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육시론> '교·사대 6년제' 하려면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기간을 현재의 4년으로부터 2년 정도 더 연장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점증되고 있다. 이미 법학, 의학, 신학 등의 경우 석사과정 수준으로 교육기간이 연장되었고 건축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추기 위해 수학 연한을 1년 정도 연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학
분야에서도 연한 연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우수한 인력을 양성기관에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시와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교사들의 수학 연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교직이 그렇게 인기있는 직종이 아닌데 연한을 연장할 경우 교직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 오히려 우수인력을 유치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떠한 제도나 찬ㆍ반 양론이 있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양성기관의 연한 연장 논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양성기관의 연한을 연장할 경우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점들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준비해야할 사항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한을 연장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준의 우수한 인재들을 기르는데 도움에 된다고 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교사의 전문적 자질을 높이고 학문의 발전 동향에 부응하는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또, 우수인력을 교직으로 유치하며 나아가서 전체적인 교직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한 연장을 추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당장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추진해야 할 것이라 볼 때, 단계적 로드맵 작성과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교원양성 연한문제와 관련하여 교육개혁위원회나 새교육공동체위원회, 교육인적자문정책위원회 대통령자문기구 등에서 뿐 아니라 한국교원교육학회를 비롯해서 한국교총 등 관련 학회나 유관단체의 세미나, 토론회 등에서 계속 이 문제를 다루면서 여러가지 모형이나 대안들이 제시되어왔다.

예컨대, 2년제 석사과정인 사범대학원을 설치하는 방안, 교원양성은 교육전문대학원에서 담당하고 재교육은 교육대학원에서 담당하는 방안, 또 교육대학원을 평가하여 우수한 대학원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방안 등이 그것들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통합하여 종합교육대학교 체제로 전환한다든가 교직과정 제도 폐지 등도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여러가지 모형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때, 폐쇄적인 목적형보다는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시스템을 통해 우수한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임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미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대로 내린 양성 시스템을 혁명이나 하는 것처럼 바꾸는 것 보다는 기존의 양성체제를 개선하고 보완하는 선에서 대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소극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안정된 사회일수록 기존의 제도와 전혀 다르거나 변화의 폭이 너무 커서 이를 수용하기 힘들 경우, 이에 따른 반발이 제기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유발될 때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교원양성기관의 질적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별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용을 비롯해서 교과교육 담당교수 충원, 그리고 투철한 교직의식과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우수한 예비교사 배출을 위한 프로그램이 그 핵심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실습강화, 장학금 확충, 최신 교육 기자재 확보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양성과정의 기간을 연장할 경우 석사과정 이수한 교사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처우개선과 수업부담 경감 등을 통해 교직을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어가는 유인책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또 연한 연장이 이루어질 경우 교수 충원 확대라든지 시설확충, 행ㆍ재정적 비용 부담 증가 문제도 등도 예상되므로 구체적인 모의상황 속에서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양성체제 개편과 관련하여 교육대학은 물론이고 사범대학, 교육대학원, 교직과정 등 관련 당사자들이나 교원단체, 학계 등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연한 연장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추진 방법에 있어서 충분한 논의 절차가 전제되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