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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네스코(UNESCO,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91.3%의 학생들이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교육격차와 불평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와 불평등에는 물리적·환경적 조건도 포함되지만, 온라인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 가정격차에 따른 온라인학습에 있어서의 격차, 문화의 격차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배울 수 있는 힘(능력)의 격차 즉, 학력(學力)의 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면 학생들의 교육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지금 당장 실효적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감당할 사회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격차에 대비한 전면적이고 선제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공교육이 중심을 잡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라는 강요된 변화 속에서 초래되는 격차와 불평등 문제, 그에 대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며, 교육에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특히 그 안에서 교육의 핵심 의제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현될 필요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본다. 재난이나 경제 위기를 만나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였던 ‘불평등’과 ‘격차’ 문제가 그간의 민낯을 드러내며 부추겨진다. 코로나19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는 교육현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격차’로 인하여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불어 닥치고 있다. ‘소외계층이 뒤처지지 않도록 돌보고, 교육의 균등기회를 제공하느냐’는 복지국가 교육의 근본정신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온라인시대의 학교 역할과 기능은 물론 공교육의 역할을 성찰하고 재정립하여 불평등 양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 공평한 배움을 실현해낼 것인지 그 방식을 본질적으로 고민할 때다. 무엇보다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지를 모으고, 현장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보다 실질적인 접근방식으로 이 격차문제를 해소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기초학력 부진, 사회·정서적 요인 고려해야 첫째, 학력의 의미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격차문제를 좀 더 세분화시켰을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학력격차문제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력의 의미를 낡은 학력관에 두고 있다. 낡은 학력관의 범주에서는 학력과 기초학력을 구분 짓고, 최소한의 성취기준 도달 여부로 측정하고 계량화하는 능력이었다.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른 정의도 ‘읽기·쓰기·셈하기 등을 포함한 최소한의 성취수준을 충족하는 능력’을 뜻한다. 그런데 이렇게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하는 것으로 학력의 의미를 소극적으로 규정해버리면 결국 학력격차의 해소는 ‘판별 후 진단과 보정’이라는 기계적인 방식의 해결로 가게 된다. 따라서 학력의 의미를 더욱 넓은 범주로 바라볼 시각이 우선 있어야 한다. 모든 학생은 각자의 지점에서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믿고 인지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서적 역량 모두를 고려한 총체적인 접근법으로서의 개별적 성취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소외계층 학생들은 가정에서부터 경제적 격차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인 환경, 물리적 환경격차를 가지고 학교로 온다.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상태의 환경에서 출발했는데 어떻게 자신만의 배움을 만들어나갈 수 있겠는가? 배울 수 있는 힘은 사회성·감정적인 유대감·주의집중력·적응력·지적 호기심 등의 내적동기가 형성되어 있어야 발휘될 수 있고, 이는 대부분 어릴 때부터 가정문화 속에서 차곡차곡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가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그토록 걱정하며 지금까지 기초학력평가를 숱하게 실시해왔음에도 생활습관, 학습의욕·흥미·호기심 등 학생들의 정서나 심리상태를 평가할 때 얼마나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그저 인지기능의 평균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거기에 미도달한 학생을 걸러내어 분류하는 작업에 지나지 않았던 방편 아니었는가. 학교가 공동체문화 구심점 되려면 둘째, 위에서 제시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면 시스템의 변화뿐만 아니라 문화의 변화도 필연적으로 일어나리라 생각한다. 학력을 개별적·총체적 성장으로서 접근하면서 격차문제를 바라본다면, 학교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소외계층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건재는 삶의 안전망이요, 그 자체로서도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이 될 수 있다. 교육은 공동체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이다. 학교가 공동체문화의 구심점이 되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교사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높은 사명감과 전문가 정신으로 고양된 우수한 교사들은 학생 인생 전체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깊은 시선과 학생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어떤 물적 인프라보다 훨씬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는 소외 지역학교에 물질적인 지원과 교사 승진점수 가산이라는 보상으로 격차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예산을 좀 더 주었다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소외지역에는 높은 신뢰를 형성하여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학교 리더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가정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학교가 그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이는 숙련되고 효능감이 높은 교사들을 유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들이 오로지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마련해주고 그에 응당한 보상과 대우를 해줌으로써 역량이 우수한 교사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가르치는 일로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유아교육 단계부터 교육격차 해소 관심을 셋째, 격차해결의 문제는 생애 전반기 즉, 조기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격차가 이미 벌어진 후에 지원하는 것보다 생애 초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유아교육에 집중투자가 사람을 길러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에서 빈곤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일정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성인이 받는 재교육보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의욕과 인내심·학습 습관·책임감·성취능력 등 사회·정서적인 부분까지 배울 수 있도록 초기부터 지원하는 것이 격차를 막고 나아가 행복한 삶의 기회를 증진하는 복지사회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조기개입과 지원은 어느 특정 부서나 수시로 바뀌는 담당자 중심의 분할된 업무가 아닌 숙련된 전문성을 가진 팀이 장기간 협력해서 총체적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고칠 때 여러 과의 협진을 거치는 것처럼 한 학생의 개별적 지원도 마찬가지로 복지차원에서 통합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코로나 상황에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격차 부분도 위와 같은 개별적 상황에 맞춘 통합적 지원으로 해결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가 문을 닫고, 원격수업 전면화에 따라 학습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학생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큰 타격이 되었다. 취약계층의 아이들에게 학교는 성장에 있어 가장 큰 자원이기도 하다. 실제로 경험한 바로도 코로나 이전에도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학습향상을 멈추거나 결손을 초래한 시기가 바로 방학이었다. 정부와 교육청·학교는 미래교육 담론에 대한 논의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잘 살펴보고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지원인력을 시스템화해서 실질적인 정책을 구현하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네스코(UNESCO,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91.3%의 학생들이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교육격차와 불평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와 불평등에는 물리적·환경적 조건도 포함되지만, 온라인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 가정격차에 따른 온라인학습에 있어서의 격차, 문화의 격차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배울 수 있는 힘(능력)의 격차 즉, 학력(學力)의 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면 학생들의 교육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지금 당장 실효적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감당할 사회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격차에 대비한 전면적이고 선제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공교육이 중심을 잡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라는 강요된 변화 속에서 초래되는 격차와 불평등 문제, 그에 대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며, 교육에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특히 그 안에서 교육의 핵심 의제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현될 필요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본다. 잠시의 혼란이라 생각했다. 메르스나 사스 때처럼, 공포를 몰고 왔지만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웠지만, 교육현장의 혼란은 그 어떤 곳보다 컸다. 일시적일 줄 알았던 온라인교육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우려 또한 함께 커졌다. 학력격차에 대한 부분은 많은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바와 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중위권이 약화되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예상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 고3을 지도했던 입장에서, 코로나19가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온몸으로 느꼈다. 11년간 준비해왔던 꿈이 예상치 못했던 1년으로 뒤바뀌는 경우를 보며 안타까움이 컸다. 학력격차는 분명히 가시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많은 대책과 방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상황이었던 만큼 2020년의 학교는 상황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문제에 대증적으로 대처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여기에서는 학력이 아닌 영역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패턴을 급격히 바꿔놓았다. 코로나 이전의 시기와 이후의 시기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에게 더욱 크게 작동한다. 학교급이 바뀌면서 상급 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한 번도 제대로 학교를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학년으로 진급을 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들 역시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못한 채 재수를 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문화의 변화로 바로 이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 원인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트라우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코로나블루’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창 활동적으로 생활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큰 문제로 나타날 우려가 크다. 심리적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이 어렵고, 어느 하나의 접근으로만 해결이 어렵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치유 과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머지않은 시간 안에 코로나는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에도 남아 있을 트라우마는 크게 남을 것이다. 우리는 20여 년 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세계 경계가 무너지고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꿈꿨었다. 하지만 테러와 경제전쟁으로 얼룩진 현실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상징적인 말로 기술과 혁신이 가득한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갇혀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고통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특히 아이들이 겪게 될 트라우마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종단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사이버폭력과 생활지도의 문제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며 학교에서 일어나던 문제들이 온라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문제는 대면 상황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전수 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비율은 감소한 수치로 집계될 것이다. 그러나 사이버폭력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폭력의 비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수업에서 발생하는 교권침해에 대한 부분도 언론에서 보도된 것 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폭력적인 성향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이 표출될 수 있었던 온라인 상황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온라인수업 상황에서의 사이버폭력은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익명성은 폭력적인 성향을 크게 만든다. 온라인수업에서 아이들의 실명이 공개되지만 온라인 상황에 익숙한 관성으로 인하여 공격적인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이버폭력과 생활지도의 문제에 대해 전문가를 구성하여 대응 방법과 매뉴얼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반드시 아이들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도 연구 협력진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이해가 전제될 때 온라인수업에서의 정확한 생활지도가 가능할 수 있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형태의 대인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이에 대한 분석과 지도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일부 연구회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차원에서 논의되는 쌍방향수업 상황에서의 기술적인 수업기법의 차원을 넘어 훨씬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논의된 결과를 현장의 교사들이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야 한다. 영양과 안전에 대한 관리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가 발생해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는 코로나가 빚은 가장 안타까운 단상이었다.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건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학교의 현재 여건만으로는 안전 관리에 큰 어려움이 있다. 지역사회와 다른 행정기관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역량을 여기에 맞춰야 한다. 코로나의 장기화에 따라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비율도 굉장히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난을 겪게 되는 자영업자가 늘고, 실업 문제가 현실화됨에 따라 가정의 안정적인 역할이 부재되는 경우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역시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의 급식은 체계적인 영양관리의 중요한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영양 불균형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꾸러미 형태의 식자재 공급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저소득층이 아닌 경우에도 맞벌이 가정의 경우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영양의 중요성은 학력보다 더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 역시 심각히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학교의 정상화를 위하여 지난 한 해는 코로나 상황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의 느린 대응이 비판을 받았던 이유는 법률에 얽매여 유연하게 적용시킬 수 없었던 상황과, 학교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당국의 업무추진방식 때문이었다. 수업시수와 일수만 강조한다면 위기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획일적인 지침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단위 학교의 자율성과 신속한 판단이 제약받지 않도록 한시적으로라도 제약을 풀어주어야 한다. 학교현장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주말에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교육당국의 정책들이었다.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을 학부모에게 문의 받는 동안 공문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고, 감감무소식인 상황에서 학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들의 반복이었다. 이러한 일이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얼룩진 2020의 교육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정부와 교육당국에서는 연초부터 학력 격차와 교육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견들은 근본대책 없이 학교와 교원의 헌신에 의존하는 선언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학교현장에 필요한 실제적인 정책의 갈증이 크다. 