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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신있게 자기 길을 가는 소영이의 진로

고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96년 900만명 돌파 이후 18년 만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 5000명으로 전년도 983만 6000명 대비 2.7%인 26만 9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해 53만 30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셈이다.

고졸 취업자는 1980년 300만명을 밑돌았지만 2~3년마다 100만명씩 급증해 1996년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74만명으로 급감했다가 2000년부터 다시 90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고졸 학생에 대한 취업을 적극 장려한 덕분이다.

필자도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여 자기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면 좋겠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젊은이들이 기를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책무이기에 특성화고 및 실업계 학교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이에 한 학생이 취업을 향한 열정을 담은 서신을 보내왔다. 이 학생은 이미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거의 도달 단계에 있을 정도로 자신에 가득 차 있다.

'저는 2013년 2월 광양여중 졸업을 앞두고 진학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성적은 내신 성적 30%수준으로 인문계와 특성화고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광양실고를 선택하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인문계로 진학하여 대학교를 갈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제 자신이 특정 교과에 대한 학력과 자신감이 다소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주변 선배들과 선생님의 권고와 충고가 광양실고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광양실고 진학을 하여 공부를 하게 되면 내신 관리와 취업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공무원반과 대기업 취업을 대비한 특별반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FFK(전국 영농학생 전진대회)와 같은 전국 규모의 경진대회 준비 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특히 제 성적 정도라면 취업을 위한 특별반에 들어가 열심히 하게 된다면 공무원이든 대기업 취업이든 원하는 성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필요하다면 유리한 내신 성적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지 않고서도 취업에 유리한 좋은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심 여러 생각으로 갈등을 겪으면서도 이러한 정보는 내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광양실고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광양실고에 합격이 된 직후 겨울 방학 때부터 선생님의 권유와 지도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공무원반에 나와 공부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꿈과 의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입학할 당시에는 수석입학은 하지 못했지만 성적우수 장학금 30만원을 받았습니다. 입학 한 다음에는 계획하고 예상한 대로 내신 성적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었고, FFK전진대회 도 대표로 출전하여 첫 해에 은상을 수상하여 3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더욱 노력하여 전라남도대회에서는 최우수상과 전국대회에서는 2위로 금상을 받아 9박 10일간의 유럽연수도 다녀왔습니다. 또 2학년 때에는 2년간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포스코 샛별장학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백운장학회에서 특별장학생으로 100만원의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워드 1급과 한국사능력시험 1급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에 있을 공무원 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1년 후 공무원이 되어 근무를 하고 있을 내 자신의 모습, 아니면 대기업에 취업하여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을 내 자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또, 넓고 밝은 대학 캠퍼스를 거닐면서 새로운 만남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있을 멋진 대학생인 내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광양실고에 대한 저 자신의 선택이 절대 후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확신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날개가 튼튼하게 자라야 한다. 이 학생이 자신감에 넘쳐 자신의 길을 가듯이 우리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이 현실세계를 더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자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붙들고 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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