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6월 20일(금) 금융전문가를 초청, "고교생 특별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서산 하나은행 박정주 님이 직접 방문해 2학년 인문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특별 금융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각종 금융관련 지식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신의 신용등급을 좋게 유지하는 방법과 저축의 중요성에 대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2학년 이문기 학생은 "이번 교육을 통해 금융지식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미래 은행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정재욱 학년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하며, 이 행사가 정말 학생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인간이 발명한 것 가운데 인류 역사 발전에 공헌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인쇄술이야말로 인간의 지성을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은 드물 것이다. 15세기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은 16세기 들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독서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당시 독자들이 모두 인쇄된 종이책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필경사들이 손으로 직접 쓴 책의 자연스러움에 비해 찍어낸 종이책이 너무 기계적이고 인간미가 없다며 멸시했다는 것이다. 인쇄한 종이책은 사람이 손으로 쓴 책보다 가격이 쌌지만 잘 팔리지 않았다. 인쇄업자들은 글자체에 일부러 결함을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보다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책을 만들어내기도 했을 정도이다. 종이책에 비해 싸고 편리한 전자책(e-book)이 등장한 지 10여 년 가까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많은 독자들이 종이책을 더 많이 보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묵직함, 책장을 넘길 때의 사각거림 등 종이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을 전자책은 줄 수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16세기 독자들의 깊은 애정은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한 것처럼 손으로 쓴 책은 인류사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한 세대 후 평범한 가정에 종이책이 몇 권이나 있을까을 생각해 본다. 아마 장식용을 제외하고는 한 권도 없을지도 모른다. 종이책의 죽음을 알리는 종이 이미 울렸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슨 머코스키다. 이미 글로벌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2017년이 되면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책 단말기 가격은 점차 내려가고, 구글은 전세계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전자책 혁명은 독서와 글쓰기의 규칙을 바꿀 것이다. 독서의 미래상은 홀로그래픽(3차원 그림) 기술이 발달하면 독자가 책의 주인공이 돼 줄거리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책과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작가와 독자, 혹은 같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끼리 토론을 하며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 IPTV처럼 매달 일정 사용료를 내고 무제한으로 책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는 서비스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렇게 새로운 시대의 독서법을‘리딩 2.0’이라 부른다면. 종이책을 기반으로 한 ‘리딩 1.0’이 책을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죽 읽어나가는 직선적이고 정적인 경험이다. ‘리딩 2.0’의 시대의 책읽기는 무궁무진한 세상을 넘나드는 초대형 어드벤처의 세계이다. 그 중심에는 ‘단 한 권의 책’이 있다. 모든 전자책들이 하이퍼링크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거대한 책. 이 세계에서는 어떤 책을 읽기 시작하든 본문과 주석, 비평과 댓글을 통해 다른 책으로 이동할 수 있고 영화로, 게임으로 옮겨갔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평생 다 읽을 수 없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 책은 지금도 기술적으로는 실현 가능하다. 공상과학 영화 같은 이런 상상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디어의 역사와 전자책 기술의 발전과정을 차곡차곡 되짚으며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면서 문자 문화의 미래를 근심하는 이들이라면 제이슨 머코스키가 쓴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를 꼭 한번 읽어볼 만 하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전자책으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책을 읽고, 독서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전자책은 독자를 ‘글 이상의 것’으로 안내하며, 이로 인해 독서는 더 이상 외로운 행위가 아닌 여럿이 소통하며 즐기는 오락으로 변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책 시대가 본격화하면 보관·유지에 많은 비용이 드는 도서관의 종이책 책꽂이는 줄어들 것이다. 대신 도서관들은 전자책을 저장한 드라이브를 확충하게 될 것이다. 사서는 고객에게 어떤 전자책을 읽어야 할지, 또는 어떤 전자 백과사전과 리소스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온라인으로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자책이라고 해서 모든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은 일정 비용을 내고 일정 수량의 디지털 카피만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여자가 책을 연체할 경우 연체요금을 내거나, 반납기간이 되면 전자책이 저절로 꺼져 반납되는 방식이 정착될 것이다. 전자책 융성은 도서관의 지속에 일종의 위협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해야 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만약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가 파산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전자책을 소멸시키려 할 경우, 도서관은 전자책 콘텐트를 계속 유지함으로서 책의 재난과 종말을 막아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 둘 일이다.
