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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믿지 못할 교원연수 점수





1998년 교직에 들어서서 첫 번째 방학을 맞아 문서작성관련인 워드프로세서 30시간 연수를 받았다. 전공과도 관련이 있었고, 대학 졸업하자마자 첫 번째 연수였기에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나고 연수 점수를 받으면서 나의 교직관은 무너지고 말았다. 같이 연수를 받았던 국어선생님은 일명 컴맹인데도 90점 이상 점수를 받았지만, 컴퓨터 전문가라고 하는 나는 80점대 초반 점수를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고 옆의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교직에서의 연수 점수는 나이순이라는 짧은 답변을 들었다. 이후 난 연수에 대해 미련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교직이 이런 곳이구나.

얼마전 방학 중 연수를 마치고 온 여선생님들로부터 난리가 났다. 시험을 잘 치루었는데 연수원에 전화를 걸어 따졌더니 점수가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올려주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께 수소문하여 여쭈었더니 어떤 여선생님은 점수가 높았는데 나중에 낮은 점수로 된 연수 이수증이 왔다는 것이다. 가장 신성해야 할 학교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다니. 연수 점수가 어디 나눠먹기도 아니고….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모든 분야에서 변했고, 구태의연한 사고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교사들의 연수 점수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과연 어떻게 하면 교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공정한 학교 문화가 형성될지 의문이다. 연수관련 기관과 관련 부처에서는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연수가 되도록 제발 노력해주기 바란다. 왜 관리자 승진에 연수 점수 100점이 필요한지 나는 모르겠다. 안타까운 연수 점수에 목 메이지말고 제자들을 위해 교재연구나 좀 더 하길 바란다. 교사에게 있어 연수점수가 승진을 위한 점수가 되지 말아야 하고, 교사에게 연수란 학생을 위한 연수가 되어야 한다.

- 위 점수는 처음 83점이어서 따지자 91점으로 점수를 올려준 실제 사례입니다.
최초 8월달과 이의를 제기해서 다시 10월에 받은 연수 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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