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코막힘 코막힘은 코호흡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답답함, 집중력 감소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학습, 수면 등에까지 큰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코막힘은 구강호흡을 유도하기 때문에 잦은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 · 후두 · 인두 · 비강이 있는 부위)감염,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코막힘이 계절적으로만 나타나 가볍게 여기거나 만성적으로 나타나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별로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코막힘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코막힘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감기와 비염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비염은 오직 코와 관련된 증상만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성적인 코막힘을 일으키는 주요한 질병으로는 알레르기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 코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비중격만곡증, 만성적으로 코에 살이 쪄 발생하는 만성비후성비염, 만성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물혹) 등이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 때문에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다. 아데노이드란 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인두편도1)를 말하며,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커지게 되면 코를 통한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거나 이관을 막아 삼출성2) 중이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질병 따라 약물치료 후 효과 없으면 수술적 치료로 비중격만곡증은 코막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콧속 중앙의 칸막이 역할을 하는 중격(연골, 골 부분)이 휘어져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하며 흔히 비염이 동반된다. 비중격이 휘어져도 호흡에 지장이 없고 코의 기능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휜 정도가 심해 코막힘, 두통, 잦은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아데노이드 역시 심하게 비대해지지 않았더라도 코막힘, 수면호흡장애(코골이, 무호흡), 중이염 등과 연관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을 통해 증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만성부비동염은 부비동, 즉 얼굴 뼈 안에 있는 여러 공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점막이 부어있거나 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만성부비동염에 물혹이 동반되면, 약물치료가 어려워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코막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특정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코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황사 등이 있으며, 특히 봄철에 극성을 부릴 수 있다. 원칙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물질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원인물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대부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원인물질을 아주 적은 용량부터 조금씩 양을 늘리면서 투여하여 반응을 없애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간이 오래 걸리며 일부 원인에 대해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