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의 과제
지난 2006년 한국정부는 고등학교 역사교육에 ‘동아시아사’를 선택과목으로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이제까지 다양한 논의와 교과서 집필을 거쳤고 마침내 2012년 새 학기부터 이 과목을 교육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준비과정에서 관련 교과서가 과연 한국사를 넘어서 보편적인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정리해낼 수 있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교육계 안팎으로 수많은 문제점이 논의된 바 있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역사관점을 갖는 계기 한국사를 연장시킨 교류사나 관계사가 아닌 포괄적인 지역사가 가능할 것인가, 각국의 역사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을까,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만을 포함시키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까 등의 의문과 우려가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이 과목은 한국의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지역의 보편성을 살리는, 이른바 ‘한국식 동아시아사’로서 출발하게 됐다. 이 문제점에 대해서는 당분간 국내외로부터 많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솔선해 동아시아 역사인식의 공유를 교육 목표로 내걸고 지역 내 상호의존의 역사를 청소년 교육의 대상으로 끌어들인 것은 여러모로 값진 시도
- 최영호 영산대학교
- 2011-10-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