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진급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새로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새로 맺어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모든 수업이 각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내가 만난 한 학생도 '공부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점차 교사의 안내를 받아 적응을 해 가는데 선생님이 누군가에 따라 공부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 학생은 1학년 때 사회 공부는 문제집 중심으로 했기에 단 한 번도 책을 펴지 않았다는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교사가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학생들이 관심 많은 가장 핵심 과제인 시험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하지만 문제집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기에 학생의 생각은 문제집이 최고인 것으로 수업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용의 뜻, 그 바탕의 원리' 라는 것을 점차 습득하여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를 잘못 인식하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니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골프를 잘 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레슨을 받아야 한다.
주말의 고속도로는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과 꽃이 한데 섞여서 어느 것이 꽃인지 사람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나 역시 봄나들이에 동참하여 벗들과 벚꽃나무가 많은 인근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런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잠시 다녀온 길인데 무척 피곤했다. 왜 우리는 기를 쓰고 꽃이 피면 꽃구경을 가야하고, 여름이면 피서행렬에 나서고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가야할까? 가끔은 나 자신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여행의 테크닉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왜 우리는 여행을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지를 고르고 잘 여행을 하는 문제가 아닌 궁극적 목적의 여행은 무엇일까를 잘 들여다보는 좋은 책이었다. 윌리엄 워즈워스, 빈센트 반 고흐 등 여행을 동경하고 사랑했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켜, 여행에 끌리게 되는 심리와 여행 도중 지나치는 장소들이 주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프로방스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그곳의 올리브 나무와 사이프러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내용과 존
일전에 다른 학과 교수들과의 회식 석상에서 신선한 소식을 접했다. 그 학과에서는 금학년도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하고 아주 학구적으로 개최했다는 이야기였다. 즉, 올 신입생들을 위하여 베푼 ‘나눔과 배려, 공감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는 것이다. 외부로 나가서 거나하게 하던 기존 오리엔테이션의 틀에서 벗어나 ‘선배인 2~4학년 재학생들이 전 신입생들에게 자비로 교양도서 1권씩을 기증하고, 평소 연습한 다양한 악기 연주와합창 공연,재학 중 알아둬야 할 다양한 활동과 내용에 관한 토크쇼 형식의 대화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았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군대 문화적 OT, MT 문화도 변해야 한다. 아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구각, 구태를 벗어야 한다. 하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은 구태가 가득한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 아닌가 한다. 금학년도에도 전국 대학 오리엔테이션의 일그러진 모습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보도이다. 대학 문턱을 넘어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신입생들이 대학가의 구태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으로 포장되고 술자리 게임을 빙자한 선배들의 지나친 스킨십과 욕설,
아침 일찍 제자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졸업 후, 제자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의 문자메시지가 왠지 반가웠다. '무소식이 희소식'일까? 제자는 결혼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을 내게 보냈다. 처음에는 제자의 나이가 20대 초반인지라 내심 제자의 결혼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재학 시절 아끼던 제자인지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결혼 날짜를 알아보기 위해 청첩장을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결혼식이 5월 황금연휴 때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소 또한 그다지 멀지 않아 결혼식에 참석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우선, 결혼을 축하해줘야겠다는 요량으로 청첩장에 적힌 휴대폰 번호로 전화했다. 몇 번의 전화벨 소리가 울린 뒤, 제자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반가운 제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OO아, 선생님이다. 먼저 결혼 축하해! 선생님이 꼭 참석하마." 제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의 결혼식 참여를 먼저 알렸다. 그리고 담임인 나의 결혼식 참여에 좋아할 제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 그런데 내 말에 제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자의 목소리를 듣는
