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위인전도 많이 읽고 흥사단 아카데미에서 활동한 적도 있다. 그래서 그분의 삶을 나의 삶의 지표를 설정하는데 참고하였으며, 대학시절에는 인도의 간디와 비교하여 연구를 한 적도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60평생을 한결같이 나라 사랑에 모두 바친 진정한 애국자이시다.
도산 선생이 청년 시절, 앞으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선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유학길에 올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건너가서 초등 과정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의 이야기이다. 무일푼으로 떠난 도산이었기 때문에 학비는 물론 당장의 생활비까지도 직접 벌어서 써야 했다.
그래서 도산은 취직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했는데 취미란 에도 ‘청소’, 특기란 에도 ‘청소’라소 써넣었다.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킨 탁월한 웅변가요, 사상가인 도산이 남에게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로 ‘청소’를 말한 것은 뜻밖이었다. 아무튼 도산은 틈나는 대로 동포의 집을 방문하여 더러운 화장실 청소를 몸소 해주면서 성실·청결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도산 선생이 그렇게 ‘청소’를 강조했던 깊은 뜻은 무엇이겠는가? 자기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야말로 자기가 직접 해야 할 생활의 기본이다. 무엇보다 손을 놀리지 말고 부지런히 주변이라도 스스로 치울 줄 아는 기본이 갖추어져야 그 이상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작은 일에 소홀한 사람은 큰일에 결코 성실할 수 없음을 말해준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적 태도는 청소시간에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항상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아이는 정해져 있고, 비를 들고 쓰는 아이도 정해져 있다. 자기 주변부터 깨끗이 청소하는 자세로 부지런함이 생활화되도록 지도하고 실천하는 것이 없이 우리 주변이 깨끗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청결은 생활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