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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쉬는 시간] 교사도 학부모도 힘든 온라인수업

4월부터 시작된 온라인수업. 요즘 많은 학부모님이 온라인수업 때문에 힘들어하세요. 교사이기도 학부모이기도 한 입장. 솔직히 학급 온라인수업도 준비해야 하고, 업무도 많아서 학부모로서는 기본만 잘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은 함정이었어요. 
 

며칠 전 저녁,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어요. 배움 공책 올린 것을 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요. 아이가 해 놓은 과제를 보니 교과서 사진도 올리지 않고 시간마다 정해준 배움 공책에 쓸 내용도 대충 써놓았다고요. 부모님이 제대로 확인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문자였지요.
 

‘혼자서도 잘하겠지….’ 하는 마음에 점검을 해주지 않았어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편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요. 집에서까지 온라인학습의 덫에 갇혀 있기는 싫었었어요. 막상 아이의 과제 때문에 연락을 받고 나니 민망한 마음이 들더군요. 담임 선생님의 문자 한 통으로 정신이 번쩍! 문자를 받은 다음 날부터 아이는 특별훈련을 받아야 했어요.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그 전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배움 공책과 교과서를 다시 풀었거든요. 그렇게 3일 정도 아이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밀려 있던 과제들을 겨우 해낼 수 있었어요. 휴~.
 

맞벌이인 관계로 ‘아이가 잘하겠거니….’ 생각하면서 온라인수업의 결과물을 봐 주지 않았던 것이 실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학교에서 학부모님들에게 안내를 드릴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 ‘아이들이 제대로 못 할 수도 있으니 부모님들께서 힘들더라도 옆에서 봐주시면 좋겠어요’라고 안내 메시지를 드렸는데, 그렇게 안내를 해 놓고도 집에 와서는 무심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받은 후로는 꼬박꼬박 아이의 학습을 확인하고 있어요. 힘은 들지만요.
 

온라인수업도 교사로서의 마음가짐과 학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이 참 달라요.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동영상을 제공하고, 과제를 내줄 때는 학부모님들이 확인을 제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요. 반대로 퇴근하고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과제를 점검해 줄 때는 너무 버거운 나머지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마음도 들어요. 그러다가 학부모님들에게 민원 전화 한 통을 받으면 또 마음이 달라지기도 해요. 

 

“선생님, 과제는 꼭 올려야 하나요? 퇴근하고 아이들 밥 먹이기도 힘든데, 과제까지 올려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한마디의 말에 ‘학부모님들도 힘들긴 힘들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사실, 격하게 공감하게 되지요. 교사의 마음과 학부모의 마음. 두 가지 입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이 키우는 교사. 온라인수업, 교사에게도 학부모에게도 서로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런데 앞으로 온라인학습 상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건 단지 기우에 불과할까요? 등교 수업을 하더라도 격일, 격주로 나오게 되는 학교가 많아요. 온라인수업을 피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만약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2학기에 대규모 유행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면? 그때도 온라인수업을 피할 수는 없을 거예요. 
 

가정에서 학부모님들이 힘든 마음에도 공감해야 하고, ‘온라인수업을 어떻게 끌고 나갈까?’ 고민도 해봐야 하지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기. 이렇게도 저렇게도 답이 없는 상황. 그럼에도 우리는 고민하면서 가장 나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어려운 일이지만 이미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조금은 더 괜찮은 길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학부모로서도 교사로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힘을 내서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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