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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생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하여

우리 인간은 지구 어느 곳이든 지구의 자정능력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생태 환경의 파괴로 인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3년에 걸쳐 진행되는 코로나19도 지구 환경이 보내는 강력한 위기의 메시지가 틀림없다. 늦었지만 전화위복의 소중한 깨달음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결국 인간은 ‘자연이 행복해야 인간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지혜가 더없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아름다운 지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만족하고 행복하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 멋진 행성을 즐기고 소중히 여기세요”라고 호소하는 인도 출신의 평화운동가이자 환경 운동가, 교육자로 ‘녹색운동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티시 쿠마르(Satish Kumar)의 호소에 귀 기울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교육이 필요함을 제언하고자 한다.

 

사티시 쿠마르는 1973년부터 영국에서 생태적 사고와 전통문화, 그리고 자연의 지혜를 탐색하는 격월간 잡지 《리서전스(Resurgence)》의 편집장으로 30여 년간 서구 지식인 사회의 인식을 전환 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1991년에는 동지이자 스승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생태 사상 연구 교육기관인 ‘슈마허 대학’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膾炙)된다. 그는 환경 운동가로 ‘향후 50년을 위한 글로벌 어젠다’ 제정을 주도했으며, 국제사회에서 환경 교육의 장을 연 인물로 손꼽힌다. BBC 방송은 그를 중심으로 <지구 순례자>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사티시 쿠마르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강조하고 있는가? 먼저 그는 사람은 지구를 구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단지 지구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라 말한다. 그런 그의 지구 사랑 방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세상을 파괴하지 않고 오염시키지도 않으며 그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를 사랑함으로써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역설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살릴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세상을 보살피겠다’는 생각이 지구를 사랑하는 것이라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나무를 심고, 동물을 돌보고, 인간을 돌보는 것을 요구한다. 또한 노인을 돌보고, 병자를 돌보고, 아이를 돌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사랑이다. 결국 사티시 쿠마르의 사상은 사랑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나의 행동을 개선하는 것이며 지구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지를 가르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나의 행동이 지구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 미래의 강과 숲과 나무와 동물과 바다와 인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여기엔 “나의 성공, 나의 편리, 나의 돈, 나, 나, 나만 생각한다면 미래는 나 로 그친다. 우리의 초점을 ‘나’에서 ‘우리’로 옮겨가는 것이다”라는 사티시 쿠마르의 사상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아메리칸 원주민들은 지혜롭게도 ‘나’의 행동이 7세대 뒤에 올 후손 ‘우리’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2018년 9월 8일 토요일, 샌프란시스코 광장에 모인 90여개 국가의 3만여 명이 ‘샌프란시스코 글로벌 기후 행동 정상회담’에 기업의 이윤이 아닌 지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촉구한 ‘기후 정의를 위한 행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행진하며 부른 노래는 이렇다. “사람들이 물처럼 일렁일 것이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잠재울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손주의 딸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그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우리는 이 땅을 지켜내리라.” 기성세대는 스스로 실천궁행(實踐躬行)하는 겸허한 자세로 미래 세대에게 이를 교육하고 항상 기억하며 시처럼 기도처럼 읊조리며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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