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삶의 여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28년 전 일본 중부에 위치한 아이치교육대학원에 유학을 할 때 항상 마음속으로 지원하시고 실제로 유학생들의 지도를 맡아주신 사회과 우오즈미 선생님을 만나뵈는 기회를 가졌다. 선생님은 퇴직 후에도 글로벌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계시면서 여러 곳에서 강의와 논문을 쓰고 계셨다. 눈에 띄는 주제는 '21세기형 사회와 사회과 학습'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이다.
어제 끝난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경기에 전세계가 주목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 국영방송도 이세돌의 '1승'을 인간의 승리로 받아들여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시합이 벌어지기 전 이세돌은 자신의 승리를 대국이 있기 전 5 대 0, 최소한 4 대 1을 자신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바둑세계의 낭만을 지켜낸 ‘인류 대표’로 우뚝 서 있다. 한편 상대인 알파고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리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시합이 벌어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은 외신기자를 비롯하여 바둑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낙네들까지도 알파고가 무엇인지, 이세돌이 누구인지를 알 정도가 되었다. 대국이 진행될수록 기자들과 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첫날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셋째날이 지나면서 이세돌은 도전자가 됐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 기자와 바둑기사들 모두 '멘붕 상태'를 경험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김 교수님, 인구는 과학입니다. 엄청나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대학에 갈 학생들이 극심하게 줄게 되어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에 퇴임한 중학교를 생각해 보면 2010년도 재학생이 1천명에 달하였으나 올해는 재학생이 360여명 남짓한 숫자로 줄어들었답니다. 이 지표만 보더라도 인구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인구 고령화가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닙니다. 금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일본의 1996년과 같은 상황이지요. 향후 15년간 무려 400만명이 감소하며, 소비 핵심계층인 30~50대 중반 연령대도 230만명이 감소합니다. 동기간 중 이 연령층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뿐이라고 합니다. 1990년 6월 일본 후생성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66명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낮고, 1995년을 피크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일손 부족과 복지비용 증가로 경제 성장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발표 후 정부가 그동안 인구 정책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냐는 국민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
세상에 저절로 이뤄진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고 나의 삶까지도 모두가 그렇다. 백운산 자락 돌밭에 매화가 만발하는 곳.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곳, 광양 다압마을! 그곳에 누가, 무엇이 있길래 나는 가는 것인가를 질문하고 가 봐야 한다.
아직도 섬진강가의 찬 바람이 매화꽃 볼을 쉬임없이만지고 스쳐간다. 3월 11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매화마을을 찾았다. 3월 18일 무렵이 매화꽃의 절정이라서 아직 꽃밭을 이루지 못한 매화꽃이지만 오가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서 있다. 이 매화꽃이 피기 전 다압 산골은 여느 시골과 다름없는 농촌의 한적한 산골이었으리라. 그러나 척박한 돌산을 꽃피고 사람이 찾아오는 낙원으로 바꾼 한 일꾼이 있었다. 그 이름은 홍쌍리 명인이다. 이 돌산을 가꾸기에 그녀의 손은 너무 가냘펐다. 하지만 46년 동안 손이 호미가 되어 16만여평이 넘는 매실 농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달하는 행복의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 한다. "세상은 파도가 쳐야 재밌제이" 라고... 이번 꽃길따라 물길따라 열리는19회 광양매화 축제에 오신 관광객은 오직 매화꽃만 보지 말고 인간 승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가길 기대하여 본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이 축제장을 꼭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인간은 긴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고 세상의 변화가 빠르기에 아예 이를 포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는 것은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에 목적지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은퇴설계 매트릭스를 토대로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는 다음과 같은 6가지다. 첫째,재정리스크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은퇴기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에 필요로 하는 생활비도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은퇴자금 마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를 재정리스크라 한다. 둘째,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이다. 가계의 자산 구성이 특정 자산에 치우치면 그 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이 크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그 자산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인 경우 자칫 유동성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중심의 자산이 많은 반면 현금 보유가 적어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이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한다. 셋째, 자녀리스크이다. 은퇴 이전의 자녀에 대한 교육비 및 양육비의 과다지출, 결혼자금 지원 등은 자신의 노후준비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은
우리는 과거의 삶을 통하여 축적된 자원을 활용하여 미래를 계획한다. 과거가 고정적이라면 미래는 변동 가능성의 세계이다.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를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조망하면서 생애를 설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 근무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정년 퇴직을 하고 난 후 80이 되기 이전에 세상을 마감하셨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선진국들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 보면 장수사회는 필연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우리 나라도 조금 늦기는 하지만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장수사회에서가장 큰 리스크는 경제활동에 배제됨으로 인한 적은 수입과 기대치 않은 건강악화를 들 수 있다. 수입은 경제활동 기간 중 어떻게 하몄느냐의 결과로 거의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제가 가능한 시기에 이를 관리하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두가지 리스크는 개인적, 제도적인(Systematic)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개인적 리스크는 개인적인 특별한 경험, 삶의 스타일, 개인의 금융지식, 가족의 사회적·경제적 상태, 인생 후반의 소득 및
