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선택하는, 만들어가는' 교과서
지난 8월, 15개 교과 교육과정의 개정을 끝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의 개발 작업이 일단락됐다. 교육과정 개정은 필연적으로 교과서의 개발을 수반하는데, 이번 교과서 개발 작업은 단순한 내용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교과서 개발 체제의 변화가 시도된다. 초등 3~6학년은 검정제로, 중등 7~12학년은 인정제로 전환되는 것(일부 과목을 제외)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교과서 개발주체 및 유형의 다양화’ 정도로 그 의미를 단순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국정제와 검정제 교과서에 익숙해진 학교 현장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체제 변화는 교사들에게 또 다른 교육적 인식의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는 '주어진 교과서, 만들어진 교과서'와 같은 수동적인 교과서관 이었다면, 앞으로는 '선택하는 교과서, 만들어가는 교과서'와 같이 능동적인 교과서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검·인정 교과서 제도 도입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 우리는 초등에서는 국정제를, 중등에서는 검정제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제작해 왔다. ‘교육내용의 구성 및 제시 방식의 획일화’라고 비난 받기는 했지만, 강력한 중앙집권적 운영방식
-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 2011-10-04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