨울 외투가 몇 벌 있었다. 그러나 나의 출근 스타일을 보니 아파트에서 주차장까지, 직장 주차장에서 근무지까지 찬바람을 쏘일 일이 별로 없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도 그냥 신사복 차림에 목도리를 두르고 출근한다. 그래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총각 때 입던 오리털 파카, 아내가 사준 신사용 외투, 장학사 시절 입던 신사용 외투를 재활용품으로 처리했다. 그러고 보니 막상 입을 옷이 없다. 기껏 한 벌이 겨울용 등산복이다. 이것으로 올 겨울을 버티려 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백화점을 들렸다. 수원역 인근에 새로 생긴 백화점이다. 수원역 인근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백화점에 쇼핑몰에, 호텔까지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마치 서울의 번화가 같다. 그런데 헉, 매장에 전시된 옷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격표의 0 하나를 잘못 세었나 착각할 정도였다. 이름 있는 상표가 붙은 것은 외투 하나가 90만원, 70만원이다. 이건 내 수준이 아니다. 과소비다. 분수에 맞지 않는다. 아내의 행동을 보았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열심히 고르고 있다. 가격과는 상관 없는 태도다. 아무리 맞벌이라지만 우리집 수준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 비싼 옷 중에서 고르고 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 아내의 말이다. “당신은 한 번 옷을 사면 10년 이상 입잖아. 그러니까 그 기간을 생각하면 비싼 것이 아니야? 또 당신 품위도 생각해야지.” 이게 아내의 마음이다. 남편에게 번듯한 옷을 입히고 싶은 것이다. 남편의 품위를 높이는데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 정말 고마운 아내다. 옷으로 남편의 기를 살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검약이 생활화된 남편에게 몇 년만에 한 번 투자한 돈은 아깝지 않은 것이다. 이게 바로 아내의 마음이다. 아마도 20년 이상 남편을 지켜본 아내의 판단이리라.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다. 90만원 짜리 외투를 걸친다고 사람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 외투 관리하느라고 분실할까 걱정하느라고 오히려 더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을까? 여기 있는 옷은 내 옷이 아닌 것이다. 아내에게 한 마디 한다. “여보, 여긴 우리에게 번지 수가 맞지 않네!” 시내에 있는 아울렛 매장을 찾았다. 여기서도 외투 하나에 30만원은 보통이다. 할인된 가격이 이 정도이니 정가는 더 높으리라. 몇 군데 더 돌아다니다가 하나를 사기로 했다. 상표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런대로입을 만하다.추위를 이겨내는 데는 족하다. 질릴 때까지 입지 않고 3년에서 5년간 입으려 한다. 겨울 외투를 사면서 아내의 따뜻한 마음을 읽었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내에게 어떻게 해 주었는가? 아내가 옷을 사오면 가격부터 묻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가 비싼 옷을 사는 것은 아니다. 사실, 맞벌이는 옷을 살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직장생활에 바쁘다. 아내가 고맙다. 그 마음 씀씀이를 말하는 것이다.
유란아, 넌 이번에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구나. 아마도 이 경험이 너의 장래를 이끌어 줄 북극성이 될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이 힘들어 할 때 슬퍼할 때 같이 옆에 있어주고 싶고 위로 해 주고 싶어서 시작한 또래 상담자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하였다니 그 출발이 아름답구나! 또래상담자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오디션으로 뽑게 되었는데 합격자 명단에 내가 있는 것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는 넌 네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구나. 또 이때가행복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진심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 어려울 때,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싶다니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한다면 충분히 상담사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3여년간 열심히 적극적으로 활동임한 결과 또래 상담자 우수사례에 나의 상담 사례로 올리게 되었고 교육감 상을 받게 되었다. 시상식 당일 날 수상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내 이름이 불리고, 무대에 서는 순간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 상담하면서 힘들어했던 시간들, 멈칫 했던 시간들, 큰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이 순간이 보람차고 내 자신이 뿌듯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또래 상담자 우수사례 공모전에는 처음 도전해 본 것이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수많은 참가자들끼리의 경쟁 속에서 이겨내고 최우수상을 타니까 내게는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성도 하면서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큰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또래 상담자로써 당당하게 자신감도 생기고 더 즐겁게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기 바란다.
오늘 아침은 얼음이 얼었다.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까봐 걱정이 된다. 이럴 때 훈훈한 생각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며 추운 하루를 즐겁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날씨가 추우면 수업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럴수록 힘을 내고 열심히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교육은 인내다. 인내가 없으면 교육 못한다. 모든 선생님이 그렇다. 학생들 중에는 문제를 가지고 있되 평범한 문제가 아니라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이가 있다. 이들을 지도하려면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냐 하면 변화될 때까지이다. 좋은 사람들으로 새롭게 될 때까지이다. 그래서 선생님 하기가 힘든 것이다. 아버지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문제아가 집을 뛰쳐나가 온갖 못된 짓을 하다가 문제아가 집에 들어오려고 하면 인내의 아버지는 아들을 집으로 돌아오도록 감동을 준다. 한 이야기가 있다. 집을 나간 아들이 집과 인연을 끊고 살다가 도저히 안 되어 아버지께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 내용에는 내가 집에 들어가고 싶으니 아버지께서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있으면 집 앞에 있는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하나 걸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인내의 아버지는 그 아들을 위해 노란 손수건을 하나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라 가지마다 다 걸어놓았다. 한 나무에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집으로 오는 길의 나무마다 노란 손수건을 걸어놓았다. 아들은 감동이 되었다. 눈물을 흘렀다. 인내의 아버지로 인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였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다. 선생님은 인내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내의 선생님은 참고 또 참아야 하며 학생들이 돌아올 때까지,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참 어긋날 때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럴 때는 침묵이 좋다. 지켜만 보는 것이 좋다.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보고 또 보면서 지내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애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그 기회를 계기로 삼아 정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위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의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이야기 속, 인내의 아버지처럼 하면 된다.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하면 스스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애가 아버지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아버지는 자기의 마음속에 없었다. 자기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분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루는 학교에 갔는데 비가 많이 왔다. 집으로 오려는데 대부분 애들의 엄마들이 우산을 가지고 와서 애를 데리고 갔다. 이 애는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 때 멀리서 논에서 일하다 흙 묻은 장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 학교로 오고 있었다. 애는 감동을 받았다.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도 아니고 꿈에도 생각을 못한 아버지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 평소에 기대하지 않았던 애는 아버지의 고마운 행동에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우리 선생님들도 흙 묻은 장화를 신은 농부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문제의 학생이 선생님에게 관심이 없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더라도 생각지도 않은 때에 결정적인 때에 흙 묻은 장화를 신은 아버지처럼 선한 행동을 하면 학생은 감동을 엄청 받게 될 것이며 눈물을 흘리며 굳은 자신의 마음을 녹이기 시작할 것이고 선생님에게 다가가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인내의 선생님이 되면,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 되면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학생도 변화되고 만다. 그게 교육이다. 교육은 변화다. 때를 기다리며 참고 또 참는 것이 교육이다. 빠른 교육을 원할 필요가 없다. 꾸준히 정도대로 교육해 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면 머지않아 변화될 것이다. 수많은 학생 중에 한 학생의 변화되는 모습 때문에 교육의 보람을 얻게 되고 기쁜 마음으로 교육을 하게 된다.
