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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이들은 느끼고 싶어한다


이제 2012년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공부하겠다고 매일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아이들이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보낸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면 공부도 수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르침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도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살았는가 자성이 필요한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물론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니다. 이 말의 이상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부는 모든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어떤 분야에도 흥미나 재능이 0인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개념이다.

아이들은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에게 몇 번이고 묻고 싶었을 것이다.
“ 이런 것은 왜 배워요?”
자신에게는 “이런 건 왜 배우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국사가 왜 필요해”
이런 저런 짜증스런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2학년! 3학년으로 올라오고 보니 조금은 역사에 흥미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국사란 과목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하였었다.

어느 국사 시간이던가. 졸려서 하품을 하다가 문득 역사 속의 인물이 ‘나’라는 가정을 하고 상상을 해 보았었다. 책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도 위급하고 우리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뒤로 국사시간에 대한 흥미가 생기더니 지금은 그래도 자신 있는 과목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수업시간마다 해 주시는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성적도 향상시켜 주시고, 무엇보다 국사에 흥미를 갖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아이들은 느끼고 싶어 한다. 변하고 싶어 한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느끼지 못하고 변하지 못한 상태로 지나간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이라 생각되는가 묻는 물음으로 임진년 흑룡 해를 마감하길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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