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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자 사랑 실천한 '대안학급 연구모임'


"청소년기 한 순간 실수로 인생을 망쳐서는 절대 안됩니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중도 탈락없이 학교를 졸업시켜야지요"

최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대안학급 연구모임인 '학교 안의 작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 전북교사 모임(회장 황종락 전주 서곡중학교 교사)'이 청소년 비행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0년 도내 실업계 고교 교사들(30명)을 중심으로 출범한 이 모임은 탈선 가능성이 높고 학교 생활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 외에 흥미를 끌 수 있는 대안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시위주 교육과는 거리가 먼 등산이나 컴퓨터 게임, 생활공예, 운동, 봉사활동, 지역 역사기행 등 자신의 존재가치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로 짜여 있다.

특히 노래부르기와, 댄스, 사물놀이, 분재 만들기, 요리, 종이 공예, 꽃꽂이 등은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생활에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대안교육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도내 실업계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기 시작해 현재는 고창 영선고, 정읍 농공고, 장계 공고, 정읍 호남중학교 등 10여 개 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다.

교육은 주로 일주일에 하루나, 방과 후 1-3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공부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석을 밥 먹듯이 하던 학생들도 이 분야에는 남다른 관심을 가진다.

정읍 모고교 3년 김모(17)군은 "1학년 때는 잘하는 것이 별로 없어 수업을 많이 빼 먹었으나 2학년 때부터는 댄스나 사물놀이에 재미를 붙여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프로그램이 비행 청소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자 전주보호관찰소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주보호관찰소는 법원으로부터 수강 및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고등학생 30명이 28-31일 국립 소록도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리에 이 모임 현직 교사 11명을 초대, '선생님과 함께 하는 소록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나환자 마을에서 청소와 환자목욕 등 봉사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 개인상담을 하는 등 학생 선도활동을 펴고 있다.

이 모임 초대 회장인 황화용 교사(43)는 "비행 학생이 많은 실업계 학교 학생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다"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보호관찰소에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은 작년에 비해 14%정도 늘어난 551명으로 이중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188명이고 나머지는 중도탈락한 학생이며 90% 이상이 실업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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