성희롱, 강제추행, 강간 등 6개월 내 피해학생 60%나 미성년 청소년들의 성적 욕구 표출 및 행위 수위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성폭력 범죄의 ‘저연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소년사범의 성폭력 범죄 건수는 지난 2006년 1706건이었던 것이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더니 2010년 2746건이 됐다. 4년 새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발행한 ‘2013 사법연감’에선 청소년 재판을 받은 10~19세 미만 청소년은 5만3536명으로 11년 전인 2002년 2만6311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원까지 간 청소년 사건은 2002년 60건에서 지난해 782건으로 1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학생끼리 성폭력을 뜻하는 ‘또래 성폭력’도 증가 추세다. 교육당국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학생 성폭력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성관련 사건으로 인한 징계학생수가 184명이었으나, 올해 7월말에만 벌써 140명에 이르렀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250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하 서울시청소년성문화센터’가 지난 달 12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아동·청소년 또래 간 성희롱,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례 경험은 60.1%나 됐다. 즉 10명 중 6명은 비슷한 나이 친구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또래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 가해자, 가족, 학교 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서 학교폭력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이 같은 ‘악성사건’이 매년 늘어나니 사회적 진통 또한 커져가는 건 당연하다. 한 초등교 교장은 “성관련 사건의 경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만큼 그 피해자는 학교폭력의 경우 보다 훨씬 많고 광범위하다고 봐야한다”라며 “밝혀지지 않은 성범죄까지 포함한다면 몇 배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음란물 유포 학생 중 초등생이 28% 충격 경찰 “적발 학생들 중 일부 음란물 중독 증상” 인터넷에 동성애, 성경험 누구나 볼 수 있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IT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특히 ‘청소년의 성의식 왜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SNS는 10대 청소년들의 ‘음란물 유통창구’로 통한다. 음란행위 장면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직접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거나, SNS로 유포하는 일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쉽고, 또 SNS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음란물 등 유해정보의 유포가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면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월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아동 음란물을 게시하고 유포한 117명을 적발했는데, 이 중 미성년 청소년이 43명이었다. 미성년을 갓 벗어난 20대 초반 대학생까지 범주를 넓히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심지어 초등생이 33명이나 되는 등 음란물 유포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초등 2학년생도 포함돼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적발사례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녀 중·고생이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신체 중 은밀한 부위를 촬영해 공유했다. 초·중학생들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음란물을 게시했다. 실제로 한 여중생은 트위터에 자신의 신체 부위 사진들을 올렸으며, 이를 받아본 이들은 거의 1만 명에 달했다. 또 한 여학생 페이스북에는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들로 가득했고, 글 대부분이 음란 대화로 채워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일부 미성년 학생들은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며 “무심코 촬영해 올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청소년들은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성관계나 동성연애, 양성연애 등 성인조차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털어놓기도 한다. 지난 2011년 청소년의 성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조직한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이라는 단체는 이 같은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는 반올림해서 열 살 차이나는 사람과 연애하고 있는 청소년이에요.(중략) 그렇게 연애하다가 섹스를 하게 됐어요.(중략) 술에 취해 뽀뽀하고 키스하고 더듬고 그러다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없었고요. 그렇게 섹스를 시작한 저희 커플은 시간이 나면 계속 섹스를 하게 됐어요. 콘돔은 계속 없었고요.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피임을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열다섯 살 때 첫사랑, 그 여자애와 내가 느끼기에 섹스인 행위를 처음 했다. 그 이후에는 남성 애인을 몇 명 사귀었다가, 지금은 레즈비언으로 ‘정체화’ 하고 여성 애인과 나름 알콩달콩 살고 있다...” 이 단체 운영진이 주기적으로 게재하는 글 내용이다. 이 사이트를 본 성인 대부분은 차마 이를 미성년 학생에게 권할 수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사이트를 둘러본 후 “야설이나 다름없는 글들이 있다”며 “이 글을 통해 아이들이 자칫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될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인지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단체를 만든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행법상 청소년들이 지켜야 할 범위를 넘은 부분들은 지나치다”면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이 없는 상황이니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해도 교육부가 성교육에 대한 방향성이나 수위를 자세히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매하다”라며 “앞서 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너무 모른 척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소논문쓰기가 한창이다. 흥미있는 주제를 찾아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분석한 자료를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해 나간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소화하여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과정이다. 자기계발은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시험에도 도움이 된다. 특목고나 수도권 학교를 중심으로 소논문쓰기가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이러한 소논문쓰기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대학 입시와 연결될 때다. 소논문쓰기가 입시의 또 다른 통로라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갇히게 된다. 두툼한 결과물을 내어놓기 위해 무리한 짜깁기를 시도한다. 여기에는 지도하는 교사의 직간접적인 개입을 가져오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외치면서 결과지향적 과정을 거치고 마는 것이다.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수업량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이 번듯한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학생들에게 결과를 기대하거나 강요하기는 쉽다. 하지만 소논문쓰기에 참여한 학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원 석사과정생은 보통 2년에서 3년에 걸쳐 학술논문 한 편을 작성한다. 물론 고등학생 중에서도 학술논문에 버금가는 소논문을 작성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에 못 미치게 마련이다. 20쪽 내외의 소논문 자체를 칭찬해서는 곤란하다. 한 장이든 두 장이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한 글이 더 소중하다. 분량이 아닌 내용으로 평가하는 소논문쓰기 문화가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다. 대구 심인고등학교(교장 최은식)는 새로운 소논문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두꺼운 소논문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생각을 짧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소칼럼쓰기가 바로 그것이다. 10월부터 방과후학교(부장 이영석) 교육의 일환으로 2학년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와 사회문제에 관해 관심이 많은 류동환, 한국인의 과도한 타인 인식을 파헤치고 싶은 배준호, 청소년의 욕설 문화를 어떻게 순화시킬까 고민하는 곽중범,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입시문제를 다루고 싶은 정재윤, 의류 트렌드의 변화와 그 배경이 궁금한 정재훈. 각자 스스로 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료 수집과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지면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녹여내는 신문기사들이 주요 분석대상이다. 이들의 목표는 신문이나 잡지에 자신들이 쓴 글을 투고하여 게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2016년 3월부터 대한민국 모든 어린이집 및 초∙중∙고등학교, 군대, 공공기관에서는 의무적으로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교육을 받게 된다.’ 폐기됐지만 지난 10월 10일 유승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권교육지원법’이 시행 되었을 때의 경우를 가정해 본 것이다. 표면상으로 보면 인권교육을 지원한다는데 아무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인권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 ‘국가인권위원회’이다. ‘국가 기관에서 인권교육을 하는 게 뭐가 문제겠는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인권위가 보여준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어떤 인권교육을 받게 될지 뻔하다. 인권위는 2006년 차별금지법(동성애가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벌금이나 감옥을 가게 하는 법) 제정을 권고하였으며, 2003년에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에서 '동성애'를 삭제토록 했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에 헌혈문진표에 동성애자 여부를 묻는 것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으며(에이즈 환자일 수도 있는데), 2005년에는 군대 내 동성애를 막고 있는 군형법 제 92조 6항 폐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한국기자협회와 동성애를 비판하는 관련 보도를 가로 막는 '인권보도준칙'을 발표했더니, 이 시점을 기준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는 기사가 25% 정도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2013년에는 전국 170개 학교에서 동성애를 포함한 인권 영화를 상영하게 했으니 인권위 기능에는 동성애보호 또는 동성애확산이 있는 것 같다. 2012 유엔에이즈(UN Aids) 글로벌 보고서에는 ‘국가가 동성애를 지원하는 나라일수록 동성애자중 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높다.’고 되어 있다. 한국은 동성애자중 3.1%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는데, 현재 전국 평균 0.02%와 비교할 때 155배나 높은 감염율이라고 한다. 동성애와 에이즈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수치다. 동성애자로 살면서 찜방을 전전하다 빠져 나온 김정현씨의 ‘동성애자의 양심고백’이라는 웹툰에 의하면 그들이 성병과 에이즈, 변실금 등으로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진정한 동성애자 인권보호는 동성애에서 빠져 나오게 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동성애가 정상적인 것이라는 교육을 하게 될 경우, 학교에서의 교육에 수용성이 높은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확산될 수 있다. 게다가 차별금지법까지 제정이 되면 교사들은 동성애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외국에서의 사례와 같이 학교에서 동성 간 키스를 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첫 번째 동성결혼합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서울시민인권헌장’에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을 넣어 공포하려고 한다. ‘서울시민인권헌장’은 동성애차별금지법의 서곡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이여!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가르치기를 원하는가?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가? 