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私學)비리에 대항, 10여년간 끈질긴 학내민주화투쟁을 벌여왔던 덕성여대 교수협의회가 그간의 투쟁과정을 필름에 담았다.
덕성여대 교수협의회는 23일 지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12년에 걸친 덕성여대의 학내민주화운동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념시사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학교'라고 명명된 이 영상물은 재단비리와 사립학교법에 맞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덕성사태'가 관선이사 파견과 신상전 총장 선임으로 사실상 분규에 종지부를 찍게 된 지난해 1월 기획됐다.
지난 90년 사립학교법 개정뒤 재임용탈락 1호로 기록된 '성낙돈교수 사태'로 촉발된 '덕성사태'는 지난 12년간 교수들의 재임용탈락, 교수.학생들에 대한 재단측의 무차별 고소.고발, 이에 대한 학생.교수들의 수업거부와 총장실 점거, 1인시위 등 을 거듭해왔고 이 과정은 고스란히 다큐형식으로 생생한 영상에 기록됐다.
이번 영상물은 120분짜리로 제작됐으며 학내민주화 투쟁의 한 가운데 섰던 학생, 졸업생, 교수들이 간직해둔 영상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그간 학내투쟁을 이끌었던 교수협의회, 총학생회를 비롯, 총동창회 교직원노조, 민주동문회가 제작비 500만원을 부담했으며 500만원을 출자한 영상제작업체 '다큐인'이 실무제작을 맡았다.
제작에 참가한 교수협의회 오영희 심리학과 교수는 "영상물에는 한 개인의 사유물이었던 학교를 구성원들의 힘으로 '우리'의 것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사학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학교와 단체에 배포, 희망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