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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중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

인권경영·사회적가치 실현 앞장

“올해도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인터뷰 자리, 이중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사람중심 인권경영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역량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기부활동과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 퇴직교직원 이모작 지원 등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안정되고 탄탄한 경영으로 정부 도움 한 푼 없이 자산 19조 원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한 사학연금. 32만 사립교직원 노후를 책임지는 이 이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전남·대전 부교육감과 대통령실 교육행정관까지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30여 년 공직생활에서 오는 딱딱함, 연금이란 단어가 주는 보수적 인색함을 떠올렸던 기자의 판단은 빗나갔다. 선입견과 달리 그는 한해 1조 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금융맨으로,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미는 품격 있는 CEO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었다. 올해는 사학연금공단이 설립된 지 꼭 45주년을 맞는 해다. 반세기를 넘어 100년 조직으로 향해 가는 사학연금공단의 전략을 들었다.


자산규모가 19조 원이 넘는다. 사학연금기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나?
2018년 말 현재 사학연금기금은 19조 5,645억 원으로 국내 공적기금 중 대형기금이다. 공단은 이 중 85.2%에 해당하는 16조 6,724억 원을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유가증권 비중은 채권 42.2%, 주식 39.6%, 대체투자 18.3% 구조다. 또한 국내외로 보면 국내 70.9%, 해외 29.1%로 국내 비중이 높다.


연금은 안정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데 실적이 궁금하다.
지난 2017년에 9.19%의 수익률을 달성, 창단 이래 처음으로 자금운용수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보통 3~4% 수익이면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9%를 넘겼으니 대단한 실적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1년 단위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재설정, 초과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볼 생각이다. 안전자산(채권 등) 비중은 축소하고, 위험자산(주식·대체투자) 비중을 확대, 국내에 집중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사학연금의 활동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교직원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졌다고들 하던데.
그동안 교직원 행복 서비스 제공, 지속가능한 연금재정 기반 조성, 사회적 가치 실현 등 3대 원칙을 마련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개인적으로 정책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학교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고객정책자문단’을 운영해온 것이 서비스 질 개선에 도움을 준 것 같다. 특히 그동안 직무상 재해를 입은 교직원에게 치료비만 지원하던 것에서 벗어나 재활치료까지 돕는 재활급여를 신설한 것은 가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사회적가치실현실’이란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1부서 1사회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과제를 시행하는 것 역시 우리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인권경영을 선언, 주목을 받았다.
‘사람 중심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공단의 목표다. 더욱이 인근 광주는 민주화와 인권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 아닌가. 모든 회원과 직원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인정받는 인권경영헌장을 선포하고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한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역량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고맙게도 지난해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교육부 표창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올해는 3·1절 100주년, 광주학생항일운동 90주년’을 맞는 해다. 지역 초·중·고교에 역사 강좌 자료를 제작·배포하는 등 민족혼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창업자를 위한 지원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연금공단 성격에 비춰보면 이례적인데.

젊은이들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방회관의 공실을 사무공간으로 제공하려 한다. 우선 올해 부산회관에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공간인 ‘TP 창업지원센터’를 조성·제공할 예정이다. 창업자본이 적어 사무실조차 제대로 구하기 힘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가?
두말할 것 없이 안정적인 연금서비스로 교직원 행복실현에 기여한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략 4가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첫째는 고품질 연금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지향 연금운영과 연금 사각지대 권익보호이다. 생애 맞춤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재해안전 보장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건강한 기금 성장을 위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연금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다. 셋째,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생 협력발전 사업 등을 발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다. 넷째, 지역정착·가족친화 근무환경 조성 및 맞춤형 인적자원 관리 등 인권·윤리경영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연금 서비스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2월이면 많은 선생님이 교단을 떠난다.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건강·재테크·인간관계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앞으로 겪어야 할 고령사회에서 자신이 찾아야 할 미래의 일거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공단에서도 퇴직을 앞둔 교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이나 금융정보 등 퇴직 이후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연금을 안 물어볼 수 없다. 사학연금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
단언컨대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안정되고 건실한 곳이 사학연금이다. 이미 몇 군데는 기금이 고갈돼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 공단은 끄떡없다. 물론 지금과 같은 연금구조에서 30여 년 후쯤 고갈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충실히 대비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우리도 만반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중흔 이사장은 … 1959년 출생. 전주고·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교육부, 체육부 사무관·서기관 등을 거쳐 강릉대 사무국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전남대 사무국장, 전남 부교육감, 충남대 사무국장, 대전 부교육감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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