지금 ‘No’라고 하지 않으면, 2016년 3월부터는 가정(假定)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교육부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개정 가이드북의 핵심은 2012년부터 운영돼 상당한 효과를 거양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담임종결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즉 아주 경미한 욕설, 다툼 등 학교폭력의 경우 담임교사가 마무리하는 권한인 자체 해결권을 철회하는 것이다. 이는 학급에서 학생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살피며 그들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의 학생생활권을 빼앗을 우려가 따르게 된다. 내년부터 이 가이드북대로 시행될 경우,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생들 간의 욕설, 다툼 등 경미한 사안조차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케 하거나 학생부에 기재돼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아울러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담임교사의 고유한 자율권과 재량권 위축, 생활지도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우려가 있는 개정 방향인 것이다. 교육부의 취지는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학교 현장의 오해를 불식하고 다수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있어서 그 요건을 현행 법률 및 지침에 따라 명확하게 하고, 법령에 의해 학교장의 처리가 가능한 사안도 명시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는 것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사실상 학교폭력 담임종결제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개정을 숙고해 신중하게 접근해 주길 바란다. 그나마 교총 의견을 받아들여 법령 개정을 서두른다는 방안은 환영한다. 학교폭력 경미한 사안 처리에 있어 담임교사 등 현장교사들이 자율권을 가지고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다할 때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담임종결제 지원과 법령적 근거를 마련해 이를 보다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에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등록돼 있는 출제인력풀 가운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을 선발,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출제 및 세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출제되는 범국가적 차원의 시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까지 가게 된 지난해의 세계지리 문제에 이어, 올해에도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의 출제 오류로 인해 각각 ④와 ②, ④와 ⑤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여러 전문가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수능성적표가 발표되기 이전 ‘복수 정답’을 빨리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수능 오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능 도입 이후 지금까지 수능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2004년 언어영역 17번, 2008년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2010년 과학탐구 지구과학Ⅰ 19번, 2014년 세계지리 8번, 2015년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등 모두 다섯 차례다. 왜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지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 지금의 수능은 초·중·고 전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EBS에 편중된 ‘로또수능’으로 전락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야 한다. 수능의 예측 불가능성과 오답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학업성취, 즉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학생 변별력 확보는 대학별 본고사가 아닌, 통합사고력과 인성은 내신과 학생부로 측정하고 잠재력은 전공교수 중심의 면접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의 안정성과 연속성 보장을 위해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협의 기구’ 구성을 통해 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식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교육의 본질은 전인교육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와 더불어 양으로 넘쳐나는 사회에서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학교는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 자체만 가르쳐서는 한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랫동안 실행해 왔던 지식 습득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이 갖는 궁극적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인간 육성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가능한 많은 지식을 고도의 기술을 통해 가르쳐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교육경쟁력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규명해 학교교육과정에 연계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역량 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오헌석, 이광우, 이근호 등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일찌기 1970년대부터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1974년 맥클랜드는 지능검사와 적성검사에 대해 학교성적에 대한 예측력은 높지만 직무성과나 인생 성공 여부는 예측력이 낮기 때문에 또 다른 능력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1982년 보야치스는 ‘어떤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효과적이고 우수한 성과와 관련된 개인의 내재적 특성(지식·기술·특질·동기·자기 이미지·사회적 역할)’이라 했다. 이 같은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인재육성으로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해야 한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 덕목 중 ‘예의’ 점수가 가장 높고, ‘성실’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84개교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 4만 명을 대상으로 자기존중, 성실, 배려, 소통 등 10개 인성덕목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예의’ 점수가 10점 만점에 8.25점으로 가장 높고, ‘정의’(7.82점), ‘책임’(7.71점), ‘자기존중’(7.67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성실’ 점수는 6.61점으로 10개 덕목 중 가장 낮았다. 이 보고서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교 현장에서 기본적인 학생 인성교육을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 미래사회에 대비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지성·인성·감성교육으로 대비해야 인간이 오래 산다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돈을 많이 번다고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삶에 있어서 양이 질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 교육에 있어서도 질은 양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양만이 수준 높은 질을 보장할 뿐이다. 올바른 인재육성이 다양한 경험적 지식과 도덕적 체험이 함께 학생 교육에 감성적인 내용이 제공돼 마음을 움직일 때 모든 학생들의 내면에서 감동적 융합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학생 교육의 효과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교원들의 감성적 마인드 변화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필수로 전제돼야 하며, 이러한 것이 학교 현장에 정착돼 감성교육으로써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되는 동인이 이루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미래사회 대비하는 전인교육의 큰 세 가지 축을 지식에서 역량으로 변환하는 지성교육, 예의에서 성실로 변환하는 인성교육, 그리고 감동에서 실행으로 변환하는 감성교육을 해야 할 시점이다.
학교예산회계제도와 관계있는 학교재정은 학교 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교육적 우선순위(prioity)에 따라 어떻게 재원을 배분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집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사 피하기 급급하게 운용하는 현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혈실은 제한된 예산을 규정에 맞게 편성·운영하는 식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교수학습 활동을 지원할 것인가?’라는 적극적 프레임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감사를 피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방어적 프레임에 머물고 있다. 비유적으로 학교재정의 피자 사이즈가 일단 커야 분배될 수 있는 몫(pie)도 커질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교부금 및 전입금 세입 결손에 따른 운영비 절감,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의 증가로 인해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학교기본운영비에서 인건비 및 공과금 등을 포함한 고정비용(경직성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파이의 감소에 따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활동의 내실화는 물론 학교시설 및 환경(화장실·체육관·학생 식당 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의 학교재정 현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 수, 학급 수 감축에 따른 적정 규모에 걸 맞는 효율적 예산 배분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하며, 학교기본운영비 책정 및 배분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위해 현재와 같은 교육비결정 함수에 의한 포물러(formula)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학교회계전출금 비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비 총량제, 사업 일몰제 등이 모색돼야 하고, 특정 목적을 위해 교육청 사업부서에서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일방형, 평균형 목적사업비 운용 방식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 학교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재정기부 및 학교기업의 활성화, 학교발전기금에 대한 제도적 개선, 학교 시설 및 인프라 개방 및 사용에 대한 비용을 올리는 특례 조치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교교육환경개선에 기여한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을 적극 신장시키고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이나, 지자체나 교육 유관기관 등이 인근 학교에 교육발전기금이나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바우처 시스템(교육 크레디트)도 도입할 만하다. 또한 단위학교 자율책임경영제에 부응하는 단위학교별 교육프로그램 공모제를 통해 예산을 탄력적으로 배분,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중장기적 ‘상향식 예산’ 전환 필요 현재 단위학교 예산 편성은 교육청에서 학교에 교부한 총예산을 단위학교에서 각 부서별로 계획·편성한 것을 조정·심의·확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하향식(up-down) 방식의 예산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향식(bottom-up 방식·학교→지역청→본청)의 예산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 단위학교의 수요를 사전에 기초 조사하고 지역청에서 예산 심의·조정해 총량제로 본청에 요구하는 방식을 통해 ‘교단 지원 예산에 대한 우선순위 부여’ 프레임으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 결론적으로 학교재정의 효율·내실화를 위해서는 단위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집단지성을 결집해 학교예산의 우선순위를 타당하게 설정하고 투입된 예산과 산출된 교육 효과를 자체 평가하여 검증하고 환류 하는, 자정적인 교육재정 생태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바깥으로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높일 수 있는 투자 유인책 및 인센티브를 다양화해 학교 환경, 교육 시설 개선에 투입함으로써 학교 교육활동 가치를 고 효율화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요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말을 많이 쓴다. 교육청에도 그렇고, 시청에도 그렇다. 정책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추진해 간다는 뜻이 되겠다. 무수한 일들을 해야 하는데 그 중에 무슨 일을 선택할 것이며 무슨 일을 집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은 잘 된 것이라 생각된다. 집중력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얼만 전 들은 이야기다. 손목이 없는 조모씨는 팔이 없다보니 살아갈 힘이 입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입’에 집중하다 보니 문장 하나를 한 번 읽으면 바로 외워지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집중이 그만큼 큰 힘을 발휘함을 보게 된다. 