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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우리의 역사를 후세들에게 스토리텔링 해야

전남의 최남단 고흥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 센터로서 낙후된 전남지역 발전의 희망이 되고 있다. 나로과학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992년 발사된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개발한 7번째 위성이다. 지난 나로호 1,2차 발사 때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의 기술을 활용,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니 한국의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20억원을 들여 완성된 나로과학 위성은 나로호 궤도 진입 확인 임무 수행을 위한 레이저 반사경, 우주과학 임무를 수행할 우주방사선 측정센서, 우주 이온층 측정 센서, 국산화 기술의 우주 검증을 수행할 펨토초 레이저 발진기, 반작용 휠, 적외선 영상센서 등이 들어 있어 한국 과학기술의 총화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위성은 우주 관측과 정부에서 추진중인 우주핵심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개발된 선행 우주기술들을 우주에서 실험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실패를 거듭하여 이번 만큼은 꼭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 간절했다. 더군다나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성공은 우리에게 부담이 되었으며, 일본 과학자들이 한국의 위성 발사 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40-50년 뒤진 수준이라 평가하여 자존심이 상한 터였다. 그런데 이번 성공으로 한국 과학자가 밝히는 일본 기술 보다 20여년 뒤진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1960년대 만하여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다. 국민소득 1인당 60-80불의 나라. 돈도 자원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우리 밑에는 더 가난한 인도만 있었다. 세계 1백 20여 개 나라 중에 인도 다음으로 가장 못사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면 요즘 아이들은 이를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잘 먹고, 잘 사는 일, 성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지식, 지위를 갖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어 오늘날에도 이는 크게 변한 것이 아닌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4시간 이상 잠을 자면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처럼 가르쳤다. 주변 사람들은 논밭을 팔아서라도 자식 공부만은 시키고 싶어 했다. 자식이 공부 잘하는 것, 유명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길처럼 보였다. 성공, 성공을 외치면서 장소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사막의 중동에서, 알래스카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일에 속도를 냈다. 빨리 빨리 외치면서 전속력으로 달렸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험을 하고 또 했다. 위험한 고비를 잘 넘기기도 했지만 악, 엇 하는 사이에 ‘쾅’하면서 저 세상에 먼저 간 사람도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갈라져 등교하는 학생들이 저 세상으로 갔다. 이 사고로 인해서 평생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속도를 내다보니까, 서두르다 보니까 사람이 다치게 되었고 건강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문제가 안 되었다. 좋은 집, 멋진 차, 돈, 지식, 지위를 얻을 수가 있었다. 그 결과 많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성공을 칭찬하고 부러워했다. 2012년 5월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매우 풍요한 나라가 되었다.

일인당 국민소득 20,000불이 넘었으며, 반도체 세계 1위, 조선 세계 1위, LCD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4위,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징기스칸은 히틀러, 나폴레옹,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한 영토를 합한 것 보다는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한 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징기스칸이 이룬 업적을 위대하다고 하는데, 한국이 지난 50년간 이루어낸 역사는 징기스칸이 이룬 것보다도 더 위대한 업적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한국인이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역사라는 것이다.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다. 이제는 느끼기 시작했다. 느껴야 한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지속적으로 가지 않으면 빨리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더욱 더 서툴러 질 뿐이다. 일을 빨리 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안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이 다치면 일이 안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일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면, 사람을 리드해서 조직원의 열정, 헌신, 창의력을 이끌어내서 일은 저절로 가속도가 붙는다는 진리를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다. 무엇 때문에 속도를 내는가? 행복하려고 속도를 낸다.

이제는 속도를 낸다고 해서 속도가 나는 시대가 아니다. 제대로 가야 한다. 오래간만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음악을 듣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가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미래가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의 살아온 역사를 후세들에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의 젊은이들이 선대의 아픔과 인내를 몸에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저 편하게 온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을 만들어 찬 바람만 불면 넘어지는 연약한 식물처럼 키울 것이 아니라 인내하고 인내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역사를 오늘의 젊은이들이 멍에를 끌고 가는 소처럼 끌어낼 뚝심을 길러주지 않으연 우리의 모든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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