총리 인준 문제, 장관 추천 등 인사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세계사의 물결을 헤치고 나갈 각 분야의 훌륭한 지도자를 그리워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록을 살펴보면 임금이 좋은 정치를 이룩할 때는 반드시 뛰어난 재상이 보필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월드컵 축구 경기에도 그러하듯이 정치에도 콤비 플레이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 정치 시스템에서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국무총리는 재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사에 나온 당 태종은 치열한 골육상쟁 끝에 황제의 자리를 차지한 야심가였다. 위징은 그의 라이벌 편에 서서 한때는 태종을 제거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었지만 투항한 후에 당태종의 현명한 신하가 된다. 그가 하도 직언을 자주하여 태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덕분에 중국 역사상 태평성대로 기록되는 ‘정관의 치’를 이룩한 것이다. 위징이 죽은 뒤에 고구려 정벌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에는 생전의 충실하게 간언한 그를 못내 그리워했다고 한다. 위징과 비슷한 인물로 춘추 5패 중 한 사람인 제환공의 재상 관중이 있다. 관중이 더 전설적인 명성을 지닌 사람이다. 관중 역시 처음에는 왕위 쟁탈전에서 제환공의 반대편 왕자를 지지했다. 심지어 그는 제환공을 겨냥하고 활을 쏘았는데 혁대를 맞추기도 했다. 그런 관중을 포용해 재상으로 삼았기에 제환공은 패업을 성취할 수 있었다. 관중은 뛰어난 전략가임과 동시에 경제통이어서 제나라를 부강국으로 만들었다. 사치스러운데다 개인적 결함도 많았지만 공자는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모두 야만인이 됐을 것이다라고 논어 헌문 편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관중·위징 같은 현신이 없었는가이다. 조선 500년을 통해 최고의 재상으로 손꼽히는 황희 정승이 바로 그다. 황희 역시 처음에 세종이 형인 양녕대군을 제치고 임금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는 점에서 앞의 두 사람과 묘하게 닮았다.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균형을 잃지 않은 논평이 일품이다. 박시백 작가에 의하면 황희의 의견은 항상 원칙과 현실 사이의 적절한 지점에 있어서 세종이 신뢰했다고 한다. 그 결과 그는 24년간 영의정 자리에 있었다. 재상은 정확한 판단과 실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비범한 정신적 자질도 요구됐다. 소론의 명재상인 남구만이 그런 사람이었다. 친구가 평안감사로 갔다가 두옥이라는 기생을 총애했는데 서울로 승진해 가면서 그녀를 버렸다. 배신감에 임진강 물에 빠져 죽은 두옥의 귀신이 친구 아들을 괴롭혔더니 남구만이 한눈에 알아보고 퇴치했다는 야담이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두옥이 귀신’에서 ‘두억시니’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지도력을 지니기로는 남인의 영수였던 허목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초야의 선비로서 과거를 거치지 않고 재상에 선임되었던 허목은 예학의 대가였지만 아버지로부터 단학파 도인의 수련 전통도 이어받은 인물이었다. 그가 삼척부사 재직시 해일 피해가 심한 것을 보고 비문을 지어 신비한 전서체 글씨의 비석을 세웠더니 바다가 잠잠해졌다는 일화가 전한다. 일명 ‘퇴조비’라는 그 비석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일국의 재상이 되려면 무언가 완벽해야 한다는 여망에서 비롯된 설화들이 아닌가 싶다. 문득 ‘집이 가난하니 좋은 아내가 그리워지고, 나라가 어려우니 어진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과연 이 나라를 이끌 어진 재상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물 찾기가 쉽지 않다. 고위 공직자 중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추천했는데 찾아보면 법을 어긴다거나 생각이 합당한 인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각계각층, 내일의 지도자들이 제각기 드높은 꿈과 비전, 그 꿈에 대한 투철한 이해와 설득력, 믿음직한 신조와 도덕성, 넓은 도량, 그리고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자상한 인간적 배려가 스며들게끔 하는 그러한 지도자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것이 일반 민심이라 여겨진다. 지금과 같은 한국의 ‘지도층의 위기’는 극복되어야 한다. 지도층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우리의 ‘지도층)’과 지도자 ‘후보층’들은 늘 자신을 갈고 닦는 자세가 필요하며,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역사상에 나온 인격도 겸비한 인물을 찾아 재상에 임명하여야 나라가 조용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인사청문회(人事聽聞會)는대통령이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의 검증 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다. 국회가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해당 회의에서 후보자가 공직에 대한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질문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다. 고위공직자들 중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의 임명 동의가 꼭 필요한 인사로는 국무총리, 대법원장, 감사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이다. 그러나 행정각부의 장관(17인),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합동참모의장, 한국은행 총재 등은 청문회 이후 국회 인준이 특별히 필요 없다. 다만 이들 공직후보자들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진행하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상임위원회는 후에 후보자 관련 공직 적격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지만, 대통령은 이를 법적으로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전 세계에서 인사청문회가 이처럼 커다란 화젯거리가 되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는 의원내각제 국가보다 삼권분립을 특징으로 하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가 도입한 인사청문회는 알다시피 미국 상원의 인준청문회 제도를 본뜬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당리당락의 차원에서 여당은 그들을 옹호하려고 하고, 야당은 낙마시키는 것이 최대목표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인사청문회로 국론이 분열된 사례를 보면 김대중 정부시절 장상국무총리 후보자 2002년7월 31일 위장전입 및 부동산의혹 등으로 임명동의안 부결, 장대환국무총리 후보자 2002년8월 28일 위장전입 및 부동산의혹 등으로 임명동의안 부결되었다. 노무현 정부시절 윤성식감사원장 후보자 2003년9월 26일 국회 본회의 표결로 임명동의안 부결, 김병준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후보자 2006년8월 8일 논문표절 의혹 등으로 임명 13일만에 사퇴하였고, 이명박 정부시절 이춘호여성부 장관 후보자 2008년2월 25일 부동산 의혹 등으로 인사청문요청 철회, 남주홍통일부 장관 후보자 2008년2월 27일자녀 이중국적 등으로 인사청문요청 철회, 박은경환경부 장관 후보자 2008년 2월 28일부동산 의혹 등으로 인사청문 요청 철회, 천성관검찰총장 후보자 2009년7월 14일스폰서 의혹과 거짓말로 청문회 후 사퇴, 김태호국무총리 후보자 2010년8월 29일 스폰서 의혹과 박연차 게이트 뇌물수수 의혹으로 청문회 후 사퇴, 신재민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2010년8월 29일 투기의혹과 위장전입으로 청문회 후 사퇴, 이재훈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2010년8월 29일 투기의혹으로 청문회 후 사퇴하였다. 박근혜 정부시절 김병관국방부 장관 후보자 2013년3월 22일 KMDC와의 관계 의혹으로 청문회 후 사퇴, 안대희총리 후보자 2014년5월 28일 전관예우 논란으로 청문회 전 사퇴에 이어 이번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김명수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장관 내정자에 대한 뉴스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고위공직자의 “전문성과 투명인사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철학내지 과거의 경력이 비판 대에 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변명이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한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들을 비판하는 자들은 자기들은 얼마나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희생과 봉사로 깨끗하게 살았는지 자기성찰을 해본 뒤에 남을 비판할 줄 아는 그런 선진 국민의식이 있어야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국민들은 복잡한 산업사회에 적응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투명하지 못한 관습과 이주의적인 생활을 해 왔다. 그러다 보니 고위공직자 후보자는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대부분 부적격자로 판단된다. 언제까지 이렇게 남에 단점만 파면 살아야하나? 우리 모두가 바라는 고위공직자는 누구 뭐라해도 사생활이 깨끗하고 철학과 소신이 있으며 전문성과 경륜이 있는 인사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분은 없다고 본다. 있다면 여야모두 할 것 없이 어디 한번 추천해 보아라. 바라건데 여야는 물론 언론도 지나친 검증도 이제는 그만하고, 과거의 행적도 중요하지만 교육백년대계를 주도할 능력이나 전문성을 더 비중 높이는 검증방법이 최선이 아니겠는가?