그러기에 무슨 일을 해도 집중해서 노력하면 커다란 놀라운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정책을 입안하는 이들은 무엇을 선택해서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심사숙고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교육청도 그렇고, 시청도 그렇고, 일선 학교에도 그렇다. 집중을 하기 전에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에 먼저 머리를 싸매고 고심해야 한다. 선택을 잘못해 놓으면 중요한 것 놓치게 되고 덜 중요한 것에 모든 것을 투자하게 되어 많은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기에 교육감, 시장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장까지도 무슨 일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대로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에서 생각하면 쉽게 방향이 잡힌다. 다음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님의 편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나아가 선생님들의 귀를 기울이면 선택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직접 상대해서 가르치고 대화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은 학생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낼 때가 많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이런 것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서 교육에서 우선 선택해야 할 정책들을, 교육내용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선택해도 그 선택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없고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러기에 잘 판단하고 분별하는 힘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인기를 위한 정책, 일시적인 효과를 위한 교육정책 등에 선택해서 힘을 쏟으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고 만다. 선택에 대한 분별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중점사항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겠다. 학교마다 중점사항이 거의 비슷하다. 학교마다 특색도 거의 비슷하다. 학교마다 비슷하면 그게 중점사항이라 할 수 없고 특색사항이라 할 수 없다. 다른 학교가 하지 않는 새로운 것, 다른 학교에서 시행하지 않는 새로운 것, 다른 학교와 색다른 것 등이 필요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다른 것이 없다 하면서 그대로 하면 학교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학교마다 독서교육, 인성교육, 수준별수업, 영어회화수업 등도 실천항목을 보아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선생님들에게도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 창의 사고로 새롭게 추진해 나가야 할 일에 대해서 고민하면 새로운 좋은 사항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큰 틀이 같다고 할지라도 시행방법을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 유의해서 선생님들은 머리를 싸매고 함께 고심해야 하고 함께 연구해야 하겠다. 몇 가지의 선택할 분야가 정해지면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집중해야 할 이유를 모두가 공감해야 하고 필요성을 공유해야 한다. 모두가 선택된 교육정책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한다. 선택된 것이 잘못되어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계속 생긴다면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말고 그 많은 학생들에게 수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끼치고 말게 된다. 무엇이든 하나가 선택이 되어 거기에 집중이 되어지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되니 집중을 하늘 일에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추진해야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한 번 선택을 하고 나면 자주 바꿀 수가 없다. 한 번 선택을 하면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선택과 집중은 함께 가야 한다. 독서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선택을 했다면 거기에 무엇보다 집중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고 그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잘 운영해 나가야 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흔들리고 있다. 법원 판결로 지난 해 수능이 혼선을 빚은데 이어 또다시 두 문제나 복수 정답을 인정한 시험이 된 것.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고 교육부장관은 사과했다. 대통령도 나서 출제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사실 수능에 대한 논란은 1994년 처음 실시 때부터 20년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조직적 부정행위가 드러났는가 하면 특히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정답 인정 등의 문제가 불거진 올해 마침내 곪은 것이 터져버린 꼴이 됐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 가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시험이다. 우선 이것부터가 문제다. 초⋅중⋅고 12년 동안 ‘눈썹이 휘날리게’ 공부했는데, 새삼스럽게 웬 시험이냐는 것이다. 정부 스스로 공교육을 뒤집거나 불신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육이 뒤집히고 불신되니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겨레(2014.2.19)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9.4%다. 전체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9조 원에 이른다. 급기야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선행학습금지법’이 제정⋅시행되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각 가정에선 사교육비로 쓰는 돈 때문 가계가 휘청거린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뿐이 아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배경에도 사교육비는 음습한 또아릴 틀고 있다. 왜 멀쩡하게 초⋅중⋅고에서 12년 동안 공부를 하는데, 그렇듯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바로 점수로 대학진학이 판가름나는 수능 때문이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떫긴’ 하지만, 그래서 항간에 나도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질타에도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그리하여 족집게처럼 딱 짚어주는 학원에 가게 된다는 수능시험이라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도대체 누굴 위해 있는 국가고시인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수능을 폐지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전국의 특목고나 일반계 고등학생들은 ‘그놈’의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0교시부터 심야 자습까지를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그렇듯 ‘뒤지게’ 공부해도 서울대 등 세칭 일류대를 가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착실히 학교생활을 한 경우라면 그냥 원서만 내도 합격하는 대학에 간다. 그때 그들의 잃어버린 10대 청춘은 누가 보상해주는가? 오로지 대학진학만을 위해 고교 3년 동안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건 너무 잔인한 어른들의 횡포이다. 두 딸아이가 고등학생때부터 강요당하기 시작한 고행의 나날을 지켜보면서 절로 갖게된 생각이다. 더러 공청회다 뭐다하며 사교육비경감방안을 위해 부심하는 듯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뻘짓’일 따름이다. 역대 정부 내내 제기되었던, 그래서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대책 마련을 위해 귀한 시간만 허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이 알아서 학생을 선발하도록 대입정책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교과서 그대로(그러니까 학교수업만 열심히 해도 만점 받을) 출제하여 수능시험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 정말이지 수능, 이참에 확 폐지하자.
교육 때문에 쪼개지는 대한민국이다. 이를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1970년대 말까지 경쟁입시체제였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몇 명이 합격하는가가 명문고의 잣대였다. 당시에는 경기고·서울고·용산고 등이 명문으로 꼽혔지만 평준화정책을 실시한 후 판도가 뒤바뀌었다. 그러나 평준화도 이미 깨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30곳의 외고, 20곳의 과학고, 6곳의 자사고, 2곳의 국제고 등 특목고는 과거 명문고보다 훨씬 많은 상위권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더욱이 MB 정부에서 시작된 교육정책이 이어지면서 훨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율고 설립, 학교선택제, 학교정보공시제 등으로 서울대와 연·고대 진학률까지 공개되는 등 각 학교의 수준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교육계의 양분화가 심화되면서 바야흐로 우리 교육계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과도 같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양극화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논리도 나름대로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하고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면 학력이 향상된다는 게 기본 논리다. 하지만 성적 경쟁의 시각에서 보자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학습 저력을 형성하는 데는 본인의 의지와 능력,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 학습동기 등이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욕을 북돋워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야 신나게 공부할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불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갖지 못하면 점점 위축될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체념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교사들은 이를 외면한다. 어떤 변화를 위한 노력에 저항을 보이는 곳도 없지 않다. 단순히 편안한 직장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이는 책임 회피이다. 이같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생겨나도록 의욕과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심어주어야 희망의 근거를 가질 수 있다. 일반고에서도 해외 명문대 들어갈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외고들은 국제반을 만들어 학생들의 해외 대학 진출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대학에서 중시하는 내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에세이 작성은 물론 AP(Advanced Placement : 고등학교에서 수강하는 대학 학과목) 수강반을 따로 만들어 철저하게 대비한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 명문대가 교과외 활동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양한 특별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SAT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교과외 활동이 부실하면 합격시키지 않는다. Y외고의 여학생들은 치어리딩클럽(Cheerleading club)에 가입하여 미국에서 열리는 경연대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D외고의 학생들은 전미고교모의법정대회에 출전해 수백 대 일의 주 예선을 치룬 팀들과 맞서 실전감각을 키웠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울권의 외고 학생이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13%이고, 경기권은 9%, 지방권은 4.2%에 이른다. 교육의 지각변동으로 양극화의 현상이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월성 정책의 방향은 잘못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수월성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내에서만 통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국내 명문대를 들어가기 위한 점수 경쟁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 교육계는 변해야 한다. 쓸데없는 소모전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적인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가 되어,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막강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슬로건은 '스카이를 넘어 아이비리그로!' 갈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일이다. 이 희망의 중심에 교사가 우뚝 서야 한다. 가난때문에 안된다. 시골이기에 안된다가 아니다. 누군가가 불을 지피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다.
