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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실패를 맛보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근대화의 과정에서 외국의 교육제도를 모방한 것이 많다. 특히 해방  후는 미국식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미국은 나라가 크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만큼, 미국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약에 찌들어 정부 보조로 먹고 살며 아이는 계획없이 낳지만 교육에는 전혀 무관심한 부모가 있는가 하면, 신념이나 종교, 경제 상황에 따라 아이를 집에서 교육시키는 홈스쿨링 부모도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뉴욕 맨해튼의 부모들은 아이를 임신하자마자 아이비리그대학 입학률이 높다는 학교재단의 영아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다. 두세 살 아이의 지능검사와 부모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극심한 경쟁률을 뚫고 입학이 결정되면 연간 4000만~5000만원의 학비는 기본이고 엄청난 기부금을 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방학마다 아이들에게 고액 과외를 시키는 것이 당연시 된다. 이렇듯 교육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우리 나라도 교육의 양극화는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학교에서, 또 일터에서, 궁극적으로는 인생에서 성공할까?'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모두 묻는 질문일 것이다. '아이가 성공하는 법'이란 책을 쓴 저자는 아이의 ‘지능’이 아니라 ‘성격’이 그 핵심이라고 말한다. 즉 IQ 수치로 대변되는, 더 일찍 시작해 더 많이 연습하는 것이 최선으로 여겨지는 ‘인지적 능력’이 아니라 용기, 끈기, 호기심, 성실성, 자기조절, 자기확신, 긍정적 태도 등의 ‘비인지적 능력’이 성공을 위한 결정적 요인이라는 얘기다.

우리의 삶의 긴 여정에는 언젠가 실패가 따른다. 발명왕 에디슨은 자신에게 다가온 실패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람 중 하나였다. 어느 날 화재가 갑자기 발생해 실험실 안에는 각종 화학약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불길이 한번 치솟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에디슨은 철저하게 소멸돼가는 자신의 평생의 성과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에디슨은 아무것도 찾아 볼 수 없게 변해버린 폐허 앞에서 말했다. “내 모든 실패가 날아가 버렸다. 다시 시작하게 해준 신이여, 감사합니다.”그런데 놀랍게도 화재가 일어나고 3주 만에 에디슨은 그의 첫 번째 축음기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때 그에 나이가 67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기회로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일화는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성격은 아동기의 가정 환경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한마디로 어려움과 실패를 어떻게 대면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형성된다. 따라서 아이를 세심하게 돌보되 과보호 하면 배워야 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자식만큼은 편한 길을 가게 하겠다는 부모의 여린 마음 때문이다. 학교 가는 길조차도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자동차로 실어 나르는 모습은 우리 나라만의 모습은 아닐런지! 우리 부모들이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를 경험해도 좋다는 환경을 만드는 여유이다. 그래서 실패를 맛보고 그것을 극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진정 아이와 부모를 위하는 길이란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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