"학교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를 걱정 한다"며 1989.5.28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정식출범에 이어 1999.7.1 전교조가 합법화되어 지금까지 학교혁신, 권위적 학교문화 청산, 사학비리 근절, 평등교육, 무상교육 실현 등에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며, 특히 이념분야에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다. 그런 전교조가 출범당시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날이 갈수록 정치꾼과 호흡을 같이하며 교육의 중립을 훼손한 사례가 너무나 많다. 지난번 직선제 2기 교육감 당선인 17명중 진보성향인 13명의 교육감은 7.1 업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우리 모두가 염려했던 대로 그들의 본색이 들어나고 있다. 그들은 지난 16일 '전교조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19일 서울행정법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합법 노조가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진보교육감의 중심인물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측은 이날 전교조 법외노조화 판결 및 교육부의 후속조치와 관련, "다른 (진보) 교육감들과 보조를 맞추겠다"며 "전교조 법외노조화 이후 교육현장에 혼란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안타깝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선생님들의 뜻이 판결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이번 결정이 교육현장에 혼란과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며 향후 소송 과정에서 법원의 신중한 판단과 결정을 호소했다. 전교조 출신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은 "9명의 해고 조합원을 이유로 6만여 조합원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전교조의 교원단체 지위를 존중하고 동반관계를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법치국가다, 교육부는 곧 법외노조인 전교조를 각 시·도 교육감에 노조 전임자(78명) 복직명령 등 후속조치를 명령한다. 그렇게 될 때 13명의 교육감들은 전교조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기 위해 가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또 다시 교육계를 혼란과 갈등으로 만들 것이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지난 1기교육감(서울, 경기)들이 보여주었듯이 교육부와 잦은 쟁송으로 교육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그들은 잊고 있는가? 아니면 모르고 있는가? 도대체 어느 나라 교육감인가? 정해진 헌법테두리 안에서 교육감 직을 수행해야 하는데도 자기들이 정치꾼인가? 분수도 모르고 행동하는 그들을 원망하기 전에 부적격자를 교육감으로 당선시켜준 국민, 교육공동체, 사회단체, 정치인 모두의 총체적인 책임이며 앞으로 값진 댓가를 받을 날이 4년간 지속될까 걱정된다.
오는 6월 25일은6·25 전쟁 제64주년 기념일이다. 6·25에대한 명칭도 그 동안 다양했다. 6·25 동란, 6·25 사변, 한국전쟁, 한국동란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었다. 명칭에 혼란이 있었던 것이다. 정부에서 정한 각종 기념일을 보면 공식 명칭이 '6·25 전쟁일'이다. 6·25 학도병이란 누구인가? 6·25 전쟁 때 학업을 중단하고 자진하여 참전한 병사다.의용병, 학도의용병이라고도 한다. 6·25가 발발해 북한군이 물밀듯 남침해 조국이 풍전등화에 놓이자 젊은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난 것이다. 1차로 서울 용산고에 모여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참전했다. 이어 피난길에 나선 서울 시내 학도호국단 간부 간부 200여명이 수원에 모여'비상학도대'를 조직했다.이어 후퇴를 거듭하여 7월 1일 대전에 내려온 피난 학도들과 현지 학도들이 다시 '대한 학도의용대'를 스스로 조직했다. 중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도병은 전쟁 전 기간을 통하여 2만 7700명에 이르렀고, 후방 또는 수복지역에서 선무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20만명이나 되었다는 기록이다. 그밖에많은 여학생들이 간호병으로 활동하였다. 학도병들은 정규장비와 보급도 없이 '군번없는 병사'로서 전투에 참가했는데, 특히 대구로 내려간 학도병들은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경북 포항의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에 당시의 생생한 전투 장면이 재연되어 있다. 다른 곳에는 현충시설로 탑이나 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수원에는 6.25 학도병 참전기념상이 있다. 장소는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13. 수원농업생명과학고등학교 교정에 있다. 이 학교는 1936년 7월 1일 수원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학교다. 수원시민들은 이 학교를 수원농고라고 부른다. 수원농고 정문 옆에 있는 이 기념상의 특징은 한 학생이 호랑이를 춤고 있다. 그리고 기념상 앞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당시의 학도병이 나라를 위해 어떤 생각으로 참전하였으며 희생하였는지 잘 전하고 있다. 수원시민들 중에 이 기념상이무엇인지 왜 이 곳에 있는 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의 경우, 수원교육지원청 출장 차 여러번 들린 적은 있으나 기념상을 찬찬히 살펴 본 적이 없다. 이 기념상은 수원농생명고등학교 출신 참전학도병을 추모하고 있다.즉,모교 출신으로 6.25에 참전하여 전사 및 생존하신 선배들의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배들에 전하고자 기념상을 세운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이상에 따라 결정된다. 민족상잔의 아픔인 6·25전쟁 50주년에 즈음하여 학도병의 몸으로 참전하여 전사하신 아름다운 영혼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생존하시는 서른여덟 분의 호국정신을 여기에 새긴다...중략... 모든 사람은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용기 있는 사람은 생명보다 명예를 더 중요시한다. 광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삶의 귀감을 삼자." 올해 6·25를 맞이 하면서 기록에 남아 전하는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이근우 학도병의 일기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 지 모릅니다. 저는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 갈 것 같지는 않으니깐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나 뿐인 소중한 생명을 조국을 위해 바친 학도병. 말이 어린 학생이지 조국을 위한 헌신은 어른 못지 않다.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6.25전쟁일에 즈음하여 한 번쯤 현충시설을 참배하는 것도 뜻 있는 일이라고본다.
