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독서시간. 예빈이의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그러다 결심한 듯 읽고 있던 동화책을 들고 나왔다. 눈 앞에서 책을 펼쳐 보인 예빈이는 “선생님 이름이 여기 있어요”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디? 정말!” 나는 괜히 놀란 척 장단을 쳤다. 동화책에 그림을 그린이가 내 이름과 동명이인이었다. 딴 짓 말라는 엄명을 뚫고 책에 나온 내 이름조차 반가워 알려 주려 나온 예빈이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내 이름이 뭐라고…. 예빈이가 들썩였던 것도 책을 읽으려다 선생님 이름을 발견한 위대한(?) 사실을 알리고 싶은데, 엉덩이 딱 붙이고 집중하라는 내 엄명에 고민하던 망설임이었다. 선생님의 엄명도 엄명이지만, 선생님 이름을 책에서 찾은 반가움을 더욱 표현하고 싶은 그 마음에 가슴 뭉클하도록 고마웠다. 수업은 공동체의 시간이다. 약속된 공부를 함께 마치기 위해서는 한 눈 팔지 못하게 하고 모조리 승차시켜 한 시간 교육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별것 아닌 손장난도 몇 마디 잡담도 단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차가 반복되고 수업은 결국 연착된다. 그렇게 예빈이는 한 눈 팔다가, 손장난 하다가 몇 번 혼이 났다. 몇 번 꾸중을 들으면 자기 잘못은 접어두
“일부 과목 진로직업상담과 중복 관철 위한 반대서명 운동도 전개“ 중등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인 기본이수과목을 현행 17개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확정·발표돼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들은 “기본이수과목 중 양성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철회 서명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을 심리검사, 집단상담, 진로지도 등 17개 기본이수과목으로 설정한 연구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 교육부 고시에 의해 유지돼 온 내용을 수정 보완해 2018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적용할 목적으로 중등교사 신규임용전형 시·도공동관리위원회가 의뢰해 진행됐다. 올해 5월 공청회를 통해 해당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보완을 거쳐 최종 제출된 자료다. 이에 대해 전문상담교사협회 관계자는 “공청회 당시 17개 과목 중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 등 을 삭제하고 아동심리, 청소년심리를 통합하는 등 수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수과목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업무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서울 일부학교, 방학 중 ‘학교평생교육’ ‘실버학교’ 한창 수강생들 “열정으로 가르치는 덕분에 배우는 재미 ‘흠뻑’” 서울의 일부 초·중·고교가 방학을 잊고 학부모, 지역주민, 어르신들을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한창이다. ‘베버리지(음료) 아카데미’에서 ‘어르신 컴퓨터 교육’까지 내용도 다채롭다. 쾌적한 학교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원들에게 무상에 가까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매우 높다. 실제 몇몇 프로그램은 수강신청 개시 반나절 만에 마감될 정도다. ◇송곡관광고 ‘베버리지 아카데미’ = 지난 26일 오후 5시, 방학이라 교내는 고요했지만 유독 한 실습실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20명의 40~50대 여성수강자들이 전문 강사로 나선 김윤 외식 컨설턴트의 지시에 따라 실습기구를 이용해 실습용 음료와 허브차를 섞고 과일로 꾸며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이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학교평생교육 베버리지 아카데미의 모습이다. 가족들에게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주부의 마음이 엿보이는가 하면, 제대로 배워 취업이나 창업을 해보고자 하는 모습에선 진지함마저 묻어났다. 매년 5주 동안 진행되
필자가 지난해 3개월간 말레이시아 초등학교에 파견돼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가 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우수한 교사 양성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의 교육 제도를 참고해 우수한 학생을 교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교 제도 유초중등 학제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까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 존재한다. 심지어 병설 유치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소속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진학시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유치원은 1년 과정으로 만 5세에 입학하며 초등은 6년 과정(의무교육), 중등은 5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6학년이 되면 말레이시아어, 영어, 수학, 과학을 평가하는 UPSR이라는 진학 시험을 치른다. 여기에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따라 중국인 학교는 중국어 시험, 인도인 학교는 인도어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 대한 부담은 우리나라 대입 스트레스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하다. 실제로 필자가 파견됐던 학교는 6학년 학생을 소위 ‘시간을 뺏기는’ 각종 학교 행사에서 언제나 열외
직무와 무관한 교통사고로 견책을 받아 공모교장 직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던 울산 A초 B교장이 소청심사에서 불문경고로 감경 결정을 받아 현직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28일 "A초 교장에 대한 견책 처분을 불문경고 처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A초 교장과 울산시교육청에 각각 송부했다. B교장은 올해 초 비보호좌회전 구간에서 적신호 때 좌회전(신호위반)하다 추돌 사고를 냈다. 피해가 경미해 검찰에서는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통보받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배했다며 B교장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소청위는 징계사유는 인정되지만 울산시교육청이 달성하려는 행정목적에 비해 청구인이 받게 되는 불이익이 다소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고 발생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피해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검찰도 이 같은 사정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한 점 △A교장에게 징계 경력이 없는 점도 감경 사유로 봤다. 교총은 소청위의 결정에 대해 "교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직무와 무관한 실수에 대해 과중한 책임을 묻는 잘못된 관행을 깬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직무 내외
