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진적으로 진보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덕분에 전 세계의 지식이 인터넷 상의 거대한 가상 광장에 집결하게 되었다. 왠만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등 스마트한 기기들을 이용하면 그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정보를 많이 끌어모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보가 돈이었기에 과거에는 정보를 얻으러 사람을 만나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공부 많이 한 사람은 정보를 많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과거는 특정 유리한 계층만이 지식을 소유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을 공유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 변천에 따라 교사의 역할과 바람직한 교사상 역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식의 홍수시대를 맞아 교육의 패러다임은 교육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간의 심리적 관계, 인성교육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 교사는 학생들이 어디로 갈지 갈 길을 모르고 헤매는 것을 알려 주는 안내자,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교수, 학생들이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 어려운 문제에 처할 때 해결에 조언을 해 주는 상담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이야기꾼이자 학생들의 삶을 관찰하고 관찰자로서의 평가자의 역할 등 매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많은 조직가운데 역시 변화가 빠른 것은 기업조직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위협받는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의 경영 노하우 중에 아주 중요한 원칙 하나가 ‘너무 늦기 전에 변해야 한다!’였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그는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누구도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모두가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물론 그래서 나도 이곳에 있다. 내가 지금 이대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른 곳에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는 게임이 아주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잭 웰치는 사업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흐름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전혀 다른 10년을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잭 웰치는 다른 리더들과 달리 변화를 좋아했던 것이다.
그는 변화가 흥미로운 것, 도전적인 것이며, 심지어는 자유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제품들과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 날마다 새롭고 전과 다른 사업 환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화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생존전략임을 그는 본능적으로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부딪치면서 오직 하나의 질문만을 되뇌었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가 내린 결론은 “날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산업사를 되돌아봐도 마찬가지이다. 기술혁신에 성공한 회사가 우뚝 일어나면, 후발 주자들이 뒤쫒으면서 끝을 알 수 없는 산업재편이 일어났다. 노키아, 소니처럼 최고의 모범 기업들이 순식간에 찬밥신세로 전락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한마디로 늘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해야만 과거의 낡은 습관과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감각을 현실 변화라는 숫돌에 항상 날카롭게 벼려서, 습관적인 틀에 흘려버리지 않았다. 변화야말로 생산적이고 필수적인 사업 전략임을 반복해서 증명해 보였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또 변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필자가 잘 아는 지인은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은 많이 변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교사들이 본 교장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교사들이 변해야 학교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젊은 시절 학생 운동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에 다음과 같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방황하는 내 인생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역사 속의 인물, 바로 마키아벨리였다. 그가 내게 준 가장 큰 영향은, 역사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자기를 변화시키고 그것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월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살면서 행운만으로도 부족하다. 또 능력만으로도 부족하다. 자기 자신을 끝없이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도자로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방법을 항상 변화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상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울수록 준비가 필요하다. 교직은 매우 창조적인 직업이며 변화의 세계 자체이다. 아이들은 금방 변화를 받아들인다. 이처럼 빠르지는 못할지라도 변화를 받아들여야 교사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는 행복한 교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때부터 아이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빠른 속도에 적응이 잘 되어간다. 그러나 어른은 속도가 느리다. 교사는 어른이기에 속도가 학생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상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더러, 사물과 상황이 빠른 속도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교사 혹은 개인으로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방법을 항상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둘 것은 나 스스로의 '준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