지난 6월 17일자로 세월호 침몰사고 때 경기도교육청이 취한 애매모호한 발표와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지금까지 국민들의 시선은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고경모)은 20일(금), 지난 17일 취해진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17일자로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수습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에서 단원고등학교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와 함께, 인근 고등학교 교장으로 하여금 임시 출장 형태로 단원고 교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치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꽃다운 학생들과 교사 등 사고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단원고의 회복과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염원하는 국민적 관심을 표현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 조치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논란이 발생한데 대하여 먼저 사과의 말을 했다. 아시는 것처럼, 이 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해운사, 구조 책임기관 등 국가기관,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걸쳐 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초래된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차원에서 단원고 교장선생님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 또한 그러한 ‘책임’을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어딘가 책임회피용으로 느껴진다. 수학여행 추진 과정과 진행 절차들이 그 동안 학교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진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참사를 불러 온 결과를 놓고 볼 때, 그 간의 관행에 따라 절차와 형식에 대한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관행’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가 가져 온 논란과 파장에 대하여 국민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오해와 불신이 없도록 더욱 유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제 삼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보면 아직도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잘된 것은 교육청의 공적으로 삼고 잘못된 것은 학교장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학교를 지원하는 곳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는 모습이 전혀 없다. 부끄럽지 않는가? 세월호에 동행한 단원고 교사들은 자기안전을 뒤로한채 구명조끼도 학생들에게 양보하며 제자들을 위한 희생정신과 혼자 살아 죄책감에 자살한 교감선생님에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준다면 교육청당국자들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 책임감이 부족한 이런 교육자들에게 나라에 기둥인 청소년교육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겠는가?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보다 우선 교육당국자들의 냉철한 인간적인 자기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학교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면피성 발표가 교육혁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주변에 은퇴를 하거나 거의 은퇴를 가까이 둔 지인들과의 만남이 많아지면서 은퇴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은퇴 후 갖게 되는 여유를 시간으로 따지면 7만 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는 60세에 은퇴해 하루 8~9시간씩 여유시간을 가지고 평균수명 84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그런 계산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100세 인생은 꿈이 아니다. 고려대 박유성 교수 연구에 의하면 1958년생은 97세를 돌파할 확률이 남자는 43.6%, 여자는 48.0%임을 볼 때, 그냥 편히 쉬는 것으로 삼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이 단어는 죽다라는 뜻의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만들어졌다. 중세시대 교수형을 집행할 때 뒤집어 놓은 양동이 위에 죄수를 올려놓고 올가미를 씌운 뒤 그 양동이를 걷어찼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2007년 잭 니컬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화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한 병실을 쓰게 된 두 주인공이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고 보면 버킷 리스트는 죽음에 임박해서만 유효한 게 아니다. 은퇴 전에 미리 작성해 놓으면 길고 지루한 은퇴기간을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한 대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혼자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계일주 떠나기, 다른 나라 언어 하나 이상 마스터하기, 열정적인 사랑과 행복한 결혼,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증 따기, 국내여행 완전정복,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의 후원자 되기, 우리 가족을 위해 내 손으로 집 짓기, 나 혼자만 떠나는 한 달 동안 자유여행, 생활 속 봉사활동과 재능 나눔, 1년에 책 100권 읽기 등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는 많은 시간이다. 퇴직 후의 20년은 느낌상으로 현역시절 38년에 해당한다. 지금과는 또다른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만들어야 할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미루지 말고 당장 은퇴 후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은퇴란 말이 불안과 외로움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버킷 리스트는 은퇴 후 재정 형편에 맞는 현실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곰곰히 생각하면서 작성하여야 할 것 같다.