교육공무직의 업무 분장을 둘러싼 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 A초 교장은 최근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로부터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고발을 당했다.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에게 저소득층 학생 자유수강권 관련 업무를 맡기지 않기로 한 교육청과의 합의를 학교장이 어겼다는 것이 노조의 고발 이유다. 노조는 같은 사유로 70개 학교에 대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심지어 노조는 또20일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를 채용한 관내 150여개 학교에 ‘교육청과 해당 업무를 안 맡기로 합의했으니 즉각 조치하고 노조의 학교 방문 실태조사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보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에 학교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광주 B초 교장은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의 주된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채용 목적에도 맞지 않는데 이런 합의를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여주기 위한 본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교장들은 합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청에 문의전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닷새 뒤 노조와 이같은 합의를 한 적이
ACT+1대회…교육 교류 확산 계기 기대 교총 나서 아세안 교원 연대 추진 필요 아세안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분야 ‘교육’ 내년 아세안 50주년 컨퍼런스서 다룰 계획 영국 EU탈퇴로 아세안 통합 방식 주목 수백 개 민족·언어·종교가 조화롭게 공존 26일 찾은 한-아세안센터 아세안홀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의 악기, 공예품과 다양한 서적과 DVD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아세안에 대한 각종 강연이 열리기도 한다. 아세안 국가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정보를 모아둔 ‘소(小)박물관’인 셈이다. 김영선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김 사무총장은 “아세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다보니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세안은 한국과 긴밀한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가 한국에서 가장 배우기를 원하는 분야가 교육인 만큼 교육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센터가 일반 교원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국제 기구다. 임직원 명함에도 ‘한국와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라고 써 있어 인상적이다. “한-아세안센터는 2007년
교장‧교감‧교사 등 5개 분과 구성…소통, 현장 중심 개혁 추진 교권침해에 전방위 활동, 행정-현장 상생하게 교육청과 협력 “차기 회장이 회무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음 회장선거까지 전남교총의 터를 닦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이 직무대행으로서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남교총을 이끌고 있는 송재준(목포대 교수) 회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전남교총이 처했던 위기를 타개하고 회무 운영을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대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비대위를 가동했고 현재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며 “하향식 전달구조가 아닌 회원 중심의 상향식 소통창구를 열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초등교장, 중등교장, 초‧중등 교감, 교육전문직, 교사가 각각 주축이 된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전남교총은 위원 위촉이 마무리 되는대로 분과별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까지 조직 발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장기명(전남 보성중 교감) 혁신위원장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반영해 조직, 정책, 복지 등의 쇄신 방안
교총은28일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합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중처벌이나 과잉입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 법령과 시‧도교육청 방침 사이의 간극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패 척결을 통한 건전한 사회 조성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교원은 이미 법령으로 금품‧향응수수 징계 시 승진 제한, 서울의 경우 10만 원 이상일 경우 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시행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중처벌 등 과잉입법 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란법’ 상의 기준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시‧도교육청의 ‘청렴도 종합대책’과의 간극을 조사해 공통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간 유‧불리 차이가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법 시행 이전에 내용을 잘 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사례와 행동수칙이 적시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S사립고 K교사는 “이미 금품‧향응수수와 관련해 높은 수위의 처벌이 적용되고 있고 학부모 식사 자리나 스승
서울시 관내 학교홈페이지들이 관리부실로 접속장애 및 화면 깨짐 현상이 반복돼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하 정보원)은 2008년부터 관내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웹호스팅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웹 호스팅이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어려운 학교들을 위해 교육청이 대신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 솔루션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교(578곳), 중학교(379곳), 고교(285곳), 기타(33곳) 등 총 1275곳이 웹호스팅을 이용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7이 주된 브라우저였던 2008년 이후 11버전이 나오기까지 홈페이지나 관련 시스템 개편 작업이 거의 없었다. 또 이용 학교의 증가, 제공 서비스의 다양화 등 서버가 점차 과부하 되면서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접속 지연, 화면 깨짐 등 이용자들의 민원이 늘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추경 20억 원을 편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29일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노후 인프라를 교체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또 정보원은 1300여 학교홈페이지를 재구축하는 작업을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