부디 공허한 말들로만 끝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학기에도 그리 낙관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능동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인 부분들을 고민하며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들어가며 학교혁신과 수업혁신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있을 것입니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교육’과 ‘수업’이라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교원과의 협력과 협업을 통해서 더욱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마다 차이가 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전문적 학습공동체’로 정의하여 사용하는 교육청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교원 사이의 협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협력이 학교업무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수업을 포함한 학생교육활동에 대한 협력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서 특정 교과나 교육활동에 관심이 있는 교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보다 체계적·구체적으로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운영의 목적이 있습니다. 교원학습공동체에 관하여 여러 학자에 따른 다양한 정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경호(2016)는 교원학습공동체 정의와 속성을 표 1, 표 2와 같이 정리합니다. 위와 같은 목표와 성격을 가진 ‘교원학습공동체’가 원활하게 잘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청 전문직원으로서 지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충분하게 이해하고, 사업 기획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2021년 2월호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실습해 보겠습니다. [PART VIEW]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자료 탐색(신문 기사 및 교육청 자료 활용) ● 자료 1 한국교육신문의 ‘신문 기사’ 활용 위의 자료 1 신문 기사를 통해 교원학습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운영사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을 통해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해서는 ①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익성, ② 교사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 ③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시간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이러한 특성에 대해서 충분하게 이해한 후,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특히 교육청에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더라도 교원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원의 ‘자발성’ 없이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면 교원학습공동체 운영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업과 비교하여, 더욱 교원의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여 자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계획서와 보고서 제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하거나, 예산활용에 있어서 구체적인 제약이 많아서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교원학습공동체’를 지원하는 교원의 숫자가 적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자료 2를 통해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사업 기획안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자료 2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개요’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개요 교원학습공동체란? ● 학교는 교사·학부모·학생 및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교육공동체 리더이다.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공동체, 배움과 돌봄의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협력공동체, 연구와 나눔을 실천하는 탐구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원의 자발적 공동체이다. ● 학교교육의 올바른 가치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한다. 이를 위하여 두 학교 이상의 교원들이 협업하여 운영하는 자발적인 연구공동체가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이다. ● 교육의 전문성 향상을 위하여 교원학습공동체 연구를 기반으로 한 지식과 정보의 공유, 다양한 형식의 수업나눔과 교류, 공동체 간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 교육공동체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형성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한다. ● 교사·학생·학부모 및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공동의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육적인 요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연구 주제 및 분야를 발굴하여 전문적 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를 지향한다. ●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협력적 교수·학습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양질의 교육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의 특성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의 자율성·자발성을 기초로 상호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다. 교원들이 전문지식과 교육실천 경험, 교육과정 운영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서로 공유하고, 반성적 사고·공동탐구·집단 창의성을 발휘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가 동시에 성장하는 집단이다. ‘자발성·동료성·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연구활동 전개 및 연구 결과물에 대한 교육공동체 안에서의 나눔을 실천하여 교육공동체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사·학생·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주제의 연구와 실행을 지향한다.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육부 및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핵심 정책에 관한 주제를 바탕으로 연구한다.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수업의 전문성, 현장의 교육적 과제, 지역사회의 현안과 미래지향적 교육활동 등 교육적인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교육활동 전반을 연구 주제로 정할 수 있다. ●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깊이 있는 연구와 수업나눔을 통하여 현장의 좋은 수업방법과 자료를 발굴하고 보급한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연구공동체 육성과 지원을 추구한다. ● 교원의 수업전문성과 연구성과 일반화를 위하여 공동체 구성원 소속학교 일반화 및 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하여 정보를 공유한다. ● 다양한 방법과 유형의 수업나눔과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하여,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및 자율장학의 효율성을 위한 협력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의 운영 방향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원의 전문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미래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시간 확보를 위하여 공문서 감축, 정책사업 정비, 학교공모사업 통합 또는 폐지를 실행하였다. 또한 교사의 협력문화 정착을 위한 토의문화 형성, 교사 고립의 극복, 학습과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심도 있는 토의문화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의 활동 목표는 다음과 같다. ●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하여 교사·학부모·학생 및 지역사회의 요구에 응하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실천한다. ● 교육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한 혁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학교 안과 밖의 연구문화를 정착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나눔을 실천한다. ● 교육공동체의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교사 개인의 전문성을 공동체의 협력적 전문성으로 발전시켜 공동의 가치를 실현한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가치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에 기초한 공동체 교육활동 전반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앞장선다. ● 학문적 지식과 교육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과 전략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발, 교수·학습기구 및 도구의 발명, 창의적인 수업방법 등을 통하여 최상의 교육기회를 학생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의 사항을 고려하여 운영한다. ● 교사·학생·학부모 및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목적 실현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공동체 요구를 수용하고,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 역량과 재원을 할애하는 것은 공동체의 연구방향과 활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교사는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요구에 목마르고, 학생은 보다 나은 학업성취를 경험하고 싶어하며, 학부모와 지역사회는 교육본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갈망한다. ●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연구의 실행자로 참여해야 한다. 교원학습공동체의 모든 연구원은 공동체의 연구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역할은 분담하나 모든 역할은 연구의 공동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공동체 연구원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가치를 증대할 수 있다. ● 전문적인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원의 전문성은 교원의 관심분야에 대한 교육적인 자질과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교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원의 노력은 공동체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면서 빛을 발하게 된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육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최적의 시공간을 제공한다. ●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공동체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공동체는 역할이 분명하고 공동의 수행이 균등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과 수행 효율성은 공동체가 지향하는 목표실현을 앞당기고 가치를 높인다. 연구목표와 방향은 연구원 모두의 합의에 의한 것이며 연구 성과와 소통은 합의된 네트워크와 나눔으로 실현된다.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의 운영이 학교업무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발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동체 운영이 단위 학교의 성과를 보이기 위한 연구로 전락되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연구성과가 학교의 교육적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명백한 전제는 자발성 가치에 기인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이나 집단이익 또는 성과를 위한 공동체 운영은 아무리 좋은 연구성과라 할지라도 그 빛을 잃기 마련이다. ●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와 연계하는 자율장학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연구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자료를 공유하고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하여 학교 내 교육활동으로 확산하도록 한다.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의 운영 방식 및 일정 ● 여러 학교 및 기관의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여 모두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고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 참여 인원은 영역에 따라 상이하나 5~15명 내외를 적정 인원으로 권장 - 대부분의 교원학습공동체에는 교원(교사·교감·교장)과 교육전문직원도 참가할 수 있으며, 대학교수나 지역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 가능 - 소속 교육지원청이 다르더라도 관계없으며, 일부 영역은 초·중등교원이 함께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 - 구성원이 변경될 경우 공문으로 명단 수정 제출 ● 영역별 성격 및 활동내용에 따라 공동체 회원 간 토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세부 추진 계획 수립 ● 여러 학교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간단한 토의는 온라인(카톡·밴드 등)을 통해 진행하며, 정기모임은 미리 연간 일정을 정해둘 것을 권장 ● 모임 장소를 선정할 때에는 2019부터 중·고등학교에 구축된 ‘수업나눔카페’ 사용을 적극 권장하며, 그 외 스터디카페나 민간 운영 회의실 사용 위의 자료 2에서는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간의 교원학습공동체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의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개요의 일부를 소개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의 정의·성격·운영방법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원학습공동체 운영과 관련하여 서울 이외의 시·도교육청 담당부서 홈페이지에 기본 계획이 공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시·도교육청별로 교원학습공동체 관련 기본 계획을 충분하게 검토하여 본인이 근무하는 시·도교육청의 상황에 알맞게 재구성해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도교육청별로 특색이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타 시·도교육청의 운영사례를 꼼꼼하게 검토한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료 1·2 내용을 참고로 하여 문제에 알맞은 사업 기획안 작성 목적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사례 나눔 및 운영 성과 공유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협의회를 통한 현장 지원 결과 나눔 ●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워크숍 운영 지원으로 교원전문성 향상 구현 근거 ●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지원 계획 및 공모 안내(기획평가부-○○○, 2020.3.○○) ● 2020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온라인 연수 참석 요청 (초등교육지원과-○○○○, 2020.11.○○) 방침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대표 교사 및 희망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회의 실시 ● 교원학습공동체 대표 교사 사전회의를 통해 학교현장의 의견 청취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위원 간 정보교류 및 활동 상황 나눔 ●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차년도 지원 계획 수립을 통한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의 내실화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대표 교사 명단(총 14명) 워크숍 내용 ● 일시 : 2021. 2. 9.(화) 15:00~16:30 / 2. 16.(화) 15:00 ~ 16:30 ● 장소 : 온라인 화상 회의(ZOOM)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비대면 회의로 운영 ● 대상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대표 교원 총 14명 내외 및 희망 교원 ● 상세 일정 ● 토의주제(예시) 행정 사항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대표 교원 이외의 다른 교사 참여 가능(온라인) ● 온라인 회의 참가 방법(ZOOM)을 공문 및 문자를 통해 사전 안내 예산 계획 ● 예산액 : 총 2,400,000원(총 이백사십만 원) ● 예산항목 : (세부) 교과교육연구회지원 ● 예산내역 기대 효과 ●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한 교실혁신 사례나눔 및 운영성과 공유로 교원전문성 신장 ● 현장 의견을 반영한 차년도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내실화 제고 ●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활성화 문화 확산 마치며 이번 2월호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실습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주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유의사항을 말씀드리면,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원 사이의 활동에 중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학생 교육활동의 질 향상에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교원학습공동체’는 ‘교원동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교원학습공동체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전문직원은 지나치게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에 대하여 제약하거나 간섭하지 않되, 학생 교육활동과 관련이 있는 교원활동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업 기획안에도 이러한 내용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어느 시·도교육청이나 항상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사업 기획안 작성에 공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며 3년마다 돌아오는 정기감사는 학교현장을 긴장하게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곤 합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야근을 해서 수많은 증빙자료를 출력하고 분야별로 분류하여 감사장에 세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 교육하려고 교사가 되었지, 이런 행정적인 서류처리하려고 교사가 되었나’하는 푸념을 동료교사들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또 승진을 준비하거나 앞둔 교사들은 바짝 긴장하면서 경고 이상을 처분받지 않으려고 감사기간 동안 마음 졸이며 감사를 받곤 했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청에서도 교육부 감사가 있어 교육전문직을 긴장시키곤 합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감사에서 더 많이 지적을 받는 ‘웃픈 일’이 발생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교육전문직으로서 학교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감사 대비 주안점이나 교육청에서 근무하면서 대비해야 할 감사 주의점 등을 사례를 통해 분야별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개념 및 교무학사 분야 주안점 가. 감사의 법적 개념은 무엇인가요? 감사(監査)란 ‘감사대상이 되는 조직 또는 조직구성원의 업무나 행위가 일정한 기준에 부합되는지를 증거자료에 입각해서 조사·점검·확인·분석·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시정·개선요구 또는 권고 등을 하는 체계적인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는 ‘감독(監督)하고 검사(檢査)’한다는 뜻으로서, 국가 및 법률이 정한 단체의 회계검사와 행정기관 및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감찰을 의미한다(「헌법」제97조). 나. 학업성적 관리 분야의 감사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1) 수행평가 ‘학업성적 관리규정’과 ‘학업성적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수행평가는 교과협의회에서 각 과목의 교육과정 및 학교·교과의 특성을 감안하여 수행평가의 영역·방법·횟수·세부기준(배점)·반영비율 등과 성적처리 방법 및 결과의 활용 등에 관한 수행평가계획을 수립하여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교과담당교사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각 교과별 수행평가계획과 평가 후 결과를 학생에게 공개하여야 한다. 