제2기 직선제교육감 17명이 당선되었는데 그중 13명이 진보성향이라며 불필요한 진영논리 앞세워 정치권과 교육계는 요즘 교육감직선제 선출방법에 따른 부작용 놓고 교육계와 정치권은 어느 때 보다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어떤 방법이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보든 보수든 그들의 교육철학을 보고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교육감으로 선출했으므로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교육정책 중에서도 황폐화된 교육환경을 원위치로 복귀시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1기 교육감 중에서 6명의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펼친 교육시책 중에서 잘 된 점도 많지만 특히 학생인권조례는 학교현장을 돌이킬 수 없는 교권이 무너진 무법천지로 변화시켰다. 본래 우리민족의 성품은 예의와 도덕성을 앞세우고 온건한 성품인 것으로 알려진 우리의 국민성인데 급작스런 산업화ㆍ민주화 과정을 밟으면서 인권(人權)이 무시되는 사례는 한국사회의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반영하는 지표로 보고 싶다. 다시 말해서 인권은“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로 초중등 학생의 불필요한 고통을 덜고 나이에 걸맞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문제는 한국사회의 당면 과제이며, 높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비해 아주 낮은 학생 행복지수는 한국 교육의 문제다.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권이란? 헌법과 법률의 문제인가, 아니면 조례와 규칙의 문제인가. 답은 분명하다. 인권을 포함한 모든 법적 권리는 조례와 규칙으로 좌우될 사항이 아니다. 교장 교감 교사의 교육권은 법률이 정하고 있다. 조례로 정하는 학생인권이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와 규칙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루지 않고 주민의 복리 문제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 인권이란 학생의 인권인 경우조차 지방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의 질서 문제이자 중요한 법률적 정치적 문제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순수한 교육 문제를 정치화하는 예상치 않은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교육계나 지방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법률가와 정치인이 밤새워 고민할 국가적 문제이다. 이들이 직무를 유기하는 동안 정치중립인 교육감들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정치인과 법률가의 맹성을 촉구한다.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심리학적으로 관계를 따지려는 연구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 그래서 교육에서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 바로 파블로프이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소리를 울려주면 어느 순간부터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어느 정도 지능을 가진 동물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파블로프는 그 개를 가지고 좀더 복잡한 실험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종소리가 아니라 원을 보여주면서 먹이를 줬다. 어느 순간부터 개는 원 모양만 보면 침을 흘리게 되었다. 이제는 훈련의 강도를 더 높여, 개가 원과 타원을 구별하도록 훈련시켰다. 원 모양을 보면 침을 흘리도록 먹이를 주고, 타원 모양을 보면 먹이를 주지 않았다. 이제 개는 원과 타원을 아주 정확하게 구별하게 되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부터 생겼다. 짓궂은 파블로프가 타원 모양을 점점 원에 가깝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 개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원과 타원의 구별이 어려워지자 아무 때나 침을 흘렸다. 그래도 실험이 계속되자, 개는 낑낑거리기 시작했고, 우리 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오줌을 흘렸다. 주변에 있는 물건을 물어뜯는 등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파블로프는 신경증 환자가 보여주는 행동과 유사하다고 하여 ‘실험적 신경증’이라 불렀다. 개도 똥오줌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정신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개를 가지고 파블로프보다 더 못된(?) 실험을 한 것이다. 우리에 갇힌 개에게 전기고문을 가하는 실험이다. 개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의 개는 코로 지렛대를 누르면 전기고문을 멈출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다른 집단의 개는 몸을 꽁꽁 묶어 꼼짝 못하게 했다. 한동안 전기고문을 가하니, 첫번째 집단은 고문이 시작되면 바로 코로 지렛대를 눌러 고문을 멈추게 했다. 두번째 집단은 그저 전기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이번에는 두 집단의 개 모두 우리 문을 열어놓고 전기고문을 가했다. 고문이 시작되자 첫번째 집단의 개는 바로 문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번째 집단의 개는 도망갈 수 있는데도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전기 고문을 당했다. 이 현상을 셀리그먼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 불렀다. 이처럼 무기력도 학습된다는 이야기다. ‘실험적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은 개의 정신 질환이 아니다. 인간의 상황을 개에게 적용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오랜 기간 처하게 되면 누구나 이 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차를 운전하면 절대 멀미를 하지 않지만,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멀미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차가 언제 가고 언제 서는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이 그저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 개같이 한다!’고 투덜대는 것 인지도 모른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약한 정도의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에 사로잡혀 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더하다. 집안 문제든 사회문제든 도무지 내가 어떤 결정에 주체적으로 관여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 어떻게 밀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요즈음엔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시청자들이 더이상 무기력하게 ‘바보상자’를 바라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계속 듣고 싶은 노래,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을 결정할 수 있는 까닭에 즐거운 것이다. 그깟 TV출연자를 결정하는 버튼 누르기도 그렇게 즐거운데, 내 삶을 내가 결정하는 일은 얼마나 설레고 흥분되는 일인가? 앞의 실험 결과를 보더라도 시키는 일만 하면 개도 미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이제라도 뭐든 스스로 결정하며 살자는 거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아무런 의욕도 없이 관심도 보이지 않으며 그저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가끔 눈에 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엄마가 그려놓은 그림을 따라 살면서 남다른 꿈은 생각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들은 아무것도 자기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이 거의 없다. 이같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오랜시간 동안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산 시간이 많다. 그래서 모든 것이 시켜서 하는 일로만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을 것을 계획하여 보게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조금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런 노력이 요즘 학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으로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흔히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한다. 어디가서나 직업 의식이 발휘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 지원을 나간 날도 여러 날이다. 사고 첫날부터 6일간 근무하고, 5월초에 7일간 근무. 이후4박 5일간 근무조 지원을 하였다. 무려 30일을 넘겨 근무하였다. 진도읍에서 팽목항까지 풍경이 익숙하다. 어느 날 도로옆에 있는 폐교의 모습이 궁금하여 들어가 보았다. 사진으로 기록도 남기고 폐교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도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석교초등학교 용등분교. 정문 계단부터 인적이 끊긴 흔적이 보인다. 