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경제 전쟁시대이다. 이는 세상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경제라는 테두리안에서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다라는 의미이다. 상당부분 정치, 사회가 따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이 맥락을 잇는 여러가지 방법중에서 경제를 읽게되면 세계 큰 흐름이 잡히게 될 것이다. 세계라는 것은 옛날 고대서부터 지금까지 경제활동의 총 집합체로,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고 또 열심히 먹을려고 애를 쓰는 모든 활동들이 결국은 경제 활동이다. 따라서 경제를 읽어야 나름대로 한국도 보이고 자기 위치도 보이고 세계가 보인다는 뜻이다.
'대관소찰(大觀小察)하는 자세를 갖아라'는 어느 강사의 이야기가 내 귓전에 남아 있다. 한국이라는 나무를 보고 거기에 전자산업이라는 줄거리를 보고 삼성전자라는 잎파리를 봐야 삼성전자 회사의 실상이 정확히 나타나고 그게 얼마나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늘상 쳐다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이라는 나라 혼자서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환경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라니 한국경제의 80%가 세계에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세상의 흐름을 모르게 되면 한국 자체가 안보이고 한국 자체가 안보기에 되면 그 안에 있는 산업구조들의 연결고리가 이해가 되질 않고 그렇게 되면 자기가 어떤 꿈을 갖고 어떻게 펼쳐나가야 되겠다 하는 것이 개꿈이 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
세상은 정말로 변했다.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흥국가에서는 경제와 사회의 대대적인 구조 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구조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또 신흥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 생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계획, 직장 생활, 재테크, 자녀교육까지도 거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온 것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모든 것을 포용한다면 거센 충돌과 변화라는 위기 속에 숨겨진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차 인류의 역사에 질서 재편이라는 화려한 시대가 펼쳐질 것이고 이런 변화가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겠지만, 권력의 상호 작용이라는 이치를 잘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시대와 산업, 국가와 지역 간의 관계 변화 속에서 출현하는 새로운 계기를 잘 포착해낸다면 우리도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들처럼 절호의 기회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지도를 유심히 관찰하고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명심해 국제적인 권력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면 이 혼란한 시기에도 나아갈 길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기회와 재앙으로 가득 찬 전환의 시대에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전율하고, 어떤 이는 몸부림칠 것이다. 사회주의의 견제가 없었다면 무절제한 자본주의는 가장 탐욕스럽고 잔인하고, 심지어 가장 사악하고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형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들은 전쟁이라는 극심한 고통과 마주하게 되지만, 어떤 이들은 대포 위에 앉아서 비스켓을 먹는다. 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는 비통함과 처량함에 젖지만, 어떤 이들은 재난 속에서 돈 벌 기회가 나타나길 즐겁게 기다린다는 사실이다.
현실 생활도 그렇지 않은가? 똑같은 인플레이션이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민중의 항의 시위와 유혈 진압의 형태로 나타났고, 아시아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원망을 쏟아내는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기사회생시키는 데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사람들은 죽고 다칠지라도 미국 서부의 밀 생산업자와 비료 생산업자, 뉴욕과 시카고의 주식 및 선물 딜러들은 나날이 불어나는 지폐를 세느라 희희낙락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너무 윤리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세계관이란 동일한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을 벌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월가의 딜러들을 따라하면 되고, 인플레이션의 진상과 허상, 진정한 윤리와 정의를 똑바로 보고 싶다면 평범한 소시민의 힘을 발휘해 이런 편협하고 탐욕스럽고 비뚤어지고 사악한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면 된다. 또 먼 곳에 있는 영혼들의 울부짖음에 관심이 생겼다면 개인의 영향력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여론을 주도하면 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냉랭한 시선으로 방관하거나 이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인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 점은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 균형잡힌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투자에서 수익이란 그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효과일 뿐, 투자에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성과는 바로 더 풍부한 직장 생활과 더욱 조화된 생활 환경, 그리고 더욱 원만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공포가 만연했을 때는 냉철함이 미덕이고, 절망이 확산될 때는 희망이 바로 힘이다. 불안감에 흔들릴 때는 지식이 무기가 되고, 상상력이 고갈되었을 때는 행동이 약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인생을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창조하는 에너지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광맥과 같아서 땀흘려 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뜨거운 용광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이 인간에게는 고통으로 인식될 수 있다. 희망의 씨앗을 심는 노력이 우리 가까이에서 요구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교육이다. 열매를 거두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