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들의 실천적인 수업 연구 축제인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발표심사가 23일 서울교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누구 할 것 없이 ‘최고 등급’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밑거름이 돼 온 현장연구대회는 이제 새로운 혁신을 통해 재도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놓여 있다.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은 물론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현장연구대회 혁신위원회를 가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의 기본 틀과 운영 시스템을 근본부터 혁신해 미래형 현장연구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연구의 기본 틀을 손질해야 한다. 현장연구가 일반연구처럼 이론적 틀을 먼저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 수업 실행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이 되다보니 이론에 약한 일부 교사가 타인의 이론 틀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향후 수업연구는 교사들이 자신만의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성과를 잘 기록하고 정리한 후 이를 일정한 보고
서울교육청이 일반고 학생들에게 문·이과 체제를 벗어나 다양한 선택과목을 교·내외에서 듣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해 학교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지금도 학년별로 다른 입시가 적용돼 고충이 큰 상황에서 현장 적용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는지 의문스럽다.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선언적 수준의 ‘한건주의’ 정책으로 부작용만 초래할 심산이 아니라면 고려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교육과정 개정은 의욕만 앞세워 될 일이 아니라 고교의 여건과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준비 속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 간 학생 이동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다. 안전, 생활지도 대책은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2시간 수업을 위해 학생들은 3∼4시간 학교를 떠나야 한다. 교내 이동수업도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교육 효과에 대한 실효성마저 의구심이 든다. 대학입시라는 벽 앞에서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불거질 수 있다. 선택과정에 많은 외부 강사가 채용될 경우, 그 수준에 따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학교와 교사가 강사 채용, 관리 등의 책임을 온전히
경기 호평고는 21일 지역 경찰, 학부모, 학생과 함께 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 학부모 폴리스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와 악수하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드 치기 등 다채로운 활용이 진행됐다. 특히 남양주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명예 경찰관인 개그맨 김대희 씨가 캠페인에 동참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최해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 즐겁게 학교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4월은 우리에게 안 좋은 추억을 많이 안긴다. 그리고 우리를 슬프고 안타깝게 만든다. 이웃의 나라와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지진 피해의 소식은 정말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우리에게도 봄과 꽃의 향연에 황사, 미세먼지가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굳세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 좋은 소식이 많다. 묻지마 폭력, 난폭 운전, 음주 운전, 살인, 강도, 도적 등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육의 힘을 발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감정의 조절이다. 이들도 모두가 교육을 잘 받았다. 인성교육을 잘 받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의 조절이 안 되어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감정의 절제는 미덕이다. 감정의 절제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든다. 자신을 윤태하게 만든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한다. 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예상치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감정의 절제 중에 가장 먼저 분노의 절제가 필요하다. 분노의 절제가 되지 않으니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학생들끼리 싸움이 일어난다
3월 28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새 월화 드라마를 선보였다. KBS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이 그것이다. 이는 2015년 10월 5일 KBS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를 동시에 선보인 이래 5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월화드라마 경쟁 2라운드인 셈이다. 첫 주 승자는 ‘대박’이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은 ‘대박’ 1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10.1%, ‘몬스터’ 7.3% 등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SBS가 사극으로 또 한 건 하는 것 아니냐는 찬탄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동시에 시작한 3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가 선택한 것은 ‘대박’이다. ‘비밀의 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이른바 퓨전 사극 따위를 애써 보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고른 것은 거의 최초로 도박의 세계가 주요 제재인 사극이란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2주차엔 승자가 바뀌었다. 4회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11.3%로 9.5%의 ‘대박’을 2위로 밀어낸 것. 그리고 다시 ‘대박’은 6회에서 ‘몬스터’에게도 뒤지는, 그러니까 꼴찌의 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가 스토리(Story)라기 보다는 데이터(Data)에 불과하다. 이 축적된 정보인 데이터를 주제와 본래의 목적에 맞는 이야기로 꾸미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스토리텔링의 원리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인 게빈더크의 실낙원에서 작가는 말라비틀어진 사과 하나에 실낙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스토리를 이 물건에 투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다시 자신의 개인 경험에서 비롯된 스토리를 이 사과에 재 투영하게 된다. 그러한 스토리의 상호작용의 과정가운데 한낱 말라 비틀어져 곰팡내 나는 사과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스토리는 평범함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그렇다면 소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스토리텔링도 소설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소설은 하나의 실상, 혹은 가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역어 정형화시켜 스토리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스토리텔링은 주어진 주제, 매체에 유관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학교과에 처음 도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을 맞아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한국의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도 입학할 학생수가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대학은 대학교수라는 집단 구성원들이 지성을 발휘하여 생존 방법을 모색하여 존재하는 생명체이다. 빌 게이츠에게 응용수학을 가르쳤던 미국 하버드대 해리 루이스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하버드가 잃어버린 교육, 대학 교육의 미래는’에서 “대학은 학생의 장래성을 키워주는 곳이다. 학교와 교수가 그걸 못해 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게이츠는 왜 하버드대를 중퇴했을까? 루이스 교수 답변은 “명석하고 독창적인 학생이었는데 우리가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그래서 그는 떠났다”며 자성을 했다. 그리고 하버드가 잃어버린 것은 영혼, 바로 학생 교육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대학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대학들이 그런 환경에 놓여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세계 최고의 하버드대도 공학 분야에서 스탠퍼드대에 밀리자 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등 비상이다. 하버드대뿐만이 아니다. 세계 고등교육계에 ‘파괴적 혁신’ 바람이 거세다. 아이비리그 수준의 강의를 반
지하철역에서 십오 분 거리 신미나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가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골목을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하는 집 보러 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난 데를 혀로 쓸어 보면서 돌아보는 사직동 《 리토피아》2015 겨울호 * 신미나 1978년 청양 출신. 2007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시 감상 신미나 시인은 이제 30대 후반의 시인이다. 그런데 시 속에 보이는 정서는 여타의 젊은 시인들과는 다르다. 마음씨 너그러운 할머니가 있고 그 할머니가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는 모습에서 시인의 소박한 시정신이 드러난다. 전셋집을 보러 다니는 화자는 가난한 시골 태생으로 도회지에 올라와 이제 막 신혼 생활을 시작하려는 새 신부가 아니었을까.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골
지선아, 넌 글을 쓰는 것도, 스케치를 하는 것도 매우 솜씨가 좋구나. 너는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된 것 같구나. 이런 너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부러워하겠는데... 넌 몸도 스마트하게 보여 운동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니? 육상 종목 가운데 마라톤은 꾸준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초반에 너무 빨리 뛰면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쉬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남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도 어렵다. 일정한 속도로 꾸준하게 뛰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마라톤과 유사하다.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젊었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 혹시 네 할머니가 계시는지? 만일 안 계시다면 주변의 할머니들을 잘 관찰하여 보렴! 한국 노년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한국 노년층은 열심히 일하는데도 빈곤율이 세계 최고일까?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하는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후를 대비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최근 신문에서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