‘국격’이 국가 수준을 결정하는 용어라면, 한 나라의 교육 수준과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용어는 ‘교육 품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어느 수준일까. 의견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인간 양성 기능’이나 ‘올바른 선발과 인력 배출 기능’, ‘국가 주체성이나 문화 전달 및 창조 기능’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없다. 우리 한국사회의 학교교육은 여러 면에서 우려할 측면이 많다.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 풍토와 이에 따른 학교폭력과 체벌이슈, 경직된 커리큘럼, 공교육 내실화 문제, 교사 권위와 교권확립 문제,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 및 훈육 문제 그리고 진보·보수에 따른 이념 편향적 학교정책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 위기론이 대두될 정도이다. 이러한 한국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교육에서 인간성 회복 교육과 국가정체성을 지닌 공민성 회복 교육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 기틀 마련할 ‘안심ㆍ안정ㆍ안전’ 삼안교육[PART VIEW] 그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육이라 할 수 있는 안정교육(安定敎育),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체벌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학교 등·하교를 포함해서 학교 및 지역사회 어디에서든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안정교육(安定敎育), 안심교육(安心敎育), 안전교육(安全敎育)을 통해 사람이 더불어 살고, 나누며 살고, 섬기며 사는 인성과 국적 없는 시대의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지닌 국적 있는 교육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무엇이 되기 위한 교육에만 매몰되는 교육 풍토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 잘못된 교육철학, 교육이념, 교육목표도 재정립해야 한다. 유·초등교육에서는 기본을 가르치는 교과운영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현장학습과 팀 학습체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모두 일등하는 교육’, ‘함께 배려하는 교육’, ‘자기를 찾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별화학습, 팀 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암기위주 교육보다 창의성 중심 탐구학습과 도덕체험학습 등 다양한 인성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 21세기는 국적 없는 시대이다. 그러나 국가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이다. 국가 정체성을 지닌 세계시민 양성이 교육의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토라(Torah)’를 통해 세계의 우수 민족으로 우뚝 선 것처럼, 우리 또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공민교육을 수행하여야 한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결코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민족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다. 올바른 공민성, 올바른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올바른 사회가 가능한 것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은 ‘국가의 위기’ 보고서를 통해 교육개혁을 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중국도 모두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개조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지금처럼 학생은 시험에 취해 있고, 학부모는 사교육에 취해 있고, 온 나라는 교육에 취해 있는 이 모습으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국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장기적인 교육플랜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교육과 학교에서 누구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신장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양질의 학교급식이 보장되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대전환할 때이다. 그럴 때만 우리의 교육 품격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교육 강국의 품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교육은 최상의 투자이고 최상의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창조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부친이 물려준 이 한마디를 좌우명으로 품고 산다. “미래사회는 창조적 사고력과 창조적 행동력을 갖춘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풍부한 창조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야죠.” 그래서일까, 그가 총장으로 있는 군장대학교 건학이념은 ‘창조적 인간교육’이다. 전국전문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그는 지난 9월 교육부의 막가파식 대학구조개혁과 학령인구 감소, 4년제 대학을 비롯하여 폴리텍 대학들의 거센 도전 등 위기에 직면한 137개 전문대학의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인 전문대학의 특성을 살려 세밀한 학과와 밀도 있는 교육을 통해 빠른 산업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안인 대학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일률적인 정량평가는 지방 소규모대학들만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별 교육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평가를 주문했다. 또 5060세대를 위한 직업교육을 확충, 전문대의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교육 한류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자녀를 전문대에 진학시킬 만큼 전문대 교육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대기업에 입사하고 자격증을 갖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생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학교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직업 분야가 많은데도 학생들이 무작정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낭비라면서 학벌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제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담당관, 전라북도 순창군수,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지사,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 전라북도 교총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취임을 축하합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소감은? “사실 큰 책임감과 함께 도전의식이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시기적으로 전문대학이 어렵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방사립대학 설립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전문대학이 처한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기대를 품고 새로운 ‘전문대학號’를 이끌게 됐다. 현재 4년제 일반 대학과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새로운 교육 수요로 인한 기업 미스매치, 여러 직업교육기관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있기에 전문대학의 또 다른 도전과 성공을 이끌어낸다면 성취감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될 슈틸리케 감독도 현재 이런 맘이리라 생각한다(웃음).” 전문대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전문대학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이다. 이 말 한마디에 전문대학의 태생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성이 다 들어있다. 단언컨대,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과 핵심 가치는 특성화다. 즉, 세밀한 학과가 밀도 깊은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전문대학은 산업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과 같은 나열식 학과 개설을 지양하고, 사회에 꼭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되고, 발전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편의점식 학과 개설과 맞춤형 실무교육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이게 전문대학의 기본이고 핵심이다.”[PART VIEW] 우리나라 전문대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얼마 전 4년제 일반 대학 입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31%가 ‘전문대학에 재입학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전문대학 위상이나 경쟁력이 높아졌다거나 낮아졌다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문대학은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학습을 시켰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결혼할 때도 보면 항상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가진 남자가 결국 가장 멋진 신랑감 아닌가? 전문대학은 교육계의 변함없이 우직한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인정 많은 사위 역할을 했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9월 17일 취임식에서 전문대학이 정부, 산업체와 함께 ‘개방·소통·협력’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할 수 있게 5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제는 ▲특성화 사업을 통한 국가 고용률 70% 달성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학습자 중심의 교육인프라 조성 ▲청년 실업 문제 등 국가 어젠다를 수용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 집중 ▲교육 복지 및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한 글로벌화 지향 등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대학간의 끈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유대관계를 더 강화시키는 것도 꾸준히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전문대학 3.0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개방·소통·협력의 전문대학을 만들겠다는 삼원의 의미라 보면 된다. 사실 지금이 전문대학의 위기이자 동시에 호기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대학 구성원 모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개척자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데 힘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4년제 대학졸업자들의 전문대 U턴이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보나 “최근 4년제 일반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무대연출을 하고 싶어 전문대학에 U턴을 한 학생의 경우가 있었다. 이 말은 학생들의 전문대학 U턴이 취업만을 하기 위해 진학하는 것은 아니라는 예이기도 하다. 사실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큰 거품이다. 4년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니까 ‘직업적 유목민’ 시대란 얘기까지 나오지 않는가? 사실 4년제 일반 대학은 직업세계와 연결시켜 발 빠르게 체제를 갖추기엔 한계가 있다. 