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입시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 등으로 활용하는 수능성적 9등급제와 관련, 1등급 비율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로 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는다.
등급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는 모두 상위 등급으로 인정하기 때문.
18일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선택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와 함께 1~9등급이 표시되며 2008학년도 입시부터는 표준점수나 백분위없이 오로지 등급만 9개로 나눠 표기된다.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 4~11%가 2등급, 11~23%가 3등급, 23~40%가 4등급, 40~60%가 5등급, 60~77%가 6등급, 77~89%가 7등급, 89~96%가 8등급, 96~100% 즉 하위 4%가 9등급이다.
따라서 언어.외국어.수리영역 등 응시자가 많고 점수폭이 넓은데다 배점이 다양한 경우에는 대체로 1등급이 `4%'에 근접하지만 사회/과학/직업탐구나 제2외국어/한문영역처럼 점수 폭이 좁고 배점이 단순한 경우에는 1등급이 4%를 크게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9월 모의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언어 4.10%, 수리 `가'형 4.26%, 수리 `나'형 4.19%, 외국어 4.10%로 4%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사회탐구영역의 선택과목별 1등급은 윤리 5.31%, 국사 5.01%, 한국지리 8.73%, 세계지리 5.25%, 경제지리 5.26%, 한국근.현대사 7.17%, 세계사 13.48%, 법과 사회 5.88%, 정치 4.06%, 경제 6.72%, 사회.문화 4.46% 등으로 대부분 4%보다 훨씬 많았을 뿐 아니라 그 차이도 컸다.
지난 6월 모의수능에서도 9월 모의수능보다는 덜했지만 1등급의 비율이 최대 9%(일본어Ⅰ)까지 나왔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현재로는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 수시2학기 모집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을 적용하는 50여개대에 불과해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등급만 표기되기 때문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수험생 혼란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