청년들의 소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깊어지면 빈곤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빈곤은 모든 것을 슬프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잡지 못해 힘든 세상이 되어 힘든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젊은이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야놀자’는 모텔, 펜션 등 숙박업소 예약 앱으로 유명한 벤처회사다. 누적 회원 340만 명, 앱 내려받기 횟수 1000만이 넘고, 하루 평균 5만 명이 이용한다. 2014년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엔 그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직원도 200여 명에 이른다. 투자회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의 기업 가치를 2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지난해 7월 100억 원을 투자했다.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 등록된 숙박업소는 5만여 개, 객실 200만 개에 이른다. 현재 야놀자와 업무제휴를 한 곳이 7700여 곳이니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코텔’이라는 신개념 숙박업소 직영을 시작했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확장 중이다. 창업 10년 만에 성공 신화를 일군 ‘야놀자’ 대표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다. 네 살
한국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아주 빠른 국가이다. 이는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 등 다양한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낸 결과물임과 동시에 각각의 현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사회적 현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는 출산율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가 맞물리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은퇴 후의 시간은 현역시절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의 퇴직 후 경제생활은 매우 불안하다. 이들의 재취업은 기대만큼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에서 물러난 은퇴자들은 인생 후반에 발생하는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역시절에 은퇴 후의 인생 후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은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인생 후반에 노출되는 각종 리스크(Risk)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신문을 펼쳐보면 누구나 은퇴 기사를 쉽게 접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상화 되어 있다. 은퇴 관련 특집과 연재기사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100세 쇼크’, ‘준비 안 된 100세는 나에게
인간은 누구나 절해고도나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사는 사람을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위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기 쉽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바라는 나'와 '지금의 나'인 내가 많이 다른 모습에 실망하며 괴로워한다. 만약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지금은 청년 취업이 어려운 시대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직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눈이 높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하여 남이 보기에도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대학이 양성한 인력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간 미스매치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가 내 놓은 방안이 일과 학습을 병행해 시너지를 높이는 '일 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다. 며칠 전 고등학교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자신은 이미 어느 물류 기업에 취업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고교진학을 결정하면서 자신의 진학교와 부모님의 권유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을 경험하였으나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의 고등학교를 택한 것이다. 나는 이 학생에게 "정말 선택을 잘 하였다."고 격려를 하였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살펴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1일 한국의 지난 해 1인당 GDP가 2만7226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2만7963달러에 비해 2.6%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았던 2008년(-11.4%)과 2009년(-10.4%)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뒤 6년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인당 GDP는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2원), 인구(지난해 통계청 추계 연앙인구 5061만7000명), GDP디플레이터 증가율 추정치(2.4%)를 바탕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것이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의 1인당 GDP(3만2432달러)의 84% 수준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양국의 1인당 GDP 격차도 5200여달러로 10%대로 줄어들었다. 일본은 2012년 만해도 4만6683만달러로 당시 2만4454달러였던 한국의 2배 정도였다. 2017년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양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지만 우리의 걱정과 불안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씬 안보 환경은 더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 보다 더 행복한 사회, 행복한
한국의 과거는 매우 어두웠다. 어렸을 적 초라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쏟아지는 장마비에 보리는 논에서 그대로 썩어갔고 먹을 식량조차 구하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끝나고 60년대 부터 박정희 대통령은 발전의 길을 선택하고 땀을 흘리도록 이 나라를 이끌었다. 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힘들기도 하였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 초반인 지금까지 성장의 가도를 달린 것이다. 그러나 고속성장을 하는 동안 지나친 성공을 갈망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본다. 이 시점에서 ‘공공부문 부채 1000조원 돌파, 국내총생산(GDP) 대비 87%를 넘어선 가계부채, 만성적인 2%대 성장률.’ 이는 구조적인 불황에 진입한 한국 경제의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적당히 괜찮다고 하기엔 여러 객관적 지표가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3년 후, 한국은 없다(공병호)'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 경제’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이 처한 현실을 낱낱이 살펴보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회 각 부분의 혁신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선과 선이 만나 직각을 이루고, 그 직각의 형태들이 모여 바둑판 같은 모양의 ‘그리드(grid·격자)’를 형성한다. 인류는 오래전 사람들뿐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그리드 구조’를 고안하여 냈다. 그리고 수천년 동안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이 세대는 경계가 불분명한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학문 간의 영역도 그렇고 행정 분야에서도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히어 있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창의력 발휘와 유연한 사고, 창조적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탈(脫)그리드’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리드를 파괴하라'는 기업과 학교, 시장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 ‘그리드 파괴’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은 앞다퉈 공간 혁신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직원 2800여명이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수조원을 들여 그리드를 파괴한 신사옥 ‘스페이스십’을 짓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도 각기 다른 형태로 그리드를 파괴한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업무 공간 혁신을 통해 수평적 조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