분교 표찰은 페인트로 훼손이 되고, 운동장은 잡초가 무성하다. 교문 옆 게시판은 담쟁이 덩굴이 전체를 덮었다. 운동장 가장자리엔 농기구가 보이고 누군가가 운동장 잡초가 눈에 거슬렸는지 트렉터로 운동장 전체를 갈아 엎었다. 교실 유리창 깨어진 곳은 합판으로 가렸다. 폐교지만 바로 근처엔 주택이 있고 주민들이 살고 있다. 교정을 둘러보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독서상이 나무와 수풀속에 가려져 있다. 교직원이 머물던 사택은 폐가가 되었다.이 분교장은 2009년에 폐교. 폐교 6년차 학교다. 이 학교 출신 졸업생들은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모교가 문을 닫은데 대한아쉬움도 클 것이다. 폐교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농촌 인구 감소,인구의 고령화, 출산율 감소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살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도 시골학교 통폐합에 한 몫 했다. 학교 유지 비용 지출이 많으니 통학버스로 대체하게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인구 감소가 급격한 전라남도뿐 아니다. 경기도 역시 1990년부터 최근까지 67개교가 문을 닫았다. 양평 14개교, 가평 9개교, 연천 8개교, 여주 6개교, 안성 5개교순이다. 이들 학교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대부 53개교,미활용 8개교,매각 6개교 등이다. 대부된 학교의 용도를 보니교육시설 36개교, 문화시설 9개교,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각각 3개교, 지역주민들의 농가소득 2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사례와선행연구 자료를 보니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형 공동생활주택, 귀농․귀촌 체험주택, 체류형 가족농장 및 귀농지원센터, 부모와 함께하는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치유학교, (오토)캠핑장, 중저가 숙박시설 등이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폐교는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형 공동생활주택, 귀농․귀촌 체험주택, 체류형 가족농장 및 귀농지원센터,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공동작업장 및 인큐베이팅 시설,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교육․체험시설, 기업체 공동 연수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폐교, 국가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육청은 교육청 나름대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지자체는 구입 후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타 지역의 활용 성공사례를 참고로 하고 그 지역여건에 고려하면좋은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진도의 분교장을 둘러 보니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수도권에 속해 있어비교적 교통이 좋은 경기도에서도 폐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청소년 수련시설,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었으면 한다. 농산어촌 속의 폐교,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폐교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이다. 그 안의 구성원을 양성하는 학교조직은 민주적인가에 대하여 많은 교사들이 아직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왜 민주국가에서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학교 민주주의 수준에 이처럼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우리는 학교의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중심으로 경기도 호평중 강범식 교장은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시대의 변화이다. 둘째, 학생들의 변화이다. 셋째, 학교의 변화이다. 넷째, 리더십의 변화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부터 시작하여 식민지 일제시대를 거쳐 군사문화에 이르기까지 긴세월 동안 획일적으로 전달되는 하향식 교육행정 속에서 구성원들의 민주주의 경험이 부족한 연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이 교사들의 자발성을 살아나게 하는 이유이다. 그 동안은 교육의 상당부문에서 top-down 방식에 익숙하여 학교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와 대안을 숙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사를 교육의 한 주체로 인정하였을 때 교사의 자발성은 학교의 교육력을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육 성공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聖人)은 학문에 재미를 붙인다. 늘어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학문을 하면 지식이 날로 늘어난다. 날마다 배우니 앎이 날로 보태진다.(爲學日益, 위학일익) 이렇게 보태지는 재미 때문에 학문을 한다. 선생님도 배우고 학생도 배운다. 선생님도 성장하고 학생도 성장한다. (敎學相長, 교학상장) 배움의 기쁨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학문을 꾸준히 한다. 옛날에도 배움에서 기쁨을 득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 불역열호) 배움에서 지식이 보태지고, 앎이 보태지니 기쁨은 배가 된다. 동전을 모아보면 재미가 솔솔 난다.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또 넣으면 불어나는 재미는 자꾸 넣게 된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보태니 재미가 자꾸 난다. 매일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날마다 지식을 보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겨울에 눈사람을 만들어보면 참 재미있다. 처음에는 손에 움켜쥘 만한 작은 눈으로 시작해서 점점 뭉쳐 나중에 자기 덩치보다 큰 눈사람을 만들어 가면 재미가 있어 굴리고 또 굴린다. 이렇게 학문을 하는 것은 지식을 보태는 일이 행복한 일이고 보람된 일이다. 성인은 인성교육의 달인자다. 인성교육은 지식교육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사람됨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고 더러움을 씻어내고 온갖 욕심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며 선을 행하도록 가르치면서 자기도 그렇게 살면, 날마다 모든 것이 보태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줄어진다. 재물로 선을 행하니 재물이 줄어지고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비어지고 욕망을 버리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인성교육은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비우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줄이는 연습이다. (爲道日損. 위도일손) 줄어지고 또 줄어지도록 하는 게 인성교육이다. (損之又損, 손지우손) 무위(無爲)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도달점이다. 무위(無爲)의 경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부담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 성인은 늘 사사로운 마음이 없다. (聖人無常心 성인무상심) 그러므로 백성들의 마음에 관심을 가진다. 백성들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以百姓心爲心 이백성심위심) 선생님도 성인처럼 자신의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고 오직 내 마음이 학생들에게 가 있으면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삼는 경지에까지 이르면 선생님다운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겠다. 성인은 어떤 사람이든지 덕으로 대한다. 덕이 있는 사람, 덕이 없는 사람이든지 구분하지 않고 이들에게 선으로 대한다.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에게도 악으로 대하지 않고 선으로 대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자기처럼 선한 사람 만들게 하기 위해서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학생들은 천차만별의 학생들이 있다. 착한 학생, 착하지 못한 학생, 선한 학생, 악한 학생, 좋은 학생, 좋지 않은 학생, 덕이 있는 학생, 덕이 없는 학생 등 여러 종류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어떤 학생을 보더라도, 만나더라도 대하는 자세는 선하게 대하고 덕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선한 학생, 덕이 있는 학생, 좋은 학생이 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성인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믿음으로 대해주고,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도 역시 믿음으로 똑 같이 대해준다. 모두가 믿음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신뢰를 지키는 학생, 신뢰를 잃은 학생이든 구분하지 않고 그들에게 신뢰가 중요함을 가르쳐주고 몸소 믿음의 사람으로 학생들이 신뢰할 만큼 똑 같이 신뢰를 베풀면 모든 학생들은 신뢰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 된다.
