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각급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하면서 현장과 학부모의 고충이 가중돼 교총이 정부에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28일 "뾰족한 대안 없이 증가하는 돌봄 인원과 학습격차 해소까지 맡다보니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특히 유치원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하며 돌봄까지 하느라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에 "교육당국 차원에서 인력 배치와 예산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필수인력을 제외한 재택근무 시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국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종용하고 부각시키면서 학부모 민원만 초래하고 있다"며 "무책임 행정을 되풀이할 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 와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수업 방식은 학교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가 가정 내 돌봄과 학습에 협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탄력 근무와 돌봄휴가 등의 시행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법·제도 정비,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학입시 대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악화 시 수능 플랜B에 대
다문화 중학생이 지난해보다 23.4%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교육기본통계를 발표했다. 매년 발표하는 교육기본통계는 4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 유·초·중·고등 교육기관과 교육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 수는 가파른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초·중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는 14만 7378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153명(7.4%) 늘었다. 2012년 조사 시행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중 특히 중학교는 지난해와 비교해 23.4%(5080명) 늘어나 2만 6773명이 됐다. 초등학교는 10만 7694명으로 3.7%, 고교는 1만 2478명으로 11.1% 늘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은 2.8%로 지난해 2.5%에 비해 0.3%p 상승했다.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 32%(4만 7181명), 베트남 31.7%(4만 6683명), 필리핀 10.3%(1만 5140명), 일본 5.9%(8686명) 순이었다. 전체 학생 수는 감소 추세를 유지했으나 중학생은 소폭 증가했다. 유·초·중등 학생 수는 601만 14명으로 전년보다 12만 6780명이 줄었다. 다만, 중학교의 경우 2만 1287명(1.6%p
정부가 교원단체 설립과 교섭 등에 관한 사항을 벌률로 규정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들은 28일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 등에 관한 법령이 미비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별도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과거 교총과 교섭을 통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해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교총과 합의를 거쳐 법안 마련과 입법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그간 교원단체의 설립 등에 관한 사항을 시행령 제정으로 규정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고,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정권이 바뀌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교원단체의 지위나 교섭권을 박탈하거나 친정부 단체를 만들어 교원단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원노조법 제정 당시부터 정부가 법령 정비를 외면해온 것을 바로잡기로 해서 다행"이라면서 "법률 제정으로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와 대표성이 보장돼 자주적 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향후 입법 내용에 대해 "현행 일반노조법, 공무원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6월 ‘코로나19가 바꾼 아동행복’을 주제로 개최한 아동복지포럼에서 발표자로 참여한 이운영 조치원대동초 교사 이야기가 마음에 꽂혔다. 개학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교사들이 한가할 것이라는 학부모 편견도 문제지만 더 강도가 높아진 행정업무, 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입술에 습진이 생기는 등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닌 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 중 무엇이 진정한 본질인지 고민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안목(眼目)이 아닐까. 아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서사에서 다음 장면을 함께 그리는 것이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눈앞에 마주한 인격체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전인교육의 과제는 교사의 안목이 전제되지 않으면 해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재능있는 저소득 아이 돕는 사업 우리 재단은 인재양성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업·예술·체육 분야에 꿈이 있고 잠재력과 재능이 있지만 사회·경제적인 제약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재능을 제대로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기에서도 교사들의 안목은 빛난다. 숨겨진 옥석들의 사연
2015년에 새로운 세계유산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백제역사유적지구’로 공주, 부여, 익산의 8개 고고학 유적(공주: 송산리고분군·공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부소산성·능산리고분군·부여나성, 익산: 미륵사지·왕궁리 유적)이 여기에 해당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다시 백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이들 유적에 대한 유명세가 모두 같지는 않아 보인다. 무령왕릉이 포함된 송산리고분군이나 무왕이 지은 미륵사지, 그리고 5층 석탑이 있는 정림사지처럼 유명한 곳도 있지만 조금 덜 알려진 곳도 있다. 관북리 유적이나 부여나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무래도 이들 유적은 무령왕릉처럼 화려한 유물이나 절터의 탑처럼 눈에 띄는 지상의 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여에 답사 온 사람들도 놓치기 쉽다. 