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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의미 잃은 스승의 날 행사


예로부터 우리 국민들은 많은 날 중에서 스승의 날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고 성스러운 날로 여겼고 또한 이 날 만큼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져보곤 했었다.

학교별로 강당에서 거행되는 조촐한 기념식에는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그 순간 전교생이 한마음이 되어 스승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스승의 노래를 제창했고 교사들은 제자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여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교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오늘날 스승의 대한 생각은 예전과는 천양지차다. 옛날 스승들은 배를 굶주렸을지언정 마음만은 천하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서 그런 스승에 대한 태도나 예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몇몇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을 전후해 선물을 준비한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상당수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여기고 있으니 교사들이 선물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차라리 스승의 날에 아예 선물을 주지 않는 풍토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한다. 또 학교 자체로 스승의 날에 교사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에는 스승의 날에 학부모들이 선물 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 휴교하는 학교가 많고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일일휴교로 대체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교육의 대안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되니 한심할 따름이다.

차제에 교육부는 교육전반에 대한 획기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의 직무유기로 인해 올해는 교육부의 자체 기념식도 없을 것이고 각 교원단체도 각자 행사를 가질 것이라 한다. 대통령도 미국으로 떠나 예년과 같은 청와대의 약식 행사도 없을 것이라니 책임질만한 사람들이 모두다 나 몰라라 하는 작금의 교육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노동자들도 노동절 기념식을 함께 하자고 합의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제각기 따로 하는 스승의 날 행사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어색하게만 보인다. 교육부의 애매모호한 정책처럼 스승의 날도 갈수록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듯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비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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