또한 채점 등 평가결과를 전산처리할 경우, 교과담당교사는 전산처리결과의 이상유무를 철저히 대조·확인하고, 그 결과를 학생 본인에게 공개하여 확인시키며, 이의 신청이 있을 때에는 면밀히 검토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PART VIEW] 2) 지필평가 평가문제는 타당도·신뢰도·객관도·변별도를 높이도록 출제하고, 평가의 영역·내용 등을 포함한 이원목적분류표, 평가기준 등을 작성하여 활용하되 동일 교과담당교사 간 협의회를 통한 공동출제로 학급 간의 성적차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모든 출제의 원안에는 문항별 배점을 표시하되, 평가의 변별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하여 동점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급적 100점 만점으로 출제 ▲평가문항 수 증대 ▲문항 당 배점 다양화에 유의하며, 특히 수준별 난이도의 배열에 유념하여야 하고, 난이도(상 20%, 중 50%, 하 30%) 배점에 차등을 두며(역배점 지양), 그에 부합하는 정답이 나올 수 있도록 출제하여야 한다. 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된 감사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1)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초·중등교육법」 제25조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지도 및 상급학교의 학생선발에 활용되는 중요자료이므로 신뢰성·객관성·정확성 등이 담보되어야 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수시로 관찰하여 누가 기록된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의견을 문장으로 입력하고 동일하게 작성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특기사항은 흥미·적성·심리검사 결과, 담임교사·상담교사·교과담당교사의 상담 및 권고한 내용 등 기타 진로지도와 관련된 사항을 종합하여 학년말에 담임교사가 입력하여야 한다. 당해 학년도 이전의 입력자료에 대한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정정내용에 관한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정하여야 한다. 2) 수업일수 수업일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5조의 규정에 따라 학교장이 정한 학년별 학생이 연간 총 출석해야 할 일수를 입력하여야 한다. 감사 사례와 처분 결과 사례1 관내 OO초등학교는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에 의무교육관리위원회 구성 시 아동학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외부전문가가 1명도 포함되지 않은 채 내부 교원들만으로 구성하여 취학의무 유예 및 면제 여부를 심의하여 결정함. ● 관련 근거 :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25조의2 제2항 의무교육관리위원회에는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외부전문가가 1명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1. 관할 경찰서에 소속된 경찰공무원 2.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소속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3. 지역의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2 관내 OO고등학교에서는 장학생 추천 시 특정 학생을 단수 추천하였고, 장학생 선정위원회의 심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회의록도 작성·보관하지 아니하였음 ● 관련 근거 : 교육청 장학생 선정과 관리에 관한 업무처리 요령 장학생 선발 시 반드시 복수로 추천하고, 장학생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며, 이중수혜 방지를 위해 장학생 명부를 지속적으로 작성·보관해야 함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3 OO초 교감 D는 기간제교사 채용을 위해 서류전형과 면접에 대한 어떤 절차 및 계획도 수립하지 않은 채 단 1회의 공고를 시행한 후, 정년 초과자만 지원했다는 이유로 정년초과자를 기간제교사로 채용함. ● 관련 근거 : ○○교육청 계약제교원 운영지침, Ⅱ. 운영방향 계약제교사는 해당 학교급 교원자격증 소지자를 임용하되 상한 연령은 62세까지이며, 최소 3일 이상 재공고 후에도 지원자가 없는 경우에만 임용권자의 판단으로 학운위 심의를 거친 후 연령 초과자를 임용할 수는 있다. ● 처분 결과 : 경고 사례4 관내 OO초등학교는 휴식, 해외어학연수 등을 사유로 결석한 학생 98명에 대하여 미인정 결석이 아닌 기타 결석으로 처리하고, 그 사유를 전혀 입력하지 아니한 상태로 학교생활기록부를 마감 처리하였음. ● 관련 근거 : 2019 초등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출결상황 중 기타 결석은 다음과 같다. ① 부모 봉양·간병 등 부득이한 개인 사정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② 공납금 미납에 의한 결석일 경우 ③ 기타 합당한 사유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기타결석의 경우 그 사유를 학교생활기록부 출결상황란 특기사항에 1일이라도 반드시 입력하여야 한다. ● 처분 결과 : 경고 사례5 관내 OO고등학교는 2019학년도 1학기 A과목, B과목 수행평가에서 교과 관련 불특정도서를 읽고(가정에서)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A4 3장 분량의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는 평가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한 사실이 있음. ● 관련 근거 : 2019 중등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수행평가는 과제형(숙제형) 수행평가를 지양하고, 불가피하게 과제형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에는 실시 사유, 구체적 운영방법, 성적처리방법을 포함한 평가계획을 수립하여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하여야 한다. ● 처분 결과 : 경고 사례6 관내 OO고등학교 A과목 담당교사 C는 2019학년도 1학기에 자신이 지도한 2학년 학생 121명 중 84명의 교과학습 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특정 입력 문구를 만들어 동일하게 반복적으로 기재하였음. ● 관련 근거 : 2019 중등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교과학습 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은 학생의 수업참여 태도와 노력,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른 학습목표 성취를 위한 자기주도적학습에 의한 변화와 성장정도를 중심으로 기재함. ● 처분 결과 : 경고 사례7 관내 OO고등학교는 2019학년도 2학기 C과목, D과목의 수행평가계획을 변경하면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없이 학교장 내부결재만으로 변경 처리하였고, 평가시행 전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시 공지하지 아니하였음. ● 관련 근거 : 2019 ○○시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제9조 제10항 확정된 평가계획이 변경되었을 때에는 평가 시행 전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생과 학부모에게 변경된 사항을 평가 실시 전에 다시 공지하여야 한다. ● 처분 결과 : 경고 사례8 관내 OO유치원은 해당 유치원 규칙에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 2이상 출석한 경우 수료 및 졸업으로 인정한다고 되어 있는데도, 출석일수가 수업일수의 3분의 2에 미달되는 유아 47명을 수료 및 졸업으로 인정하고 학적처리하였음. ● 관련 근거 : 「유아교육법」 시행령 제15조 원장은 유치원 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유치원 유아의 교육과정이수 정도 등을 고려하여 수료 및 졸업을 인정한다.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9 관내 OO고등학교는 학교폭력으로 제1·2·3호 처분을 받은 B 학생의 조치사항기록을 학생이 졸업한 후에도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음. ● 관련 근거 :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제22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교폭력 조치사항 제 1·2·3·7호 처분 : 졸업과 동시 삭제 제 4·5·6·8호 처분 : 졸업 2년 후 또는 심의 후 졸업과 동시 삭제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10 OO초 교감 A는 2019년 10월 12일부터 12월 30일까지 병가로 담임의 직을 면한 교사 B의 인사기록을 나이스 인사기록시스템에 기재하지 않아 담임수당을 B가 지급받게 한 사실이 있음. ● 관련 근거 :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 별표11 고등학교 이하의 각급 학교에서 학급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는 담임수당을 지급한다. ※ 각 학교 교(원)감은 담임 등 보직 관리를 담당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11 관내 OO고등학교에서는 2020학년도에 ○○과목의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개별 학생들의 연구보고서 제목을 포함하여 기재함. ● 관련 근거 : 2020 중등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정규 교육과정 수업 중 연구보고서 작성이 가능한 수학과제 탐구·사회문제 탐구 등은 특기할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대하여 연구보고서 제목을 제외하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기재할 수 있음.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12 관내 OO중학교는 테니스부 3학년 ○○○학생이 국어·수학 교과목에서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선수 기초학력 보장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음. ● 관련 근거 : 「학교체육진흥법」 제11조 제1항 학교장은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력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별도의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최저학력기준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처분 결과 : 주의 사례13 관내 OO중학교는 2018학년도에 ‘○○영어 능력 인증제’라는 인증시험제도를 시행한 후 학생들의 인증시험성적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학습 발달상황 영어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기재. ● 관련 근거 : 2018 중등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사교육을 유발하는 입학전형 요소 배제의 일환으로 2010학년도 이후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내외 인증시험 등의 참여 사실이나 성적 등은 기재할 수 없음. ● 처분 결과 : 주의 마치며 몇 년 전 광고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은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했으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라는 의미겠지요. 열심히 일했더니 감사 때 여러 지적을 받거나 경고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겠지요. 교육전문직으로서 감사 사례를 바탕으로 꼼꼼히 법규나 관련 근거를 숙지하여 감사에서 지적을 받거나 처분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숲으로 초대합니다 “너 때문이잖아.”, “왜 나한테 소리 질러?”, “내가 먼저 한다니까.”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은 날카로움 그 자체였다. 친구에게 상처를 주며, 스스로도 상처받고 있었다. 서운한 감정과 속상한 감정은 ‘화’가 되어 분출되었다. 특히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감정을 분노로만 표출했고, 다른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도 여럿 발견되었다.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숲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이다’라는 문장이었다. 무거운 책도 필요 없다. 숲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교재가 되고 자료가 된다. 땅과 물, 나무와 풀, 곤충과 새 등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숲에서 자신을 찾고 친구들과 협력하는 과정은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이 답을 찾게 해 주었다.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으로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는 강한 공격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친구들과 자주 다투거나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토라지는 일이 많이 생긴다. 이는 친구관계를 형성하거나 학교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해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감정을 조절하여, 자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화 및 소통이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상대방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인 의사 전달만 이뤄지는 대화형태에서는 마음이 전달될 수 없다. 친구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친구와의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법을 찾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은 개인적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우리나 전체를 생각하지 못한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인가를 먼저 따지고, 나에게 보상이 있을 때만 동기부여가 되는 행동이 나타난다. 공동목표가 제시되었을 때, 쉬운 일을 맡으려고 다투기도 한다. 따라서 민주시민의식과 책임감 향상을 위해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3林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삼림은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을 뜻하는 말이다. 본 연구에서 삼림은 3林으로 나와 친구 그리고 숲을 향한 마음의 열林, 자연을 향한 감동과 감사의 울林,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바람직한 어울林 실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3林 프로젝트는 학생들과 숲 안(in)에서 진행하는 교육활동, 숲에 대한(about) 교육활동, 숲을 위한(for) 교육활동을 모두 포함한다.[PART VIEW] 3林 프로젝트 = 열림 + 울림 + 어울림 지향하는 숲 체험활동의 모습은? 숲에서 배웁니다 ● 친구 그리고 숲을 향한 마음의 열林 프로젝트 _ 워크북을 활용한 학교 숲 보물찾기 1) 프로젝트 목표 ● 학교에 있는 식물에 관심 가지고 자세히 관찰하기 ● 학교 정원에 있는 것들을 충분히 관찰하고 느껴서 발견한 것에 호기심 가지기 2) 전략 ● 식물이름 적고 빙고게임 하기, 잎 모양 보고 식물 알아맞히기, 나무 무늬 본 뜨기, 소중한 목록 작성하기 등 스스로 정한 자연물 놀이를 통해 숲 생태계와 친근감 느끼기 3) 활동 내용 ●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식물 모습 관찰하기 -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계절 변화에 따라 새롭게 핀 꽃에 관심 가지기 - 제시된 나뭇잎 모양 또는 꽃 모양을 보고 어떤 식물인지 빨리 찾기 ● 스스로 하는 자연물 놀이하기 - 식물 관찰 후 모둠별로 하고 싶은 놀이 정하기 - 놀이 ❶ _ 각기 다른 잎을 여러 장 주워 와서 술래가 내미는 잎과 같으면 점수 얻기 - 놀이 ❷ _ 빙고판에 두 글자 식물, 세 글자 식물, 내가 정한 규칙에 의한 식물이름 적고 빙고게임하기 - 놀이 ❸ _ 나무 무늬 본 뜨기 - 놀이 ❹ _ 학교 정원에 있는 것들 중 소중한 것 목록 작성하기 - 놀이 ❺ _ 자연 속에 숨겨진 색깔 찾기 ● 우리가 정한 규칙 - 나뭇잎이나 꽃잎은 꼭 떨어져 있는 것을 활용한다. - 자연에서 찾은 보물은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온다. - 식물이름은 이름 팻말이나 도감을 활용해 정확하게 기록한다. 4) 지도할 때 주의사항 ● 의사소통과정을 거쳐 스스로 활동을 계획하고,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 자연을 향한 감사의 울林 프로젝트❶ _ 도시 생태하천에 가다 1) 프로젝트 목표 ● 청계천 박물관 관람 및 청계천 탐방을 통해 청계천의 역사적·문화적·생태학적 의미 알기 ● 마을 단위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가지기 2) 전략 ● 도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청계천 자연탐방 ● 환경평가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착 가지기 3) 활동 내용 ● 청계천의 역사적·문화적·생태학적 의미 알기 - 청계천과 관련된 전설이나 옛날이야기 듣기 - 옛날의 청계천 모습과 현재의 청계천 모습 비교하기 : 조선시대 개천의 모습 → 한국전쟁 후 청계천과 청계로의 모습 → 청계천 복원사업 모습 → 복원 후 10년 모습을 청계천 박물관에서 살펴보기 - 도시 생태하천으로서의 청계천 역할 알아보기 - 역사구간 : 복원된 광통교·정조반차도 등 서울의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배울 수 있음 - 문화구간 : 쇼핑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을 즐길 수 있음 - 자연생태구간 : 도시 가운데 있는 자연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음 ● 청계천 자연탐방하며 환경평가 해보기 - 청계천 탐방로 및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깨끗한가? - 쓰레기를 쌓아 둔 곳은 없는가? -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곳은 없는가? - 땅이 파헤쳐져 있는 곳은 없는가? - 청계천에는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가? - 청계천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와 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 탐험가가 되어 살펴본 청계천의 생태환경을 진단하고 이야기 나누기 - 청계천 환경의 문제점과 쾌적한 환경요소 이야기 나누기 - 쾌적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 토의하고, 실천의지 다지기 4) 활용 TIP ● 환경평가보고서는 우리 마을 환경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 자연을 향한 감사의 울林 프로젝트❷ _ 꽃으로 만드는 행복 어울림 1) 프로젝트 목표 ● 지하철역 근처 버려진 공간에 꽃을 심고 가꾸어 꽃이 있는 거리 만들기 ● 지속가능한 녹색교육 및 민주시민교육 확대 강화 2) 전략 ● 구청 공원녹지과 및 주민센터지원과와 협력체계 구축 ● 마을과 함께 꽃으로 만드는 행복 어울림 한마당 추진 ● 매일 아침 돌보고 가꾸는 활동 전개 3) 활동 내용 ● 학교 주변 담벼락에 무단 투기되는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기 - 학교 주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 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 해결방안 찾기 - 방치된 땅에 꽃을 심어 푸르게 가꾸면, 마을 주민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는 결론 도출 - 노원구청과 공릉1동주민센터에 문의한 결과 서울시 소유의 땅을 노원구청이 관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노원구청과 협력하여 꽃밭을 조성하기로 결정 - 공릉1동주민센터에서 제라늄을 지원받고, 잔디패랭이 및 거름을 구입하기로 협의 ● 쓰레기 더미가 꽃밭이 되기까지 땀과 열정 모으기 - 버려진 쓰레기 치우고 잡초 뽑기 - 거름 주고 땅 고르기 - 잔디패랭이와 제라늄을 심고 코스모스 씨 뿌리기 -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모여 물을 주고, 꽃을 가꾸는 봉사활동 실시 ● 우리의 지구를 지키는 ‘숲퍼맨 숲퍼우먼’ - 여러 가지 환경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현재 자연보호·에너지 절약·산림보호 등을 통해 소중한 지구를 지키자는 의미의 캠페인 활동 계획 - 문구 및 피켓을 만들어 아침마다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지하철역 근처에서 캠페인 활동 전개 ● 인간과 인간의 바람직한 어울林 프로젝트❶ _ 희망둥지상자로 새들에게 새집을 선물해요 1) 프로젝트 목표 ● 숲 보호에 직접 참여했다는 자부심 향상 및 환경감수성 증진 2) 전략 ● 희망둥지상자 만들기 및 새집 달아주기 3) 활동 내용 ● 희망둥지상자를 만들어 숲에 달아주는 활동을 통해 소형 조류에게 번식 장소 제공하기 - 희망둥지상자를 이용하는 새의 종류 알기, 희망둥지상자를 달아 주어야 하는 까닭 알아보기 - 희망둥지상자 만드는 법 배우기 - 나뭇조각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협동하고 둥지 만들기 - 탐방로를 살펴보고 샛길에 희망둥지상자 달아주기 ● 인간과 인간의 바람직한 어울林 프로젝트❷ _ 숲은 우리의 놀이터 1) 프로젝트 목표 ●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규칙을 익히고 숲을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하기 ●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인지·사회·신체·정서·예술적 능력 신장 2) 전략 ● 놀이를 통해 놀이과정에 함께 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협력하기 3) 활동 내용 ● 놀이 ❶ _ 밧줄놀이 - 밧줄에 오르기 전에 안전교육 실시 - 스트레칭을 해서 관절 및 근육 긴장 풀기 - 추락 시에 대처하는 방법 배우기 - 밧줄에 매달리기, 밧줄을 밟고 가기, 밧줄을 통과하기 등 밧줄을 이용한 놀이하기 ● 놀이 ❷ _ 컬러우드 통과하기 - 숲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대처방법 익히기 - 나무와 가지들 사이에 컬러우드 매달기 - 컬러우드에 몸 닿지 않고 통과하기 - 크기가 다른 컬러우드를 자율적으로 통과해 보기 ● 놀이 ❸ _ 생태계 놀이 - 두 사람이 손을 엇갈려 잡은 상태에서 푸는 연습하기 - 4인·6인·8인으로 참여자 수를 늘려가면서 엇갈려 잡은 손을 풀어 하나의 원을 만드는 연습 - 꼬인 줄을 이용하여 자기 앞의 줄을 잡고 서로 줄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서로 협의하여 하나의 원 만들기 ● 놀이 ❹ _ 막대기 놀이하기 - 손바닥·손등 또는 손가락 위에 막대기를 올리고 균형 잡는 연습하기 - 바닥에 막대기 세워 균형 잡는 연습하기 - 원을 둘러선 상태에서 각자의 막대기 잡고 서기 - 구령에 맞춰 시계반대방향으로 움직여서 세워놓은 옆 사람 막대기 잡기 - 탈락자를 제외하고 계속 반복해보기 숲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체험과 배움의 공간으로 숲을 활용하는 숲 체험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수업을 실시하였다. 