그렇지만 역사 유적도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아서 모두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잠시 눈을 돌려 관북리 유적과 부여나성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전과 다른 부여, 그러니까 사비도성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여 답사를 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같은 도읍지인 부여와 경주의 직접 비교는 조금 곤란한 면이 있다는 점이다. 경주의 경우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력 깜깜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국가 기초학력진단 시행이 사실상 무산된데 이어, 그 대체진단인 교사의 학생 관찰도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중지 기간이 길어져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국가 기초학력진단이 다시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생·교사·학부모 간의 협의 하에 진단 후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진단은 원격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적합한 만큼 오히려 언택트 시대에 더욱 권장돼야 하는 교육 방법이지만 교육당국이 이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유·초·중·고, 특수학교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지자 2학기는 1학기보다 더욱 심화된 언택트 교육 체제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비대면 원격 학력수준 측정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만큼 이를 국가가 적극 권장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력 깜깜이’ 상태에서 자신의 학업실력에 대해 오인할 경우 진학해서 적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루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세종시교육청이 9월 개교하는 해밀초 교장을 공모하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33년 경력의 현직 교장 대신 ‘내정설’이 돌았던 15년 경력의 평교사 유 모 씨를 임명해 지역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본지 8월 17일자 보도) 여기에 교장공모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음에도 재공모 없이 진행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세종교총 등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해밀초 교장공모를 공고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공고문에는 ‘본공고’ 기간 마감(2020년 6월 5일) 익일부터 학교와 교육청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와 학교경영계획서를 익명화 처리해 공지하기로 기재됐다. 그러나 그 공지는 5일이 지난 6월 10일에 이뤄졌다. 6·7일이 각각 현충일과 일요일이어서 못했다면 8일에는 반드시 탑재돼야 했다. 사실 마감일이 금요일이라는 걸 미리 알았으면 하루를 당기거나 차라리 8일로 넘겼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감 후 당일 즉시 게재다. 늑장공지마저 실책의 연속이었다. 원래 지원자 서류 공지는 변조를 막기 위해 PDF 파일로 올려야 하는데, 시교육청은 한글파일을 게재했다. 시교육청은 여러 모로 중대한
올해 6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67일간 유례없는 최장기간 장마와 역대급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수해 재난이 발생했다. 교육연구시설의 재난 발생 사례는 최장기간의 장마와 역대급 집중호우로 650여 건(24일 기준) 접수됐다. 충청권이 17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제주권이 160여 건, 경기·인천권이 150여 건으로 뒤를 이었다. 재난 종별로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약 82%로 가장 많았고, 낙뢰 피해가 14%, 풍해 피해가 4%로 집계됐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이번 집중호우 재난 피해 학교 중 피해가 가벼워 신속한 복구가 가능한 학교시설에 대한 복구비 지급을 완료했다. 피해 규모가 큰 학교시설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가지급 제도를 활용해 긴급복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규모로 추정하면 최종 복구비는 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유형을 보면 붕괴, 침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옹벽 또는 석축과 경사면 붕괴는 피해 규모가 수억 원에 이를 정도로 크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심지역의 경우 학교와 주택이 밀집돼 있어 옹벽 또는 석축 붕괴에 따라 인근 주택에 피해가 생길 수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퇴근하면서 왠지 마음이 허전한 날. 뭔가 일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제대로 한 일이 없이 하루가 그냥 지나간 느낌. 바삐 흘러갔던 날인데,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서 마음이 공허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하루였어요.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쉴 새 없이 퇴근 시간까지 달렸던 하루이기도 하지요. 그런 날엔 퇴근하기 전 조용히 앉아서 뭘 했는지 노트에 써 보고는 해요. 08:30 ~ 08:40 출근, 컴퓨터 켬 08:40 ~ 08:50 메신저 확인, 수업 준비 08:50 ~ 09:10 학생 발열 체크 09:10 ~ 12:00 수업(블록 수업이라 쉬는 시간은 딱 10분) 12:00 ~ 12:40 급식지도 12:40 ~ 12:50 잔반 처리, 바닥에 떨어진 국물이랑 반찬 치우기 12:50 ~ 13:20 교실 청소 13:20 ~ 14:00 업무(학교폭력 공문 기안, 학생선수 전수조차 후속처리) 14:00 ~ 15:40 회의(교육부 속보 때문에 갑자기 회의, 하지만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해도 회의는 길다.) 15:40 ~ 16:40 업무(공문 발송 준비, 학생 확인서 스캔, 소송 관련 변호사
여가부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 노골적 표현·조기성애화 우려 논란 커지자 결국 회수하기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여가부가 일선 초등학교에 배포한 성교육 서적이 동성애를 미화하고 성관계를 선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제기된 후 현장의 논란이 커지자 결국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으로 배포된 책중 일부가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엄마 인권선언’, ‘아빠 인권선언’이라는 책에서 각각 아빠와 엄마에게는 ‘원하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권리’, ‘원할 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여성 간, 남성 간에 가족을 구성하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이라는 책에서는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사랑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 둘이나 여자 둘’이라고 서술하는 등 동성애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인터넷 서적 사이트에 동성애자로 검색하면 이 책이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