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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보호 활동에 앞장서는 경남 김해 한림초등학교

“아름다운 화포습지 사랑으로 보호해요”
2008년 10월 경상남도에서 제10차 람사총회가 개최된다. 16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NGO 관계자가 참석해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올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습지교육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안군 가야초(교장 이재영)를 비롯해 창원시 화양초(교장 배철), 창녕군 창녕중(교장 김태인), 김해시 한림초(교장 박금남) 등 4개교를 습지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화포습지 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림초를 찾았다.


교육공동체 하나로 묶는 체험 활동
화포습지는 낙동강으로 흐르는 화포천을 따라 길게 형성된 하천형 습지로 습지의 중앙부가 한림면 일대에 형성돼 있다. 2007년 말 습지보호구역 선정을 추진 중이며 136종의 식물, 116종의 곤충류, 17종의 어류와 멸종 위기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매달 화포천 주변에 대한 정화 활동을 해온 한림초는 작년부터 화포습지 살리기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로 한림면내 4개 초등학교 중 한림초가 ‘화포습지 사랑 체험활동을 통한 습지보전 실천의식의 생활화’ 습지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박금남 교장은 “평소 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대표가 된 만큼 습지교육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림초가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지역 민·관·기업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비록 학생들이 매달 정화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고, 지역주민들도 화포습지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림초에서는 화포예술제 개최, 교사·학생·학부모·지역 주민·습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화포지킴이 조직·운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습지 관련 강연회 등의 행사와 홍보를 위해 환경보전 홍보 통신문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열린 ‘화포습지 사랑 가족 체험 한마당’은 지역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요일에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 120여명이 참가해 보트 탐사, 곤충 및 식물 관찰·채집, 풀을 이용한 곤충 만들기, 화포습지 백일장, OX 퀴즈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보트탐사는 쌍안경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화포습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받았다. 5학년 정순호 군의 학부모 이남진 씨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는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동안 무심했던 화포습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아이와 함께 습지 보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도 “엄마랑 같이 오니 너무 좋고, 습지 주변에 있는 풀들을 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한국토지공사와 자매결연 맺어
한림초는 이런 활동 외에도 학생들이 환경보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산 이기대공원 일대의 생태기행에 참가해 바닷가 야생화, 해양생물 관찰 등을 하고 낙동강 시범지역 관리단 주체의 봉암갯벌 도요탐조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엔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역본부(이하 토지공사)와 2008람사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화포습지 보전활동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토지공사는 한림초의 습지시범학교 운영을 위해 연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해 매년 800만원의 장학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림초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토지공사 조수제 업무지원팀 차장은 “직원들이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림초의 행사에 꼭 참여해 학교 중심의 습지보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평 교감은 “토지공사의 지원으로 고무보트, 쌍안경, 현미경 등 습지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며 “특히 고무보트를 통한 화포습지 탐사가 가능해져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 학생들의 습지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원동력
한림초의 습지교육과 환경보호 운동은 지역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일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결과는 무엇보다 한림초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습지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학교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수업 자료와 홈페이지 자료 구축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수백만원대의 카메라를 구입해 휴일마다 화포습지를 찾는 교사들도 있다.

지난 5월엔 생태보전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김의부)’과 화포습지 보전 협정을 맺고 자연교육용 기자재·전문 강사·관련 자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김해 생태보전 교사 모임’과도 연계해 습지 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 모임의 최진호 교사(김해 활천초)는 “한림초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보호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외규 교사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학부모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림면이 아닌 김해시민 전체가 앞장서서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림초는 앞으로도 습지 체험 학습자료센터 구축,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습지체험 학습지 〈나의 사랑 화포〉 제작, 관찰탐구대회 및 습지 관련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방학을 이용해 김해시 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습지체험 캠프도 준비 중이다. 박 교장은 “학생과 환경을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계속 노력하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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