숲 체험교육을 바탕으로 지구환경을 위한 나눔실천단계까지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을 맛보았다. 학생들은 자신과 친구, 더 나아가 자연의 위대함을 보는 눈을 갖추고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스스로, 또 함께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1년간의 나와 친구 그리고 숲을 향한 마음의 열林, 자연을 향한 감동과 감사의 울林,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바람직한 어울林 실천 프로젝트를 통해 숲과 함께 성장한 학생들의 기쁨의 함성이 가정·학교·지역사회를 향한 메아리가 되어 더 큰 함성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코로나 위기는 교육의 위기다. 지난 1년, 교육을 지배했던 전통적 시스템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엉겁결에 앞당겨진 원격수업과 언택트 교육은 이제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지난해는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용납됐던 부분이 이제는 더 이상 ‘양해’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불청객 코로나가 몰고 온 교육의 변화와 과제. 교육계는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대한민국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사진)는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은 파산하고, 공부는 종말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교육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올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협업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대학의 위기에 주목했다. 앞으로 파산하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학위보다는 자격증을 선호하는 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측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육환경을 어떻게 달라지고, 교육구성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대학이 사면초가다. 학령인구는 줄고 일부 대학을 제외하곤 미달사태를 빚는다.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보는가. “가장 큰 문제는 대학에서 배운 내용 중 직장에서 활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대학은 자신이 아는 것만 가르친다. 그들은 편의성 때문에 교과과정도 잘 바꾸지 않는다. 오늘날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전 세계 지식의 양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 등록금 상환이 끝나기도 전에 대학교육이 유용성과 필요성을 잃는다는 점이 문제다. 때문에 기업은 실무현장에 적용하는데 관련성이 낮은 졸업장보다는 문제를 감지하고 분석하는 능력, 상황을 설명하는 능력, 팀 플레이어가 되는 능력, 그리고 재택근무 환경에서 동기가 높은지 등을 살핀다. 즉, 학위보다 적시학습기술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려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학위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거라고 했는데 같은 맥락인가. “구글(Google)과 MS와 같은 대기업들이 ‘대학졸업장은 더 이상 필요 없고, 기술인증서만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술인증서를 학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취급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기업업무 담당수석 부사장 켄트 워커(Kent Walker)는 트위터를 통해 “직원 채용 시 이 새로운 경력인증서를 4년제 대학학위와 동일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경향성은 뚜렷하다.” 10년 내 미국 대학의 절반이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미국 내 대학들은 수업료를 70~80% 삭감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하버드·예일·스탠퍼드 등 상징적인 일류대학은 살아남겠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위기를 맞을 것이다. 4,200여 개 대학 중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표준학위를 판매하는 대학들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 명성의 교수나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백, 수천 명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설하는 온라인대학, 거의 무료인 MOOC 대학들의 등장으로 공룡 유통기업이 파산하듯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블룸버그(Bloomberg)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는 이미 4억 1,500만 달러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올해는 7억 1,500만 달러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 대학에서도 온라인수업이 장기화되자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시위를 벌였다.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대학생들은 값비싼 금액을 학비로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온라인 ZOOM에 나오는 강사를 보기 위해 연간 수천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은 닥쳐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이미 초·중·고등학교부터 폐교 도미노가 시작됐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2040년이 되면 국내 400여 개 대학 중 절반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대학은 이제 학령인구의 학생을 목표로 교육하는 아니라, 50대 이후의 고령인구들에게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평생학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국내 대학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욕망이 강하다. 반면 젊은 학생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유학을 가거나 글로벌 기업의 인턴으로 나가려 한다. 중년과 고령층의 교육소비를 대학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생존전략이다.” 언택트가 됐건 콘택트가 됐건 교육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큰 시련을 안겨줬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른 원격학습 실험이 시작됐다. 아직 학생들은 원격학습의 장점을 체험하지 못했다. 다만 학생들은 독립적인 학습자가 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디지털수업이 보편화되는 세상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게 됐다. 아울러 앞으로 교육은 전통적인 학습과 최첨단 디지털학습의 장점을 결합하는 형태로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은 교사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 교사와 부모는 멘토와 코치 역할을 하게 된다. 교사가 지식전달자로서 교육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21세기 교육목적에 적합하지 않다. 교사의 역할은 사회공헌자로서 젊은이들의 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교육의 덕목도 바뀌어야 한다.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는 세계시민교육, 미래의 필수생활교육이 핵심과제이다.” 인공지능교사가 이미 교육현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실시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배운 것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없다. 학습속도를 3~4배까지 높일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행동특성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는 클래스룸 센서 역할을 하는 지능형 튜터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넘쳐나고 지속적으로 더 많은 정보가 더 빠르게 생겨날 것이다.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은 인공지능교사라고 본다.” 정부가 초·중등교육에서 AI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언을 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AI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AI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의미 없다. 교육은 이제 AI를 프로그래밍을 하고 전문가가 될 아이들과 AI를 가지고 다양한 기능을 만들고 배우고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기능을 더 만드는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로 나눠 진행돼야 한다. 다만 AI 로봇시스템과 익숙해지는 것은 바람직 하다. AI 로봇·시리·알렉사 등 음성비서들과의 소통을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펴낸 세계미래보고서 2021에서 공부의 종말이 올 거라고 언급했다. 가능하다고 보나. “2021년에는 일반인들도 the link 즉, 뉴럴링크의 링크라는 칩을 넣을 수 있도록 FDA가 승인한다고 한다. 이미 동물실험과 뇌기능저하 즉, 치매나 간질환자들에게 칩을 넣는 실험을 FDA가 승인한 상황이다. 만약 인간의 지능향상을 위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시점이 되면 지식 정보 전수는 이제 링크가 해결해준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시키면 공부라는 의미가 크게 변한다. 공부라는 개념이 소멸하고 지식은 뇌와 컴퓨터의 연결로 이전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교사·교수·학교·학원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올수도 있다.” 세계포럼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초등학생의 65%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종에서 일하게 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하는가. “인공지능 환경에서 현명한 학습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못지않은 자기주도 자율학습기능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인공지능의 학습속도와 분량, 정확성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학습하면서 수없이 데이터를 재정비하고 반성하고 고친다. 이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손을 떠나 자기주도 자율학습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미래교육이 자율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주도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0대의 영끌 투자가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다.’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20대와 30대의 영끌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 기사가 쏟아지던 시기, 필자는 동료교사 셋에게 새로운 스터디 모임 제안을 받았다. 서로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각각 제안해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제안을 해왔다. “부동산 공부 같이할래? 이제 뭔가 좀 해야겠다.” 경제와는 거리가 먼 직업? 현대 사회의 여러 직업 가운데서도 유난히 돈과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는 직업은 아마도 교사일 것이다. 소명으로 가르치며 헌신하는 삶. 사람들은 여전히 교사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교사의 월급은 많은 편일까, 적은 편일까. 우문이다. 비교 대상도 분명치 않다. 그러나 서울에 사는 초등교사들은 상당수가 이렇게 대답한다. “서울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기엔 팍팍하다.” 대부분의 이유는 집값 때문이다. 인기 유튜버로서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 G는 얼마 전에 아파트를 계약했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서는 절대 집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 G는 ‘서울 집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에 동의한다. 교사 월급으로는 도저히 못 살 것 같은 서울 아파트를 사기에 가장 유리한 날은 오늘이기에, 오늘의 가격에 베팅을 하고 다양한 추가수익으로 이자를 내기로 했다. 광역시에 사는 교사 B 역시 전세를 사는 사이 두 배로 솟은 집값에 분통이 터졌다. 어느 날 충격은 현실로 다가왔다. 집을 살 돈이 없는데 이사를 가야 했다. 같은 전세자금으로는 더 이상 아파트에 살지 못하고 주거 환경을 바꿔야 했다.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이 체감되었다. 그동안 자신은 뭘 했나 한탄스러웠다. 2015 공무원연금개정 당시 인사혁신처가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임용된 중등교사가 30년 재직할 경우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월 146만 원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최소 노후생활비에 관한 기사에서는 1인 가구의 적정 노후생활비는 164만 원이라고 했다. 그것도 질병이 없는 경우를 가정한 것인 데다 현재 50대 이상 중고령자의 의견이다. 정년보장과 연금은 내 젊은 날의 경제적 윤택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B는 그제야 절감했다. 그 뒤로 B는 재테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일 경제신문을 보며 용어를 공부하고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무지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교사로서는 청렴하게, 그러나 자본주의를 사는 인간으로서는 내 능력껏 윤택하게 살 테다’고 B는 다짐했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FIRE족’ 교사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게 가능할까? 유튜브 리치커플TV를 운영하는 리치커플은 초등교사 커플로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업로드한다. 이른 퇴직, 경제적 독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FIRE족은 리치커플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FIRE족은 밀레니얼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꿈이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밀레니얼세대 누군가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원 없이 즐기자!’며 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쳤다. 그 반대편에서는 ‘욜로 욜로’하다 골로 간다며 절약과 투자로 무장한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외쳤다. 2030교사들 사이에서도 FIRE족은 늘고 있다.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란 단순히 돈이 많음을 뜻하지 않는다. 돈이 충분하면 내가 머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외부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해도 돈 걱정이 없는 상태. 그것이 경제적 자유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함, FIRE라는 말이 조기 퇴직과 경제적 독립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독립’이 자유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어쩌면 가장 독립적이기 힘든 직업이다. 국가라는 가장 큰 조직에 속한 공무원이고 가치적으로도 여러 미덕·교육이라는 특수한 업무에 매여있다. 본인이 놓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정년이 보장되는 환경이다. 스스로 정신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깨야 할 것이 많다. 그러니 교사 중에서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은 어쩌면 돈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유연하고 적응에 능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는 자신들이 받는 월급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능력계발·겸직·투자·소비와관련하여 행할 수 있는 모든 자유를 행한다. 가성비, 가심비와 합리성 2030 교사들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진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을 말한다.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성능이나 효과가 좋아야 한다는 의미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적 만족감을 말한다.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심적 만족도가 높아야 함을 말한다. 투자되는 비용이란 돈·시간·공간·체력, 그것이 아니었다면 누렸을지 모르는 어떤 기회까지. 모든 기회비용을 말한다. 2030 교사들에게 가성비와 가심비는 물건뿐만 아니라 행위에도 적용된다. 교직에서 하게 되는 여러 업무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런 그들에게 보직교사수당 7만 원은 가혹하다. 조직에 있으니 안 할 수 없어 하긴 하나, 열과 성을 다해 희생하지는 않는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해서 그 시간과 노력을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에 쏟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약아서가 아니다. 이미 사회가 그들이 가진 것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나의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최대한 가성비·가심비 좋은 곳에 쓰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성과급 지급체계는 등급으로 나뉘었으나 고려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등급별 액수의 차이만큼 업무량이나 강도가 달랐다고 말할 수 없을 때도 많다. 열심히 일한 사람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나, 합당한 정도의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오히려 보직의 성격과 업무 강도에 따라 이미 수당이 정해져 있다면 차라리 합리적이다. 그러나 수당 7만 원은 아니다. 부장을 달면 해야 할 일이 얼마이고, 쏟아야 할 시간이 얼마인데 고작 7만 원이냐고 그들은 묻는다. 7만 원은 귀한 돈이지만, 가심비를 생각하는 그들은 한 끼에도 7만원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2030 교사들의 경제관념은 선배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 돈 때문에 결혼·연애·출산·내 집마련·인간관계·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N포 세대’와 ‘아닌 세대’가 돈에 대해 인식하는 방향이 같을 수 없다. 2030 교사들에게 더 일을 시키고 싶다면 그들의 합리성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서로 모르는 관계인 동료 셋이 각각 동시에 부동산 공부를 하자고 제안해왔다니. 그 점에서 필자는 또래 교사들 사이에서도 적극적으로 경제적 부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명히 느꼈다. 사명감과 청빈함은 교사의 미덕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니 정신적으로 고매하게 살면 된다는 인식은 2030 교사들에게 더 이상 현실적이지 못하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이용한다는 것이 청빈하지 못함이 아니며, 탐욕스러움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고정된 생업이 없으면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2030 교사들은 고정된 생업이 있어도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정년 보장과 연금과 월급이 채워줄 수 없는 자본주의의 갭을 메꾸려 하는 그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들은 그냥 자유롭고 싶을 뿐이다.
