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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류희야,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은 바로 복습이다

다시 새롭게 고교 공부를 시작하는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넌 분명히 가는 길을 잘 수정하였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손색이 없이 잘 하여왔지만 너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참고가 될 공부법을 정리하여 보낸다. 성인은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삶을 유지한다. 너에겐 오직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 있다. 그런데 이런 공부를 어떻게 하면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을까? 첫번째 공부법은 수업시간 5분 전 예습이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예습을 우습게 생각하고 소홀히 한다. 그러나 예습이야말로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모르는 것, 궁금해 하는 것을 가슴에 의문 부호(?)로 품고 있다가 선생님이나 친구 누군가의 설명으로 알게 되면 거의 잊혀지지 않는다 그땐 감격(!)으로 다가오는 거 아니겠니?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수업이 단순 기억 차원이라면 질문을 통한 학습은 이해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을 통한 학습을 자기주도의 완전학습이라고 부른다. 질문은 마치 자전거 타기와 같다고 할 수 있지. 10시간 자전거 타기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 1시간 직접 자전거를 타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듯이 별다른 목적 의식 없이 몇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는 한 시간이라도 의문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질문을 통한 학습을 체험 학습이라고 한다.

네가 좋아하는 TV 연속극을 본 적이 있지? 반드시 마지막 부분에 예고편이 나오는데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마련이다. 예고편을 보며 예측했던 내용, 궁금했던 내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 훨씬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예습은 오랜 시간 공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 쉬는 시간중 5분만 투자해 오늘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정리하는 것으로 예습은 충분하다.

우선 전체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차를 살펴보는 일에서 시작한다. 오늘 배울 내용의 단원명을 확인하고 이전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기억을 되살린 후 학습목표를 살펴본다.  지금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습목표를 제시하거나 말로 설명을 할 것이다. 학습목표를 보면 오늘 어떤 내용에 집중해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 문제의 대부분이 학습 목표에서 출제된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학습목표를 확인했다면 교과서에서 오늘 배울 내용을 살펴본다.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고 도표나 그림이 있다면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눈여겨 보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에 대강 파악돼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은 바로 복습이다. 예습을 통해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을 통해 내용을 이해했다면 복습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해당한다. 서울대생 1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95% 이상이 복습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복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반복과 이해를 들었다. 특히 반복은 그 시점이 중요하다.

마인드맵의 창시자 토니 부잔이 에빙하우스의 망각 주기를 분석해 복습 주기를 정리했는데 그것이 5·60·30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업이 끝나고 5분, 그 날 저녁에 60분 동안 복습을 한 후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30분 정도 살펴보면 한 달 동안 기억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이를 한달 뒤에 다시한번 복습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는 이론이다. 복습을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 먼저 두 개 정도의 과목을 정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부터 시작해 조금씩 다른 과목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복습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가하면 공부할  때 어디에 앉느냐도 생각하여 본 적이 있는지! 유명 아이돌 가수의 공연에 간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좌석이 있다. 무대 중앙에서 3분의 1정도 지점이다. 가수의 얼굴도 잘 보이고 노래도 더 잘 들리기 때문이지만 기둥에 가려진 자리에 앉았다면 그 공연에 몰입하기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교실의 자리배치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골든존(Golden Zone)은 수업시간 중 교사와 소통하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자리를 의미한다.

교탁 앞에서 2~3번째 열 가운데 책상이 가장 좋은 위치이다. 그런가하면 블랙존(black Zone)은 교사의 시야에서 벗어난 자리다. 보통 구석이나 뒤쪽 자리를 말한다. 교사의 설명도 잘 들리지 않고 필기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기가 쉬워진다. 골든존에서 공부할 때와 아닌 경우는 평균점수가 15점이상 차이 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니 자리잡기도 성적 상승의 전략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네 나름대로의 공부법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내가 추천한 법도 받아들여 보완하고 좋은 공부법을 찾아 후배들에게 전하는 류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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