14일에 실시된 충청남도교육청 주최, 서산교육지원청 주관 '2014학년도 잉글리시업대회에서 서령고 학생들이 전원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입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리딩인터뷰부문 최용성 금상, 정진우 동상, 리딩에세이부문 최혁진 금상, 고봉수 군이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최용성, 최혁진, 고봉수 군은 8월 23일에 실시되는 본선 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전남교육연수원(원장 한계수)은 중등학교 교장, 교감 30명을 대상으로 행복교육 실현 교육환경 가꾸기 연수를 6월 16일부터 30시간으로 운영한다. 이번 연수과정은 학교 관리자인 교장, 교감으로 하여금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교경영 마인드 함양과, 소통과 협력이 있는 새로운 학교 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역량을 기르는데 있으며, 창의적인 학교경영 사례를 공유하여 행복한 환경 가꾸기를 위한 것이다. 강의 과목으로 새로운 학교 문화 조성(경기 호평중 강범식 교장), 미래사회 준비 행복 교육(미래교육연구소 소장 황석연), 행복교육의 시작, 수업혁신 포럼(배움의 공동체 대표 손우정, 순천별량중김순옥 교사, 송우중육기엽 교사), 행복을 창조하는 공간 만들기(아이브랜드 대표 김경인), 학부모 협력 방안(천안여중강혜옥 교장), 무지개학교 운영 사례(포두중 허성균 교장), 회복적 생활교육과 인권(한국평화교육훈련원 김승천 팀장), 소통 공감의 커뮤니케이션(김효석아카데미 대표 김효석),문화예술교육의 방향(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 그리고 창의적 학교운영 사례 나누기인 분임토의로 구성되어 있다. 한계수 원장은 '나는 나 밖에 못 바꿔'라는 주제로 자신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내가 바로 전남교육의 핵심 인재라는 소명이 있어야 하며, 최종 보고서는 학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어 개강식에서 김윤선 연수기획부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에 다양하게 생각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화두로 커렌 샌더스 이야기를 소재로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으나 실천, 행동하는 사람은 적다면서 학교에서 실천의 중요성을 주문하였다.
열악한 교육환경, 정부의 통폐합 정책으로 고사 위기인 소규모학교를 살리는데 전국 교장들이 나선다. 교총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와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소규모학교 살리기 교장협의회’를 창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8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교장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되는 협의회는 소규모학교 교원 고충 해소, 학생 교육환경 개선에서부터 학교 통폐합, 지역센터로서의 발전방안 등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 마련, 여론 형성, 관철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창립 취지문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육은 효율성이나 학급, 학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명의 아이라도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누리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은 농산어촌 등의 학교를 살리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지원이 줄고 통폐합이 논의되면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제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학교장들이 나서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사회에 요구함으로써 학교를 살리고 국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소규모학교의 열악한 교육현실은 교총이 협의회 창립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국 8학급 이하 학교 교원 1470명이 응답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56%p)에 따르면 △과도한 교원 업무 △열악한 시설환경 △학생 수 감소 △일방적 학교 통폐합 △교사 부족으로 인한 학생 학습권 침해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토로했다. 정부의 소규모학교 정책 중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논리에 따른 일방적 통폐합’(70.5%)을 꼽았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응답 교장의 80% 가까이는 소규모학교장회 참여에 찬성했다. 실제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추진된 1982년 이래, 2013년 8월까지 통폐합된 학교 수는 5828교에 달하고 2000년~2013.8월에만 1047개 학교가 사라졌다. 또한 농어촌 소규모 초등교 1073개교 중 통학버스가 없는 학교가 304개교, 학생 수는 1만 여명에 달하는 형편이다. 교총은 그간 소규모학교를 통폐합 대상이 아닌 지역평생교육센터로서 기능하는 통합형학교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이에 걸맞은 특화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프로그램 마련, 우수 교원 및 재정 지원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 6·4선거에서도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교육계를 넘어 지자체의 발전과제라는 측면에서 교육감 후보는 물론 전국 시도지사,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에게도 ‘10대 핵심과제’로 전달, 당선 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300명 운집…유·초·중·고 교원만으로 발제·토론 누리과정·자유학기제·고교선택과정 등 대안 봇물 교원주체 ‘보텀업’ 설계로 현장 괴리 좁힌다 “정치적 개입 이제 그만…학교에 자율권 줘야” “현재의 교육과정은 겉으로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규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와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권을 돌려줘야 합니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이 18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국가교육과정’ 1차 현장포럼에서 교원들이 한 목소리로 학교에 교육과정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여한 교원들은 39개에 달하는 범교과 학습주제 과다와 시·도교육청의 과도한 교육과정 지침 등 학교 자율권 침해, 유·초 교육과정 연계 미흡, 불합리한 누리과정 시수 개선, 창의적 체험학습과 학교스포츠클럽 정상화, 고교 선택교과 운영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제시했다. ▶관련기사 4, 5면 이런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 포럼이 전적으로 현장교원 중심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학자 중심의 기존 교육과정 논의를 극복하기 위해 발제자부터 토론자까지 모두 유·초·중·고 교원으로 구성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까지 참여해 그야말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교육과정 개정이 논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포럼의 캐치프레이즈를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럼연구 총괄책임을 맡은 주명덕 한국교원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교육학자들의 주도로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져 문제점을 양산해 왔다”면서 “특히 잦은 개정으로 교원들의 혼란과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도출된 실태를 바탕으로 ‘현장에 의한, 현장을 위한, 현장이 원하는’ 교육과정 개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톱다운 식 교육과정 개정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현장과 연구자들의 괴리를 극복하고 현장 착근 가능한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교원 연구자들이 교육과정 개정과 수업 변화에 노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정치적으로 변질된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학교교육의 책임자인 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주변에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는 교사가 다시 학교와 수업의 주인이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현장교원 중심 포럼과는 별도로 전문가중심 포럼도 운영된다. 전문가 포럼 연구 총책을 맡은 김두정 충남대 교수는 “현장교원들과 연구자들의 관심이나 전문성이 서로 달라 투 트랙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현장교원 포럼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연구의 기초자료로 삼아 정책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시․도, 지원청까지 지침…지침…지침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폐지 제안도 창체 시간 75%이상 범교과 학습에 할애 “기존 교과 녹여내고 학교자율권 부여를” “2009 개정교육과정 초기에는 재량활동, 특별활동을 합쳐 만든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 교사들의 권한을 완전히 다 준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인성교육, 역사교육, 진로교육 등 하나씩 규제가 들어와요. 이젠 차라리 창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18일 열린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 유·초등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김선영 서울천동초 교사가 전한 현장 교사의 증언이다. 