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라는 직업을 말할 때 '전문직'이라고들 한다. 전문직이란 어떤 분야에 남보다 더 잘 알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직업을 말할 것이고 교사는 가르치는 것이 전문인 직업이란 말일 것이다. 그런 의미로 영양사는 영양에 관한 전문가일 것인데 영양교사란 무엇일까.
2006부터 영양사를 영양교사로 한다는 국회 교육위의 결정에 따르면 명색이 교육을 안다는 국회의원들이 결정했다는 것으로 믿기 어려운 개정 이유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결정들에 너무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논리를 편 국회의원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학교급식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고 영양사들의 처우개선과 신분보장을 위한다는 것이 이유다. 또 영양 및 식생활 개선에 대한 학생지도와 교육, 학부모 상담. 식단 작성 및 위생관리, 식재료의 선정 및 검수, 식품 조리지도 및 검식, 조리실 종사자의 지도 감독이 영양교사의 업무라고 해놓았다.
이러한 일들은 지금도 영양사가 거의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영양사의 처우개선과 신분보장이라면 일용직을 정규직으로, 또 열악한 보수를 정당화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영양과 식생활 개선에 대한 학생지도와 교육이 목적이라면 도대체 영양과목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인지, 영양교사가 어떤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흡사 지금 교사들은 식생활이나 영양에 관해서는 백지로 아무런 교육도 하지 못하니 영양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처럼 들린다. 지금도 중·고등학교에서는 그 쪽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교육을 하고 초등학교는 실과나 체육교과를 통해 필요한 만큼 지도하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항상 점심식사를 아동들과 함께 하게되니 생활 중에 끊임없는 영양과 식사예절이 지도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안전, 보건, 위생 등의 처치에 전념하면 될 전문가를 채용해서 양호실을 맡겼다가 이제 보건교사로 바뀐 과정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담임교사가 늘 하는 아이들의 건강관리나 기록이 보건교사의 지시를 받아 하게 되었다는 변화인 것처럼 영양교사가 생기면 일반교사들은 또 늘 하는 일을 영양교사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변화 이상은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이나 국회는 영양사가 전문직임을 존중하여 그들의 처우와 신분보장에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대우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업무를 가중시키는 일은 재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