학교교육과정에 인공지능교육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인공지능교육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5년간 인공지능교육과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 분석을 살펴보면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던 소프트웨어교육이 2020년도에 들어서 인공지능교육에게 그 자리를 점점 내어주고 있는 모양새다(표 참조).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러한 관심 속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낙관보다는 비관’이 많은 듯하다. 모 신문사 인터뷰 속 학부모는 “코딩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는데 인공지능(AI)이라고 다를까요? 공교육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교육이 학교현장에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새로운 교육으로서 코딩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교육현장이 들썩였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했기 때문이리라.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정작 학생들이 소프트웨어교육을 배운 시간은 초등학교 6년 내내 단 17시간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초등학교 6학년 실과시간에만 다루다 보니, 학년별 심화과정으로서 체계적인 소프트웨어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인공지능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새로운 교육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이 역시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교육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 것이라 여겨진다.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 방향과 핵심과제’ 속에서 이야기하는 미래의 길을 비추는 인재, 신산업성장 가속화에 기여할 인재, 그리고 절대다수의 평범한 우리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까. 미래 교양으로서의 인공지능교육이 공교육 내에서 바른 방향을 잡아 한발 한발 성과를 이루며 나아가기 위해서 각별히 살펴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인공지능 기반 교육’과 ‘인공지능교육’은 다르다 필자가 볼 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인공지능교육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범주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여러 기관에서 주최하는 인공지능교육 관련 자문회의에 참여하다 보면 ‘인공지능 기반 교육’과 ‘인공지능교육’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인공지능 기반 교육’은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플랫폼 사업성격이 강한 교육이다.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어떤 과목과 분야를 잘하는지 충분한 학습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습관을 분석하고 진단함으로써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방식을 설계해주는데 활용하는 보조도구인 셈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인공지능 기반 교육을 위해서는 학습분석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과 학생들의 충분한 학습데이터가 필요하다. 맞춤형 교육을 위한 교사의 보조도구라 볼 수 있겠다. 이에 반해 인공지능교육은 말 그대로 인공지능시대를 주도할 인재양성을 위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분석·적용하여 문제해결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따라서 새로운 교육에 걸맞은 인공지능교육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서 또는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기초 소양으로서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얼마만큼의 깊이와 너비로 접근할 것인지 그 내용과 방법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교육을 이야기할 때 이러한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학교상황에 따라 어떤 측면의 교육이 필요한지, 두 가지 접근이 모두 필요하다면 각각의 측면에서 인공지능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 인공지능교육을 가르칠 충분한 교육시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여러 번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인공지능교육의 시수 문제이다. 체계적인 교육,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시수 확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교과목’이 없는 인공지능교육이 들어설 공간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기초 소양으로서 인공지능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적어도 초등학교 6년 동안 120시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보자. 120시간이라고 하면 엄청 많은 시간이라고 보이겠지만, 현실은 1년에 20시간, 1학기에 10시간 겨우 이루어지는 아주 적은 시간이다. 인공지능교육을 할 수 있는 교과목이 없으니, 이 10시간은 창의적체험활동시간 또는 각 교과의 자투리 시간에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간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이루어지면 다행이련만, 소프트웨어교육의 사례에서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6년 내내 17시간에 그쳤으니 가르쳐야 할 내용은 많고, 시수는 적었다. 즉, 체계적인 교육과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은 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1~4학년에서 ICT 활용교육을, 5~6학년에서 정보·AI 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각 학년에서 몇 시간이나 확보할 수 있을지, 교과목이 없는 인공지능교육도 겉만 그럴싸했던 소프트웨어교육의 수순을 밟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바이다. 셋째,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교사직무연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교육을 이끌어갈 교사 수급 문제이다. 현재 인공지능교육을 할 수 있는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과와 상관없이 초·중등학교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교육대학원 38개교에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수업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각 학교에서 소프트웨어교육 및 인공지능교육을 활성화하고 주도할 핵심교원 1만 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2018년부터 계속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비교원을 대상으로 교직과목 및 기본 이수과목에 인공지능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등 다각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 교육대학원 자체에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이나 인공지능교육 전공 교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는 일부 전공교사나 담당교사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핵심교원연수다 보니 대다수의 교사는 인공지능교육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관심조차 없다는 점이다. 셋째는 현재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교육의 경우 선제적으로 인공지능교육을 주도하고 있으나 당장의 교육에서 인공지능교육을 주도적으로 해 나갈만한 역량 있는 교사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모든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에서 전공 필수과목으로 인공지능교육과목이 신설되어야 한다. 단순히 교직과목 및 기본 이수과목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소극적인 검토가 아니라, 과목 신설을 통해 모든 예비교원이 인공지능교육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소수의 핵심교원을 중심으로 하는 집중적인 인공지능교육연수도 필요하지만,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교육 교사직무연수 역시 단계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학생들을 맡는 어떤 교사라도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교사직무연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교육목표보다 실속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과거의 교육이건 현재의 교육이건 미래의 교육이건 교육의 핵심목표는 학생의 ‘행복’한 ‘성장’이라 생각한다. 학생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학생 개별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교육의 제공은 인공지능 기반 교육이 도울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하는 인공지능교육을 통해 자신의 환경을 둘러싼 인공지능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문제해결역량을 길러감으로써 ‘행복’한 ‘성장’을 이루며, 지능정보사회의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꿈과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고 그럴싸한 말로 겉만 번지르르한 교육목표와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필요하다면 기존 교육과정을 모두 뒤엎어 새로이 시작하더라도 실속을 제대로 갖춰 우리 학생들이 올곧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021년이 밝았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020년이라고도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는 그동안 안이하게대처했던 미래의 교육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또 성숙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새로운 교육을 위해 한발, 아니 두발 더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25.4%라고 한다. 정신질환 중 주요우울장애(우울증)는 5.0%, 양극성장애(조울증)는 0.1%, 조현병스펙트럼장애(정신분열증)는 0.5%, 불안장애는 9.3%로 나타났다. 2020년 유·초·중등교원은 498,281명이다. 위 유병률을 적용하면 교원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2만 5000명, 조울증은 약 500명, 정신분열증은 약 2,500명, 불안장애는 약 4만 6000명 정도이다. 학교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드는 ‘폭탄’같은 교원 정신적 질환이 있는 교원 중 일부는 증세가 심각하여 학교현장에서 동료교원·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소위 ‘폭탄’이라고 불린다. 문제 교원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관리자나 동료교원의 조언이나 불만을 ‘교권침해’라고 주장하면서 꼬투리잡기·민원·소송 등으로 학교를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직장 내 갑질, 성희롱·성폭력, 청탁금지법 등을 활용하여 자신을 오히려 피해자로 만들고, 부패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내부고발자임을 자처하면서 극한투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정상적인 주변 사람들은 이에 대응하기보다는 정기전보를 기다리며 인내하거나, 비정기전보를 이용하여 본인이 떠나면서 문제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면 문제 교원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더욱 의기양양해지면서 악순환은 계속된다. 이러한 정신적 질환이 있는 교원을 강제로 휴직하게 하거나 교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직권휴직 및 13개 시·도교육청에 구성된 질환교원심의위원회다.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각호는 휴직 사유를 규정하고 있는데, 제1호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는 임용권자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휴직을 명하여야 한다(직권휴직). 이에 13개 시·도교육청은 교육규칙으로 ‘질환교원심의위원회’를 설치, 질환교원의 직권휴직·직권면직 등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질환교원심의위원회는 교육청 교육국장·과장 등의 당연직 위원과 의료전문가·법률전문가·인권전문가·교직단체 또는 학부모단체에서 추천한 사람 등의 위촉위원으로 구성된다. 민원·감사·특별장학 등으로 질환교원에 대한 심의 요청이 있으면 사안을 조사한다. 사안 조사과정에서 전문가위원회의 자문을 받을 수도 있다. 심의는 비공개로 이루어지며 이해당사자의 의견 청취를 거쳐 ‘직무수행에 문제없음’, ‘상담 또는 심리치료 권고’, ‘직권휴직’ 등의 결정을 한다. 해당 교원은 질환교원심의위원회 결정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해당 교원이 직권휴직 후 복직원을 제출하면 질환교원심의위원회는 복직·직권휴직 연장·직권면직 등을 의결한다.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는 ‘휴직기간이 끝나거나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직권면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직권휴직 이후에도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직권면직이 가능하다. 이상의 절차는 시·도교육청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질환교원심의위원회의 직권휴직과 관련된 소청사례를 살펴보자. 사건 경과 가) 청구인은 1990년 3월 1일 ○○초등학교에 신규 임용된 후, 2014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다. 나) ○○초등학교는 2016년 5월 31일과 6월 2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했고, 6월 9일 청구인에게 결과(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교권보호위원회에 상정하기로 조치)를 통보하였다. 다) ○○초등학교 교사 A는 2016년 6월 9일 청구인의 교권침해문제에 대하여 ○○교권보호위원회에 심의·조정을 요청하였다. 라) ○○초등학교 교직원 33명이 2016년 6월 10일 ○○교권보호위원회에 연명서(청구인의 교권침해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하였다. 마) ○○교권보호위원회 3명의 위원이 2016년 6월 13일 ○○초등학교 교권침해와 관련하여 방문 면담(청구인의 교권침해 행위는 재직 3년 내내 이어진 심각한 사안이며, 피해자가 전체 교직원에 해당할 정도로 광범위함을 확인) 하였다. 바) ○○교권보호위원회는 2016년 6월 20일 ○○초등학교 교권침해 분쟁·조정 사안을 심의하고, 청구인에게 2016년 6월 22일 결과(교권침해 사안으로 인정, ○○교육청 질환교원심의위원회에서 의학적 전문 판단을 통해 결정)를 통보하였다. 사) ○○교육청 질환교원심의위원회는 2016년 6월 22일 피청구인으로부터 심의를 요청받아, 2016년 7월 14일과 8월 17일에 걸쳐 청구인에 대한 심의 의결(청구인에게 상담 및 치료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였다. 아) 피청구인은 2016년 8월 23일 청구인에게 직권휴직(2016.08.24.~2017.02.28.) 처분과 함께 휴직기간 만료 전 대학병원급 진료기관의 심리검사 및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였다. 처분 사유 가) 학교 및 학년 교육활동 방해 청구인은 2014년~2016년 유사한 패턴으로 문제행동을 하거나,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는 동료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집단 따돌림’이라고 주장하고, 부장 자격을 운운하면서 막말과 고성, 장시간의 훈계, 녹음과 사진촬영 등을 통해 부장 보직을 사퇴하게 하였으며, 학교 관리자의 지도에 불응 및 불손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해마다 관리자가 전보되게 하였다. 나) 이상 행동 청구인은 교실 앞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감시한다고 하거나, 2016년에는 한 달간 급식을 받자마자 버리고, 메신저에 물결무늬(~)나 웃음(^^) 표시를 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조롱한다고 여기며, 누군가 본인을 미행하는 교사가 있다거나 누군가 몰래 본인 교실로 들어와 물건을 파손하며 본인의 수업을 몰래 엿들었다고 하고, 평소 교사들이 모여서 작당·모의·뒷담을 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따돌린다고 한다. 