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공교육은 획일적이고 입시중심 교육으로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혁신학교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선 보이고 있는 혁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 중 일부는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가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의 혁신을 통해 학교의 공공성을 되살리자'며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에 본교에서도 혁신학교를 지향하면서 이와 같은 모델을 실천해 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모델은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이 질문으로 살아야 한다. 질문은 내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 궁금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 궁금증도 생기는 것처럼, 수업에서 묻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했고, 그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질문이 많은 교실은 그 만큼 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질 높은 배움에 도전하게 해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이같은 도전을 허락하는 허용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 교사는 많은 지식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학생들이 활발하게 발표하고 질문하도록 유도하고, 어디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서 끊기는지를 관찰해 연결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혁신학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업을 바꾸려는 교사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같은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한 학교장은 "그 동안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교사들도 진짜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답답한 교실에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는데 이제 희망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행복한 일상을 전해 주었다. 이 학교는 그 동안 선생님들이 배움의 시간을 확장하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선생님들이 학습 동아리를 조직하여 금요일 퇴근 후부터 토요일까지 학생 생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였다. 연수에 참가한 새로 전입해 온 선생님의 입에서 이렇게 연수를 열심히 하는 학교는 교직생활 가운데 처음이란다.
학교는 선생님에게는 일터이고 학생에게는 배움터이다. 이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의 근무 의욕이 높아지고 학생들에게는 자긍심과 긍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학교는 학생과 교사간의 소통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앞으로 학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하고자 한다면 선생님들에게 충분한 배움의 기회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