우선 구성원인 교수나 직원이 쉽게 변하기 어렵고, ‘졸업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란 막연한 생각만 하는 학생들도 아직 있다. 하지만 스스로 전문대를 택한 학생들은 대부분 ‘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 어떤 직업으로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온다. 거품을 빼고 차별화가 된다. 마침 우리 사회도 ‘어디를 나왔느냐’보다 ‘어떤 능력이 있고 뭘 할 수 있느냐’를 따지기 시작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대야말로 이런 잣대에 맞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전문대학은 성적이 떨어져서 오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 들어오는 ‘Only 1이 아닌 Unique 1’을 키우는 교육장이다.” 전문대 고유영역이 4년제를 비롯하여 폴리텍 등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대책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에서 폴리텍을 중심으로 일·학습 병행제를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고 7월에는 기획재정부에서 5년제 고등 전문대학 신설 정책을 내놓았다. 전자는 고등직업교육 훈련 분야에서 전문대학보다 폴리텍의 역할을 강조한것이며, 후자는 새로운 유형의 직업교육기관 등장을 의미한다. 최근 고용 확대 및 투자 활성화를 명분으로 발표되는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들을 보면 각 부처가 따로 노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처럼 직업교육을 ‘흑묘백묘’의 의미로 정부가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쥐를 잡을 수 있는 고양이를 키우고 애정을 줘야 한다. 솔직히 산재된 직업교육 및 훈련기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정치력과 실행력을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다. 또 거기에 맞는 전문대학의 강점과 특성을 더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 Nation Competency Standards)를 새로운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보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실현하는데 전문대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적성과 꿈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시기가 돼야 한다. 전문대학은 지난 2013년부터 중학생들이 진로탐색과 적성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시·도별 교육청과 협의해 지원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개별적 대학들의 경우 이전부터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었다. 하지만 전체 전문대학이 함께 자유학기제 관련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 노력이야말로 전문대학이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라 확신한다.” 교육부의 NCS 정책이 전문대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전문대학가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 Nation Competency Standards) 도입 자체에는 이견은 없다. 산업현장에서도 요구하는 직무능력 위주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NCS가 교육과정과 노동시장에서의 일자리 간 괴리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또 NCS는 국가 산업 분류로 체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대학의 분야·직무별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1~2년 정도 지나야 대학가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적용하는데 있어 잘하는 대학과 못하는 대학이 나뉘는 것 같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NCS가 훌륭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몇 대학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 속이지만 전문대학 간 결집력은 좋으니 이를 잘 활용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울러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도 말하고 싶다. 특히 전문대학 학생들은 취업 관련 현장 특성화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교를 놀이터처럼 느끼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전문대학은 항상 갖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전문대학에 있다면 학벌에 맞춰 관심 없는 과가 있는 4년제 일반 대학에 지원하지 말고 즐겁게 자신이 열정을 일깨울 수 있는 전문대학으로 오길 바란다(웃음).” 전북교총 회장을 맡고 있다.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훌륭한 선생님이 필요하다. 또 학생들과 웃고 함께 고민하며 야단도 치는 교육자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역할을 해 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굳건하고 올곧은 걸음을 다시금 지지하고 응원한다.”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평가, 공감하기 어려워 “공연한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무난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편한 길’이 저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에 대한 최종 처분 방침을 밝히며 한 말이다. 문용린 전임 교육감이 실시하던 평가를 그대로 마무리하는 대신 2차례의 재평가를 거쳐 6곳 취소, 2곳 취소 유예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의 고뇌를 토로한 것이다.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찰과 갈등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편하지만 일반고 살리기에 큰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교육감의 담화에 공감할 수 없었다.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자사고 처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진 이유는 평가 단계에서부터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가는 운영 성과를 살피는 게 아니라 ‘자사고가 일반고에 미친 악영향’을 밝히는데 집중됐다. 평가가 타당성과 객관성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 7월 실시된 2차 평가의 ‘공교육 영향 평가’가 대표적인 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나 △자사고가 일반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자사고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자사고 인근 일반고에 물었다. 이렇듯 자사고와 일반고의 대립구도를 노골적으로 만들어가는 교육청에 자사고가 반감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8월 말부터 3차 평가를하며 스스로의 권위를 깎았다. 3차 평가 지표 역시 자사고에 불리한 지표의 배점을 늘리고 유리한 지표 배점은 줄이며 공정성 시비를 겪었다. 일반고와 자사고 대립구도 노골적 유도 공정성 논란에 서울시교육청과 진보교육단체들은 자사고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회계 부정과 입시 관리만 가지고도 자사고를 지정 취소하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자사고 지위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 요인은 자사고가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조 교육감은 3차 평가 결과 지정 취소 대상이 된 8개 학교 중 2곳을 구제하며 “학생 선발권과 교육과정 자율권이라고 하는 두 가지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교육청과 지정 취소된 학교가 법적 다툼을 벌일 때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애초 평가는 학교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반고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조 교육감은 자사고와 자사고의 영향을 받는 학교 생태계를 분리해 생각할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사고 입장에서는 이런 평가, 수긍하기 어렵지 않을까. 일반고 전성시대 진정한 의미 되새겨야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통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자사고를 폐지하고 면접권을 빼앗으면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자사고 무력화’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딱 거기까지다. 그래봐야 공부 잘하는 학생은 사교육을 받으며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이 시간을 때우는 학교 모습은 달라지지 않는다. 학교가 저마다의 특색 갖추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학생·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자사고·교육부와 싸우면서 얻어낸 결과가 고작 일반고에 상위권 학생 숫자 늘린 것이라면 곤란하지 않은가. 조 교육감이 그리는 이상적인 일반고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일반고의 전성시대는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때 열린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가능한 학교, 학생 저마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사고 폐지에 쓴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학교와 교사의 매너리즘을 깨고 학생·학부모의 자발성을 깨우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라는 쉬운 길에 더 매달리지 않고 어려울 뿐 아니라 성과도 더디게 나타나는 방법을 택하기를 바란다.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인 14일에는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교육세미나 국가교육과정 포럼이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을 주제로 열렸다. 이어 15일에는 인성 교육 토크쇼 ‘학부모 인성 통통 토크 콘서트’가 1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광주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통합해 열리게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초·중·고 동아리 축제(창의체험 부문)와 수준 높은 인성교육 콘텐츠(인성실천 부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 주최 측은 가정·학교·사회의 인성교육 우수사례를 발굴, 행복교육을 견인할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과 학생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꿈 찾는 여행 우리끼리 동아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의체험 부문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전국 300여 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한 인성실천 부문에 선 학생의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와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100여 곳이 참여했다. 6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 인성교육 한마당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유아 과정인 ‘틔움 인성한마당’은 유아기 바른 습관 중심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초등 분야 ‘키움 인성 한마당’에서는 또래관계 형성기의 기본 습관 및 바른 심성을 함양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중등 분야 ‘피운 인성 한마당’은 자아형성기의 실천적 인성 중심 프로그램을, 평생교육 분야인 ‘맺음 인성 한마당’에서는 대학과 시민단체, 정부기관의 평생교육 인성 프로그램을 각각 전시했다. 