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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네 꿈이 대통령이라면

네 꿈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구나. 옛날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상당수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말한 적이 있었지. 그런데 최근에는 어린 아이에게 그렇게 물어 본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구나. 나라가 작건 크건간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12월에 있는 해가 되고 보니 어린 아이들까지도 대통령이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는가, 어떻게 선출되는가 등 관심이 많이 높아지겠지. 특히, 젊은이들이 어느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나도 어려서부터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 보면서 자라왔다, 그리고 실제로 대통령과 식사를 하는 등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번 후보들의 얼굴을 보면서 난 어느 누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단다. 무엇보다 최근에 세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 인상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박근혜 후보는 단순한 바지 차림에 빨강 마케팅이고, 문재인 후보는 정장 차림에 현장을 누비며, 안철수 후보는 간편한 노타이 복장에 강연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구나.

네가 대통령이 되겠다면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왔으며, 국민을 위하여 어떤 정책으로 펼 것인가를 잘 관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한 달쯤 남았는데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를 잘 지켜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전하는 미디어의 역할도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많은 변화를 느끼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정치는 정치적으로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정당 중심 정치로 정권을 잡은 정당을 여당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정당을 야당이라 하여 정당에서 대표를 선출하여 경주를 하였었지? 아직도 미국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TV를 통하여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은 후보자를 내세우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보면서 정당의 역할면에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하는 기회를 주었다. 한마디로 정당이 파괴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만일 정당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주어진 사명을 꿋꿋이 지켰다면 이런 홀대를 받았을까? 그동안 신문과 방송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 편싸움을 벌였다. 공정과 진실보다 한쪽 편을 드는 데 더 몰두했다. 권력은 이를 부추겼다. 그 결과 신뢰를 잃어버렸다. 정당의 모습은 어떤가. 여당 의원은 뇌물을 받아도 자기 당 의원들이 감싸 구속이 안 된다. 뇌물을 받은 야당 원내대표는 국회를 피신처로 삼아 버티기도 했다. 국회가 범인을 숨겨주는 은신처가 됐으니 누가 국회를, 정당을 믿어 주겠는가 말이다. 이같은 사실들을 보면서 이런 결과는 자업자득의 측면은 없을까를 생각해 본다.

지금 이 시간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경제위기가 각 나라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주의 체제는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이다. 개인들의 선택에 의해 권력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들은 개인의 눈치를 보고 여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SNS 등 전자 기술의 발달은 실시간으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이것이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선거권자는 개인을 중시하고, 권력은 악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권력에 반대하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민주세력이 아마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은 힘이 없다. 권력이라는 매개물이 있어야 힘을 모으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한 유신 시절은 경제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권력의 속성이 가장 부각되던 때 이었다. 그러므로 개인의 가치가 권력에 눌려 희생된 경우가 허다했지. 역설적이지만 그때도 민주주의의 위기였지만 지금도 민주주의의 위기라 생각한다. 과거처럼 개인이 위축되어서가 아니라 권력이 긍정적인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개인을 리드하지 못하고 끌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제는 민주주의를 하면서 어떻게 개인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느냐과 과제이다. 그 능력이 바로 리더십이다. 누가 흩어진 개인을 끌고 갈 리더십을 가지고 있느냐가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

너도 이번 선거를 네 나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어느 쪽으로 저울대가 기울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좋은 공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도 모든 것은 기록되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기록이 역사를 만들며 너의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한 결과들의 종합에 의해 네가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것들이 정말 중요한가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바란다. 대통령이라는 지위,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이 어떤 정치를 하였는가?, 그들의 정치 결과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앞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기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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