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개울물 소리가 여물어지고, 그 곁으로 은빛 머리를 날리는 억새는 무심한 얼굴로 물에 비친 제 얼굴을 들여다봅니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긴 연휴를 보냈지만 글쓰기가 되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되지 않는 날에는 제가 사랑하는 풍경을 생각합니다. 맨발로 오르는 산길, 조금씩 색이 변하는 신갈나무 숲, 짙은 향기를 풍기는 은목서나무꽃, 방울벌레 소리가 들리는 저녁. 결국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한여름을 온통 투자하였던 책, 저의 마음을 간질간질거리며 이해가 될 듯 말 듯 놀리던 책, 쳐다만 보아도 제 가슴이 뛰는 책, 그리고 다시 시작한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리스 가타리가 공동으로 쓴 『천 개의 고원』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이런 조언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분열증』의 속편이자 완결편으로서 첫째 권은 『안티-오디푸스』였다. 이 책은 장이 아니라고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론을 제외하고 각 고원들은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철학 서적과 달리 순서를 지키기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책을 ‘성서’처럼 떠받을 것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 일선 학교에서는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등교 수업 일정. 온라인 수업을 보완하기 위해서 물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하고,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요. 때에 따라서는 뒤처지는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 따로 가르치기도 하고, 벌어지는 학력 격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매번 방역 단계에 따라서 등교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교육정책을 뉴스로 들을 때면 허탈하기도 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뉴스를 괜히 기다렸네’하는 마음까지 들지요. ‘탄력적 운용’이라는 다섯 글자로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촘촘하게’라는 수식어로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요. 하지만 학교에 돌아오는 지원은 체감하기가 어렵더군요. 교육에 관해서는 최상위급 기관인데, 실질적인 방안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교육 자체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10월 중 공포 예정인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 일부 개정안’ 에 따르면 교육감 재량으로 1차,
교원양성체계 개편 교총-교대련 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4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장승혁(오른쪽)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이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과정 및 개편 방향에 대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병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의료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세이나 건강수명은 오히려 64.4세로 계속 줄고 있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말한다. 건강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은 오래 살더라도 병치레 기간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건강수명’ 위해 영양교육 필요 10월 14일은 ‘영양의 날’이다. 2007년 제정·공포 이후 매년 가장 시의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대국민 영양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2020년의 주제는 ‘코로나시대, 면역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평소의 면역상태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인 1500만 명이 매일 급식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피급식자들이 식사도 맛있게 즐기며 코로나의 감염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개정에 따라 올해 교육지원청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가운데, 학교폭력 심의결과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 위해 외부전문가 위원의 참여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 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구성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177개 교육지원청(세종은 교육청 직속기관 ‘학생화해중재원’)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5,532명 중 학부모 비율이 37.6%(2,079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현직 교원 19%(1,049명), 경찰공무원 12.6%(697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10명 이상 5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전체 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해당 교육지원청 관할 구역 내 학교(고등학교 포함) 소속 학생의 학부모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 비율은 심의위원회별로 최소 33.3%에서부터 많은 곳은 최대 50% 이상(전남 강진, 충남 당진·서천)인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7일부터 운동장 체육수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체육수업을 하게 되면서 비어있던 운동장이 오랜만에 망월초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하여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했을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체육활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방역 규칙을 준수하면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다방면으로 계획했다. 그 결과 건강 체력 증진을 위한 개별활동 프로그램(‘다 함께 운동장 첫 수업’)을 구상하여 체육수업 지도계획을 작성하였고, 학생들의 등교에 맞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과 종료 후, 선생님들이 교구 및 장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였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업 중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체육수업에 참여하였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체육활동이지만, 학생들은 모처럼 하는 체육수업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야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토록 고대했던 체육수업을 참여하고 나서 정말 즐거워했고, 친구들과
스프링클러 설치율, 충북 22% 강원14.2%로 가장 낮아 과학실 별도 건물에 둔 155교마저도 스프링클러 전무 강득구 의원 “용도와 특수성 고려한 세부기준 마련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학교(초·중·고·특수)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33%에 불과한 가운데, 과학실(실험실)과 조리실이 있는 개별 건물에도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교내 화재 안전 사각지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경기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총 1만2,028교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3.9%인 4,073교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세종 75.5% △울산 52% △경기 48.4% △인천 42.9% △서울 40.7% △대구 38.3% △부산 35% △대전 33.1% △전북 27% △충남 27% △광주 25.6% △경남 25.6% △전남 24.7% △경북 22.8% △제주 22.3% △충북 22% △강원 14.2% 등의 순으로,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75.5%), 울산(52%)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도종환의 '어릴 적 내 꿈은'이란 시의 구절을 새기며 품어 왔던 제 꿈은 교사였습니다.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유일한 꿈인 교사가 되고선 저만의 격한 사랑법을 나누어 주겠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저의 첫 발령지는 실업계 남자 고등학교였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온 제게는 발령 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사랑의 열정만 가지고 그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척 고민되었습니다. 첫 담임을 맡고 나서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학교를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반 39명 중 제시간에 등교하는 학생은 20여 명, 나머지 학생들은 1교시 후, 2교시 후, 때로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등교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등교 일자를 계산하여 유예되지 않을 만큼만 등교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분위기는 엉망이었고,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사제지간의 먼 거리감을 없앨 수만 있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은호 전 서울수색초 교장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콩세유갤러리에서 ‘수정 경은호 도예전-점, 선 그리고 면’을 연다. 정년 퇴임 후 2년간 도자 공방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경 전 교장은 “아직 서툴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 전 교장은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미술 작업을 했고, 학교 현장에 나오고선 서울초등학교미술교육연구회에 소속돼 학생들의 미술교육에 기여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회원전에 참여했고, 지난 2017년에는 정년을 앞두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최근 2년 동안 해외주식투자에서 일본 전범기업에 57억 원을 (위탁)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후 2018년 22억, 2019년 35억 원으로 2년간 총 5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직원공제회는 이전 정부였던 2016년, 해외주식투자금액은 총 6,586억 원에 달했으나 일본 전범기업 투자는 없었다. 2017년 정권교체 시기에도 총 투자금액 9,855억 중 전범기업 투자금액은 제로였다. 그러나 2018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미쓰비시상사, 다이킨공업, 산큐 등 10개의 전범기업에 22억을 투자하였으며 2019년에는 히타치, 스미토모 미쓰이, 다이와 하우스, 산큐, 도카이여객철도 등 35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前이사장을 비롯한 상임감사가 모두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NO일본’ 기조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액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병욱 의원은 “어제 한 작가는 일본에서 대학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