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금)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0.2℃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3.8℃
  • 맑음울산 4.9℃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6.1℃
  • 흐림고창 5.0℃
  • 구름많음제주 9.7℃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2.1℃
  • 구름조금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0℃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라이프

나이 들수록 고기 먹을 땐 사이다가 찰떡궁합

 

코로나 강한 전파력 ... 스페인독감과 흡사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당시 5천만 명 내지 1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금의 코로나19와 이웃사촌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1918~1919년 1차 대유행  때 공식적으로는 14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차 대유행인 1919~1920년에도 공식적으로 4만 3천여 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사망자가 1차 대유행보다는 적으나 치사율은 1차 대유행 1.85%에 비해 9.24%에 달하여 그 독성이 매우 강하였다. 치사율이 높으면 전파력이 약하고 치사율이 낮으면 전파력이 더욱 강한 특성이 있었다. 
 

100년 전부터 확인된 마스크 위력

100년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페인독감에 대처했던 방식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의 유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당시 사람들은 공기를 통하여 병독(病毒)이 전염된다고 알았기 때문에 공기전염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전염을 차단하기 위하여 코와 입을 막는 호흡보호기(呼吸保護器), 입싸개, 입코덮개 등을 쓰고 다니기를 권장하였다. 이는 지금의 마스크에 해당되는데,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이 마스크 쓰기를 권장하였다니 새삼 놀랍기만 하다.

 

또 환자와 결코 같은 방을 쓰거나 침구를 같이 쓰지 말고 격리하도록 하였다. 더 나아가 학교·관청·회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전염이 잘 되기 때문에 병이 유행할 때에는 출입을 삼가도록 하였다. 특히 병자(病者)가 있는 집과의 왕래를 금하여 전염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굳이 출입하려면 건강하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했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에 사람이 밀집된 곳을 피하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환자를 격리하는 것과 같다.

 

공기에 있는 병독(病毒)이 목구멍과 콧속을 통하여 인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을 먹기 전후나 목욕할 때에 양치(養齒, 이를 닦음)하기를 매우 강조하였다. 양치가 병독을 확실하게 차단하였는지에 대하여는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위생(衛生)상태를 좋게 한다는 면으로 보면 타당하다. 

 

둘째, 평소 조섭(調攝)을 강조하여 면역력을 강화시켰다. 평소 장위(腸胃, 창자와 위장)와 피부를 건강히 하고 술과 담배를 많이 하지 않도록 조심시켰다. 내 몸이 튼튼하면 그만큼 질병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지금도 건강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조석(朝夕,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심하게 변할 때에는 의복과 거처를 특히 주의하였다. 찬바람이나 야기(夜氣,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에 쏘이지 않도록 하며 열이 대단히 높아지면 소화기가 약해지기 쉬우니 연로한 노인일수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도록 하였다. 노인이 고기를 먹을 때 평야수(平野水, 사이다)를 사다가 먹이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하였다. 사이다는 고기를 연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이 이용하였다. 지금도 일교차가 심하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체온관리의 유의사항으로 많이 권장되는 방법이다. 평소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이 건강유지의 기본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방문과 창문을 닫아 추위를 막는 것도 좋으나 위생에는 극히 좋지 못하므로 때때로 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이 매우 좋다고 강조하였다. 환기의 중요성을 말한다는 면에서 지금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또한 난방을 할 때에 방안이 건조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당시에는 심지어 노서아(露西亞, Russia)에서 물 끓이는 용도인 사모바르(Samovar)를 사용하기를 권장하기까지 하였다. 온돌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사모바르가 없으면 반드시 젖은 수건을 줄에 걸어두도록 하였다. 지금도 적절한 습도유지는 필수이다. 

 

당시에는 담파고(淡婆姑, 담배)물로 더러운 것을 소독하거나 석회(石灰) 또는 목회(木灰, 재) 등을 살포(撒布)하기도 하고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여러 종류의 소독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침구를 햇볕을 쏘여 소독하고 방도 자주 쓸어 깨끗하게 하도록 하였다. 또한 밥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햇볕을 자주 쬐도록 하였다. 적당한 햇빛은 바이러스를 죽이며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지금도 많이 권장되고 있다. 

 

셋째, 이상과 같이 조심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폐경(肺經, 폐의 경색)과 인후(咽喉, 목구멍)가 약한 사람이 걸리면 폐렴(肺炎)으로 진행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격리하고 해열산(解熱散)과 같은 약을 써서 조속히 치료받도록 하였다. 지금은 평소 호흡기질환이 있는 노약자의 경우 코로나로 인하여 중증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격리하여 집중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에도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혼합백신을 사용하였다. 지금의 백신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효용성에 대하여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또한 완치된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의 피를 이용한 혈청주사로 치료하고자 하였다. 혈청주사는 지금도 코로나를 치료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한 당시에도 축견(畜犬, 개)이 이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개를 기르는 사람은 극히 주의하도록 하였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동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방법이었는데, 당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용된 식이요법이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어 흥미롭다. 

 

첫째, 병자(病者)에게 4시간마다 마시기 좋고 따뜻한 음식을 줄 것!

둘째, 우유를 주로 삼고 당분과 전분(澱粉, 綠末)으로 보조하며 토스트(toast) 또는 퓨레(Purée), 푸딩(pudding), 미음(米飮) 같은 것을 주며 아이스크림(ice cream)은 원하는 대로 줄 것!

셋째, 고기는 갈아 주는 것이 좋지만 과하게 주지 말 것!

넷째, 채소는 시금치(spinach), 아스파라거스(asparagus), 파스닙(parsnip, 설탕당근), 당근(carrot) 등을 농란(濃爛, 무르익음)하게 끓인 수프(soup)를 줄 것!

다섯째, 오렌지(orange), 애플(apple), 통베리(berry), 포도 등의 주스(juice)와 레몬(lemon)액이 모두 좋다.

여섯째, 설탕은 넉넉히 타 줄 것!

일곱째, 회복되면 커스터드(Custard) 같은 것을 쓰라. 계란은 떨어지지 않도록 많이 먹여라!

여덟째, 무엇이든 함부로 주지 말고 소화 잘 되는 것만 줄 것! 

 

배탈·설사엔 보리차가 명약 

영양이 풍부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것을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10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사용한 방법이지만 대부분 지금 그대로 사용하여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아이스크림(ice cream)을 원하는 대로 주라고 한 것은 목에 열이 날 때 이를 식히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나,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열이 심하여 냉수를 함부로 찾더라도 결단코 많이 주지 말며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열이 날 때 보리차는 열을 내리게 하고 기혈순환을 좋게 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돌 이전의 어린 아기가 고열에 시달리거나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밤새 울거나 할 때 가장 무난하고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보리차이기 때문에 매우 타당하다. 보리는 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내고 봄에 자라 초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이므로 4계절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질 불문하고 어린아이가 탈이 났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의 관점으로 보면 몸이 냉한 소음인이 열이 난다고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여 병이 난 경우에는 열이 날 때 차가운 냉수를 먹어도 좋은 경우가 많다. 즉,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태음인의 경우는 먹어도 좋으나 소음인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다. 체질에 따라 그 처방이 다르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100년 전에도 스페인독감이 그렇게 창궐하여 많은 사람이 힘들었으나 위에 소개한 방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였다. 그런데 그 방법이 현재 사용하는 방법과 상당 부분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과거의 경험을 잘 살피면 지금의 어려움에 제대로 대처하고 응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뿐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