다) 동료교원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 유발 청구인은 메신저·핸드폰·문자 등으로 집요하게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타깃 교사가 되면 주말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자·카톡 등으로 괴롭히며, 증거자료라고 주장하면서 녹음과 사진촬영을 빈번하게 하거나, 오빠를 동원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교무부장과 학년부장을 교육청 MOU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고, 작은 문제를 ‘경악’, ‘슬픔’, ‘분노’, ‘좌절’, ‘묵과할 수 없다’, ‘작당’ 등으로 표현한다. 라) 위와 같은 청구인의 행위에 대해 정신과 의학전문가들이 청구인에게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교육청 질환교원심의위원회 규칙」,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제10조에 따라 2016년 8월 24일부터 2017년 2월 28일 직권휴직에 처하며, 직권휴직기간이 만료되기 전 대학병원급 진료기관의 심리검사 및 진단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판단 가) 청구인이 정상적으로 교직생활을 지속하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점, 청구인과 같이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정신건강과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 ○○교육청질환교원심의위원회 정신과 의학전문가들 또한 청구인의 상태가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피청구인이 청구인에게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며, 이에 따른 이 사건 직권휴직 처분이 위법·부당하다거나 사회 통념상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나) 피청구인은 청구인의 제반 행동을 고려하여 청구인에게 정신상의 장애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할 것이고, 청구인이 정상적인 상태에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인 진단서를 청구인에게 제출 요구하는 것은 청구인의 법적인 신분관계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변동을 가져온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대학병원급 진료기관의 심리검사 및 진단서 제출 요구는 ‘징계처분과 그 밖에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없는바, 청구인의 대학병원급 진료기관의 심리검사 및 진단서 제출 요구 취소 청구는 부적법하다. 위 사례에서 해당 교원은 지속적으로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해마다 관리자가 전보하였고, 동료교원들이 자신을 따돌리거나 물건파손·미행·모의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괴롭히고, 주말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자·카톡 등으로 괴롭혔으며, 증거를 확보한다면서 녹음·사진촬영을 하고, 오빠를 동원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학교교권보호위원회·교육청교권보호위원회·교육청질환교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직권휴직 처분을 받았고, 소청도 기각되었다. 이상과 같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갖춰져 있지만, 각 시·도교육청의 질환교원심의위원회 개최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문제 교원의 집요한 보복을 두려워해서 일수도 있으나, 몇 년만 참으면 안 볼 사이인데 굳이 내가 앞장설 필요가 있냐는 교직사회의 소극주의도 원인으로 보인다. 이런 소극적 태도는 결국 다른 교원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는 또 나에게 돌아올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문제 교원으로부터 학교를 보호하여야 한다.
전 세계인이 일상을 잃고 숨 막히는 고립을 견뎌온 지 1년이 지났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는 3월 2일 전국 유·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하고, 대입 수능도 계획대로 11월 18일에 치를 예정이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을 공동 발표했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의 등교 확대는 돌봄 공백 해소, 대면 수업 효과, 신체 능력·사회성 발달 등을 고려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학교 내부보다 학교 밖과 가정에서 더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등교수업도 ‘안전’이 우선 신학기부터 학생들의 등교·면대면 수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안전한 학교다. 안전한 학교의 열쇠는 교원들을 비롯한 학교 근무자(교육종사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이다. 교원들은 학생 등교와 면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직군이다. 학생들과 자주 접촉하는 행정실 직원 등 학교 근무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 발표 당일에 별도로 발표한 질병관리청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 계획에는 교원 우선 접종 계획이 빠져있다. 즉 의료진, 고위험군, 의료·방역 필수인력, 65세 이상자 등을 우선 접종하고, 하반기에 나머지 성인들을 접종해 11월경 국민 70%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것이 접종 로드맵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학생들과 매일 밀접하게 접촉하는 교원들은 올해 7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당장 3월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확대하는데, 학생들과 종일 밀접 접촉하는 교원들의 백신 접종은 7월 이후에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정부 부처 간 소통·협업 중요해 팬데믹 극복에는 정책을 입안·집행하는 부처 간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 특히 감염병 대처는 교육·의료·방역 등이 원활하게 연계돼야 한다. 그럼에도 교육부의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방침과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 계획에 교원 등 학교 근무자들의 우선 접종이 빠진 것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 관련 부처 간 소통과 조율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새 학기 등교 확대를 천명한 교육부는 책임을 지고 학교 근무자들이 백신 우선 접종자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특단의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학생 등교 확대에 따른 교원들의 백신 우선 접종으로 건강과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이미 세계 60여 개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대부분의 주(州) 정부, 영국의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TI), 유엔아동기금 등에서는 학교 근무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신학기 등교 확대에 따라 방역 인력 5만 명, 기간제 교사 2000명 등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등교수업 확대에서 인력 증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들과 교원들의 건강과 안전 담보다. 교육부는 교원들을 비롯한 학교 근무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되도록 부처 간 정책 협의를 통해 반드시 관철하기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곽상도 의원 등 11인|1.26)=최근 일부 혁신학교 지정 과정에서 해당 학교 학부모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아 결국 지정이 철회된 사례가 있었다. 또 혁신학교로 지정될 경우 수업에서 자율성을 갖게 돼 많은 학부모들이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어 혁신학교 지정 및 운영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혁신학교 지정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고 지정하거나 지정을 취소하고자 하는 경우 학교장이 계획을 20일 이상 공고하고 해당 학교의 교사 및 학생 총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도록 한다. 또 혁신학교의 장은 연 1회 이상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도록 의무화 한다.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김미애 의원 등 11인|1.26)=초등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으며 돌봄 위주로 운영돼 교육적 측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규학습시간 종료 후 또는 휴업일 중에 교과·특기·적성·돌봄을 포함해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초등 2부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교육 불평등 해소법안(강득구 의원 등 12인|1.22)=코로나19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 불평등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입시가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소득 등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에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지표 및 지수를 개발하고 매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하는 등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
“선생님, 참고 참고 또 참으려고 했는데,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민호는 한바탕의 광풍이 지나간 평온한 눈을 들어 교사인 나를 쳐다보았다.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연신 가슴을 움켜쥔 승찬이의 셔츠를 살짝 들쳐 보니 줄넘기 자국이 빨랫줄 마냥 선명히 박혀 있다. ‘아이고, 얼마나 아플까?’ 상처를 본 순간 애처로운 마음과 함께 승찬이 어머니의 얼굴이 날카로운 바람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승찬이가 얼마나 아프겠니? 좀 더 참지 그랬어?” 상처를 보더니, 미안한 듯 눈물이 살짝 고인 민호의 눈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있다. 그나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막무가내였던 이전과 다르게 공동체 생활방식에 다가서는 성장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누가 저 맑은 눈에 그토록 사나운 포효가 숨어 있으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 잠깐 사이 양과 사자의 상반된 두 이미지가 뇌리를 스쳐 갔다. 3월 입학식 다음 날부터 한 시간이 멀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의 울음 섞인 하소연 뒤엔 늘 민호의 이름이 처분을 기다리는 옷가지의 상표처럼 붙어 있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올라와 적응해야 할 1학년 아이들에게는 화장실 사용법, 학용품 사용법, 자리에 앉는 방법, 복도와 계단을 이동하는 방법 등 익혀주어야 할 기본 생활수칙들이 얼마나 많은데 무심한 민호는 속수무책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교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수업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교사의 설득이나 훈계도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참다못한 교사가 강하게 말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난폭한 데다가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이 아이와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29명이나 되는 다인수 학급에서 한 아이가 눌러대는 무게는 커다란 바윗덩이와 같았다. 매일 피가 거꾸로 솟구칠 것만 같은 스트레스가 찾아들었다. 민호의 지도를 위해 3월 2주 첫날 일차적으로 민호 아버지에게 학교 방문을 요청했다. 면담을 통해 엄마와 이혼 후, 아버지 혼자서 3살 때부터 누나와 함께 민호를 양육해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민호 아버지와 민호의 심각한 학교 부적응 상황을 공유하면서 가정에서도 관심과 칭찬을 통한 지도를 당부했다. 아버지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아버지와 상담 후 민호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안도하였다. 그러나 상담 약효는 단 이틀이 못 갔다. 방법을 더 고민해야 했다. 그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 아동센터, 복지관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민호의 폭력성, 과잉 행동성, 분노 조절의 어려움 등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혼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어 오랜 친분이 있는 선배 선생님께 조언을 요청했다. 선배 선생님의 조언대로 민호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을 다짐을 말하게 하고 교사가 받아 적어 매일 반복하여 말하게 하였으나 그것도 별 효과가 없었다. 더 난감한 것은 아버지의 태도였다. 자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애써보겠다던 아버지의 태도는 되풀이되는 아이의 폭력성에 대한 담임교사의 상담 전화에 금 새 바닥을 드러냈다. “선생님, 제대로 알아보고 전화하신 겁니까? 저는 제 아들만 믿습니다.” 민호를 두둔하며 점점 억지를 부리는 민호 아버지의 태도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기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제멋대로 굳어버린 구도심의 오래된 콘크리트 벽 같았다. ‘어떻게 자신의 아이가 돈을 내놓으라고 친구를 협박한 일을 두고 아버지라는 사람이 저런 뻔뻔한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상담 전화를 걸 때마다 민호 아버지의 고지식한 태도에 대한 실망감만 커져갔다. 무조건 윽박지르면 상대가 겁먹어서 더 이상 잘못을 추궁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의 태도였다. 아버지의 이러한 약육강식의 잘못된 논리가 아이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민호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아버지가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아이를 교육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아들러 심리학을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적용한‘긍정 훈육법’ 관련된 책들에서 희망을 찾아보기로 했다. 단호함과 부드러움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침착하고 담대한 태도가 중요했다. 민호가 화를 내며 교실을 박차고 나갈 때도 허둥대며 쫓아가지 않고, 침착하고 단호하게‘민호야 나가지 말고 들어와 앉으렴.’ 한마디만 하고 기다렸다. 화를 내며 씩씩대고 나간 민호가 한참 후 교실 근처에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나가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혹시나 다시 뛰쳐나가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도 찾아들지만 좀 더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교사는 이러한 심리적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런 인고의 시간이 째깍째깍 분침을 돌리는 사이, 어느새 교실 출입문 근처까지 와 있는 민호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다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민호, 저 자리로 가서 앉아.”라고 말한다. 민호는 멋쩍은 듯 “선생님이 아까 화냈잖아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지만, 대답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민호는 조금씩 교사의 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호가 친구를 때려 울린 일들이 발생했을 때도 상대 친구를 진정시키고 먼저 민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선생님은 네 편이야, 이해할 수 있어.’ 어머니와 같은 전폭적인 신뢰를 실어주는 교사의 태도에 민호는 안도를 하면서 이성을 찾아간다. 민호의 격한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상태에서‘그 순간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었겠다’라는 이해의 관점으로 마음을 받아주고 나서 그 상황에서 ‘네가 상대 친구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민호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태도를 학습해 나가기 시작했다. 