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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대학만 고집하는 것이 행복의 길인가?

2011년 여름 일본 출장중에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 학부모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어머니는 벤처기업가로 독립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학생은 작년에 고등학교 졸업반인 18살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학생이 시작한 일은 조경사업이었는데, 성공 요인은 독특한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일본식 정원과 미국식 정원 등 평상시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관련 분야의 여러 책을 탐독하고 학교의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 다양한 규모와 환경에 맞는 독특한 조경 모델들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아이디어들을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마케팅 했던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난 뒤 어는 정도 가능성이 보이자, 건축을 잘 아는 친구가 합류하여 사업이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점차 직원을 늘려가면서, 처음에는 설계만 해주었지만 이제는 시공 업무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들의 성공 사례를 자랑스레 설명하고 난 뒤, 그 어머니는 아들의 대학 진학 문제를 물어 왔다. 학위가 없이도 일을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는데 대학을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어머니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 사오년 정도 일을 계속해보고, 그때 가서도 대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사업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공부보다는 사업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해요” 라고 자신있게 미래를 말하는 어머니가 부러웠다. 왜냐하면 내 아들의 경우는 일본어를 잘 하고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였지만 아직도 일본 취업만을 고집하면서 갈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가?
많은 학생들은 아직도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진로는 상관이 없이. 그것은 꿈을 이루는 길이 아니다. 그것은 비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대학은 내가 가진 꿈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먼저 내일의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꿈을 구체화시켜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과 전공이 연계되게 하지 않으면 갈 길이 멀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고, 이제 비전을 구체화해보자. 향후 10년간의 비전만이라도 세워보자. 꿈과 비전은 같은 뿌리를 가진 나무이다. 꿈이 꽃이라면 비전은 가지이다. 꿈은 더 멀리 있고, 비전은 더 가까이 있다. 꿈은 추상적일 수 있지만 비전은 더 구체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10년 후, 내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공부가 필요하다면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가 아니다. 어떤 학과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기 학과에 편승하지 말고 남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어느 학과든 내가 좋아서 스스로 공부했다면 기업이 요구하는 인기 있는 졸업생이 될 것이다. 미래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할 때 펼쳐지는 것이다. 남이 대학간다고 따라가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지금은 일류대학을 나오고도 백수가 된 청년들이 부지기 수이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영어공부에 그 많은 투자를 하였는데도 써먹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남아 있다. 이제 가야 할 길은 꼭 대 기업만이 아닌, 나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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