이처럼 학교는 사실상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빼앗긴 상태라는 것이 포럼에 참석한 초·중·고 교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조영종 천안부성중 교장은 “범교과 학습주제가 꾸준히 늘어 39개나 된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찾기 어렵다”며 지침으로 내려온 범교과 학습주제들을 나열했다.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경제교육 ▲환경교육 ▲안전교육 ▲성교육 ▲통일교육 ▲진로교육 ▲국제이해교육 ▲미디어교육 등 대부분 교과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정보화 및 정보윤리교육·미디어교육·지적재산권교육, 국제이해교육·다문화교육, 녹색교육·환경교육·에너지교육 등과 같이 상당 부분의 내용이 겹치는 주제들이나 진로교육이나 보건교육처럼 선택과목인 경우도 있다. 게다가 시․도교육청별 지침을 통해 학습주제 당 교육시간을 정해놔 사실상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여지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시·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종 안전교육 44시간 ▲보건수업 17시간 ▲독도교육 10시간 ▲진로체험 6시간 등 주제별로 많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상당 부분이 여기에 할당되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스포츠클럽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고 있어 더 여유가 없다. 박재준 강원 둔내중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영역은 교육청 공문으로 지시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 교장의 지적에 공감했다. 고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법에 명시된 필수 단위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라며 “명시된 시간만 계산해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50~75%를 범교과 학습에 할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운영하라고 지시한 시간까지 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범교과 학습의 범람 원인에 대해 김선영 교사는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병폐를 고치지 않고 특정 주제 교육을 강화해 해결하려는 편의주의 때문”이라며 “교육이 교육 이외의 논리에 침식당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자 학교스포츠클럽을 도입하고, 수학여행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서 교감도 “사회적 중요성이 갑자기 부각됐다고 해 무조건 교과목화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의 관련 교과 교육과정에 포함해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범교과의 3분의 1 정도가 일반사회 교과서에 다 들어가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교과에서 대부분 소화 가능하다”며 “범교과 학습주제는 축소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교과 학습주제 사례처럼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과 교육지원청의 장학지침을 폐지하고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는 “지침들이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리기보다는 학교현장에 국가교육과정을 세분화하는 각종 업무 관련 공문으로 환산된다”며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학교현장에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명갑 서울 은평메디텍고 교사도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에 자율권을 준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도 지침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지침에 매여 현실적으로 자율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학교현실을 토로했다.
1차 포럼 연구책임 박인규 서울 경일고 교장 “이번 포럼은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되지 못했던 실제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목적입니다.” 1차 포럼 연구책임을 맡은 박인규(사진) 서울 경일고 교장은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의 초점이 ‘현장 적합성’이 높은 교육과정 개정 논의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 현장교원은 토론자 중에도 일부로만 참석했다”며 “학자들이 제시한 담론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비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에는 교사끼리 담론을 제시하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세하게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주제발표자부터 토론자까지 모두 교원으로 구성된 5차에 걸친 포럼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특히 ‘또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교육과정을 금년 내로 바꾸기 위한 정부의 요식 절차라는 오해가 있는데 이번 포럼은 단기간의 성과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고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모아 교육과정 연구의 바탕이 되는 정보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공청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오늘 포럼에만 해도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플로어 토론자까지 의견이 상당히 다양했다”며 “이런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녹여내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앞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포럼인 만큼 운영에 대한 한계도 있었다. 특히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목표에 비해 자유토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박 교장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럼 운영방법 개선을 논의하겠다”며 “현장에서 모든 사람이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만큼 인터넷이나 서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성취기준 모호, 구성체계 달라 연계 안 돼 유·초 교원 참여한 통합교육과정 개발 필요 포럼 유·초등 세션에서는 주로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의 연계 미흡 문제가 지적됐다. 병설유치원 원감을 겸임하고 있는 민태일 서울 도봉초 교감은 기존의 관련 연구 사례를 들며 “누리과정의 수학적 탐구하기 영역과 초등 1학년 수학교육과정의 연계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상훈 서울 대치초 교사가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 1~2학년군 쓰기 영역의 경우, 한글 낱자의 복잡성 정도를 고려해 처음에는 받침이 없는 간단한 글자부터 시작해 차차 받침이 있는 복잡한 글자를 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성취기준이 제시돼 있다. 반면 5세 누리과정 의사소통 영역 쓰기 범주의 경우 ‘주변의 친숙한 글자를 써 본다’는 등 기준이 모호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누리과정 자연탐구영역의 수와 연산 관련 세부내용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수의 여러 가지 의미를 안다’고 돼 있어 구체성이 떨어진다. 민 교감은 “누리과정은 각론의 역할을 해설서와 교사용 지침서가 대신하고 있고 편성과 운영, 평가 지침이 상세하지 못하다”며 유·초 교육과정의 구성체계가 다른 점을 연계 미흡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포럼에 참여한 다른 교원들도 기존에 양분돼 있던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누리과정이 교육과정으로서의 체제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유청옥 서울새싹유치원 원장은 “누리과정이 되면서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삭제했고 추구하는 인간상도 함께 삭제해 교육의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하진 서울세명병설유치원 교사도 “교육과정을 교육과정이라 부르지 못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유 원장은 또 “성취수준을 제시하지 않고 모호한 서술을 해 교사마다 해석이 다르다”며 “이는 결국 출발점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 누리과정을 도입한 취지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 교감은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을 연계한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때 자문, 집필, 심의진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교원이 공히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유아교육을 기본 학제에 포함시키는 학제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는 이에 더해 취학 전 3년과 초등학교 저학년 3년을 합한 6년제 마을학교 도입을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연계를 통해 소규모학교 교과전담 등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