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다.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60년이라는 세월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그것은 특히 우리 한국사회에서 성숙함과 풍요함을 기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에서 60세는 환갑이라고 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기념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국가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국가란 개인처럼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노쇠해지거나 늙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가꾸기에 따라 점점 더 원기 있고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국가다. 그럼에도 건국 60년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0세기의 치열한 삶을 살아온 우리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들을 여럿 들 수 있겠으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사적 성취는 단연 대한민국 건국이 아니겠는가. 이 대한민국의 건국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독립국가로 다시 섬으로 나라를 빼앗겼다는 국치를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우리 민족의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며 국민 개개인의 안전,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함을 최고의 이상으로 하는 자유민주공화국 헌법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교과서는 무오류의 경전이다. 학부모들 가운데도 교과서를 검증하자는 사람은 없다. 왜 일까. 바로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과서는 과연 이러한 무조건적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근․현대사교과서 내용을 착실히 익힌 학생이 해방공간의 혼란한 상황에서 건국을 결단한 초대 대통령의 모습은커녕, 실체도 잘 모르고, 대한민국 헌법의 윤곽조차 알고 있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편 20세기의 계몽화된 정치사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부자간 권력세습이 이루어지고 반인권국가로 낙인찍힐 정도로 가혹한 전체주의적 수령통치를 일삼아온 김일성과 김정일을 ‘우리식 사회주의’를 가꾸는 사람들로만 알고 있다면, 학생들의 인권감수성은 퇴행하지 않을 것인가. 또 강제동원된 북한의 천리마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한국의 성공한 새마을 운동은 폄하하는 교과서라면, 학생들에게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상황처럼 ‘아노미’ 현상을 강요하게 되지 않겠는가. 유감스럽지만, 그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그런 교과서로 학생들은 배우고 시험을 보며 또 그런 내용을 위주로 서술된 참고서를 사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