색종이로 ‘팽이 접기, 꽃 접기’ 등을 접어 선물로 주기도 하고, 곁에 와서 어릴 적 이야기며 주말에 있었던 일 등을 들려주기도 했다. “민호의 예쁜 손을 친구들에게 예쁘게 쓰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부정적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은 여전히 너를 신뢰하고 있다’는 교사의 이해 어린 말 한마디가 안심 장치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기초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느 날, 민호가 교직원 차에 흠집을 내는 일이 발생하였다. 담임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호 아버지는 ‘아이의 실수를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니냐, 작은 것을 가지고 크게 확대하는 거 아니냐?’는 식의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학교로 찾아온 민호 아버지는 비장한 각오를 한 듯 차량 주에게 변상해주는 대신 수리는 자신의 직장에서(카센터 근무하시므로) 편의대로 하겠다는 식의 거친 태도를 보였다. 그 자리를 지켜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나지막이 설득을 했다. “민호 아버님, 민호는 아빠를 너무나 좋아해요,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실수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민호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가르쳐 준다면 민호는 더 멋진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민호 아빠는 거친 자세를 거두었다. 역시 아버지에게도 다른 사람의 이해와 격려가 필요했던 모양이었다. 그 후 가끔씩 민호의 긍정적인 변화를 칭찬하고 아버지의 노고를 위로해 주는 통화를 하면서 민호 아버지의 태도도 점점 우호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을 운동회에서 민호 아버지는 우리 반 대표로서 여러 경기에서 활약을 해주었고, 반 친구들이 민호에게 ‘민호 아빠는 운동을 잘하니까 짱 부럽다’는 칭찬의 말을 해줌으로써 민호는 아빠에 대한 자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지금도 가끔은‘민호가 내 줄넘기를 함부로 쓰고 아무 대나 던져놔요’라는 말이 들리곤 하지만, 민호에게서 ‘다음부터는 허락받고 쓸게요’, ‘미안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폭력성이나 분조조절의 어려움은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 없는 오랜 세월과 경험 속에 굳어진 성품과 같은 것이기에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야생마들에게 긍정의 마약을 써보자, 긍정의 힘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사랑의 마법을 이 세상에 선물할 것이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 코로나19는 2020년 한 해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현시점에까지 온 사회를 멈춰 세웠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개학을 몇 달간 미루다가 겨우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해서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번갈아 가면서 학교는 겨우겨우 명맥만 유지해가고 있다. 이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성과 분노 조절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과 교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좀 줄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인성 지도와 사회성 신장에 어려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학력 저하라는 목전의 부정적 현상에 대해 교사로서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누구를 탓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1, 2학년이 한 건물을 쓰고 있기에 민호와 서너 번 마주 추기는 했지만,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기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민호는 정다움이 느껴지게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하곤 한다. 수상소감을 정리하면서 민호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씨름했던 지난 1년의 시간들이 신기루처럼 피어올라 미소를 짓게 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분노 조절이 안 되어 학급 친구들을 당황케 했던 민호를 이해하기까지 우리 반 28명의 친구들에게도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다행히 우리 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협조를 잘해주었고, 그러한 따뜻한 배려 속에서 민호는 나름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교단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흘리는 교사들의 땀방울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자양분이 되어 한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세워 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교육 현장에 숨겨진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발굴되어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교단에 등불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수상소감을 마무리한다.
“슝~ 슝~ 슝~ 슝~”교실 한 켠에서 들리는 쳇바퀴 소리에 모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띄워진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부모가 된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젤리며 견과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새로운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그야말로 딸을 키우는 내 모습이다. 2020년 5월, 우리 반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귀여운 햄스터 밤이, 부끄러움이 많은 소라게 고마와 구마, 젤리를 좋아하는 사슴벌레 사슴이까지…. 올해 실과시간에는 동물기르기 단원을 재구성해서 직접 동물을 길러보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개 관심있는 동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발표하게 했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른 도전을 하기로 했다. 솔직히 교실에서 동물을 기르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무래도 관리가 어렵고, 동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는데 이렇게 좋은 공부가 있을까? 세상에는 글로 배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단순히 동물을 기르기만 한다면 교육과정과 큰 교차점이 없는 것 같아 국어, 실과, 미술교과를 묶기로 했다. "반려동물관리사, 유튜버"라는 두 가지 직업을 직접 체험해보고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와 보람에 대해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다. 드디어 맞은 실과시간, 모둠별로 정해진 예산(학급 운영비) 안에서 키우고 싶은 동물과 준비물들을 정하고 직접 주문을 했다. 다만 동물을 고를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필요했다. 1.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냄새와 소음이 심하지 않는 동물 2. 쉽게 죽지 않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동물 3. 관찰을 하거나 촬영이 쉬운 동물 4. 방학 때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동물 한참을 고심한 끝에 아이들이 선택한 동물은 햄스터, 소라게, 사슴벌레였다. 처음에 닥터피쉬를 이야기 한 모둠도 있었는데 저녁이 되면 교실 전기가 차단된다는 점과 방학 때 한 아이가 집까지 가져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물이 하나씩 도착하자 집을 꾸미는데 한참 열을 올리는 아이들이었다. 동물을 키우는 모습을 올리는‘유튜버’가 되어 보기로 했기에 ‘언박싱’영상이 아이들의 첫 영상이 되었다. 동물들을 맞을 준비가 끝나고 햄스터는 직접 대형마트에서, 소라게와 사슴벌레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분양을 받았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 유난히 소란스러운 아침이었다. “이름은 뭐라고 지을까?” “진짜 소라 안에 게가 들어있어.” “햄스터가 톱밥을 파고 들어갔는데 무서워서 그런가?” 여기저기서 조잘조잘 수다가 끝이 없었다. 아이들은 한참을 모여 고민하다 햄스터에게는 ‘밤이’, 소라게에게는 ‘고마’와 ‘구마’, 사슴벌레는 ‘사슴이’로 이름을 지었다. 그날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쉬는 시간이 되면 녀석들의 집을 둘러싸고 앉아 마치 부모나 된 것처럼 훈수가 계속 되었다. “만지면 스트레스 받아.” “소라게는 촉촉한 환경이 좋으니까 분무기로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해.” 스마트폰을 고정 해놓고 하루 종일 타임랩스를 찍기도 하고, 야행성인 녀석들이 밤에는 어떻게 활동하는지 궁금해서 촬영을 누르고 집에 가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게 모은 영상을 편집해서 다시 새로운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올렸다. 어설프지만 의미있는 도전, 그렇게 우리 반 아이들은 유튜버가 되었다. 그 후로 녀석들과 우리의 동거는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꽤나 적극적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관심과 책임감의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책임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리라. 그 사이 햄스터는 무럭무럭 자라 꽤 덩치가 커졌고, 소라게는 여기저기 쉘을 바꿔 다녔다. 애벌레는 어느덧 귀여운 아기 사슴벌레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11월...... 그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 동물들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계절이 되었다. 국어 토의 단원에서 그 고민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원래 처음부터 생각했던 프로젝트였지만 전혀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아이들에게 툭! 화제를 던졌다. “토의 주제는 밤이(햄스터), 고구마(소라게), 사슴이(사슴벌레)를 어떻게 할까? ” 간단하게 각자의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고 비슷한 것끼리 분류한 후 모둠으로 만들어 토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 대안은 세 가지, 1. 학교에 미니 동물원을 만든다. 2. 6학년 교실로 데려간다. 3. 모둠원 중 한 명이 집으로 데려간다. 방안을 정한 후에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영화로 만든 'P짱은 내친구'를 보여주었다. 일본 오사카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음식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돼지를 길러 졸업할 때 잡아먹자는 제의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아이들의 관심은 폭발했다. 그동안 수많은 영상자료를 봤지만 이렇게 열심히 집중해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진짜 우리 상황이랑 똑같아” “저러다 진짜 잡아먹는 거 아냐?” “그렇다고 졸업하는데 계속 키울 수도 없잖아.” 영화는 동물을 안고 오신 선생님에서부터 시작해 이름을 지어주고 집을 만들어주며 열심히 돼지를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리고 드디어 한 해가 끝나가는 마지막 쯤 P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토의가 시작된다. 영화 중간부터 P짱을 먹느냐, 아니면 먹지 않느냐를 두고 셀 수 없이 많은 토의를 나눈다. 돼지고기 자체를 먹지 않겠다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토의를 하다가 감정이 상해 싸우기도 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 과정이 우리 반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모든 회의가 다 깔끔하고 아름답게만 끝날 수는 없지. 어려서부터 많이 연습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 진짜 토의를 할 수 있어.’ 비슷한 대안별로 모둠을 구성하고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발표 준비를 했다.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기특했다. 발표를 들으며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근거들을 칠판에 정리해 주었다. 그런 다음 대안이 실행되었을 때 일어나는 문제나 결과 등을 예측해보고 궁금하거나 반박하고 싶은 내용을 포스트잇에 썼다. 정리한 포스트잇은 칠판에 붙이고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꽤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우리 학급은 바로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고 써서 정리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각 대안별로 쪽지들을 정리를 해봤는데 따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모두들 문제점들이나 결과를 잘 예측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경제적인 면이나 책임감, 6학년 선생님의 수용 여부 등등 본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친구들의 의견을 가져와 모둠별로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쳤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해서 깜짝 놀랐다. '이래서 토의 주제가 중요하구나’ 어느 정도 모둠별 의견이 종합되고 드디어 자유토의를 시작했다.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나 결과, 해결방안들을 나눴다.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다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화를 내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차분하고 여유롭게 말할 때 더 설득력이 있고, 그 사람의 인품이 느껴진다는 것을 이런 기회를 통해 배운다고 생각한다. 결국 토의의 결론은 '6학년 교실로 데려간다'로 결정되었다. 만약 6학년 선생님이 반대할 경우에는 최대한 설득을 위해 노력하고, 안 될 경우에는 모둠별로 정해진 사람이 데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결국 방안 중 2안과 3안이 절충된 결론이 나온 것이다. 문제점, 실현 가능성, 결과 예측까지 수많은 의견 조정 과정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론이라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프로젝트는 지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좋은 수업이자 경험이었기를 바란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대상 수상 소감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기회로…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가 떠오른다. 주제를 정해놓고, 어떻게 재구성을 하면 좋을지 참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또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생명, 존중, 배려, 공동체 등등.. 세상은 참 빨리 변해가고, 그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와 가치가 교차하고 역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경험과 시간을 걸어온 우리도 가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도덕교과에서 말하는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과 가치들을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교사로서 꽤 행복할 것 같다. 물론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과 느낌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1년 동안 함께 키운 ‘밤이, 고구마, 사슴이’의 미래에 대한 토의를 할 때 아이들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 그 판이 적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깨달음을 주었다면 나는 행복한 교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난 이 맛에 교사한다!
