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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넌, 이 우주 속에 주인공이야!

사람의 일상은 일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사람이 사물을 바라볼 때는 동전과 같이 앞면과 뒷면, 그리고 위와 밑이 있듯이 모든 사물에는 다 양면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에서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순간 생각의 틀은 바꿔지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긍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마이클 포터는 '전략의 핵심은 무엇을 할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할 것인가로 결정하는 관점, 하지 않을 것인가로 결정하는 관점 그 기준에 따라서 결과물은 달라진다. 한 드라마에서 신세경씨가 실어증 연기를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신세경씨가 촬영하는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어증은 말을 할수 없다. 그런데 촬영 현장에 나온 신세경씨는 다른 사람들이 촬영하는 모든 장면을 구경하고 자기 대본을 끝까지 외우더라는 것 이었다.

기자가 "당신은 대사가 없는데 대본을 왜 봅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신세경씨가 "제 대본에 대사가 없는 게 아니예요. 마음에 대사가 있기 때문에 촬영장에 계속 나와서 다른 배우들이 하는 역할을 봐야 됩니다"라고 얘기했다. 그걸 보지 않을 때 내가 마음으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수 없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주인공의 역할과 단역의 역할 그 입장에 따라서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 신세경씨 입장으로 돌아가보면, 첫번째 관점은 대사가 없으니까 대본을 안봐도 된다. 두번째 관점은 대사가 없으니까 몸과 마음으로 연기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촬영장에 끝임없이 나와서 배우들을 구경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이 어떤 관점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창의 마인드란 내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보느냐에 달려 있다. 만일 아이들이 연극에 관심이 있다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이는 재일동포로 일본의 연극계에 큰 변화를 일으킨 작가가 강조한 것으로 "항상 대본 전체를 다 파악해라. 대사를 다 외워라. 할 수만 있다면 상대방의 대사까지 다 외워라."는 것이다.

이처럼 원칙을 이야기하면 아이가 물을 것이다. "내 역할이 아닌데 왜 다 해야하죠?" 답변은 "그래야 전체를 볼수 있단다. 전체를 보아야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배역의 진정한 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응대하는 것은 어떨까?

배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주연을 하는 사람과 단역을 하는 사람의 자세가 다르다는 것이다. 주연을 하는 사람은 전체의 드라마를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 전체의 줄거리를 보는 자세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기가 주인공으로 충실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단역을 하는 사람은 자기 역할만 하고 빠져나간다. 그래서 관점이 다르다.

주인공은 극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대사도 가장 많고 책임감과 부담감도 그만큼 크다. 그 책임감만큼 고독한 자리가 주인공의 자리이다. 그런데 단역은 이러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 주인공 역을 맡으면 내가 좋든 싫든 어떻게 하든지 작품 전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작품 전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 성공도 실패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매달릴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존 너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일을 바르게 보는 방법도 한가지 뿐이다. 그것은 바로 일의 전체를 보는 것이다. ". 바로 주인공과 같은 눈, 그 눈으로 전체를 바라보는 그런 관점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무엇인가 배우겠다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에게 "넌 이 우주 속에 주인공이야!"라는 깨달음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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