우리나라 남부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한국의 명문 특성화중학교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특색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 오는 기숙형학교로 명성이 나 있다.매년 학교교육 설명회는 모든 학부모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하여 토요일에 실시하며 온 종일 이뤄지는 축제이기도 하다. 4월 1일 1부 시간에는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2부에서는 김석봉(석봉토스트 대표)강사를 초청해 '인생을 바꾼 작은 습관'을 주제로 학부모와 함께 하는 명사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3부는 설립자인 황인수 이사장의 가족사랑플래너 작성 요령에 이어 정안 교장의 '4차산업과 용정교육' 특강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학교폭력대책 위원 선출 및 학부모회 연간 운영 방향 설명,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용정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는 교육주체들이하나 되는 축제로, 총 학부모 260명 중 218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보기가 드물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가까워짐에 따라 스마트폰이 미치는 건강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첫째, 거북목증후군을 들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겉으로 봤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후 통증과 근막의 염증, 그리고 목뼈의 관절염이 가속될 수 있다. 둘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들에
전남 보성에 자리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자는 3월 마지막 날 6, 7교시 '진로코칭'수업을 했다. 신입생들은 박제화 된 교복이 아닌 자유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의에서는 먼저 '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김수영 씨의 동영상과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자료를 활용했다. 중학교 과정은 인생 여정 가운데 가소성이 매우 큰 시기이다.지금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여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살아갈 힘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할수만 있다면 유학에 도전하기를 주문했고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진짜 뉴스이다. 이는 오로지 실력이 보장해 준다. 그리고 학습과정에는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다. 그중 예습과정은 궁금한 것에 대해 미리 질문노트를 만들어 놓고 호기심을 가지
한국교총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형 인재 육성 교육’을 비전으로 한 대선 교육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아울러 19대 대선 후보와 정당에게 교육공약으로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교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 △모두를 위한 교육 실현 △교육의 안정화를 위한 교육거버넌스의 확립 △공교육 강화를 위한 교단활성화를 추진방향으로 한 총 18개 주요 요구과제를 제시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혁신 방안들이다.이들 과제는 학교급별․직급별․전공별 단체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대선공약개발위원회와 전국 교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원들의 현장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교육대통령’이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간 역대 대선에서 많은 후보들이 ‘교육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그들이 제시한 교육공약은 현장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것이 많았다. 표만 의식하고 국가 예산은 고려하지 않은 무상복지 공약과 검증되지 않은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됐다. 결국 당선 이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부처 간, 교육기관 간 갈등이 증폭됐
소위 서울의 봄이라 일컬어지는 1987년 직선제 개헌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모든 적폐가 청산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넘치면서도 권위주의적 요소 역시 잔존해 소위 ‘87년체제’는 이런 두 흐름이 혼재된 가운데 상충되는 갈등들이 노골화 되곤 했다. 그 가운데 등장한 글로벌화와 지식정보화 패러다임은 정치체제의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게 됐다. 촛불민심도 그 근저에는 이런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화가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최근 곳곳에서 고등직업교육체제의 변화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이도 크게 보면 불평등과 불공정한 직업교육 정책 및 제도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일반대학 대 전문대학의 학생 수는 약 75 대 25 비율이지만 정부재정지원은 약 88 대 12로 매우 불균형적이다.전문대 위상 높이고 지원 늘리자또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한다면서 전문대학의 학년을 능력에 맞게 다양화하겠다고 한 박근혜정부의 공약은 전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다못해 더 이상 현재의 고등직업교육체제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마구 터져 나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능력중심사
교직에서 39년간 머물다가 이제 은퇴한 지 2년차이다. 자연인이 되고나니 그 동안 교육계에서 쌓아 놓았던 노하우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직에 있을 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우리 사회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그냥은 안 된다. 내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어간다. 퇴직한 선배들이 왜 등산을 즐기는지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일본에서는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데뷔할 수 있도록 체제가 정비되어 있다는데 그들 사회가 부럽기만 하다. 은퇴 후 나의 궤적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설정된다. 취미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들어갔다. 초보교실에서 저녁 시간 두 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진도가 부진하다. 송년발표회에 동아리가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인내력과 노력 부족이다. 강사 역시 초보가 수시로 들어와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 1학년 관광학과에 입학하니 사람들은 묻는다. 자격증 취득하여 관광가이드 하려느냐? 2학년이나 3학년으로 편입하지 왜 1학년이냐? 이제 학사 학위 따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나의 방송대 입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