교육부가 등교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교총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에 교원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등교 확대와 매일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안전한 교실을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조치 중 하나는 조기 백신 접종"이라면서 "교원이 우선 접종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접종 계획에 따르면, 교원은 3분기, 7월 이후에나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학기부터 등교가 확대되면 초등 저학년과 고3 등 일부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게 된다. 교총은 "정부가 의료진,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은 것은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하며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때문"이라며 "등교 확대로 매일 수백 명의 학생을 접하게 될 교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과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는 방법은 조기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가 낸 성명도 언급했다. 당시 헨리에타 포어 총재는 취약 계층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전 세계 교사들이 의료진과 고위험군 다음으로 백신 접종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원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 조기 확보와 함께 안전성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올해는 개학 연기 없이 탄력적인 학사와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등교 확대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올해 학사 일정은 개학 연기 없이 3월에 정상 시작하고 법정 기준수업일수를 준수해 운영한다. 수능도 연기 없이 11월 18일 시행한다. 특히 유아와 초등 1~2학년은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 두기 2단계까지는 사실상 매일 등교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특수학교와 소규모 학교는 2.5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여부를 자율 결정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방역·생활지도 인력 5만 명을 배치하고, 앞서 업무계획에서 발표한대로 학생 수 30명 이상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는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1년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지침’도 배포한다. 지침에 따라 최종 출결 확인 기간은 기존의 7일에서 3일로 조정하고, 학생 수행 동영상 평가를 할 수 있는 교과군은 확대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해서는 모든 학교 일반교실 등 25만 2000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기기 대여·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하고 교원을 위한 미래교육센터는 올해 28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 대상 사업과 범교과 학습주제 등은 축소·조정할 방침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등교를 확대하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교육청‧지자체가 직접 충분하고 안정적인 방역 인력과 예산을 학교에 지원해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방역을 위한 충분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들이 오롯이 대면, 비대면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방역‧원격수업 지원인력 등을 학교가 아닌 교육청과 지자체가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확보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화장실, 복도, 급식실, 쉬는 시간 등은 자칫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며 “그만큼 방역 지원인력을 충분히 배치해 촘촘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운영비 내에서 충당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별도의 방역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원격수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현장 테스팅을 통해 안정적인 원격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새로운 플랫폼, 학사 운영 방안이 새로운 행정 업무 부담만 초래하지 않도록 현장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이외에도 원격 수업 시 학교급식 지원에 대해서는 도시락 지원이나 급식 꾸러미 활용 등 별도 방안을, 테크매니저 배치에 대해서도 교육청별로 외부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교를 지원하는 방식 등의 대안을 제안했다.
유아와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신학기부터 등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28일 세종시 아름초등학교 돌봄교실 하교 모습.
스스로 ‘초보 교장’이라고 소개했다. 보통 퇴임을 앞두고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서 책을 펴내는데, 그는 교장이 된 지 15개월 만에 교직 생활과 학교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고 장학사와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학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교육 이야기를 누구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최근 ‘나는 초보 교장입니다’를 펴낸 한선희 경기 원동초 교장 이야기다. ‘교직의 꽃’이라고 부르는 교장의 자리에 오르자, 주변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어떻게 교장이 됐어요?’ ‘학교에서는 교장이 최고라던데, 교사들이 쩔쩔매죠?’ ‘엄마가 교사니까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을 것 같아요.’ 궁금증을 한 번에 풀어주고 이해도 돕고 싶었다. 한 교장은 “자신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서 여전히 학교도 당시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하는 걸 느꼈다”면서 책 한 권에 ‘교직 한살이’를 생생하게 담아낸 이유를 설명했다. 대개 옛날 학교의 교장이라고 하면, 훈화를 길게 하고 권위적이고 경직된 모습을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학교 문화가 민주적으로 바뀌고 있고, 교사 세대 간 가치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교장은 “교장이 되고서 교장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교장에 대한 흔한 편견은 수업을 안 하니까 편할 것 같다는 거예요. 교장 말 한마디에 교사들이 쩔쩔매지 않느냐면서요. 지금은 학교 문화가 많이 변했어요. 교장들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요. 학교 운영 결정권자의 책무성은 막중하고, 다양한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어요.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고요. 실제로 선배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죠.” ‘좋은 교장’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는 발령을 받고 우선, 친절한 교장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고, 누구든 다가올 수 있도록 말이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겨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교감 시절, 동료들과 나눴던 좋은 교장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리더십’을 꼽았다고. 교사들을 믿어주는 교장, 의견을 들어주는 교장, 감정 기복이 없는 교장, 교육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장을 좋은 교장이라고 생각했다. 한 교장은 “교장의 길을 걸으면서 교사들이 가진 편견은 그들이 경험하고 느낀 교장 중심의 학교 시스템과 수직적인 관계에서 오는 꽉 막힌 소통에 대한 부정적 기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고,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단점을 지적받으면 주눅 들기 마련이에요. 관계도 나빠지고요.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을 따뜻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공감 능력이 중요하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침도 있었다. 세대가 다른 교사들의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문제, 교원과 교육행정직 공무원, 교육공무직 등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업무 조정 문제 등이 그랬다. 그럴 땐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소통했다. 학교의 역할과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우리 학교만의 기준’을 만들어나갔다. 가령, 상위기관에서 온 공문은 같은 직속부서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교무실 소속인 초등교육지원과에서 온 공문은 교무실에서, 경영지원과에서 온 공문은 행정실에서 처리한 후 결과를 제출하는 식이다. 업무조정이 안 되는 공문은 담당자들이 떠넘기기보다 교감과 행정실장 등이 주도해 협의하고 결정하도록 했다. 한 교장은 “기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결국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갔다”면서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교장 상(像)을 정립하기까지 교사 시절 경험한 시행착오가 약이 됐다고도 고백했다. 열정 하나만 믿고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매몰돼 아이들을 통제하고 간섭했었다면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한없이 부족한 교사, 아이들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골몰한 주객이 전도한 교사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그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좁은 식견, 나만의 틀과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나를 바꿔나갔다”고 전했다. “학교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도 교장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걸 냈느냐고 물었어요. 학교와 교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교사보다 옆집 언니의 말을 더 신뢰한다고 하잖아요. 안타까웠습니다. 학교와 교사를 신뢰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학교, 교사, 학부모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잘 가르쳐보자,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더 열심히 하겠다,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기꺼이 책 속 사례가 돼준 우리 학교 교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최근 수학여행 기간에 일어난 돌발 사고에 대해 법원이 평소 학생 관리 및 주의, 감독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교사에게도 최종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사건이 교육계에서 논란거리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 2017년 경북 영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이 수학여행을 떠났고, 몰래 가져온 화살을 친구에게 고의로 쐈는데 왼쪽 눈에 맞아 실명했다. 법원 재판부는 초등학교 수학여행에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사고라고 판단, 담임교사가 주의, 지도, 감독의 의무를 소홀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판결 이유를 밝혔다. 돌발 사고에 교사 책임 물어 이번 법원의 판결은 학교와 교사에게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까지 무한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다시피 교사와 학생이 같이 생활하는 수업 시간, 청소 시간, 쉬는 시간에 사고가 나면 대부분 담임교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도하는 것은 교사의 의무이자 본분이다. 하지만 교외 활동 중 자정이 넘은 취침 시간에 교사가 학생에게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이야기하면 이것은 상식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함부로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없다.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감독할 수 없게 법을 만들어놓고 법원에서는 과도한 법 적용으로 지도나 감독 소홀을 문제 삼아 모든 책임을 교사와 학교에 지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앞에 설치한 횡단보도 앞에서도 교통지도를 하는 도중에 신호를 지키지 않고 무단횡단을 시도하여 사고가 발생하면 이것도 과연 교통지도를 소홀히 한 교사의 책임이 될까? 담임교사의 의무와 책임을 크게 벗어나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이 앞으로도 학교와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한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현장 체험학습, 수련 활동, 수학여행 등 교외 활동이 대폭 줄어들거나 위축될 수도 있다. 의무·책임 범위 분명히 해야 교사가 교육활동 중에 충분히 안전조치를 취하고 사전조치를 취했지만 예견할 수 없는 상황과 돌발상황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도 지나친 요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모든 책임을 학교와 교사에게 지우게 돼 무한책임론이 요구되고 그렇게 되면 학교 현장에서는 갈등과 혼란만이 남을 뿐이며 결과적으로는 학교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사들의 사기를 무너뜨릴 뿐이다. 학교 현장이 더는 교육활동을 하는 데 위축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판결과 더불어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최근 스토킹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최대 5년의 징역형으로 형사처벌 할 수 있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스토킹은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을 초래하는 중대 범죄임에도, 경범죄로 분류돼 1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미약한 처벌에 그쳤다. 그사이 참혹한 스토킹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도 크게 확산하는 추세다. 해마다 증가하는 스토킹 범죄 국회예산정책처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경범죄 처벌법상의 ‘지속적 괴롭힘’, 즉 스토킹 처벌 건수는 2016년 390건, 2017년 333건, 2018년 434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교육 현장의 피해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3년 짝사랑한 여교사를 스토킹하다 살해한 사건, 지난해 ‘박사방’ 피의자로부터 9년간 살해 협박을 받은 여교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문제는 학교폭력의 한 양상으로 학생 간의 은밀한 스토킹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스토킹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10.6%를 차지했다. 더구나 학교폭력 양상 중 SNS를 이용한 스토킹 폭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SNS 특성상 언제든 가해 행위가 가능하다고,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전 개입도 불가능하기에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사례에서 드러난 가해 학생과 학부모의 스토킹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더 큰 충격을 준다. 학생은 ‘장난삼아 좀 해봤을 뿐이다’, 학부모는 ‘사춘기 시절 그 정도 행동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 문제의 심각성과 죄의식이 크게 결여돼 있다. 상대방의 정신적 피해와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소시오패스’ 같은 성향까지 보인다. 이런 현상은 학생이 인격 장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성에 대한 ‘집착’을 그저 ‘호감’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서 기인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격언을 우리 사회는 끝까지 구애해 내 사람으로 만들라는 뜻으로 오용한다. 상대방에 대한 좋아함의 표현이나 행동이 공격적이고 과격해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인하는 것이다. 사회적 인식 변화도 절실해 기성세대가 학창 시절 가질 수 있는 연애 감정과 성장통 정도로 가벼이 여기며 방관해 온 사이 10대들의 스토킹 폭력과 인격 살인은 크게 증가했다. 학생 시절 장난삼아, 죄의식 없이 행한 한두 번의 스토킹이 성인이 되어서는 폭행, 납치, 살인 등의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학생 시절 스토킹에 대한 사전 예방교육과 피해 학생이 초기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끔찍한 스토킹 범죄에 대해 경악하고 목소리 높여 강력히 처벌하라고 외치지만, 정착 우리 교육과정에는 이에 관한 내용이 전무 한 상태다. 더욱이 학교폭력 양상으로 자리 잡은 스토킹 사례를 볼 때, 스토킹 처벌법에 따라 학생들이 중범죄자로 낙인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학교에서 스토킹 예방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교육부가 등교수업 확대, 교육격차 완화, 미래교육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교총은 이런 교육부의 계획을 ‘이율배반’으로 평가했다. 교육부는 26일 ‘함께 성장하는 포용사회,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교육’이라는 비전으로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방역‧학습‧정서 안전망 구축을 통해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고,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학교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역물품을 비축하고 24시간 대응상황반을 가동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거리 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맞는 탄력적 학사 운영을 하기로 했다. 특히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생이 우선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간 제기된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 저학년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을 추가 배치해 학급 증설 또는 협력 수업 등의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과 기초학력 보장법 제정도 추진한다. 소규모 대면 보충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상담교사 배치, 위기 학생을 위한 전문가 방문, 돌봄서비스 확대 등 정서·돌봄 영역도 살필 예정이다. 원격수업과 관련해서는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에 화상수업 서비스를 전면 개통하고,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 ‘원격교육 기본법’ 제정을 추진한다. 상반기 내 25만 2000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하고, 교원들이 손쉽게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교육 전환을 위해서는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공간, 스마트교실 등을 갖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확산하고, 고교학점제의 단계적 도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형 수능을 위한 논의와 2022년 교육과정 개정도 준비한다. 교육과정 개정은 인곤지능과 환경생태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변화에 따른 교원양성체제 개편 발전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본방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존에 제시했던 방안에 머물고, 기간제 교사 한시 배치 등 단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초등교사 정원을 줄이려다 기간제 교원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윤수 회장은 “교육격차 해소, 온라인수업 내실화,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정규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근본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교육격차 해소 대책에 대해 “기초학력 진단조차 일제고사, 서열화로 폄훼하며 거부하는 일부 시·도교육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객관적이고 일관된 학습진단‧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학력에만 초점을 둔 정책이 아니라 학력 신장방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돌봄교실 확대와 관련해서는 “돌봄의 대부분을 여전히 학교, 교사에 떠넘기는 구조는 학교 교육력을 약화시킨다”면서 “충분한 예산 확보, 전담인력 고용 안정, 직영 방안 마련과 함께 ‘지자체 운영 공적돌봄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기기 관리‧활용, 원격수업 운영 등을 전담하는 ‘테크매니저’ 시범배치 추진과 관련해 “공무직 양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외부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교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부 교육청이 방역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 지원 없이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게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별도의 방역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교육거버넌스에 대해서는 “유‧초‧중등 교육의 무분별한 시·도 이양은 국가의 교육책무 약화와 교단 정치화, 교원 지방직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교육 이양을 전제로 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