이외에 초·중·등 학생과 학부모 상담운영 프로그램인 나눔 인성 한마당과 인성 UCC 작품 및 학교폭력예방영화를 상영한 무대영상 인성 한마당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충남 웅산초등학교의 인지, 내면 행동화를 위한 무지갯빛 인성함양 프로그램과 대경대학교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든 연극공연 ‘꿈을 찾는 별들의 노래’는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험 중심 인성교육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개그맨 정종철과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알려진 석창우 화백의 특별 강연 등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대행사도 알차고 푸짐했다. 개막 첫 날에는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마련됐다.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의 변화를 통해 학생 인성을 계발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이 소개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국가교육과정포럼에서는 새로운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방안들이 1, 2부로 나뉘어 소개됐다. 1부 주제발표에는 ▲이인순 서울한양초 교사(e-포트폴리오 활용한 수업 평가) ▲송우석 전주 중앙중 교사(자유학기제와 통합과학) ▲김순주 광주용두중 교감 (기술·가정을 통한 인성중심수업) ▲유상은 대구심인중 교사(국어과 하브루타 수업) 등이 각각 나섰다. 2부에서는 ▲안병철 경남함양중 교사(연극을 통한 인성강화) ▲이영호 서울압구정고 수석교사(통합사회) ▲주지석 광주공고 교사(SW교육) ▲김중호 전남함평고 교감(진로)등이 주제 발표를 통해 교육과정을 활용한 인성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인성교육 특강과 토크쇼가 진행된 둘째날 행사에서는 인성교육시민실천연합 주최로 ‘학부모 인성 통(通)통(通) 토크 콘서트’가 열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뇌교육 전문가 오미경 교수(뇌교육종합원대학교)가 나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끼가 넘쳐난 셋째날 인성 한마당에서는 댄스 동아리 퍼포먼스를 비롯 동아리 영상제, 독서 PT 대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폐막식이 열린 마지막날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박람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인성교육과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인·적성 교육은 교과와 통합되지 못한 채, 생활지도와 같은 교과 이외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특정 교과의 일부 영역에만 국한되어 다루어지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과 지식과 인·적성을 연계시킬 수 있는 교실수업 방법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전략, ‘e-포트폴리오’ 창의·인성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은 크게 ‘정규 교육 과정과는 별도로 새로운 수업을 개발 운영하는 방법’과 ‘교육과정 기본 틀 속에서 교과 간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 개발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볼 때, 교과 간 융합을 통한 접근이 좀 더 효율적이다. 교과 융합적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이상적 수업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프로젝트 수업이다.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은 수업과정 속에서 지식의 의미와 가치를 진정으로 깨닫고 이해하는 ‘성찰활동’이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지식의 의미와 가치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지식의 의미를 내면화하고 외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동료와의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협력 태도 및 타인 배려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결국 프로젝트 수업은 학습자의 인지적 측면의 발달뿐 아니라 정의적 측면에서의 성장을 촉진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창의·인성 개발을 위한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전략으로 ‘e-포트폴리오 활용’을 제안하고자 한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들의 다양한 학습 경험을 통합적으로 조직·공유·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인 e-포트폴리오는 단순한 학습과정과 결과의 모음집은 아니다. e-포트폴리오는 지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자신의 지적, 인성적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찰의 촉진자이며, 교사·학습자·학부모가 학습자의 학습 과정에 대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훌륭한 의사소통의 매개체이다.[PART VIEW] e-포트폴리오의 장점 e-포트폴리오는 전통적 문서 중심 포트폴리오의 현실적 문제 때문에 등장했다. e-포트폴리오는 디지털 및 인터넷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저장과 관리상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사운드, 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특히 인터넷 활용을 통해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학습 과정과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평가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e-포트폴리오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사의 수업 전문성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교수포트폴리오(teaching portfolio)는 교사의 수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자신의 수업에 대해 다양한 입장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자기 평가와 성찰을 촉진시켜준다. e-포트폴리오의 기능 e-포트폴리오는 기본적으로 평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 생성과 수정에 있어서의 시·공간적 제약 극복, 저장의 무제한성, 무작위적 검색을 통한 활용의 용이성 등은 문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중요한 평가 지원 기능이다. 그러나 e-포트폴리오는 단순히 평가 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습 활동을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고 지칭되는 학습자들에게 문서 중심의 전통적 포트폴리오 활동은 학습 동기 유발을 제한할 수 있지만, e-포트폴리오는 학습 동기 유발에 효과적이다. 둘째, e-포트폴리오가 지원하는 다양한 매체 형태는 학습자의 아이디어와 감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e-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포트폴리오 평가를 요구하는데, 이는 학습자에게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자기 성찰과 자기 평가를 촉진시켜 주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권혁일, 2002; 김민정, 2006). e-포트폴리오 시스템 운영 후 학생들의 인성 변화 자신감과 적극성 창의·융합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는 학생들의 자신감 신장과 적극적인 표현 활동의 증대였다.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모습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사들은 소극적 성향의 학습자들에게 협동적인 활동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작은 반응이라도 관심을 갖고 독려한 결과가 인성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기 강점 발견 및 자기반성 기회를 제공한 것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대인 관계 수업 방식 변화가 가져온 학교생활의 즐거움은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을 이끌어 주었으며, 교사들이 자주 사용한 협력학습은 학생 상호간의 대인관계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또한 e-포트폴리오의 활용은 가족관계에서도 작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학부모에게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소재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e-포트폴리오 시스템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고, 자녀의 입장에서 꿈과 진로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즐거운 학교 : 학습 태도 및 학습 동기의 신장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학습 동기 및 학습 태도에 있어서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으며, 이러한 것이 학습 결과 면에서도 성취도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의·융합 수업에서 보이는 교사의 적극적인 수업 운영 모습은 학생들의 학습 태도에 바람직한 모델 역할을 하여, ‘교사를 따라 자신도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정도였다. 자기 관리 및 반성 능력의 신장 e-포트폴리오는 학생들에게 자기 관리 및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교사들이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의 강점 찾기 및 자기반성 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친구들과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자기 점검 및 자기 관리 능력의 향상을 가져왔다. 학생과 학부모는 창의·융합 수업과 e-포트폴리오 활용이 자기 주도적 관리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e-포트폴리오가 결과만이 아닌 과정도 보여줌으로써 장기적으로 자신의 학교생활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e-포트폴리오를 적용한 창의ㆍ인성 수업 사례 e-포트폴리오 시스템 설계 및 개발 과정 가. 개발의 목적 및 범위 설정 기본적으로 교장 및 교사 인터뷰, 학교 비전과 장·단기 목표 등 기본적 정보 수집,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를 통한 수업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 조사, 교사와 학부모 대상 ‘e-포트폴리오에 대한 인식’조사 등을 실시하고, 자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e-포트폴리오 개발 목적과 범위를 결정한다. 나. 수업 분석 교사들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활동 결과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등을 수집하여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학교 비전과 목적에 부합되는 수업의 기본 틀을 생성한다. 수업 분석을 통해 도출한 수업의 핵심적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교과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 ● 교과 포트폴리오 제작 및 평가(교과 루브릭) ● 다중지능 측면에서의 능력 및 인성 평가(능력 루브릭 ) ● 포트폴리오 기반 학습자의 자기 평가 및 학부모의 자녀 평가 다. 숙의와 조정 하나의 단일한 수업 형태를 도출하고 이를 모든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따르도록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모범적 수업 요소와 운영 방식을 다시 교사들과 협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조정한다. 라. 프로토타입의 개발 및 적용 조정을 통해 결정된 e-포트폴리오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수업에 적용한다. 본교의 e-포트폴리 오 프로토타입의 주요 요소와 기능은 다음과 같다. ● 교과 간 프로젝트 수업 지원 ● 교사 포트폴리오 기능의 강화 ● 진로/적성 교육과의 연계 강화 ● 문서화된 포트폴리오의 스캐닝 중심의 e-포트폴리오 ● 소통 강화(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 학부모와 학습자 간 / 교사 간 / 학부모 간) 마. 수정 및 본 시스템 개발 개발한 프로토타입을 일부 수업에 적용 한 후, 교사와 학부모의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과 개선이 필요한 요소들을 규명하고 이들을 반영하여 시스템을 최종적으로 개발한다.
