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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JLP중등 일본어 교사 직무 연수 성료


전라남도교육연수원(원장 한계수)은 외국어연수원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중등 일본어 교사를 위한 60시간 직무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직무연수는 현장 교사의 일본어 지도 능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17명이 참가하였으며 일본에서 온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합숙을 하면서 실시한 것이다.

필자는 '일본교육과 수업혁신'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강의를 하였다. 보다 더 객관적으로 일본 이해를 위해, 1988년도 교원 연수유학 때는 대학 학부 1학년 강의도 들었다. 대학생들의 생활을 느끼고 싶어서 참여한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과의 각종 세미나 참석, 교원들의 동아리 학습회 참석,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의 비행기가 아닌 가족과의 기차 여행, 나고야 일본인 교회에서의 장기간 체류와, 일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인 가정에 한국인 민박 주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현장 방문과 연구, 한일간 교류 행사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 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과 접했고, 수년간 일본인은 물로 정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더 가깝게 접하는 경험을 하였다. 특히 일본학교에 아이들을 보내 경험과 현장 연구를 통한 경험담을 전했다.

사람이나 국가나 어느 한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은 유난히 이처럼 서로 다른 얼굴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그 정체와 실제 모습을 단순하게 간단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일본은 개인이나 국가나 소위 '표정 관리'의 명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잘 알기 어려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 나라는 침략에 의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에 보는 면에서 하나의 색안경을 끼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기억에 생생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이다. 이러한 배려를 받았기에 우리 아이들은 일본에서의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경우는 모든 교과서가 한문이므로 거의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형편을 안 학교에서는 별도로 선생님을 배치하여 지도하여 주었다. 이 선생님은 사전을 옆에 들고 내 아이 옆에 앉아 모르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 가면서 지도하여 주셨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업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신문 사설을 공책에 베껴 오도록 지도하는 것이었다. 넌 한국에 돌아가야 하니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생각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쉽게 적응하게 되었다.

아키타는 도시지역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도시 아이들이 공부 잘한다는 사실은 통념이다. 그러나 도쿄에서 아키타는 멀리 떨어진 농촌지역으로 이 지역 학교가 학력이 좋다면 대부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하키타의 초중학교 실력은 도시보다도 우수하다. 그래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아키타 공부법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다. 이 지역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실천하는 교육방법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정학습노트부터 꺼내어 학교수업을 복습, 예습, 그리고 자기가 조사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적는다. 무엇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건 정해져 있지 않다.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정해진 것은 '스스로 할 것!', '매일매일 할 것!' 가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 좋다. 매일 꼭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조금씩 해 나가는 것이 습관화가 된다.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의 가정학습노트에 틀린 것도 체크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도 적어준다. 공책 검사는 선생님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업무다. 아이들이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칭찬해 주는 것' 이 주를 이룬다.

날이 갈수록 세계는 국경이 없는 시대로 진전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살아가야 할 세상이 될 것이다. 교역 상품의 이동만이 아닌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한 인적 교류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일간의 교류는 운명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

한일간에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교류가 절실한 시점이며, 배워야 할 점도 많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도 소중한 존재이며, 이질적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상호 존중감을 가지고 관계를 형성해 갈 때 세상은 평화를 유지하게 되리라 본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는 한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소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 나간 인구도 많지만 급속도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하여 이 땅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할 것인가는 정치가 아닌 교육의 몫이다.

모든 것을 힘으로 측정하고 계산하는 시대가 아닌 너와 네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터득하는 교육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어려서부터 체득할 수 있는 소통의 교육과정이 연구되고 실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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