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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부상하는 꿈을 꾸면서

10월은 노벨상의 달이다. 노벨 생리학상을 시작으로 많은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 나라는 지금 많은 분야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스포츠 한.일전이 벌어질 때마다 한국팀은 이상하게 투지가 샘솟는 것을 보곤 했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런던 올림픽에서도 일본보다 금메달이 앞서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데 아직도 1:18이라는 노벨상 수상자의 경쟁 결과는 우리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한가를 선명하게 알려주는 지표이다.

지난 5월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가 성공적으로 우주 공간에 안착했다고 좋아하였다. 하지만 정작 발사체는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한 로켔이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당시 일본 과학자들은 "한국 로켓기술은 일본의 50년 전 수준"이라며 한국의 과학 실력이 일본을 따라오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러한 단순한 이야기만으로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리는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가늠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난 우리 나라가 전혀 불가능한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필자가 일본에 처음 유학을 간 때는 1987년 가을, 한국은 서울 올림픽을 앞 두고 열기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일본 각 백화점에는 한국산 내의 등 면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 당시 삼성이 만든 브라운관 TV는 대형 백화점이 바겐세일을 할 때 경품으로 주는 것으로 백화점 구석에 놓여 있었고, 일본의 전자 제품은 가장 인기 있는 세계적인 상품 브랜드로 고객의 발길을 끌었다. 그런데 25년이 채 못된 지금은 삼성이 만든 제품이 일본 상품을 추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신용 등급도 일본을 추월하거나 같은 수준으로 올라 섰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노벨상 수상자 숫자다.

이같은 현재의 수준이라고 하여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역사는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믿기 때문이며, 한국인의 발전을 향한 투지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고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4일 밤 시청앞 광장에 싸이로 인하여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직 한국인만이 가진 열정을 세계에 보여준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열정을 과학분야에도 모을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믿어도 되지 않겠는가이다. 아직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세계 5위로 상승중이며, 일본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얼추 197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북한이 남한보다 더 잘 살았다. 하지만 그 후 경제력은 역전됐다. 남한은 성장을 계속했고, 북한은 답보하거나 후퇴했다. 이제는 10배 이상 격차가 난다. 같은 민족이니 민족성의 차이가 원인일 순 없다. 유교적 전통도 동일하니 문화적 차이도 아니다. 지하자원은 오히려 북한이 더 많다. 도저히 일본을 따라가기 어렵다 여겼던 시대도 이제 서서히 뒤안길로 물러서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분명히 우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지금도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일본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역사는 경쟁이라는 시각에서 가혹하게 심판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국력을 키워나가야 일본이 한국을 얕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역사나 정치적 문제로 인하여 일본을 미워하는 감정이 일본에게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논리로 비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기초과학이 약한 나라는 결코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노벨상을 받을 주자들에게 응원을 하며 내 나라 한국이 문화적 강국으로 부상하는 꿈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였으면 좋겠다. 이것은 지금 나만의 꿈이 아니라 이미 김구 선생이 꾸었던 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오늘도 놀기만을 선택하려는 우리 아이들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야 한다는 근거를 찾았으면 좋겠다. 머지 않은 장래에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도 있으니 얼마 가지 않으면 우리에게 노벨상을 받는 것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는 사실도 머리 속에 그려본다. 빌보드 차트 1,2위는 엘비스 같은 잘 생긴 서양 사람이나 되는 줄 알았는데 싸이가 세계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획을 긋고,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안겨준 것처럼, 역사는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하면서 만들어 가는 자의 편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학문 분야의 노벨상 첫 수상자는 누가 될것인가를 추측하여 보는 것도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의미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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