교육연극의 필요성 연극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우리 삶의 기본적인 가치와 인생철학에 대해 되돌아보며 학생들이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연극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경쟁과 속도가 중요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고르고,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교육은 창의성 교육 및 감성·정서 교육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다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학문적, 종합적 예술로서의 연극이 가지는 교육적 장점은 무수히 많겠지만,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연극은 상대방과 눈 맞춤을 하면서,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이른바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약속·배려·협동 등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연기는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며,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다른 친구를 바라봐 주어야 하고, 공감하고 호응해 주어야 한다. 즉, 학생들은 연극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발전하기 위한 방법과 태도를 배우고, 완벽한 공연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하고 미완성된 작품이라도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힘든 상처와 아픔을 서로 공감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상대방과 교감하고, 스토리텔링, 기발한 웃음장면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다수의 아이디어를 함께 ‘융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은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조합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창조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적순’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재능이 있는 많은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단편적이고 가시적인 교육의 결과에 주목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교육경험을 중시한다면 ‘연극’은 우리의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교육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교육연극 운영 사례 장애학생, 다문화 가족, 결손가정 등 실제로 학생들과 가능한 현실과 가까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의 사회적,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며 교육의 생산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애인식개선 동영상 및 연극 대본을 전자책(e-book)으로 제작 및 배포하여 전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직접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 극단 「광대」 활동에 참여하여 어린이 연극 페스티벌 진행을 도와,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연극을 서로 보고 느끼며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교육연극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였다. 이처럼 교육연극은 활용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 및 교사들의 교육연극 운영사례를 참고하여 그 지역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 된다.[PART VIEW] 교육연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며 변화한다. 우리 학교 현장 역시 더 이상 ‘앉아만 있는 교육, 수동적 교육, 높은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만을 원하지 않는다. ‘활동적인 교육, 자아성장과 자기가치관의 확립, 즐겁고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원하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혼재 속에서 교육연극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 연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에 앞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교육연극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교육연극은 학생들의 즐겁고 유의미한 교육적 경험을 위한 것이지, 화려하고 완벽한 공연과 연극대회 최우수상 상장을 바라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성과주의와 결과위주의 욕심을 버리고 교육연극의 교육목적을 분명히 할 때, 학생들과 교사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교육연극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연극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놀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 역시 다른 교육활동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학습한 내용을 조화시키고, 배운 내용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교육연극이라는 교육수단을 통해 교사가 계획한 교수·학습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교육연극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한 연극인지, 연극을 위한 교육인지’를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교육연극은 ‘연극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theatre)’과 ‘교육을 위한 연극(theatre for education 또는 Drama in Education)’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극을 위한 교육은 배역을 정하고 무대 연습과정을 거치며 조명, 의상, 음향 등을 활용하여 공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반면 교육을 위한 연극은 연극적인 방법을 수업이나 교육활동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 내에 연극을 접목하기 위한 이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 운영 사례마다 장·단점이 있는 동시에 한계점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정답만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현재 교육연극이 학교 현장에 활용되는 대표적 사례들을 살펴보고, 각 사례별로 문제점을 개선하여 교육연극의 다양한 활용가능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의 활용 방법 및 유의점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육연극은 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교육활동, 연극동아리,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1) 교과 내 연극은 교육과정이나 수업시수에 큰 변화 없이 일부교과에 연극 단원 및 연극 요소를 포함시키려는 시도로서, 많은 학생들이 쉽게 연극을 접해 볼 수 있다. 국어 교과에서는 한국의 고전극 및 현대극, 사회 교과에서는 사회현안에 대한 토론즉흥극 등을 활용해 볼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기말이나 2월의 경우에는 교내 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다양한 연극을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교과가 협력하여 프로젝트 수업이나 융합교과 구성에 연극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국어교과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대본)를 찾거나 각색 및 창작 작업을 실시하고, 음악시간에는 배경음악 구성, 미술시간에는 무대장치나 배경막, 소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혹은 교과와 관련된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연극전문가나 다른 교사들과 팀 티칭 방식으로 연극과 연계한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교과 내 연극수업을 할 때, 담당교과 교사가 교육연극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 그저 역할에 따라 대본을 읽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또한 아직까지 쉽고 빠르게 관련 자료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담당교사의 업무과중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극은 대략 10명 내외로 운영이 될 때 참여 학생들이 소외받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학급당 인원수가 30명 내외라고 볼 때, 10개 학급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라면 많게는 30개 팀을 맡아 운영하고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학교일정 운영과 학업평가에 무리가 없는 시기에 교육연극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교육방법의 일환으로서의 교육연극은 연극놀이, 역할극, 즉흥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많은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하기 위한 직무연수, 원격연수, 교육연극 도서 등을 찾아보고 있으며, 교육적으로 기발하고 참신한 교육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교과 시간에 성폭력 예방교육 및 바람직한 이성 관계에 대한 수업의 일환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된 짧은 시나리오(대본)와 몇 가지 소품만 제공된다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연극의 활성화 방안 제1안 : 교육연극 지원센터 및 기구 설립 교사가 교육연극을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연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교사연수를 제공할 수 있는 단체나 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역별로 교사는 물론, 연극전문강사·기획가·전문 예술 극단 등 교육연극 전문가그룹이 포함된 교육연극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여, 교사들이 쉽고 빠르게 교육연극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연극 지원기구는 거점 형태로 지역사회 극단 및 교육단체, 문화예술회관, 교육연극 거점 중심학교 등에 설립할 수 있다. 제2안 : 연극 교과 신설 및 연극 교과 전담교사 확충 연극 교과 신설은 현재의 미술, 음악 교과처럼 새로운 교과를 편제시켜 장기적으로 담당교사를 양성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연극에 대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하고,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양성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교육연극은 전문 연극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사범대학교 교원양성과정에서 연극영화 전공 분야의 교직이수 ▲초등 교육대학교에서 음악, 체육전담과 같이 교육연극전공 초등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연극 전담교사 양성 ▲교육연극 경험이 많은 일반교사들에게 일정시간 이상의 부전공 연수를 통한 자격이수 ▲전문연극 강사들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편입을 통한 자격 이수 등으로도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안 :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 연극을 활용한 학교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체육, 음악, 미술, 과학 시간에 각 교과교실이 필요한 것처럼 안정된 학교 내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연극은 움직임을 통해 표현되는 놀이이자 예술이기 때문에 200석 정도의 소극장 형태의 시설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교실 2칸 정도의 크기에 활동 가능한 작은 무대와 활동 공간, 기본적인 장비만 확보된다 하더라도 교육연극 수업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4안 : 교육연극 관련 자료 공유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한 번에 정보와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나 지역교육청, 교육 연극 지원기관 등에서 학년별, 학기별, 교과별로 적용 가능한 교수학습 모형과 교육자료, 교육영상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교육연극자료를 통합하고, 교육연극과 관련한 다양한 항목과 평가 척도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나 학생의 준비상태에 따라 그리고 담당교과의 교육목적 및 주제에 따라 필요한 교육 자료는 다르다. 따라서 단순한 자료 공유가 아니라 학교와 학생에 적합한 수준의 자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듣기, 보기(준비단계)’→‘보고 따라해 보기(탐색단계)’→‘따라해보고 수정해 보기(응용단계)’ →‘새롭게 창작해 보기(창조단계)’→‘공유하기(피드백단계)’ 등의 단계를 거치며 교육연극이 적용될 수 있다. 학생과 교육수준에 적합한 교육연극 연수와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면, 담당교과 교사의 수업준비에 부담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제5안 :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 교육연극에 대한 몰입과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 및 흥미 유발을 위해서는 직접 전문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육연극의 궁극적 목적은 완성된 하나의 완벽한 작품 제작이 아니라, 학생들의 표현을 향상과 연극을 통해 친구들과 교감해 볼 수 있는 기회 제공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서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