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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마음 먹고 행동하니 해내는 네가 대견하다

오늘 아침에는 지구촌 축제인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정말 화려한 장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으며, 개인적인 아픔으로 인하여 이런 대회가 조금도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 한국사회도 예전에 비교하여 많은 발전을 하였지만 갈수록 양극화되어 가는 것을 보니 걱정이 된다. 잘 되는 사람은 계속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계속 안 되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경제적인 양극화만 걱정하는 모양인데, 그보다 더 걱정이 되는 배경에는 빈부의 차이에 의한 뇌의 양극화이다. 부모가 가난하면 자식도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탄식이다.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말이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설득력이 있다. 행동도 민첩하고, 상황판단이 빠르다. 게다가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치기도 하지. 이러한 결과로 그만큼 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뇌도 더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뇌를 많이 쓰면 경쟁력도 생기고, 성공하게 되며, 젊음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뇌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뇌의 양극화가 경제적 양극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결국은 사회적 양극화로 연결되어 가는 것이라는 논리이다.

뇌가 충실해야 힘이 솟는다. 뇌가 가난하면 사는 형편도 가난해질 수 있다. 때문에 몸은 축 늘어지고 우울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네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야 나중에는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다. 그러니 독하게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 독하게 해 본 사람만이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가 치열하게 연습하여 자기 나라에서는 정상을 이룬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 국기를 들고 입장한 윤경신 선수는 내가 90년대 중반에 일본에 근무할 때 만났는데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여 건장하게 핸드볼 선수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너만한 나이에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 학교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준에 겨우 머물렀단다. 네 환경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네가 마음 먹으니 학교에 결석하는 날이 거의 없어졌지 않니? 네가 그렇게 마음 먹고 행동한 결과라 믿는다. 넌 할 수 있어! 공부를 비롯한 다른 것도 네가 마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

얼마든지 아직도 기회는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더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금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 가운데는 네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협조를 구하기 바란다. 네가 공부를 원한다면 공부를, 운동을 원한다면 운동도 지원하여 줄 것이다. 단지 너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나이든 후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이 든 후에 왜 공부가 더 잘 되는지 알게 됐다. 공부를 해야 불확실한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다른 친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할까? 그 이유를 아침마다 찾아보면서 너의 하루를 계획하여 보기 바란다. 정치가도 아닌 안철수 교수가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공부하여 자기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모양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공부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부의 의미를 찾는 일은 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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