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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성교육 10 _ <얼을 키우는 교육> ‘작은 나’ 에서 ‘큰 나’ 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의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ICCS)’ 자료를 바탕으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36개국 중 35위를 차지했다. 특히 ‘관계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는 전체 36개국 중 최하위(0점)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주의와 시민성 지식수준을 의미하는 갈등관리 부문은 38개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민의식 관련 지식은 최상위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정,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은 최하위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쁜 교육과 좋은 교육
우리말에 ‘나쁘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쁘다’는 ‘나뿐이다’라는 의미라고 쓴 글을 보았다. 참으로 명쾌한 설명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아는 것은 나뿐인 것이고 나뿐인 것은 나쁘다. 이 기준에 따르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자기 회사만 생각하는 기업은 나쁜 기업, 자기 종교만 생각하는 종교는 나쁜 종교, 자기 나라만 생각하는 국가는 나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볼 때 우리나라 교육은 나만 생각하는 나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2조에는 교육 목적이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위 문장을 줄이면 교육의 목적은 ‘홍익인간을 기르는 데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교육의 목적을 잊어버린 교육을 하고 있는 결과로 이런 지표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은 모든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기에 국어, 도덕교과 뿐만 아니라 영어, 수학, 과학 등 모든 교과에서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창의·인성교과연구회 공모를 통해 각 교과목 수업 시간에 창의성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각 교과목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을 기르는 교육의 목적과 부합된다고 본다.

의식을 키우는 교육
내 몸뚱이만 ‘나’라고 생각하는 나, 가족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민족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인류까지 의식이 확장된 나 이렇게 ‘나’는 ‘작은 나’와 ‘큰 나’가 있다. 어릴 때에는 내 몸뚱이만 나라고 여기다가 자라면서 부모, 형제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가족까지 의식이 확장되는 단계를 거치고 나아가 민족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단계를 지나 인류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느껴지는 의식으로 진화해 간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민족의 나까지 의식이 커진 것이고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인류의 나까지 의식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의식을 키우는 교육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성공’보다는 ‘가치’를 따르게 하는 힘은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에서 9번째 지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존지능을 표현하는 말이다.
영성지능이라고도 불리는 이 실존지능은 인간 존재의 이유나 참 행복의 의미 등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존지능을 키우는 것이 의식을 키우는 것이고 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은 얼을 중시했기에 얼에 관한 말들이 많다. 얼이 썩어서 상태가 안 좋다는 표현으로 ‘어리석다’, 얼이 나갔다는 표현으로 ‘얼간이’, 얼이 드나드는 굴이라는 의미로 ‘얼굴’, 그 밖에도 어린이, 어른, 어르신이라는 말이 있다. ‘어린이’는 얼이 어리다는 의미이고 ‘어른’은 얼이 익은 사람 또는 얼이 온전한 사람, ‘어르신’은 얼이 완숙해 얼이 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얼은 밝은 의식이고 ‘큰 나’다. ‘큰 나’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기에 네 일이 곧 내 일이 된다. 이런 ‘큰 나’의 삶이 홍익이고 홍익하는 삶을 살아야 비로소 어른이다. 어른으로서 장년기를 사회에 공헌하면서 잘 보내고 노년에 이르면 어르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교육, 얼을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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