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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그리운 사람

하늘이 맑습니다.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하늘이 당신의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당신의 마음을 보는 것 습니다. 티 한 점 묻어 있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당신의 마음이 손에 잡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당신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함께 거닐던 산길, 노란 은행잎이 물들어 있던 산사,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당신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그 때의 일이 엊그제 일처럼 선명합니다. 세월이 무심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먼 전설이 되어버린 이야기!
당신을 사랑하였고
당신이 없으면 숨조차 쉴 수가 없었고
당신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가 없었던
그 시절이 이제는 먼 전설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 곁에서 멀어졌고
지금은 당신이 내 곁에 없지만
아직도 나는 살아 있습니다.
이는 정말 믿지 못할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모든 것이 세월의 장난이지요. 극복하기 어려운 이별의 아픔도 세월이란 놈은 무심하게 가져가버렸지요.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몸과 마음을 다시 일어나게 해준 것도 바로 세월이지요. 파란 하늘을 바라볼 때면 당신이 절실하게 그리워지고 그럴 때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커졌지요. 그렇지만 세월이 흐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살아갈 수 있었지요.

오늘처럼 맑은 가을날이면
당신이 정말 그립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환하게 웃는 당신과 함께 날아가고 싶습니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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